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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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인 에쿠니 가오리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늘어놓은 소소한 에세이.

솔직히 너무 공감되지 않는 아이템에 지극히 개인적인 에피소드가 연관되어

글이 진행되다보니... 물에 기름이 뜬 것처럼 겉도는 느낌.

(내가 이래서 유명 소설가들의 잡다한 에피소드 나열 에세이를 싫어하건만.. 왜 샀는지 모르겠다..)

그냥 에쿠니 가오리 팬이면 읽으시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피하시는 게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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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의 7일
미우라 시온 지음, 안윤선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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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의 초기작으로 로맨스 소설 번역가인 아카리의 연애담과
그녀가 번역하는 중세 로맨스 소설이 교묘하게 맞물리며 진행되는
경쾌한 코믹 로맨스.

줄거리는..
번역가인 주인공 아카리는 로맨스 소설을 번역하다가

결말이 뻔한 진부한 스토리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결국 원작을 날조하는 만행을 저지르게 된다.
오랫동안 사귄 남자 친구 칸나가 아무 예고도 없이 회사에 사직서를 낸 것도 모자라.
2년 동안 여행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에 아카리는 남자 친구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애꿎은 원작의 남자 주인공에게 분출하는데..
아카리가 제멋대로 남자 주인공을 죽이자, 소설은 원작과는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미우라 시온의 소설답게 어딘가 엉뚱하고 나사빠진 주인공들이
좌충우돌하는 것만 바라봐도 재미가 쏠쏠.
특히 아카리와 칸나의 사이가 미묘해질수록
산으로 올라가는 아카리의 번역을 보면 폭소가 터진다.
무엇보다 자신의 연애와는 달리 너무 쉽게 잘난 남자만나서
행복하게 결혼하는 소설의 주인공에게 처절한 응징을 가하는
아카리의 모습을 보면 이것이야말로 웃픈 광경이 아닐까싶다.

어쨌든 시작은 기발하고 끝은 개운한 미우라 시온의 연애담.
재미도 있지만 생각할 거리도 주는 추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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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광 아토다 다카시 총서 2
아토다 다카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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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일본의 로알드 달'이라고 부르고 있는 아토다 다카시의 <나폴레옹 광>.
이미 전작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 <시소게임>으로 독특하면서도 섬뜩한 반전의 묘미를
자랑했던 작가인지라 이번에도 미련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사실 반전이라고 이야기했지만 다른 소설가들이 한 줄, 혹은 한 문단의 반전을 꾀한다면,
아토다 다카시는 작품의 시작부터 스물스물 불쾌한 (아주 살짝이긴 하지만) 기분을 불러일으키며
막판에 기묘하면서도 씁쓰레한 뒷맛을 남기게하는 반전을 뛰어나게 구사한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총 13편으로 하나하나 버릴 게 없는 작품집이지만
그중에서도 나폴레옹에 미친 매니아와
자신이 나폴레옹의 환생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대결(?)을 담은 '나폴레옹 광'과
일본추리작가협회 상을 수상한 '뻔뻔한 방문자'는 정말정말 강추하는 작품.
특히 '뻔뻔한 방문자'는 막판에 주는 섬뜩한 공포가 정말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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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을 찾아라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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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야기할 소설은 최근 인기를 모으는 노리즈키 린타로의 <킹을 찾아라>.
우리나라에 많은 일본 추리소설이 소개되지만 대부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단어, 혹은 한 문장으로 요약되는 반전에 포커스를 둔
이른바 '뒷통수 때리기' 추리소설이나
마쓰모토 세이조, 미야베 미유키로 대변되는 사회파 추리소설이 대부분이다.

이에 반해 노리즈키 린타로는 추리소설 본연의 순수하고 강렬한 지적흥분,
이른바 트릭 구성에 뛰어난 작가라는 점에서 차별화가 돋보이는데,
전작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에서도
이런 자신의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해 명성을 얻었으며 대학동문인 아야츠지 유키토와 함께
이른바 신본격파 추리작가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때문에 그의 소설은 저 먼 20세기 초 앨러리 퀸이 활약하던 추리소설의 황금기에 유행했던
정통적인 트릭 풀기에 초점이 맞춰져있으며
이번 소설 역시 이런 그의 특징이 유감없이 나타나있는편 :-)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이 있다면 이번 소설인 <킹을 찾아라>에선
앨러리 퀸에 대한 오마주들이 전면에 드러나있다는 점인데,

1. 앨러리 퀸처럼 노리츠키 린타로는 범죄를 푸는 조력자인 동시에
이 소설을 쓴 작가의 이름이다.

2. 노리츠키 린타로의 아버지는 앨러리 퀸의 아버지처럼
경찰 간부로 일하고 있다.

3. 소설의 제목은 앨러리 퀸의 동명 소설에서 빌려왔다.

정도로 요약되겠다.
(참고로 친구인 아야츠지 유키토는 앨러리 퀸의 중편 트릭을
모티브삼아 <흑묘관의 살인>을 쓴 적이 있다. 둘 다 앨러리 퀸 팬들인듯..)

줄거리는 우연히 만난 4명의 낯선 이방인들이 각자 죽이고 싶은
상대를 제비뽑기를 통해 교환살인을 하고 이 살인의 트릭을
노리츠키 부자가 풀어나가는 건데

20세기 초 가장 유행했던 추리소설의 트릭 중 하나인 교환살인과
도서(책의 그 '도서'가 아니라 순서를 도치해서 서술하는 방식,
즉, 이미 범죄와 범인이 드러나있는 상황에서 경찰이나 탐정이
이들의 트릭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점이된다)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겨준다.

여기에 일본 추리소설 특유의 반전이 양념처럼 집어넣어
(여기서는 4장의 카드를 뽑는 경우의 수가 결정적인 반전을
제공하고 있다)
노리츠키 린타로만의 색깔을 살리고 있다. :-)
개인적으로 일본 추리소설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을 깨고싶거나
뭔가 새로운 스타일의 추리소설을 원하는 독자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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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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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마음도 잘 알지 못할때가 있다.
하지만 그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나자신도 나를 잘 모르는데 남이라고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으니까..

이 소설은 서로를 너무나 모르는, 동시에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부부의 이야기다.

사실 줄거리는 전형적인 스릴러 풍으로 시작한다.

미주리 주의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닉과 에이미는
모든 이웃들이 부러워하는, 더없이 완벽한 부부다.
결혼 5주년을 맞이한 7월의 아침, 에이미는 남편을 위해 정성껏 요리를 준비하고
닉은 인근의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닉이 외출에서 돌아오니 거실은 난장판이 되어 있고 에이미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닉은 아내를 찾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에이미는 어린 시절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 시리즈《어메이징 에이미》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만인의 알파걸로 활동했던 만큼,
그녀의 실종은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되고 여러 방송에서 이 사건을 다룬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남편 닉이 용의선상에 오른다.
에이미가 남긴 흔적들이 남편 닉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수사가 진행될수록
두 사람의 관계가 날이 갈수록 삐걱거렸던 정황도 속속 드러나기 시작한다.
아내는 화려한 뉴요커 시절을 그리워하며 지루한 시골 생활을 못 견디고 있었고,
닉은 그런 아내에게 불만이 쌓일 대로 쌓여 있었던 것…….
닉은 에이미를 죽였을까? 에이미는 어디에 있을까?
이 완벽한 부부 사이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소설에서 가장 눈이 가는 부분은
하나의 일에 대해 에이미와 닉의 관점이 교차적으로 진행된다는 점.
때문에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닉과 에이미가 처음부터 서로에게
얼마나 잘못된 환상을 품었는지 알게된다.
마치 물과 기름처럼 다르지만 사실 그들의 이런 성격과 행동은
잘못된 가정환경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할 수 밖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대충 줄이지만
에이미의 능력이 아깝다. 그정도 능력이면 훨씬 더 발전적인 일을 할 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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