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천 가족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4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11월
구판절판


심할때는 "숨쉬는 일도 귀찮다"고 중얼거려 머리끝까지 화가난 어머니가 가모가와 강에 밀어 빠뜨린 적도 있다...(중략)어머니도 그렇지만 물에 빠져서도 "헤엄치는 것도 귀찮다"고 중얼거리며 고조 대교까지 떠내려간 작은형의 확고한 자세는 그야말로 말을 잃게 한다.-64쪽

"너도 형이니 그 애 마음을 이해해주거라"
"이해해요,어머니. 그 녀석은 제 동생인걸요. 저도 알아요"
큰형은 몸을 웅크린 채로 말했다.
"알기 때문에, 그래서 괴로운 거예요"-251쪽

"호테이씨 왜 그러나?"
...(중략) "안돼. 도저히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어"
요도가와 교수가 숨을 헐떡거렸다
"이 너구리는 그 애야. 내가 치료해준 그 애야. 얘를 넘겨줄 순 없어."-391쪽

어쨋든 너희들에겐 모두 같은 '바보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까-4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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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도법.김용택 지음, 이창수 사진, 정용선 정리 / 메디치미디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인상깊은 구절
하고 싶은데 못해서 괴로운 것도 없었고 그저 늘 주어진대로 그렇게 흘러가며 살았던 것 같군요-P74

생명의 질서는 연대고 그 연대의 질서 속에 '나'만 사는 길이란 존재하지 않아요. 오직 사는 길이 있다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큰 길이 있을 뿐이예요 -p146  

                                                                                                                               

시인과 스님이 만났다..!!!

얼핏보면 뭐 그저그런 조합인데, 책을 읽는 동안 이 조합이 참 잘어울린다고
어울리고 안어울리고를 떠나서 참 맛있는 글들이 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간단한 프로필을 보자면 김용택 시인은 ,

김용택은 또한 시골에 머무르면서 글을 쓰고 있는 보기드문 작가이기도 하다. 문화의 중심지인 서울이 아닌 곳에서 쓰여지는 작품들이 쉽게 대중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김용택은 꾸준히 글을 쓰고 있고 그것은 또한 일반에게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김용택의 글 속에는 언제나 아이들과 자연이 등장하고 있으며 어김없이 그들은 글의 주인공으로 자리잡고 있다.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글을 쓰며 호흡하는 김용택은 아이들과의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을 보고, 세상을 이해하는 시선과 교감하며 세상을 바라본다. 그 속에서 아이들의 작품은 어엿한 문학 작품이 되기도 한다. (『촌아, 울지마』) 또한 김용택은 아이들의 순수함과 숨겨진 진실을 단번에 알아차리는 직관적인 시선에 감동받으면 자신의 글을 이어나가기도 한다.
시집으로 『섬진강』『맑은 날』『누이야 날이 저문다』『그리운 꽃편지』『강 같은 세월』『그 여자네 집』『그대, 거침없는 사랑』『그래서 당신』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작은 마을』『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섬진강 이야기』『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인생』 등이 있다. 이밖에도 장편동화 『옥이야 진메야』, 성장소설 『정님이』,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내 똥 내 밥』, 동시엮음집 『학교야, 공 차자』, 시엮음집 『시가 내게로 왔다』 등 많은 저작물이 있다. 1986년 김수영문학상을, 1997년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출처 예스24>

그리고, 도법 스님 약력은 네이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995년 남원 실상사 주지
1998년 귀농전문학교 교장
1999년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상임대표
2004년 생명평화 탁발순례단 단장
2008년 포스코 청암상 봉사상 수상


이 두분이 만나서 어릴적 이야기와 인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사실, 읽으면서 나이든 분들은 참 공감이 가겠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솔직한 어린시절 이야기, 그리고
풀어나가는 '제대로 된 삶'에 대한 이야기.

사실, '삶'이란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책 한권에 다 넣겠냐만은,
삶과 자연, 인생과 가족 스님과 시인의 이야기는 부분부분 밑줄을 긋게 말들고 그 부분을 다시 곱씹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솔직 담백한 시인과 스님의 글들을 보고 있자니 참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시인과의 담화중에,

오바마에게 '앞으로도 계속 신념을 버리지 않을 수 있는가?' '왜 추잡하고 더러운 정치판에 발을 들였는가?' 등의 질문에 오바마가
'물론 정치인들은 추찹하고 기업가와 유착되고 부자들만을 위해 놁하고
거대 자본주의 배후 조종을 받아 거수기 노릇을 하고, 지역구민들에게 아부하는 측면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정치에는 그것 말고 다른 전통도 역시 존재한다.
그 전통이란, 분열보다는 결합이, 다툼보다는 사랑이 지금 현재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으며 더 나은 상태로 이끌 수 있다는 신념인데,
나는 그런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만일 더 많은 사람들이 협조한다면 이런 신념은 조금 더 빨리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략)

희망은 절망하지 않는 데서 오는 것이고, 그런 희망은 담대한 희망이다 -p283-284

이 구절에서는 고개가 끄덕끄덕 해졌다.
인간에 대해 삶과 올바르게 살아가는 삶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준
시인과 스님 !!!!!!


그들에 이야기에 한번쯤 귀기울여 봐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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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느냐 - 영원의 숲으로 떠나는 아주 오래 기다린 여행
정휴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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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자유ㅡ 영혼의 안식...... 나는 이제 육신을 벗고 다시 걷는다......고 말해주는 책.


사실 나는 불교가 아니기 때문에 불교 서적을 잘 읽지 않는다.
그 덕에 이 책이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정휴스님의 글에는 진정한 안식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육신과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요즈음 깨닫는 일이지만 말을 적게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동안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말을 그렇게 많이 한 것 같지 않다. 때로는 분노에 사로잡혀
칼날 선 말을 했고 자기주장을 합리화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많이 한 것 같다." -p33


이 구절이 이 책을 읽는 내내 참 많이 와닿았던 구절이다.
사실 우리는 수없는 집착과 번뇌와 욕심속에서 가진 것에서 더 갖고자 수없이 많은
거짓말과 허위허식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종종 나오는 선사들과 스님들의 열반 이야기,
자신을 버리고 욕심을 버리고 사는 이야기,
죽어서도 짐승의 먹이가 되어 세상의 돌고도는 순리에 순응하는 이야기 등등,
모든 이야기들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과 어긋나는 듯한 느낌.
정말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이것은 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사는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군데군데 동감이 가서 나도모르게 고개를 끄덕끄덕 한 것은 아마도 우리 내면에
추구하는 또다른 선함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극한 마음으로 자신을 비우고 있으면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서도 여유를 느낄 수 있다
근원으로 돌아가는 여행을 준비해야 한다. -p68

불교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불교는 참선, 윤회등을 강조한다고 들었다.
정말 나를 찾기 위해, 육신을 벗어나 새로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인 삶의 기로에서
좀 더 낳은 나를 꿈꿀 수있게 자기 반성을 도와주기도 했다.
간간히 들어있는 스님들의 시를 통해 짧고 간결하게 이야기 해주기도 한다.


마지막 장에
나는 권력을 누린 자의 죽음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나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안겨준 사람
김수환 추기경과 장영희 교수이다. -280p

'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나를 넘어뜨린다.' -280p

는 장영희 교수의 말들도 와닿는 ....
책 제목처럼 정말 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겠는가... 라고 되내이며 책을 덮게 하는 그런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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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없는 나는?
기욤 뮈소 지음, 허지은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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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자의 사랑....... 마르탱
한남자의 사랑....... 가브리엘

그녀가 그를 잡는다. 프랑스에 가지 말라고 애타게 자기 곁에 있어달라고 한다.  

그들이 함께 보낸 열흘은 행복했다.
돌아간 후 그에게 그녀를 보지 못하는 순간 순간은 고통의 순간이었고,그녀에게 그를 보지 못하는 순간 또한 고통이었다. 
 

점점 뜸해지는 그녀의 편지.
그는 모든 것을 다 걸어 뉴욕으로 날라간다.
그녀에게 티켓을 보내며 와달라고 하고는 기다린다.
끊임없이 기다린다.
하지만 그녀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너무나도 슬프게 그녀의 가슴을 두드린 엄마의 소식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던 엄마가 병원에서 코마 상태로 누워있다는.. 오랜 세월 그렇게 있었다는.. 

결국 그녀는 마르탱을 만나러 가지 못한다. 그리고 마음을 잡지 못하고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고 공허하게 그렇게 삶을 살아간다. 이미 받은 상처를 가린채로 모른척.. 그렇게....


그러나 13년 후 그녀는 선택을 해야 한다.
아버지인가.. 사랑하는 남자인가...
아니야.. 난 둘다 놓치지 않을꺼야.. 라고 하는 가브리엘 !!!


그렇게 13년이란 세월이 흘러.. 마르탱은 경찰이 되어 있다.
그리고 미술품을 훔치는 도둑 아키볼트를 잡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그는 이상하게도 아키볼트에게 끌린다.


아키볼트가 미술품을 훔치는 룰을 알아내고 그를 잡으려 하지만, 번번히 실패.
그리고 매력적인 제안이 들어온다.
아키볼트에게 다이아몬드를 훔치게 하기 위해
그를 잡기 위해 함정을 파고 그가 걸려들기를 기다리는
하지만 결국 가브리엘을 되찾은 두 사람은 목숨을 건 사투를 해야만 한다.


아키볼트가 평범한 남자였던 그가.. 도대체 왜 미술품을 훔치게 되었는지...
왜 수감되었는지...
그의 감동적인 사랑이야기가 어땠는지...
가브리엘의 엄마는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가 딸을 묵묵히 얼마나 지켜봤는지...

췌장암에 걸려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게된 그에게 '삶'이란 티켓이 주어졌을 때,
그는 어떤 선택을 했는지....

마르탱...은 넘겨받은 '삶'의 티켓을 한 소녀를 위해 왜 희생했는지...
그리고 장인, 장모님을 만나서 결국 '삶'이란 티켓을 다시 받게 되었을 때....

결국 아키볼트에게 애송이였던 그가...
가브리엘과 해피 엔딩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정말 잔잔하면서도
정말 이런 사랑이 있을까?
우리는 기다림의 미학을 모르기에 얼마나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하고는 내 마음이 아프다고 나만 사랑했다고 외치는지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다.


"당신이 옆에 있으면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p347
발랑틴과 아키볼트에 대화에서 묵묵히 옆에서 지켜주는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기다림도 사랑의 일부라고....
말해주는 당신 없는 나는? ;;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나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내 마음이 얼마나 황량할까.. 생각만 해도 두렵다.
그런 의미에서 참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기다림의 미학을 아름답게 노래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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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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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별 관심을 갖지 않던 책이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뭉클한 면들이 속속들이 있어서
읽자마자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매력적인 책이다.


그냥 사랑이 아니라,
그건, 사랑이었다.. 그렇다.. 그건.. 사랑이었다.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고,
그리고 종교에 대해서 열린 마음이 비슷해서인지 그녀의 글들에
대해 별로 반감이 생기지 않았다.


그녀의 말처럼 그리고 언제나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서로의 종교를 존중해 줄 때 세상은 좀 더 평화롭고 화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본다.


사실, 그 사람을 잘 알지 못하면
그저 겉모습만 보면 그리고 지금 있는 상황을 보면
아.. 저 사람은 그래도 저정도까지 올라갔으니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글에는 솔직한 실패 그리고 고뇌 거기에 더하기 그녀가
느낀 사람 사는 세상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함게 하는 나눔, 봉사...
티비에 나와서 그녀가 했던 이야기들만큼
솔직하고 담백하다.

구호활동을 통해 느끼게 된 그녀가 느낀 사랑들.
가끔은 뭉클하게 만들고 가끔은 웃게 만드는 그녀의 글들이
참 가깝게 다가오는 책이었다.


그리고 그녀글에 등장했던 기도문과 시들은
정말 마음에 뭉클하게 와닿았다. 

 슬픈 사람들에겐 너무 큰 소리로 말하지 말아요.
...............
눈으로 전하고
가끔은 손을 잡아주고
들키지 않게 꾸준히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가 추천해주는 책들까지...
아주 알찬 그녀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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