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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느냐 - 영원의 숲으로 떠나는 아주 오래 기다린 여행
정휴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참 자유ㅡ 영혼의 안식...... 나는 이제 육신을 벗고 다시 걷는다......고 말해주는 책.
사실 나는 불교가 아니기 때문에 불교 서적을 잘 읽지 않는다.
그 덕에 이 책이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정휴스님의 글에는 진정한 안식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육신과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요즈음 깨닫는 일이지만 말을 적게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동안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말을 그렇게 많이 한 것 같지 않다. 때로는 분노에 사로잡혀
칼날 선 말을 했고 자기주장을 합리화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많이 한 것 같다." -p33
이 구절이 이 책을 읽는 내내 참 많이 와닿았던 구절이다.
사실 우리는 수없는 집착과 번뇌와 욕심속에서 가진 것에서 더 갖고자 수없이 많은
거짓말과 허위허식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종종 나오는 선사들과 스님들의 열반 이야기,
자신을 버리고 욕심을 버리고 사는 이야기,
죽어서도 짐승의 먹이가 되어 세상의 돌고도는 순리에 순응하는 이야기 등등,
모든 이야기들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과 어긋나는 듯한 느낌.
정말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이것은 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사는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군데군데 동감이 가서 나도모르게 고개를 끄덕끄덕 한 것은 아마도 우리 내면에
추구하는 또다른 선함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극한 마음으로 자신을 비우고 있으면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서도 여유를 느낄 수 있다
근원으로 돌아가는 여행을 준비해야 한다. -p68
불교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불교는 참선, 윤회등을 강조한다고 들었다.
정말 나를 찾기 위해, 육신을 벗어나 새로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인 삶의 기로에서
좀 더 낳은 나를 꿈꿀 수있게 자기 반성을 도와주기도 했다.
간간히 들어있는 스님들의 시를 통해 짧고 간결하게 이야기 해주기도 한다.
마지막 장에
나는 권력을 누린 자의 죽음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나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안겨준 사람
김수환 추기경과 장영희 교수이다. -280p
'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나를 넘어뜨린다.' -280p
는 장영희 교수의 말들도 와닿는 ....
책 제목처럼 정말 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겠는가... 라고 되내이며 책을 덮게 하는 그런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