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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없는 나는?
기욤 뮈소 지음, 허지은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12월
평점 :
한여자의 사랑....... 마르탱
한남자의 사랑....... 가브리엘
그녀가 그를 잡는다. 프랑스에 가지 말라고 애타게 자기 곁에 있어달라고 한다.
그들이 함께 보낸 열흘은 행복했다.
돌아간 후 그에게 그녀를 보지 못하는 순간 순간은 고통의 순간이었고,그녀에게 그를 보지 못하는 순간 또한 고통이었다.
점점 뜸해지는 그녀의 편지.
그는 모든 것을 다 걸어 뉴욕으로 날라간다.
그녀에게 티켓을 보내며 와달라고 하고는 기다린다.
끊임없이 기다린다.
하지만 그녀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너무나도 슬프게 그녀의 가슴을 두드린 엄마의 소식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던 엄마가 병원에서 코마 상태로 누워있다는.. 오랜 세월 그렇게 있었다는..
결국 그녀는 마르탱을 만나러 가지 못한다. 그리고 마음을 잡지 못하고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고 공허하게 그렇게 삶을 살아간다. 이미 받은 상처를 가린채로 모른척.. 그렇게....
그러나 13년 후 그녀는 선택을 해야 한다.
아버지인가.. 사랑하는 남자인가...
아니야.. 난 둘다 놓치지 않을꺼야.. 라고 하는 가브리엘 !!!
그렇게 13년이란 세월이 흘러.. 마르탱은 경찰이 되어 있다.
그리고 미술품을 훔치는 도둑 아키볼트를 잡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그는 이상하게도 아키볼트에게 끌린다.
아키볼트가 미술품을 훔치는 룰을 알아내고 그를 잡으려 하지만, 번번히 실패.
그리고 매력적인 제안이 들어온다.
아키볼트에게 다이아몬드를 훔치게 하기 위해
그를 잡기 위해 함정을 파고 그가 걸려들기를 기다리는
하지만 결국 가브리엘을 되찾은 두 사람은 목숨을 건 사투를 해야만 한다.
아키볼트가 평범한 남자였던 그가.. 도대체 왜 미술품을 훔치게 되었는지...
왜 수감되었는지...
그의 감동적인 사랑이야기가 어땠는지...
가브리엘의 엄마는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가 딸을 묵묵히 얼마나 지켜봤는지...
췌장암에 걸려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게된 그에게 '삶'이란 티켓이 주어졌을 때,
그는 어떤 선택을 했는지....
마르탱...은 넘겨받은 '삶'의 티켓을 한 소녀를 위해 왜 희생했는지...
그리고 장인, 장모님을 만나서 결국 '삶'이란 티켓을 다시 받게 되었을 때....
결국 아키볼트에게 애송이였던 그가...
가브리엘과 해피 엔딩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정말 잔잔하면서도
정말 이런 사랑이 있을까?
우리는 기다림의 미학을 모르기에 얼마나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하고는 내 마음이 아프다고 나만 사랑했다고 외치는지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다.
"당신이 옆에 있으면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p347
발랑틴과 아키볼트에 대화에서 묵묵히 옆에서 지켜주는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기다림도 사랑의 일부라고....
말해주는 당신 없는 나는? ;;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나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내 마음이 얼마나 황량할까.. 생각만 해도 두렵다.
그런 의미에서 참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기다림의 미학을 아름답게 노래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