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깨어 있네
이해인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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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도 나는 숨을 쉽니다 힘든 일 있어도 노래를 부릅니다 자면서도 깨어 있습니다 -35쪽

나는 늘 작아서 힘이 없는데 믿음이 부족해서 두려운데 그래도 괜찮다고 당신은 내게 말하는군요 살아 있는 것 자체가 희망이고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 희망이라고 내게 다시 말해주는 나의 작은 희망인 당신 고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숨을 쉽니다 힘든 일 있어도 노래를 부릅니다 자면서도 깨어 있습니다 -69쪽

장영희 김점선 이해인 셋이 다 암에 걸린 건 어쩌면 축복이라 말했던 점선
하늘나라에서도 나란히 한 반 하자더니 이제는 둘 다 떠나고
나만 남았네요 그대가 그려준 말도 웃고 꽃도 웃는 나의 방에서 문득 보고 싶은 마음에 눈을 감으면 히히 하고 웃는 그 음성이 당장이라도 들려올 것만 같네요 -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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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시공사 베른하르트 슐링크 작품선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박종대 옮김 / 이레 / 2010년 1월
구판절판


산산히 흩어지는 물방울들에서 세계 곳곳으로 흩어져 살아야 했던 독일인들의 운명을 떠올렸다.-18쪽

나는 이 물음들에 대한 답을 알아내지 못했다. 이 소설의 원고는 내가 벌써 연습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하필 가장 먼저 찢어버린 부분이 소설의 결말이었기 때문이다.-46쪽

사회적 적응과 편입의 어려움 부부간의 문제, 자식문제, 알코올 중독, 그리고 세상에 대한 그들의 아연함이었다. 귀향자 문학이 다룬 주제도 주로 그런 문제들이었다.-122쪽

네 아버지가 온 건 1946년 가을이었다. 어떻게 나를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베슬라우에 있을 때도 나를 귀신같이 찾은 걸 보면 그 방면으로 재주가 있는 사람이 분명했어.......만약 자기가 죽었다고 내가 증언해주면 나를 아내로,너를 아들로만들어주겠단 거였지. 그리되면 우리는 그이의 상속인인 되는 동시에 스위스인 시부모와 조부모까지 생기는 거였지.나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너 때문이기도 했고 나때문이기도 했다-2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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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라쉬 브런치 - 번역하는 여자 윤미나의 동유럽 독서여행기
윤미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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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는 행동 하나하나에 온 마음을 담아 집중한다..... 여행지에서는 그 지긋지긋하던 삶이 나를 도발한다. 더 이상 지루하지 않은 척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나는 졸린 고양이처럼 솔직해진다.'-들어가는 말 中 

동유럽 앓이다. 요즘은.... 
4,5월이 여행 적기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 알지만.... 그래도 시간이 나는 무더운 여름에라도 가방을 메고 떠나고 싶어지는 요즘 나는 정말 동유럽 앓이 중이다.
그 와중에 동유럽 여행기라는.. 굴라쉬 브런치.
참 책 이름만 들어도 내 마음에 단비같다.

프라하는 사실 서유럽을 여행가도 거쳐가는 코스이기 때문에,
그저 내가 여행했던 곳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는 그런 추억의 이야기들이었다.
사실, 아무리 인상깊고 추억이 남는 곳도
아주 머리를 '띵'하고 때릴만한 추억이 아니라면, 
시간과 함께 기억 저 편으로 사라지는 건 막을 수 없는 일!
그래도 그나마 그녀의 이야기로 인해서 다시금 새록새록 추억이 떠오른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도 나왔지만,
그 목각인형은 정말 갖고 싶었는데 그때는 시간에 쫒겨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넘어왔던 아쉬움이 그저 다시 떠오르고, 사진들과 함께 그녀의 이야기 속에 마구 몰입이 된다. 첫 이야기부터가 참 좋다.
행복했다.
'다음에 다시 들러서 그 추억들을 되새겨 봐야지' 라고 불끈 결심을 해보게 된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는 가보고 싶었지만 가보지 못했던 곳.
그래서 더욱 눈을 반짝이게 해 준 파트였다.
사진과 함께 어울어진 글들은 정말 순간 슬픔도 기쁨도 그리고 모든 잡생각들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끊임없이 취해야 한다.
그런데 무엇에 취한단 말인가?
술이건 시건 덕성이건 그대 좋을 대로 취할 일이다.' -(148)

정말 지금 나는 술술 훌훌 읽히는 이 여행기 흠뻑 취해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이야기를 잘 하는 것도, 그리고 내 경험을 남들이
귀 기울이게 이야기하는 것도 
다 재주라던데.... 

이 책은 정말 그런 재주를 맘껏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비록 프라하, 크로아티아, 슬로베이나란 세 나라의 여행기 이야기긴 해서 
짧다고하면 짧을수도 적다고하면 적을수도 있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어디서 햇빛이 끝나고 어디서 별빛이 시작되는지 
도무지 나는 모르겠어.
정말 미스테리야.
사람이 어떻게 자기 인생에 옳은 일을 결정 할 수 있는지도
도무지 난 모르겠어.
정말 미스테리야.'-(171) 

이 책이 어떻게 나를 이렇게 매료 시켰는지도 참 미스테리하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 내 마음을 어떻게 이리도 잘 흔들었는지도 참 미스테리하다.
미스테리해서 더 매력적이다.

나는 가끔, 여행을 떠나려고 할 때
가족들의 동의를 구하고 이야기를 하고 나서도
내가 떠나지 못할 이유들을 찾고 마구 망설인다.
내가 가진 모든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우적 거리는 나를 발견하고는,
쓴 웃음을 지을때가 많다.

이 책을 읽고나니, 요즘 나의 동유럽앓이를 더욱 가중시키고 말았다.
마치 동유럽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계속 고민하고
어떤 책을 사서 내 여행을 더 즐겁게 할 수 있을지가 머릿속에 둥둥 떠다닌다.
망설임없이 떠나게 해 줄, 가방을 꾸리게 해 줄
이 책이...........
나는 아주 마음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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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능성이다 - 기적의 트럼펫 소년 패트릭 헨리의 열정 행진곡
패트릭 헨리 휴스 외 지음, 이수정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세상이 그댈 속일지라도.'라는 말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아이와 단란하게 살아갈 꿈을 가진 한 남자와 여자에게 닥친 첫번째 시련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그들을 속이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그 세상을 그 어떤 상황에서도 진실하게 마주 대했다. 

패트릭 핸리.
물론 오프라 쇼에서 혹은 여러 매체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나름 유명인사이고, 세상이 그를 속였다고 생각했지만, 진실하게 마주해서 극복하고 이긴 훌륭한 청년이니까. 

책을 읽는 내내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자기 반성을 끊임없이 했다.
사소한 것에 퉅툴거리는 나, 욕심에 가득찬 나, 모든 것이 완비되어 있는데도 노력하지 않고 멍안히 하루를 보내는 나, 그리고 시도하지 않는 나..... 수 많은 후회와 반성으로 나의 가능성에 대해 고민해 보게 해준 책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그리고 스페인어를 전공하는 장애를 가진 청년.
하지만 그 장애로 인해 이 청년을 관심과 사랑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청년.
그리고 묵묵히 그의 옆에서 그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가족들.
삶은 언제나 우리를 속이지만은  
않나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요, 아빠. 우린 잘 해낼 거예요."-(218) 
이 긍정쟁이 청년은 가족과 사람들에게 무한 희망을 품어준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인 그에게 그의 아버지는 감탄과 칭찬을 마다하지 않고 그는 그런 아버지를 자신의 영웅이라고 한다. 
가족이 이만큼 서로 아끼고 사랑하니, 장애 따위!!!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참 멋진 가족이다. 

#사랑은 가족에게 나오는 것. 삶의 희망은 가족을 통해 얻는 것.

패트릭을 만나면서... 책에서 그를 접하면서 그가 이만큼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앞에는 가족들의 끊임없는 배려와 사랑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이 가족은 장애가 있는 사람이 일원이라는 것을 창피해 하지도, 
그리고 외면하지도 않고 정면으로 당당하게 맞받아친다.
'장애 따위!!!!'라고.

얼마전에 발견했지만, 아파트 들어오는 입구 지하주차장에 장애가 계신분이 있으니, 
그 자리는 그 분들 전용으로 양보해달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었다.
사실, 우연히 지나치다 그 분들을 마주친 적이 있는데,
항상 죽상에 무표정에 인사도 좀처럼 하지 않고 그저 스쳐지나갔던 사람들 같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특히 대한민국에서 엘리베이터에서 웃으면서 인사하면 좀 이상하게 볼 수도 있지만 그런 배려와 양보를 바라면서, 정작 그것을 당연시 하는 것에는 눈살이 좀 찌푸러 들었다.
그런데 패트릭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니,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의 원천은 역시 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더욱 해보게 된다.
누군가 묵묵히 자기 곁에서 자기를 아끼고 사랑할 때,
그리고 보듬어 줄 때,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작은 능력 하나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누구나 삶의 무게를 지고 산다. 그런데 그 무게를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각양각색이다.-(277)
사실 보통 사람들도 모두 삶의 무게를 가지고 산다.
패트릭은 신체적인 부분이 우리와 달라서 그 무게가 좀 더 표면적으로 드러난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이것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는데는 자기와의 싸움이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패트릭의 일화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주는 것이 아닐까.  

패트릭과 글로서 대화하고 나니 왠지 나도 스스로에게 외치고 싶어진다. 
"I Am Potential!!!!"
진짜진짜 정말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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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 스물여섯의 사람, 사물 그리고 풍경에 대한 인터뷰
최윤필 지음 / 글항아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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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드라마에서 보는 나름의 감정적인 시시콜콜한 대립과 화려한 세상들을 접하다보면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가끔 망각하게 된다. 

아주 편하게 사는듯이,
감정적인 고민들과 아름다움들로 눈이 가려지기도 한다. 아주 잠시이긴 하지만.
그리고 편안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리고 그들을 특별히
생각하지 않는다.
안에 사람들이 아닌 바깥사람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요즘.
어려운 사람을 돕는 프로그램이라든지, 아니면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갖고 보지 않는 이상은 그저 그렇구나...라고 외면당하기 쉬운 그런 바깥세상 사람들을 누군가 만났고, 책을 썼다.

작가는 기자.
그리고 내용은 기자가 만난 세상 사는 사람들 이야기.


내용이 아주 신선했다. 
접하는 순간 느낌이 그랬다.
대부분 성공하고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2등 아니면 그 주류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란.. 쉽지 않은데..........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스물 여섯 사람.
그리고 그들의 풍경에 대해서 적혀 있다.
그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들과 이야기들을 듣고 있자니,
마치 내 옆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배꽃 필 때, 쉬러와. 그때도 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203)
모호함은 다양성의 한 형식이고 무한한 가능성의 잠재태이다.-(326) 
정신과 문화에 상품 논리를 들이대는 것도, 번갯불에 콩 볶듯 밀어붙이는 것도 삐뚜름하게 보자면 최관장이 말한 배금주의에 뿌리를 둔 발상이겠지만, 최관장은 그게 어디냐고 여기는 듯했다.-(348)

심지어 내가 관심갖지 않고 있던 분야까지도 딱히
인상 깊지 않은 부분까지도 스물 여섯명의 이야기 속에는 담겨 있었다.
馬의 이야기, 군무 발레리나 이야기, 무당 이야기, 수영선수 이야기, 그리고 책들의 이야기까지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인터뷰 내용들이 적혀 있어서 매우 신선하고 좋았다.

세상은 울타리 안에 있어야 살기 좋고,
그리고 또 울타리 안의 사람들과 어울려야 주류가 된다.
하지만 '바깥'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름 매력적이고 그들의 열성과 노력에 
그리고 그들의 그 삶의 방식에 대해 박수쳐 줘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주류가 아니라고 단지 '바깥'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안과 바깥' 그 아름다운 조화를 찾고 싶게 해주는 그런 알찬 인터뷰들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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