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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 스물여섯의 사람, 사물 그리고 풍경에 대한 인터뷰
최윤필 지음 / 글항아리 / 2010년 2월
평점 :
TV에서 드라마에서 보는 나름의 감정적인 시시콜콜한 대립과 화려한 세상들을 접하다보면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가끔 망각하게 된다.
아주 편하게 사는듯이,
감정적인 고민들과 아름다움들로 눈이 가려지기도 한다. 아주 잠시이긴 하지만.
그리고 편안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리고 그들을 특별히
생각하지 않는다.
안에 사람들이 아닌 바깥사람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요즘.
어려운 사람을 돕는 프로그램이라든지, 아니면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갖고 보지 않는 이상은 그저 그렇구나...라고 외면당하기 쉬운 그런 바깥세상 사람들을 누군가 만났고, 책을 썼다.
작가는 기자.
그리고 내용은 기자가 만난 세상 사는 사람들 이야기.
내용이 아주 신선했다.
접하는 순간 느낌이 그랬다.
대부분 성공하고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2등 아니면 그 주류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란.. 쉽지 않은데..........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스물 여섯 사람.
그리고 그들의 풍경에 대해서 적혀 있다.
그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들과 이야기들을 듣고 있자니,
마치 내 옆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배꽃 필 때, 쉬러와. 그때도 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203)
모호함은 다양성의 한 형식이고 무한한 가능성의 잠재태이다.-(326)
정신과 문화에 상품 논리를 들이대는 것도, 번갯불에 콩 볶듯 밀어붙이는 것도 삐뚜름하게 보자면 최관장이 말한 배금주의에 뿌리를 둔 발상이겠지만, 최관장은 그게 어디냐고 여기는 듯했다.-(348)
심지어 내가 관심갖지 않고 있던 분야까지도 딱히
인상 깊지 않은 부분까지도 스물 여섯명의 이야기 속에는 담겨 있었다.
馬의 이야기, 군무 발레리나 이야기, 무당 이야기, 수영선수 이야기, 그리고 책들의 이야기까지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인터뷰 내용들이 적혀 있어서 매우 신선하고 좋았다.
세상은 울타리 안에 있어야 살기 좋고,
그리고 또 울타리 안의 사람들과 어울려야 주류가 된다.
하지만 '바깥'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름 매력적이고 그들의 열성과 노력에
그리고 그들의 그 삶의 방식에 대해 박수쳐 줘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주류가 아니라고 단지 '바깥'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안과 바깥' 그 아름다운 조화를 찾고 싶게 해주는 그런 알찬 인터뷰들이 담겨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