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역에서 공자를 만나다 - 치열한 삶의 순간마다 논어의 지혜를 떠올려라
한장쉐 지음, 이주엽 옮김 / 오늘의책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살면서 가끔씩은 공허한 순간이 있다.
나는 그럴 때면 고전을 읽는다. 내 마음이 어딘가를 향하는지 모를 때 지켜보기 위해서다.
치열한 삶의 순간마다 논어의 지혜를 떠올려라
고 표지에 적혀있는데 요즘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듣노라면 한 순간도 치열하지 않은 순간이 없는 것 같다.
사소한 문제부터 크고 중요한 일들까지.
세상은 결정의 순간이며 고난의 연속이다.
 
그럴 때 만나게 되는 인생 선배의 조언같은 책이 논어이다.
요즘 들어 논어를 주제로 쓴 책을 몇 권 보았는데 저자에 따라 논어의 색깔도 조금 달라지기 마련이다.
저자의 관점에서 논어를 다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도림역에서 공자를 만나다.
는 치열한 삶에서 눈코 뜰 새없이 바쁜 세상사 속에서 공자의 조언을 들어라는 뜻인 것 같다.
공자의 조언이 무엇인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았으며 공자의 인생관과 그의 제자들의 많은 일화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시대적 배경과 공자의 가르침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앎의 욕구를 채워주며
솔직담백한 저자의 관점으로 논어를 다시 읽을 수 있어서 새로운 면도 있었고 그동안 논어를 읽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부분과
다른 면도 있었다.
 
마땅히 받아야할 것은 거절하지 말게 p. 44
본인의 필요에 따라서 보상을 받지 않을 경우도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렇게 된다면 착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어지게 되며 보상받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보상을 받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보상받은 사람이 전자만 못한 사람이 되어버리고 이로인해서 아예 착한 일조차 하지 않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에 받아야할 것은 받으라는 말이다.
이렇게 깊은 뜻이 숨어있는 것을 미처 몰랐었다.
 
무턱대고 용서하는 건 정의가 아니지 p 26
이 부분에 있어서도 고민하게 된다. 누가 나에게 많은 피해를 준 경우 무조건 용서해야할 것인가.
벌해야할 것인가.
얼마 전 뉴스에서 보니 이런 경우가 있었다. 아이가 실수로 친구에게 손톱으로 할퀴게 되었는데 그 친구의 아버지가 학교로 찾아와서  실수한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우였다.
이런 경우 사과와 뉘우침이 없는데 그 아버지를 용서할 경우는 다른 피해자가 또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공자가 말하기를
원한은 마땅히 정의로 갚아야하고 은덕은 은덕으로 갚아야한다
고 한 것 같다.
종교적인 관점에서는 무조건적인 용서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 그런 용서로 인해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점이 우려되는 것이다.
 
한부분 부분 곱씹어가면서 나의 사례를 떠올려가면서 읽어보는 재미가 있고
인생의 많은 부분들을 날카롭게 딱딱 정의내려주어서 시원시원한 느낌이 든다.
 
책장에 두고 종종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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