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론 군생활 못하겠어요 - 군상담관이 들려주는 20대 장병 고민 스토리
정택수 지음 / 인카네이션(맘앤맘)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군대는 세상과의 소통이 단절된 곳이 아닌가. 군대를 안다녀온 나로서는 군생활이 어떤지 알 수 없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군생활이 편해졌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여전히 일어나는 각종 사건,사고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남자들은 군시절을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당시에는 어려웠지만 나중에는 자랑삼아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럼 다시 가고 싶으세요? 하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사래를 칠 것이다.

 

이대론 군생활 못하겠어요

제목만 들어도 무엇인가 군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저자 정택수님은 국방부 자살예방 전문 강사,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 내 생명나눔 자살예방센터 팀장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분이다.

직업군인으로 23여년을 복무하고 전역을 앞두고 장병 자살 사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심리상담학을 공부하고 상담심리 전문가가 되셨다.

병사들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변화된 모습을 적고 있는 글인데 병사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하는 노력과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이런 분을 만나 어려움을 토로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병영생활을 한다면 어렵지만 나름대로 군생활을 잘 해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군대에 가는 사람들의 나이는 대부분이 20대 초반이다.

이렇게 꽃다운 나이에 군대에 가서 죽음을 택한 사람들은 정말 피치못한 사정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다.

물론 안타깝게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거나 잘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왜 그런 선택을 해야했는지 알아주었으면 한다.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모두의 문제 아닌가.

얼마전 뉴스에서 중이염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훈련병을 꾀병으로 몰아 결국 죽음을 선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관계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아플 때에는 누구나 마음이 약해지고 짜증스러워진다. 그런 마음을 한 번 어루만져 주었더라면 이런 일이 있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너무나 아름다운 청춘이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저 세상으로 갔으니 말이다.

 

이 책에는 많은 장병들의 상담 사례가 나오는데 상담을 통해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극복한 예도 있지만 상담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 줄 알았는데 자살을 하고 만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어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저자도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한동안 상담도 못하고 망연자실했다고 하니 책을 읽는 나도 마음이 무거웠지만

 

크고 작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 장병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기에 마음을 담아 상패를 드린 것을 보고 마음이 흐뭇하기도 했다.

 

 

군대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은 개인의 문제일 뿐 아니라 동시에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군대에서는 정해진 인원이 지속적으로 같이 생활해야하는 곳이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려움을 토로하고 싶어도 여러가지 문제로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군부대내에 상담 센터를 두고 전문적인 상담가를 두고 군생활의 어려움이나 고민을 들어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아까운 청춘들이 최후의 선택을 하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저자는 2011년에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군부대 전문상담을 종료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보다 넓은 곳에서 그리도 더 많은 장병들에게 상담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장병 스스로 굳건한 마음을 갖고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상담을 통해서 도움을 받으면서 슬기롭게 대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간혹 부대 공중전화를 통해 힘들다고 전화하는 병사들이나 상담을 요하는 병사들이 있을 수 있어서 항상 전화기를 켜놓은 채 대기중이시라는 저자의 따뜻한 말씀이 참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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