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전형필 - 한국의 미를 지킨 대수장가 간송의 삶과 우리 문화재 수집 이야기
이충렬 지음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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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없었으면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은 얼마나 왜소해졌을까.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고려시대 청자와 조선의 백자, 사탑 등 당연하게 우리 민족의 유산이라고 생각해왔던 선조들의 작품들이 간송의 노고가 아니었다면 뿔뿔이 흩어졌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가 훈민정음 혜례본을 발굴하여 지켜내지 않았다면, 한글이 가지고 있는 위대함을 후손들이 어찌 알 수 있었을까.

 

   산을 오르기보다 내려오는 것이 어렵다고 하듯이, 돈도 버는 것보다 올바로 쓰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간송은 문화매국노가 판치던 흉흉한 일제 치하에서, 온갖 유혹을 이겨내고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지켜내는데 자신의 모든 걸 바쳤다. 노블리제 오블리주의 표상이라고 할만하다. 고인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듯싶다.

 

   청소년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정도로 쉽게 읽힌다. 하지만 간송 전형필이란 인물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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