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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의 인물지 - 유소 『인물지』 완역 해설
이한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사람의 속은 알기 힘들다란 속담이 있다. 그만큼 사람에 대해 알기도, 이해하기도 어렵다는 의미른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매번 사람을 잘 다루는 용인술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인력자원을 개발하는 인적자원개발이 기업의 화두가 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삼국시대에도 이러한 고민을 하였던 것 같다. 진군의 구품관인법 또한 이러한 사람을 등용하기 위해 만든 인사제도였는데, 이러한 인사제도 외에도 유소라는 인물이 사람을 보고 사람을 알아보는 '인물지'란 책을 저술하였고, 이를 번역한 책이 나왔다기에 읽어보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삼국지 게임을 즐겨했지만, 유소라는 인물은 생소했기에 이 인물에 대해 먼저 알아보았는데 유소라는 인물은 위나라의 행정관이었고, 법과 인사의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이었다. 이 책을 보면은 유소는 '사람'을 보는 법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한 것이 역력히 느껴지는 것 같다. 인물지에 수많은 목차들이 이를 대변한다. 그런데 나는 이 책에서 제일 신비했던 점이 영웅에 대한 이야기였다. 풀, 즉 식물 중에서 제일 뛰어난 것을 영이라고 하였고 짐승, 즉 동물 중에서 제일 뛰어난 것을 웅이라고 하여 동식물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을 영웅이라고 부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영에 따른 재주를 가진 이름을 영재, 웅에 따른 재주를 가진 사람을 웅재라고 하는데 이 영과 웅의 균형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한 고조 유방과 초 패왕 항우를 모두 영웅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유방은 영웅의 균형이 맞은 사람이고 항우는 웅의 능력이 더 강했던 사람이기에 최후의 승자가 유방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제갈량이 만들었다는 팔진도처럼 유소는 인물을 보는 방법을 팔관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 팔관에서도 조금은 깨닫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남보다 앞서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에,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자를 미워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이 현대에 자기 자랑을 하다가 코가 깨지는 등의 일을 겪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많이 느꼈지만 나의 행동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있음은 큰 단점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인물지는 오히려 그러한 책이 아닌가 싶다.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이 나를 바라봄에 있어서 나의 마음을 더 단정히 하고, 깨끗하게 할 수 있는. 만약에 내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또한 사람들을 통해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꼭 추천하고, 이 책을 인사 실무자였던 위나라의 '유소'가 지었던만큼 인사담당자들 또한 꼭 읽어 본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