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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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영화에는 '마블 유니버스'와 'DC 유니버스', 그리고 '몬스터 유니버스' 등의 다양한 유니버스가 존재한다. 유니버스란 일종의 세계관으로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들의 집합체라고 보면 된다.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해진 '범죄도시' 영화 또한 마동석 배우의 역할 마석도를 중심으로 계속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마동석 유니버스'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대하사극에도 이와 같은 유니버스가 있으니 '최수종 유니버스'가 그것이다.

고려 태조 왕건, 발해 건국자 대조영, 삼국통일의 김춘추, 그리고 해신 장보고까지 굵직한 역할을 해 온 배우 최수종님의 차기작으로 고려거란전쟁이 선택되었다. 이전의 사극 천추태후에서도 다루어진 적은 있었지만 메인 플롯이 아닌 서브 플롯으로 스쳐지나간 듯한 이야기와 달리 이번 이야기는 메인으로 다루어지고 있고, 이 드라마의 자문위원이 집필한 책으로 동명의 원작이기에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의 최대의 장점은 바로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기에 관련된 책을 읽어보면 대다수가 강감찬, 또는 서희에게 집중하고 있는 점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고려의 태조 '왕건'과 당시의 '거란'의 관계부터 조명하기 때문에 이후의 이야기가 잘 읽히게 되는 점도 있으며, 또한 우리에게는 생소한 거란의 '소작' 다시 말해 '승천황태후'나 '야율세량'이나 '소손녕', '소배압' 등의 거란의 명장들의 이야기도 소개한다. 또한, 그림이 상당히 게임 일러스트처럼 익숙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고려거란전쟁' 드라마에 작가가 감수로 참여하고 있다고 하니, 드라마 방영 전에 이 책을 통해 역사에 대해 깊은 지식을 알고 본다면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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