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
아야사키 슌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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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통? 그게 뭐야? 몰라 그런 건 필요 없어. 선생님이 있고 하루토가 있고 내가 있어. 그거면 충분해. 그거면 나는 행복해.

"도코는 좋겠다."

"도코는 고민이 없어 보여서 부러워."

'도코는 그림도 잘 그리고 선생님한테도 사랑받으니까 부족한 게 없겠다."

아이들은 왜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거지? 난 정말 이유를 모르겠어. 그런데 지금 깨달았어.

지금까지는 모두 꿈이었을까?

이 감각은 뭐지? 사흘 동안 혼수상태였어. 그래, 벽이 무너져 내렸지. 땅이 흔들렸고 벽이, 벽이 ......

"오빠는 도코 언니를 혼자 두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했던 건지도 몰라." 고즈에는 말했지.

공주님은 왜 왕자님의 키스를 받으면 눈을 뜨는 걸까? 나도 몰라. 하지만 고즈에의 말을 듣고 난 눈을 떴어. 하루토 ......

아빠와 미카 선생님을 정말 좋아하지만 어른이잖아. 난 친구가 없어. 줄곧 외톨이였지. 다들 내가 천재라고 해.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천재라고. 아무도 나에게 가까이 올 수 없어. 난 무서워. 날 그냥 내버려뒀으면 좋겠어. 하지만 하루토는 달라. 하루토와 친구가 되는 건 정말 근사해. 근사해!

하루토가 '호접지몽'에 대해 이야기해 줬어. 한 남자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다가 깼는데 깬 후에도 자기가 나비 꿈을 꾼 건지, 나비인 자신이 꾸는 꿈인지 알 수가 없었대. 그 나비는 아마 파란색이었을 거야. 하루토의 이야기는 너무 어려워서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자유롭게 살면 된다고 했어. 난 너무 기뻤지. 왜냐하면 하루토의 말은 언제나 옳으니까. 그는 언제나 옳아. 하루토 ......

나는 너무 기뻐서 그림을 선물했어. 무수한 파란 나비를 그린 유화를. 나의 '호접지몽'을. <나비의 시대>야.

한 사람의 인생이 고귀하면서 동시에 잔혹할 수 있을까? 있다. 그리고 그건 역설이다. 고귀하고 잔혹하고 동시에 너무 아름다워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세키네 미카, 신동이라고 불리며 자랐고 도쿄 최고의 미술대학에 들어갔지만 천재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실력 앞에 좌절하고 번뇌했던 그녀. 세키네 아뜰리에를 오픈하면서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다키모토 도코.

결혼도 포기하고 화가도 포기하고 아뜰리에를 차린 세키네 미카,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천재가 두 명이나 되다니. 도코와 하루토는 빛을 뿜어내는 태양과 같은 존재, 너무 눈부셔서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존재. 그녀의 인생은 너무 눈부셔서 부서져 버릴 것 같은 두 천재의 재능을 지켜보기 위한 것이다. 그랬다.

흡입력 넘치는 문장과 문체, 빨려들어갈 것만 같았다. 구성, 매우 독특한 구성이 압도적인 서사를 뒷받침한다.

천재를 가르치는 자, 천재의 동생, 천재가 될 수 없어 질투하는 자, 그리고 천재의 시점에서 각각 다르게 서술되는 구성. 같은 사건에 대한 그들의 시점으로 서술된다는 뜻이다. 매력적이다.

표지의 파란 나비는 도코가 그려 출품한 <나비의 시대>였구나. 무수한 파란 나비, 상상인지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어. 구별할 필요도 없어. 꼭 삶의 고통을 느껴야만 작품성이 표현된다고? 한 심사 위원은 도코에게 인간의 공허함뿐인 그녀의 그림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공허함 뒤에 숨겨진 그녀의 가슴 시리도록 고귀하고 잔혹한 아름다움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

해당 도서는 소미미디어의 소미랑2기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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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에게 주는 선물 - 하루 10분 100일, 심리학자의 긍정 확언 필사 노트 단단한 마음 3
김도연 지음 / 언더라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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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긍정의 혼잣말을 하자. 내가 받아들인 것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되니까. 미래의 멋진 나에게 매일 10분씩 긍정 확언을 선물하자.

긍정 확언, 100번 쓰기, 100번 외치기, 시각화 ......

이제 별로 새로운 것도 아니고 이상할 것도 없는 방법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침마다 긍정 확언을 외치고 쓰고 있다.

매일 긍정 확언을 읽고 쓰며 실천하는 것은 뇌를 '재프로그래밍'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뇌는 경험을 통해 학습하면서 끊임없이 창조를 거듭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많은 부자들과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잘 될 것이라는 긍정 확언을 끊임없이 매일 실천해온 사람들이다. 나의 삶을 가장 귀하고 값지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스스로에게 두 가지 말을 반복합니다. 하나는, '왠지 오늘 나에게 큰 행운이 올 것 같다' 다른 하나는,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입니다. 22쪽

엄청난 성공의 비결에 대해 묻자 빌 게이츠가 한 말이라고 한다.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한다. 성공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기대'를 '확신'으로 바꿔야 한다. 그렇다. 기대에 머물러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기대를 확신으로 바꿔야 한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가에 따라 일어나게 된다. 난 언제나 내가 위대해지도록 운명지어졌다고 믿어왔다. 22쪽

이는 오프라 윈프리가 매일 자신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기 위해 했던 긍정 확언이라고 한다. 매일 아침을 긍정 확언으로 시작하면 어느 순간 이 긍정의 메시지는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이다.

매일 100번씩 "나는 20OO년까지 100억 부자가 될 것이다!"라고 공책에 쓰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참, 미래형으로 쓰지 말라고 했다. 이미 이루어진 것으로 과거형으로 써야 한다고 했다. 나는 이미 100억 부자가 되었다. 100번은 커녕 나는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100번을 손으로 쓰다니 정말 정성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래, 생각만 했다.

매일 아침 거울을 바라보며 "나는 정말 잘생긴 사람이야"라고 큰 소리로 외친다고 해서 내가 정말 잘생긴 사람이 되는 것인가? 종이에 꿈을 매일 100번씩 쓴다고, 정말 쓰기만 한다고 그 꿈이 이루어지는 것인가? 비전보드에 내가 원하는 것의 사진을 덕지덕지 붙인다고 해서 정말 내가 그것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나같은 사람을 위해 이 책 [미래의 나에게 주는 선물]이 쓰여진 것이다. 거울 보고 외치고 싶지만 쑥스럽거나, 100번씩 쓰고 싶지만 손이 아프거나, 비전보드에 붙일 명품 사진이 없는 바로 나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선물이다.

하루 10분이면 된다고 한다. 참으로 다행이다. 하루 10분, 까짓것 이 책의 하루씩 따라 읽고 쓰면 된다. 따라 읽기, 따라 쓰기, 마음챙김 명상과 시각화 연습이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는 나만의 문장을 만드는 만트라도 있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 중에서 좋은 일 세 가지를 찾아 적는 칸도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100일 동안 따라서 필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0일 동안 실천한 뒤에 2번 더 반복하면 될 것 같다. 365일용으로 만들면 책의 두께가 세 배는 되어야 하니까 무겁기도 하겠지. 하루에도 지하 100층을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 하는 나에게 정말 귀한 선물이 된 책, [미래의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100일 뒤 미래의 나에게 주는 선물, 정말 감사하다!

부록 1에는 나를 위한 100일 긍정 확언이 한 문장씩 있고 따라 쓸 수 있는 빈 칸이 있다.

부록 2에는 자녀를 위한 30일 긍정 확인이 한 문장씩 있고 역시 따라 쓸 수 있는 빈 칸이 있다.

지하 100층은 이제 안녕. 이제는 내려가더라도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훨씬 빠르게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다. 이 책과 함께 나를 바꾸는 작지만 위대한 습관을 실천할 것이다. 이제는 나를 바꾸고 원하는 것을 이룰 때이다. 미래의 나에게 선물을 주자.

해당 도서는 언더라인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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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다이어리 - 나에게 말하지 않는 단어들
베로니크 풀랭 지음, 권선영 옮김 / 애플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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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에 절대 울지 않는 아이,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부모님에게 태어난, 들을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아이, 그게 나다. 베로니크 풀랭.

코다 (CODA)가 무슨 뜻인지 몰랐다. Children of Deaf Adult 의 약어로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말한다. 영화 <코다 CODA>는 2022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기 전에 꼭 책을 읽어보고 싶어서 서평단에 지원했다.

내가 처음 코다 다이어리에 대해 들었을 때 바로 떠오른 것은 영화 <홀랜드 오퍼스 Mr. Holland Opus, 1995>였다. 코다 다이어리와는 정확히 반대되는 상황이다.

코다 다이어리의 베로니크의 부모님은 모두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농인이다. 아버지는 아기 때 뇌염으로 인해, 어머니는 선천적으로 농인이었다. 농인 부모에게서 정상인 아이가 태어나기도 하고, 정상인 부모에게서 농인 아이가 태어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베로니크의 어머니와 외삼촌은 모두 농인인데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정상인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베로니크의 외조부모님도 자신의 아이들이 모두 농인으로 태어났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영화 <홀랜드 오퍼스>에서는 정상인 부모에게서 농인 아들이 태어난다. 홀랜드는 교향곡을 작곡하는 음악가로 대성하고 싶었지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등학교 음악 교사가 된다. 아들을 음악가로 키우고 싶었던 그에게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아들이 태어나고 그것은 큰 충격이었다. 음악을 들을 수 없는 아이, 음악을 이해할 수 없는 아이.

"뭐요? 뭘 그렇게 보는 거예요? 우리 부모님은 농인이에요. 그게 어때서요? 방해돼요?"

부모님과 함께 지하철을 탄 베로니크는 사람들이 동물원의 동물 쳐다보듯 부모님을 보는 것이 견디기 힘들어서 폭발하고 말았다. 부모님은 수어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방황했다. 부모님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창피함, 분노 사이에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듣지 못하는 부모가 어떻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특히 아기 때는 아기가 내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베로니크의 어머니는 듣지 못하는데도 항상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감지했다고 한다. 엄마의 본능인 것이다. 한시도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는 그런 부모님을 사랑했다. 하지만 동시에 창피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그녀의 모든 슬픔과 아픔이 나에게 전해지는 것 같아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 같았다. 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하는 베로니크.

나의 슬픔을 기억한다.

내가 느낀 분노를 기억한다.

내 안의 폭력성, 살기를 기억한다.

나는 엄마 아빠를 지키고 싶었다. (31쪽)

글자를 읽고 싶었던 어린 베로니크는 외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한다. 듣지 못하는 부모님은 글자의 발음을 가르쳐 줄 수 없었다. 외할머니는 글자를, 외할아버지는 음악을 가르쳐 주셨다.

"너희 부모님은 뭐가 문제야?"

"넌 부모님과 어떻게 대화해?"

"완전 귀가 먹은 거야? 아니면 조금은 듣는 거야?"

"근데 왜 넌 농인이 아니야?"

"네가 아이를 낳으면 농인이 되는 거야?"

더 이상 듣지 않아도 알겠다. 이런 질문을 자라면서 얼마나 많이 받았겠는가 짐작이 된다. 특히 예민한 사춘기 때 그녀는 이런 질문을 받는 것이 아주 신물이 났다. 제발 자기를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내 주변에서 농인을 본 적이 없다. 신체의 일부분이 불편한 사람들을 장애인으로 구분해 버리는 세상. 그래도 동양보다는 서양이 이들에 대한 더 진보적이고 편협하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1977년 미국에서 농인을 위한 비영리단체가 만들어졌는데 프랑스에서는 1980년대까지도 농인을 위한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고 한다. 농인을 위한 연극 단체를 만들고 수어를 널리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베로니크의 부모님은 수어를 가르치는 일에 헌신한다. 외삼촌은 미국에 있는 농인 학교를 방문하고 왔는데 거기서는 학생들이 문학, 심리학, 신문방송학, 시각디자인 등을 배웠다. 그때까지 프랑스에서는 농인을 위한 그런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 중 수어에 없는 말이 많았다고 한다. 사전에 있는 단어의 대부분이 수어에 없기 때문에 새로 만들어야 했다. 그래야만 농인들도 학문이라는 것을 제대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단어가 수어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농인이 그 단어를 모른다는 뜻이다. 그래서 많은 농인이 문맹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스무 살이 되기 전 집을 떠나 독립했다. 첫 아이를 임신한 9개월 동안 그녀가 얼마나 괴롭고 불안했을지 감히 짐작이 되었다. 소리에 반응하는 아기를 보고 얼마나 안심이 되었는지. 첫째도 둘째도 들을 수 있었다.

때로는 부모님을 미워하고 때로는 밀어냈고 때로는 존경하고 때로는 창피해했다. 때로는 부모님을 보호해 주고 싶었고 때로는 죄책감을 느꼈다. 하지만 오늘의 그녀는 부모님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정상인이라고 불리는 우리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베로니크에게는 들리는 언어와 보이는 언어, 두 가지가 있었다. 두 세계를 오가며 기뻐하고 방황하고 성장한 소녀, 베로니크. 영화를 보면 울 것 같다.

해당 도서는 애플북스의 서평단으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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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낼 수 있다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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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해낼 수 없어. 난 부족한 사람이야. vs 어떻게 하면 해낼 수 있을까? 위너들의 남다른 점은 무엇일까? 내 안에 있는 염려와 불안을 자의식으로 교체하라!

당신은 당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아주 멋진 사람이야. 아주 괜찮은 사람이지.

아니야, 나는 그다지 똑똑하지도 않고 재능은 더더욱 없고 경험이 많지도 않고 장점도 거의 없어. 난 해낼 수 없어.

당신은 어느 쪽인가? 어느 편에 서고 싶은가?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30대 중반에 이미 경제적 자유를 이루어 퇴사를 하고 자산이 몇백억대라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 거지? (요즘 몇십억은 너무 평범한 수준이라 명함도 못 내미는 수준인가?) 유튜브에서 이런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너무 많이 보여서 과연 모두 사실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보도 섀퍼는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남들보다 특별히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이들이 남들과 다른 점은 자신의 자의식을 끊임없이 키우는 방법을 연습하여 온몸으로 체득한 것이다.

[당신은 해낼 수 있다]에서 저자가 알려주려고 하는 것은 당신의 자의식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 모델을 실천함으로써 당신이 당신 자신의 이야기를 새롭게 써나가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자의식에 관해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자의식이란 무엇인가?

첫째,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는가?

둘째, 자신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고 있는가?

셋째, 자신을 신뢰하고 있는가?

서로 비슷한 것 같기도 한 이 세 가지는 함께 모여 인간의 가장 중요한 특성인 자의식을 형성한다. 건강한 자의식을 가져야만 충만하고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안타깝게도 자의식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저자는 '카를'이라는 청년을 등장시켜 우리의 이해를 돕는다.

'카를'은 법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다. 법조계에서 일하는 부모님의 뜻을 따라 법대에 다니지만 그는 배우가 되고 싶어 영화 촬영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어느 날 그는 딱 봐도 엄청 비싸 보이는 차를 들이받았다. 그 차의 주인은 차보다 카를을 먼저 걱정해 주었고 계속하여 만남을 가지며 카를이 자의식을 고취하도록 돕는다.

'카를'은 보통 사람인 우리를, 고급 차 주인인 '마크'는 보도 섀퍼를 말한다. 마크를 만난 뒤부터 카를은 아주 희한한 꿈을 꾼다. 눈이 시리도록 새빨간

스웨터를 입은 노파가 나타나 뭔가를 말하는데 들리진 않는다. 노파는 보라색 노트를 카를의 식탁에 올려놓고 사라지는데 ...... 아침에 정말 식탁 위에 보라색 노트가 있는 것이다.

난 내가 마음에 들어. 난 내가 자랑스러워. 난 할 수 있어라고 확신할 수 있다면 내가 계획하는 모든 걸 해낼 수 있어. 누구나 이렇게 바위처럼 단단한 자신감을 가지고 싶어 하지.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난 할 수 없어. 하지만 난 해야 해." 또는 "난 해야 해. 하지만 난 할 수 없어."라고 생각해. 보라색 노트에 적혀 있는 말이다.

위 세 가지 질문에 모두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대답을 내놓았다면 '자의식'을 구성하는 자신감, 자아존중, 자아상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자신,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염려 때문이다. 끊임없는 불안과 염려 속에 자신을 가두고 거기서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너는 그다지 괜찮은 사람이 아니야. 완벽한 존재도 아니지. 그래서 넌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이는 뱀이 인간들에게 퍼뜨린 첫 번째 거짓말이다. 뱀, 아담과 이브에게 사과를 권해 죄를 짓게 한 그 뱀이다. 그럼 두 번째 거짓말은? "너는 해낼 수 없어!"

우리는 자신에 관한 생각과 믿음을 바꾸어 새로운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다. 날마다 나의 이야기를 새롭게 써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꿈을 실현한다. 이것이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바꿔야 한다. 나에 관한 믿음과 생각을! 바꾸면 변한다.

카를은 바로 나였다. 자신감 없는 나,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나, 해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나. 그리고 카를. 우리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받아들여야만 좋은 친구들이 우리에게 다가온다고 한다.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멋지지 않은가?

카를이 마크와 안나, 돈 호세, 그리고 미하엘과 대화를 나누며 자의식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보도 섀퍼는 담담하게 그려낸다. 카를은 나이기도 하고 당신이도 하고 무엇보다 젊은 시절의 보도 섀퍼 자신이다. "나 역시 똑같이 거치며 배워야 했던 일들이다"라고 말한다. "나는 해낼 수 있다. 나는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믿을 때 기적은 일어난다.

보도 섀퍼가 우리의 코치가 되어 준다. 훌륭한 코치가 옆에 있다면 못할 것도 없지 않은가? 읽는 동안 카를의 모습에 나의 모습이 겹쳐졌다. 쉽게 넘길 수 없는 페이지가 얼마나 많았는지. 덕분에 인덱스를 아주 많이 썼다. 카를이 해낼 수 있다면 나도 당신도 해낼 수 있다는 말이다. 꿈은 용기를 낼 때 비로소 실현된다.

해당 도서는 소미미디어의 소미랑 2기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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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담덕 4 - 고구려 천하관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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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담덕 3]에서 마동과 함께 바다로 휩쓸려 떠내려간 담덕의 이야기로 4권 고구려 천하관이 시작된다.

담덕과 마동은 동진에서 백제로 가는 사신단의 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된다. 고구려의 왕자인 담덕은 살아남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지낸다. 사신단 일행을 공격한 해적들과 싸움이 벌어진다.

당시 무역선은 항시 해적선의 공격에 대비해야 했다. 물건을 외국에 가지고 가서 팔면 큰 이득을 남길 수 있지만 바다는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따라서 상단의 무사들은 검술, 창술 등 막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세 방향에서 치고 들어온 해적들과의 격전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상단의 우두머리 대행수와 해적 두목과의 싸움. 마동의 수리검을 맞고 비틀거리는 해적 두목의 팔을 베어 버린 담덕. 어린 소년들의 비상한 무술 실력에 감탄한 대행수는 담덕을 도와주기로 한다.

상단의 배는 드디어 백제의 관미성에 도착한다. 백제의 중심에서 담덕은 우연히 고구려의 소식을 듣게 된다. 담덕의 큰아버지(제17대 소수림왕)가 붕어하고 아버지(고국양왕)가 왕위에 올랐다는 소식. 담덕의 고민은 깊어간다. 어떻게 고구려로 돌아갈 것인가.

이번 4권에서는 말 교역을 하기 위해 대상단을 꾸려 서역으로 가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고구려에는 철갑기병이 위세를 떨쳤는데 그것은 양질의 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백제는 고구려가 북방을 차지하고 있어 초원로를 이용하기 어려웠고, 바다를 이용해 말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이러한 서역 행로에는 비적들이 자주 출몰하기 때문에 무술의 고수들이 필요했고, 나이는 어리지만 무술 실력이 뛰어난 담덕과 마동도 함께 가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막상 육로를 이용해 명마의 산지인 오손(투르크족 혹은 이란), 대원(페르가나), 월지(투르크족 혹은 사카족) 등 서역으로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한 여정이었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지평선 뿐인 광활한 고비 사막. 야산 하나 찾아볼 수 없었고 더운 김을 훅훅 불어대는 태양의 뜨거운 기운.

한무제 때 장건이 서역으로 오가는 길을 개척한 이래, 남로와 북로가 주로 이용되었다. 남로는 '죽음의 사막'이라는 타클라마칸 사막을 가로질러야 했고, 북로는 깊은 계곡과 높은 능선을 타야 해서 이 또한 험난했다.

그렇다. 장건이 개척한 서역길은 실크로드라고 불린다. 험난한 여정을 거쳐 서역에 도착한 대상단은 동진에서 가져간 고급 비단을 팔아 명마를 사들인다. 명마를 고르는 데에도 말의 관상을 본다고 한다.

"사람만 관상을 보는 것이 아니다. 말도 관상을 봐야 한다. 불쑥 나온 번듯한 이마, 영롱한 빛을 내는 툭 불거진 눈, 그리고 누룩을 쌓아올린 것처럼 두터운 말발굽 등이다.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 하는 것은 명마의 운명이다." (62-63쪽)

대상단과 비적 떼의 치열한 결투. 누가 누구를 찌르는지도 분간하기 어려운 모래 먼지 속 혈투. 비적 떼의 우두머리인 조환은 대상단의 대행수를 제거하고, 마동과 담덕은 그를 따라 새로운 길을 떠나게 되는데 ......

불과 11세의 나이에 아버지 고국양왕과 함께 전투에 참전하는 담덕, 지금 11세의 어린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면 안 될 것 같다. 7세에 석궁을 다루었던 것으로 보아 체격이 아주 좋았을 것이다. 역모로 인해 왕궁을 떠나 세상을 경험한 왕자 담덕의 이야기. 4권 고구려 천하관에서는 대상단과 해적, 비적 떼, 그리고 백제와의 전투 장면이 정말 흥미진진하다. 5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지 기대가 된다.

해당 도서는 새움출판사의 담덕북클럽으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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