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 담덕 4 - 고구려 천하관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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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담덕 3]에서 마동과 함께 바다로 휩쓸려 떠내려간 담덕의 이야기로 4권 고구려 천하관이 시작된다.

담덕과 마동은 동진에서 백제로 가는 사신단의 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된다. 고구려의 왕자인 담덕은 살아남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지낸다. 사신단 일행을 공격한 해적들과 싸움이 벌어진다.

당시 무역선은 항시 해적선의 공격에 대비해야 했다. 물건을 외국에 가지고 가서 팔면 큰 이득을 남길 수 있지만 바다는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따라서 상단의 무사들은 검술, 창술 등 막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세 방향에서 치고 들어온 해적들과의 격전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상단의 우두머리 대행수와 해적 두목과의 싸움. 마동의 수리검을 맞고 비틀거리는 해적 두목의 팔을 베어 버린 담덕. 어린 소년들의 비상한 무술 실력에 감탄한 대행수는 담덕을 도와주기로 한다.

상단의 배는 드디어 백제의 관미성에 도착한다. 백제의 중심에서 담덕은 우연히 고구려의 소식을 듣게 된다. 담덕의 큰아버지(제17대 소수림왕)가 붕어하고 아버지(고국양왕)가 왕위에 올랐다는 소식. 담덕의 고민은 깊어간다. 어떻게 고구려로 돌아갈 것인가.

이번 4권에서는 말 교역을 하기 위해 대상단을 꾸려 서역으로 가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고구려에는 철갑기병이 위세를 떨쳤는데 그것은 양질의 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백제는 고구려가 북방을 차지하고 있어 초원로를 이용하기 어려웠고, 바다를 이용해 말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이러한 서역 행로에는 비적들이 자주 출몰하기 때문에 무술의 고수들이 필요했고, 나이는 어리지만 무술 실력이 뛰어난 담덕과 마동도 함께 가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막상 육로를 이용해 명마의 산지인 오손(투르크족 혹은 이란), 대원(페르가나), 월지(투르크족 혹은 사카족) 등 서역으로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한 여정이었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지평선 뿐인 광활한 고비 사막. 야산 하나 찾아볼 수 없었고 더운 김을 훅훅 불어대는 태양의 뜨거운 기운.

한무제 때 장건이 서역으로 오가는 길을 개척한 이래, 남로와 북로가 주로 이용되었다. 남로는 '죽음의 사막'이라는 타클라마칸 사막을 가로질러야 했고, 북로는 깊은 계곡과 높은 능선을 타야 해서 이 또한 험난했다.

그렇다. 장건이 개척한 서역길은 실크로드라고 불린다. 험난한 여정을 거쳐 서역에 도착한 대상단은 동진에서 가져간 고급 비단을 팔아 명마를 사들인다. 명마를 고르는 데에도 말의 관상을 본다고 한다.

"사람만 관상을 보는 것이 아니다. 말도 관상을 봐야 한다. 불쑥 나온 번듯한 이마, 영롱한 빛을 내는 툭 불거진 눈, 그리고 누룩을 쌓아올린 것처럼 두터운 말발굽 등이다.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 하는 것은 명마의 운명이다." (62-63쪽)

대상단과 비적 떼의 치열한 결투. 누가 누구를 찌르는지도 분간하기 어려운 모래 먼지 속 혈투. 비적 떼의 우두머리인 조환은 대상단의 대행수를 제거하고, 마동과 담덕은 그를 따라 새로운 길을 떠나게 되는데 ......

불과 11세의 나이에 아버지 고국양왕과 함께 전투에 참전하는 담덕, 지금 11세의 어린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면 안 될 것 같다. 7세에 석궁을 다루었던 것으로 보아 체격이 아주 좋았을 것이다. 역모로 인해 왕궁을 떠나 세상을 경험한 왕자 담덕의 이야기. 4권 고구려 천하관에서는 대상단과 해적, 비적 떼, 그리고 백제와의 전투 장면이 정말 흥미진진하다. 5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지 기대가 된다.

해당 도서는 새움출판사의 담덕북클럽으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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