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브레인 - 코로나19는 우리 뇌와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정수근 지음 / 부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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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에 걸리면 정말 뇌가 손상되는 것일까? 완치 후에도 정말 뇌에 후유증이 남을까?

팬데믹 기간에 태어난 아기들은 인지 발달이 떨어질까?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벌써 2년이다. 정말 많이 두려웠고 정말 많이 혼란스러웠다.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그 어떤 바이러스보다도 더 강력하게!

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은 우리의 뇌와 마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았고 어떤 사람들은 백신 부작용을 호소하기도 했다.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에 걸리기도 했다. 코로나19에 걸려도 무증상인 사람들도 있었고 심하게 아픈 사람들도 있었다. 몸은 완치되었어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뇌와 마음에 남긴 상처가 과연 존재할까? 정말 궁금한 것이 많다. 우리가 팬데믹 속에 살아가는 동안 인지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연구를 했다. 물론 아직도 연구 중인 과제가 많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기도 하다.

마스크,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우리는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마스크 공급이 부족하여 마스크 대란까지 초래되었다. 갑자기 쓰게 된 마스크는 여러 가지로 불편했다. 개인의 자유 침해 논란도 많았지만 다들 마스크를 쓰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적응이 된 마스크를 벗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는 마스크를 벗게 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게 되었다. 왜 그런 것일까?

마스크를 쓰면 더 예쁘고 잘생겨 보이기 때문이다!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려주는, 또는 가릴 수 있는 마스크, 이제 벗으려니 걱정이 앞선다. 왜 마스크를 쓰면 더 잘생겨 보이는 것일까? 또 내가 아는 사람의 얼굴도 마스크 때문에 알아보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기간에 처음 만나게 된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서로 마스크를 착용한 얼굴만 보았기 때문에 나중에 서로 알아보지 못하게 될까?

이 밖에도 우리가 궁금해할 만한 여러 가지 질문들에 대한 인지 심리학자들과 뇌과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이 책 [팬데믹 브레인]에 소개된다. 우리가 공포에 질려 있는 동안 이러한 연구들을 이미 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저자 정수근 박사가 말했듯이, 아직 명확하게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 앞으로 더욱 깊고 넓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어떤 이들에게는 너무 힘들었고 어떤 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었던 코로나19 팬데믹,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그랬듯이 답을 찾을 것이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롱 코비드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로 완전히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이러한 시대에서 살아남고 서로 도우며 살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해당 도서는 부키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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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서서 가만히 - 유물 앞에 오래 서 있는 사람은 뭐가 좋을까
정명희 지음 / 어크로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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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는 유물이 있을 것이다! 유물 앞에서 오래 머무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 마음이 설렌다는 정명희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 [멈춰서서 가만히] 한 점 유물에 귀를 기울여보자.

박물관에 가 본 지가 참 오래되었다. 박물관에는 아주 많은 유물들이 있다.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에는 한 가지를 오래 보고 싶어도 짧게 보고 지나치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해 보았다. 박물관에서 내 마음을 끌었던, 나에게 말을 걸었던 유물이 있었던가?

  

저자 정명희 큐레이터는 말한다. 한 점의 유물 앞에서 우리의 시간은 과거로 향하기도 하고 내가 가 보지 않았던 길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멈춰서서 가만히 유물이 건네는 이야기를 듣고 그와 대화를 나누는 정명희 큐레이터를 따라 여행을 떠나보자. 유물과 대화를 나누면서 깊은 생각에 잠기는 기적과 같은 순간을 나도 경험하고 싶다면!

  

고려 시대를 가르치다 보면 반드시 고려 청자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 책에는 '청자 상감 모란 구름 학 무늬 베개'가 소개된다. 자기의 종류와 만들어진 방법, 그리고 어떤 무늬인지가 차례대로 이름에 드러나기 때문에 유물의 이름이 꽤 길게 지어진다. 이것은 청자이면서 상감 기법으로 만들어진, 모란과 구름, 학 무늬가 있는 베개이다. 이게 베개라고 하면 아이들은 매우 놀란다. 이런 것을 베고 어떻게 잘 수 있을까? 그런데 자세히 보면 측면에 구멍이 뚫려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베개에 웬 구멍일까?

  

고려의 문인 이규보의 시에 '한단침(한단의 베개)'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당나라 때 지어져 송나라 때 유행한 베개 이야기인 [침중기]에 나오는 번화했던 도시 이름이 한단이다. 과거 시험에 계속 낙방하여 상심한 청년 노생은 여옹이라는 도사가 건네준 베개를 보게 된다. 베개 양끝의 구멍을 바라보자 구멍은 점점 커지고 환해져서 노생은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그후 노생은 과거에 합격하고 명문가 규수와 결혼을 하고 재상까지 된다. 그러나 모함에 빠져 죽을 위기를 넘기고 부귀영화를 누리다 여든 살이 되어 생을 마감하려는 순간 잠에서 깼다.

참 재미있지 않은가? 베개의 구멍을 따라 들어간 세상에서 모든 부귀영화를 누렸지만 그저 한낮의 꿈일뿐이었다.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의 '한단지몽'으로 불린다. 고려 시대 만들어진 약 100여 점의 청자 베개 중 85퍼센트에 이런 구멍이 있다고 한다. 고려인들은 왜 청자 베개에 이런 구멍을 뚫어 놓았을까? '한단지몽'의 노생처럼 구멍을 통해 인간의 모든 욕망이 다 덧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일까?

 

코로나로 인해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이 많이 제한되었다. 하지만 꼭 물리적으로 떠나지 않아도 느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어딘가 멋진 외국에 갈 때는 대부분 더 많은 곳을 가 보고 싶어서 빠듯한 일정 속에서 움직일 때가 많지 않은가? 한 곳에서 오래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더라도 다른 곳도 가 봐야 한다는 생각에 그럴 수 없었던 적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더 많은 곳을 다니기 보다는 내가 정말 머무르고 싶은 한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

  

정명희 큐레이터처럼 매일 박물관에 가서 유물과 이야기를 나누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이 책 [멈춰서서 가만히]를 읽고 나니 나도 이제 박물관에 간다면, 한 가지 나의 마음을 진하게 끄는 유물 앞에 가만히 멈춰서고 싶다. 그 유물이 고려 청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천마총에서 나온 유리잔일 수도 있을 것이다. 화려하기 그지없는 신라의 금관일 수도 있고 가야의 집 모양 토기일 수도 있다. 가만히 멈춰서서 조용히 귀를 기울여보자. 어떤 유물이 나에게 말을 걸어올지 모른다. 아니면 내가 먼저 유물에게 말을 건넬 수도 있겠지. 혹시 알겠는가? '한단지몽'의 노생처럼 어떤 마법의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 인생의 부귀영화를 다 겪고 돌아오게 될지!

해당 도서는 어크로스 출판사의 ABC북클럽 3기로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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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고전에서 역사를 읽다 - 삶의 변곡점에 선 사람들을 위한 색다른 고전 읽기
최봉수 지음 / 가디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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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다음부터다. 고전에 미처 담지 못한 그 사람의 내면의 목소리를 상상해본다. '그는 왜 그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이 책은 고전을 타고 그 상황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상황을 먼저 공유하고 해석한다. 그의 상황 인식을 분석하고, 그의 선택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그의 그릇을 상상한다. 이 추적과 상상이야말로 이 책을 써나가는 즐거움이다. 16쪽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일연의 [삼국유사]는 여러 면에서 서로 비교되는 고전이다. [삼국사기]는 새로운 우리의 역사책을 써 보라는 인종의 준엄한 명령을 받아 쓴 정사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정사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사대주의적 역사서'로 평가절하되었다. [삼국사기]는 그 책 자체보다 저자 김부식의 평가에 의해 평가되었다는 말이다.

김부식은 누구인가. 그는 당시 최고의 문벌귀족이었다. 태조 왕건의 정략결혼을 통해 세력을 얻은 지방 호족 출신이 아니다. 그의 다섯 형제 모두가 과거에 급제해 천재 가문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중앙 정계에 등장했다. 형제 중 한 명은 승려가 되었다. 당시 승려는 과거 시험인 승과에 합격해야만 하는 지배층의 하나였다.

당시 왕이었던 인종은 누구인가. 태조 왕건은 지방 호족 세력의 규합을 목적으로 부인을 29명이나 두었고 그 자녀들은 어머니가 다르면 서로 혼인까지 했다. 배다른 형제끼리 혼인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최고의 권력가인 이자겸은 인종의 외할아버지이면서 동시에 장인이기도 했다. 다시 말해, 인종의 어머니가 이자겸의 딸이며, 인종은 그의 두 이모들과 결혼을 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자겸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인종은 당연히 이자겸을 제거하려 했고 가만히 있을 이자겸이 아니었다. 외할아버지이자 장인에게 감금당한 인종은 포기하지 않고 왕권 회복을 꾀하고 척준경을 동원하여 드디어 이자겸을 제거한다. 그리고 다시 서경파 정지상을 이용해 척준경도 제거한다. 권력 앞에서는 부모 자식도 없는 것 아니겠는가.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권력에 대한 끊임없는 욕심으로 점철된 것이 역사가 아닌가 말이다.

이제 묘청이 나올 차례다. 묘청이란 승려는 서경 천도, 칭제 건원, 북벌을 주장했다. 수도 개경의 기반을 둔 문벌 귀족들의 세력 약화를 원했던 인종은 그의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정지상으로 대표되는 서경 출신의 신진 세력을 대거 등용한다. 어느 순간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을 비롯한 주장이 진보적 자주독립의 사상으로 실제보다 더 과장되게 포장되었다. 신채호가 [조산사연구초]에서 "묘청의 난이 고려에서 조선에 이르는 1천 년 사이에 일어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는 부분만 발췌되어 알려지게 되었다. 묘청은 서경 천도 과정에서 조작된 사건을 벌이고 신채호도 이런 묘청의 행동에 대해 '제멋대로 날뛰고 설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런데 신채호 논문에서 이런 부분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묘청의 난이 고려의 자주 정신의 꽃인 양 포장되었다. 김부식을 사대주의자로 폄하하고 그의 역사적 시각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역사를 바라보는 눈을 사관이라고 한다. 같은 사건을 보면서 서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전체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채호 논문 전체를 관통하는 시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치 신채호가 김부식을 허황된 사대주의자로 폄하하고 묘청을 자주독립의 가치를 내세운 선지자쯤으로 평가했다는 오류를 범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1980년대 운동권 시인의 편협한 시각을 비판하고 있다. 역사적 사건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그래서 여러운 일이다. 그 사건에 대한 여러 다른 시각도 함께 조사하고 살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공정한 평가를 내리고 싶다면 내가 원하는 결과만 부각되도록 몰고 가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하겠다. 저자도 밝혔듯이 고전이란 언제 읽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진다. 여러 번 읽고 사건의 주인공들과 대화를 하려고 시도하면서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주변 상황을 이해하려고 했던 저자의 노력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삼국사기]와 김부식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평가절하하려고 했던 세력에 대한 신랄한 평가 또한 매우 통괘하게 다가왔다.

해당 도서는 가디언 출판사의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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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조건 - 철학이 진실을 구별하는 방법
오사 빅포르스 지음, 박세연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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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탈진실의 시대.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거짓말과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각종 음모론이 진실처럼 믿어지는 세상이다. 지식이란 무엇일까? 확실한 지식이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이성적인 동물이 맞는 것일까? 인간이 이성적인 동물이라면 왜 비이성적 사건과 판단이 이루어지는 것일까?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이론철학 분야 최초의 여성 부교수를 거쳐 교수에 오른 오사 빅포르스가 철학적 관점에서 진실과 거짓을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 [진실의 조건]은 사회 진출을 앞둔 11만 명의 고등학생들에게 배포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른 철학책에 비해 꽤 난이도가 있다. 고등학생들에게 이 책을 나눠주고 읽도록 했다니 스웨덴 학생들의 수준이 꽤 높은 것 같다. 이 책 [진실의 조건]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1장에서 설명하고 있는 '사실 저항'과 '지식 저항'에 대해 알아야 한다. 도대체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리고 답을 찾기 위해 아주 기본적인 철학부터 시작해야 한다.

누군가 "정원에 말이 서 있다."라고 주장했다고 하자. 이 주장은 사실일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다. 사실 facts은 무엇인가? 사실은 간단히 말해 세상의 실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정원에 말이 서 있다면 이 주장은 사실이다. 문제는 세상에는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실이 엄청나게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왜? 큰 의미가 없어서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 진실도 있고,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접근하기 어려운 사실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매우 뛰어난 존재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해하지 못할 사실들도 있다.

"우리는 사실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에 저항하게 되었다."

"지식이 확산되려면 정보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주장을 사람들이 믿도록 만들어야 한다."

"믿음은 아무리 강력하다 해도 지식과 같지 않다."

"지식은 우리 모두가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해온 인식적 노력이 누적된 결과물이다."

저자 오사 빅포르스 교수는 우리가 최악의 상황을 극복할 방법으로 비판적 사고, 출처 비평, 전문가 신뢰, 토론과 팩트 체크를 제시한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한 개인으로서 인식 왜곡에 맞서고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할 책임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틀렸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입장에 맞서는 최고의 반론을 고려할 수 있을 정도로 열린 마음으로 사고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양극화와 감정 과잉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인신공격을 삼가야 한다.

진실과 거짓, 거짓말과 가짜 뉴스, 음모론이 우리의 판단을 흐리고 있는 세상이다. 어떤 것이 거짓일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계속적으로 믿게 되면 어느 순간 진실이 되기도 한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분명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는 철저한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워야 한다. 늘 깨어 있어야 한다. 거짓과 거짓말과 음모에 잠식당하지 않으려면.

해당 도서는 푸른숲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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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 내면의 상처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는 열 번의 대화
브루스 D. 페리.오프라 윈프리 지음, 정지인 옮김 / 부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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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태어나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한다. 어떤 경험은 우리에게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기도 한다. 이 책은 오프라 윈프리와 브루스 D. 페리 시카고 노스웨스턴대학 정신과 교수가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주고받는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트라우마를 남기는 사건들에 대해 수많은 피해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난 후 알게 된 사실은, 이런 고통스러운 경험을 흡수한 아이가 아파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인정받는 존재,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은 어리기 때문에 자신이 그런 존재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혼란을 겪게 되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파괴적 행동이나 폭력, 중독 같은 문제에 빠지게 된다.

나를 낳아주었지만 돌보아 주지 않았고 보호해 주지 않았으며 심지어 매질을 했고 사랑하거나 이해해 주지 않았던 엄마가 있다면...... 그런 엄마를 과연 용서할 수 있을까? 오프라 윈프리의 어머니는 오프라가 성공하고 나서야 그나마 조금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임종을 앞둔 어머니를 만난 오프리,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 온 그녀는 죽어가는 어머니를 앞두고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그냥 연설을 하러 떠난 오프라는 고민을 하게 되고 결국 다시 어머니에게 돌아간다. 많은 사람들이 어머니에게 뱃속의 오프라를 지우라고 했겠지만 자신에게 생명을 준 것에 감사하다는 말을 했고, 이제 자신은 정말 괜찮다고, 이제 편히 가시라고 했다. 그것이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럽고 신성하고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했다!

진정한 용서란 아름다우면서도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가! "괜찮다, 이제 나는 괜찮다!"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오프라도 그렇고 얼마나 많은 어린 귀한 생명들이 자신의 부모에게 또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스럽고 힘들고 나쁜 일을 겪고 있는 세상인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프라는 말한다. 우리가 과거의 고통을 꼭 붙들고 있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누구에게나 트라우마는 있다. 강도와 경험이 다를지언정 트라우마가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트라우마를 회복의 지혜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는가. 하지만 당신 자신을 용서하고, 그들을 용서할 때, 과거에서 당당히 걸어 나와 당신의 미래로 걸어갈 수 있다.

"당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또한 당신을 위해 일어난 일이기도 하다." 이 말을 진정 받아들이기는 매우 힘들 것 같다. 그 모든 지옥 같은 일이 나를 위해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들을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바로 나를 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들을 용서하는 일도, 나 자신을 용서하는 일도, 그 무엇 하나 인생에서 쉬운 일은 없는 것 같다. 진정한 용서는 그래서 위대하고 신성한 것이다. 누구에게나 '용서해야 할 그들'이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해당 도서는 부키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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