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모레 서른, 드라마는 없다 - 방황하는 청춘을 위한 찌질하지만 효과적인 솔루션
이혜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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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은 서른이 되려면 한참이나 멀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대학생들은 서른은 까마득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은 영원한 20대일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서른이라는 나이는 순식간에 다가오고, 서른이 되기 시작하면 시간은 총알을 달고 있는 듯 금방 지나가 버린다.

남자는 남자대로 직장 생활을 하느라 바쁘고, 여자는 결혼해서 아이까지 키우다 보면 언제 나이를 그만큼이나 먹었는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서른을 훨씬 더 넘겨 이 책을 읽어 보았지만, 참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 직장인들에게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

그만큼 현실적으로 직장생활을 적나라하게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직장 생활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직장 생활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이 아닌 차라리 대학생 때가 훨씬 더 낫다는 걸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3파트 중에 반 정도가 직장 이야기인데, 나 역시도 직장생활할 때를 생각하게 되었고, 직장인이라면 많은 부분을 공감하게 된다.

아름다운 로맨스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독립하여 화려한 싱글을 살고 싶은 이들에게도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일상 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일들과 톡톡 튀는 유머가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 빠져들게 하는데, 직설적으로 표현한 글 속에서 '에세이를 이렇게 재미있게 쓸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유쾌하고 통쾌한 글을 보면서 2월에 예정되어 있는 저자와의 만남에 나도 참여해 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지방이라는 이유와 저녁 시간이라는 점이 아쉽게도 내 발목을 붙잡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쉬고 있는 청춘남녀들은 쉬고 있는 자신들의 무능함을 탓하며 취직을 하면 대단히 좋을거라는 착각을 하고 산다.

(취업은 그들의 소망이기도 하고, 직장인들이 부러운건 사실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뽀대나고, 뻔지르르하고, 정장까지 차려입고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면 츄리닝을 입고 집에 콕 박혀있는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직장생활이 생각보다 녹록치 않다는 사실을 말이다.

자신보다 어린 상사의 비유에 맞춰야 하고, 아무 이유없이 과장님의 괜한 히스테리도 받아줘야 한다.

보잘 것 없는 잡무만 처리하는 자신을 보며 그 일을 하려고 대학을 나왔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고, 퇴근 시간만 되면 눈치를 봐야 하는 것도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힘든 직장 생활에 수도 없이 사직서를 써보기도 하지만, 월세를 비롯하여 한달에 나가는 부대비용을 생각하면 과감히 때려치지도 못한다.

 

 

20대 동안 외모에 일 잘하고, 완벽한 애교 스킬에 화려한 경험까지 있어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직장 선배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멋진 남자 대신 배가 불뚝 튀어나오고 별볼일 없는 남자를 사이에 두고 사무실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들 때 여자는 30대가 되면 주변에 괜찮은 남자는 다 죽는다걸 알게 된다. 사실 우리가 꿈꾸는 그런 남자를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남자를 만날 기회는 줄어들게 되고, 남자는 잘생긴 순이 아니라 착한 순으로 '품절남'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된다.

남자 친구에게 맨날 회사 얘기만 하다 보니 짜증을 내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데이트가 무슨 회사욕 하는 시간이 되어 버리게 되고, 매일 듣는 지겨운 소리에 남자는 이별을 통보하기도 한다.

 

 

엄마의 잔소리가 싫어 독립하고 싶어 방을 알아보려고 부동산에 찾았다가 턱없이 높은 월세에 엄마의 잔소리쯤은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되어 버린다. 독립이 좋아 혼자서 살게 되면 대단히 행복할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하지만, 힘든 직장생활과 스스로 해야 하는 집안일들을 보면서 엄마의 소중함을 느끼기도 한다. 밥 해먹기가 귀찮아서 인스턴트 식품으로 배를 채우고, 피자와 치킨을 배달시켜 먹기도 한다. 남은 음식물 처리를 위해 변기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뭐든지 받아들이던 변기는 버렸던 것들을 조금씩 밖으로 내놓기 시작하고, 니트를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가 초등학생이 입을만큼 작아진 니트를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들어가는게 싫어서 애완용 강아지를 키우기도 하는데, 외롭다는 생각을 덜어줄 뿐 생각보다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들어 이도 쉽지만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젊은 청춘남녀가 처음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홀로 살면서 겪어야 할 일들을 어쩜 이렇게 소상하게 담아냈는지 모르겟다.

아무래도 저자의 경험담이 아닐까 싶다. ㅎㅎㅎ~~

서른을 앞둔 젊은이에게 이책은 현실에 적응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도 재미있고, 이 책과 함께 호탕하게 웃으면서 스트레스를 한방에 확~~ 날려 버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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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르 1 : 하이에나의 숨결 로트르 1
피에르 보테로 지음, 이세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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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탕은 국제거시경제학 컨설턴트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집과 도시와 나라와 대륙을 몇번이나 옮겨다녔는지 헤아릴 수 없다. 이런 유목생활의 결과 나탕은 5개 국어에 유창했고 탐험가도 울고 갈 만큼 수많은 외국 도시들을 누비고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어디에도 마음 붙일 데가 없었고 친구다운 친구 하나 없었다.

나탕은 학교를 마치고 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갔다. 부모님은 그날 늦게 들어온다고 했다.

새벽 2시 반 인기척에 눈을 뜬 나탕은 창밖에 내린 눈을 보고 밖으로 나가게 된다.

나탕이 집을 나간 잠시 후 나탕은 자신의 집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보게 되고 때마침 울리는 휴대폰을 받게 된다.

휴대폰에는 아빠의 음성으로 녹음된 메시지가 있었는데, 나탕의 목숨이 위험하며 경찰에 알리지도 말고 당장 피신해야 한다는 메시지뿐이었다.

10분 후에 다시 울린 휴대폰에서 나탕에게는 아무 것도 밝힐 수 없지만, 고라니의 발밑에서 기다리고 있는다는 메시지뿐이었다.

나탕은 그곳에서 아버지가 남긴 영상 메시지를 보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구성원이 얼마 안되는 파미유에 속한다는 이야기와 자신에게 남다른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최대한 빨리 캐나다를 도망쳐 프랑스로 가라고 했다.

그 순간 나탕은 늑대인간의 공격을 받게 된다.

늑대인간에게 죽을만한 고비를 넘기지만, 무사히 그곳을 빠져나와 공항에 도착해 아빠가 알려준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려고 하자 어떤 노인과 부딪쳐 전화기가 부서지게 되고, 나탕은 그 노인의 말을 듣고 차에 오르게 된다. 노인이 데려다 준 곳은 이상한 창고였는데, 그곳에서 불량배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샤에를 보게 되고, 나탕은 샤에를 도와주게 된다. 나탕은 그곳에서 리칸트로프와 맞서 싸우게 되고, 하이에나로 변한 샤에를 보게 된다. 둘은 얼굴 없는 엘브륌에게 다시 쫓기게 되고, 헌병에게도 쫓기는 등 이유는 알수는 없지만 살기 위해서 그들과 싸워야 하고 도망치게 된다.

다른 사람의 차를 훔쳐타고 도망가다가 점퍼에 들어있던 휴대전화를 발견한 나탕은 아버지가 알려준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게 되고, 아버지의 사촌인 바르텔레미의 도움으로 무사하게 된다.

 

나탕과 샤에는 바르텔레미의 집에 머물며 파미유에 대한 내용과 영문도 모른채 자신을 죽이려고 따라다니던 존재들에 대해서 알게 된다.

나탕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파미유들이 모이게 되고, 그곳에서 나탕은 자신의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파미유의 규칙에 의해 나탕은 지하에 내려가 문을 통과하게 되는데, 그곳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또 다른 집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간부들만 모인 회의에 참석한 나탕은 자신이 겪었던 일을 얘기하게 되고, 파미유들은 그들에게 복수를 위해 준비한다.

나탕과 함께 왔던 샤에가 변신술에 능한 메타모르프라는걸 알게 되고, 파미유들은 샤에를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게 된다.

그런 와중에 로트르의 포스인 자알라브가 바르텔레미의 집을 공격하게 되고, 나탕은 샤에를 지키기 위해 파미유를 배신하고, 집을 도망쳐 나오게 된다.

 

둘은 마지막 기드인 라피를 다시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수메르의 심장에서 태어난 일곱 파미유에 관한 모든 것의 진실을 알게 된다.

로트르가 나탕과 샤에를 쫓는 이유는 둘에 파미유의 여섯가지 피가 흐르기 때문에 두려워서 그들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이다.

둘은 파미유의 자료를 찾기 위해 발렌시아 도서관으로 향하게 되고, 그것이 함정이었음을 알게 된다.

새로운 문으로 들어간 둘은 자알라브를 찾아 떠나게 되는데...

강력하고 사악한 힘을 지닌 존재인 로트르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까?

 

나탕의 집에 불이 나면서부터 나탕은 쫓기게 되고, 괴물들과 치열하게 싸우게 되는데,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그 괴물들은 어디선가 수시로 나타나기도 했다. 샤에는 자신의 존재를 모르면서 자신 안에 잠들어 있던 슈즈를 발견하게 되고, 마침내 자신안에 잠들어있던 슈즈를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괴물들과의 전투가 끝없이 이어지고, 쟁쟁한 싸움을 보고 있노라면 머리가 뾰족뾰족 솟기도 하였다.

자알라브가 사는 곳을 찾아가는 광경은 꼭 지옥의 세계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끝날 듯 말듯 한 싸움 속에서 둘은 서로만을 의지하여 괴물들과 맞서 싸우게 되고, 마침내 둘은 힘들고 어려운 모험을 떠나게 된다.

다음편에는 어떤 내용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지는데,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토대로 만들어진 판타지로 읽을수록 책 속에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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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의 함정 - 학원에서는 절대 알려주지 않는
이현택 지음 / 마음상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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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중에 하나가 아이들 교육에 관한 것이지 싶다.

아이들에게 이 학원 저 학원 보내가며 공부를 시키는 것도, 주말에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체험학습을 다니는 것도 아이들 교육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다.

사교육이던, 공교육이던 아이가 알아서 잘해주면 크게 문제될게 없지만, 아이들 스스로 알아서 잘한다는게 어디 쉬운가 말이다.

그렇다고 아이들 공부를 부모가 봐준다는 것도 쉽지 않기에 어설프게 가르쳐주느니 차라리 학원행을 택하기도 한다.

물론 학원에 보낸다고 만사 해결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부모는 학원을 보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기는 하다.

 

 

이 책에서는 부모들이 알지 못하는 학원들의 실체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는데, 학원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아는 것이 바로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첫걸음이라 생각하면서 학원에 대해 부모들이 알지 못하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부모들이 모르기 때문에 학원장의 입발림에 넘어간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학원들의 전략이며, 학원의 수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니 학원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을 끌어들이는게 목적이다.

사실 학원 교육의 목적은 아이의 부족한 실력을 늘려, 내신과 수능에서 최대치 점수를 받고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대학 수능을 목표로 쓰여졌기 때문에 중고등학생 학부모들이 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사교육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그렇다고 학원을 다니지 말라는 소리를 하지는 않는다.

부모가 섣불리 가르치지 말아야 할 부분들을 지적해주고 있으며, 꼭 필요한 부분은 학원은 다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엄마들은 아이들을 위해 셔틀을 하기도 한다.

방학에는 지방에서 강남으로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고 있고, 매일 강북에서 강남으로 한시간씩 걸려가며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도 있다.

유명학원 강사에게 수업을 들으면 우리 아이 성적이 금방 쑥 올라갈 것 같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대치동 원정 효과가 그다지 높지는 않다. 유명한 강사들이 대치동에 있는건 맞지만, 학원마다 유명강사가 한 학원에 전부 있는건 아니기 때문에 한 과목 유명강사에게 들을바에야 차라리 가격만 비싼 강남에서 듣느니 강북에서 듣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가계 수입이 줄어들자 학원에 오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인강 수강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학원보다 가격이 저렴한 인강은 싼 맛에 선택하기도 하지만, 인강을 듣기에 아이들에게 유혹이 많아 교육의 효과는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이다.

 

 

흔히 우리는 자기주도학습이라 하면 아이들 스스로 하는 공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모르는 내용을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배운 내용을 아이들 스스로 공부하고 이를 응용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이다. 사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기주도학습' 스타일의 예습과 복습을 꾸준하게 해야 하고, 학부모가 이를 관리해 주어야 한다. 100점짜리 강사에게 수업을 듣고, 복습을 게을리하는 것보다 90점짜리 강사에게 수업을 듣고 꾸준하게 복습하는 것이 훨씬 점수가 잘 나온다. 사실 어떤 방법으로 사교육을 시킬지, 선행학습의 정도를 조절할지에 대한 해답은 없다. 각 가정별로 형편이 다르고, 아이의 실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 아이에 대한 고민 없이 무작정 옆집 엄마가 하는 방식대로 선행학습을 시켰다가는 낭패를 본다는 것이다.

 

 

보통 아이를 대학까지 키우는데 2억 5000만원 정도의 교육비가 든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비용을 1억원 이하로 만들기 위한 내용을 집약해 만든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서민 가정에서 약간의 무리를 하더라도, 현실에 맞는 교육비를 투자하여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는 사교육의 왕도'가 바로 이 책의 주제이다. 이 책에서는 학원에서 사용하는 상담 기법, 마케팅 기법에 대한 분석을 다뤘다. 어떻게 학원비가 책정되는지, 방학 때 돈을 더 걷어내기 위해 어떤 꼼수를 쓰는지 등을 분석했다. 학년·과목별 학원 선택 가이드와 사교육비를 줄여 주는 부모님표 관리법으로 내 아이를 위한 지도방법이 들어있다. 대화를 통해 자녀의 공부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면 공부 자체를 꾸준히 시키는 효과 외에 사교육비를 줄이는 효과도 나온다. 부모가 아이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서 스펙 관리까지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지 알고가면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들을 소상히 담아주고 있다.

무조건 학원을 보내는 것보다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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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묘묘 이야기 - 「어서와」 고아라 작가의 따뜻한 감성 만화
고아라 글 그림 / 북폴리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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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을 연상케하는 핑크색 표지가 마음을 따스하게 해준다.

이렇게 추운 겨울 날 이 책을 보고 있자니 마음은 벌써 봄 앞에 성큼 다가간 듯 싶다.

딱 보기에도 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곰곰이와 고양이 묘묘의 사랑이야기.

커다란 곰과 작은 고양이가 서로 어울린다고 생각해 본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인지(?) 간혹 이렇게 보기 드문 사랑이야기가 등장하곤 하는데 독특한 설정에 호기심이 생기기도 한다.

 

 

 

4월 곰곰이 묘묘네 집을 찾아오고 둘은 함께 밥을 먹게 된다.

커다란 가방을 들고 온 곰곰은 갈곳도 없고, 연락할 곳도 없면서 묘묘 앞에서 눈물까지 흘린다.

곰곰이의 계획 너무 재미있다.

정말 갈 곳이 없는건지, 아님 처음부터 묘묘와 함께 살고 싶었던건지 그건 알 수 없다.

산책을 하다가 네잎크로버를 찾는 곰곰을 보고는 묘묘는 예상외로 곰곰의 순수함을 발견하기도 한다.

며칠 후 묘묘 혼자서 산책을 나갔다가 지난번에 곰곰이 네잎크로버를 찾던 자리에 앉아 자신도 네잎크로버를 찾게 되는데...

언제 따라왔는지 산책 나온 곰곰을 보고, 지난번 곰곰의 뒷 모습이 생각나 옷을 쓱 내리기도 한다. 

 

 

묘묘가 장을 보러 갔다가 자신이 먹을 통조림은 사오고, 곰곰이 좋아하는 꿀을 사오지 않았다.

곰곰이 마중을 나갔는데, 장바구니가 무거워서 들어주려고 하자 묘묘는 장바구니 두개 중 한개만 곰곰에게 준다.

혹시라도 곰곰이 장바구니를 열어볼까봐 장바구니를 주지 못하는데,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묘묘를 보고 장바구니를 들어준다고 하자 묘묘는 자신이 들고 가겠다며 성질을 부리기도 한다. 그래도 묘묘는 일말의 양심은 있구나.. ㅋㅋㅋ~~

 

 

곰곰은 요즘 들어 수상한 묘묘를 미행하기도 하는데, 묘묘는 도서관 직원과 데이트하다가 딱 걸리게 된다.

도서관에서 다독왕으로 선정된 묘묘를 위해 곰곰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서 축하파티를 열어주겠다고 하자 별것 아니라며 유난떨지 말라고 한다.

어느새 겨울이 찾아오고 곰곰은 겨울잠을 자게 된다.

봄이 오기 전에 곰곰의 외투를 빨려고 하다가 주머니에서 쪽지를 발견하게 되는데...

크리스마스날 묘묘는 가족이 생기기를 기도한다.

 

 

우직한 곰곰과 까칠한 묘묘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자니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는듯 했다.

우리가 사는 일년도 이렇게 만화로 표현하면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살면서 즐겁고 재미있는 일도 많은데, 한해를 지나보면 그런 기억들은 어찌 다 생각나지 않는건지...

 

 

묘묘는 곰곰이와 함께 하는 생활이었기 때문에 덜 외로웠을지도 모른다.

곰곰은 밥 먹을 때 짭짭거리면서 먹는다고 숟가락으로 머리통을 맞기도 하고, 이유도 모른채 묘묘의 화풀이 받기도 하지만, 아무 말없이 그걸 다 받아준다. 묘묘가 걸려 넘어질뻔한 돌부리를 지나는 길에 치우는 모습에서 묘묘를 향한 곰곰의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묘묘에게 잘해주고 싶지만, 한 성질 있는 묘묘를 위해 참아야 했던 곰곰이가 조금 안돼 보이기도 했지만, 무던히 참고 기다릴 줄 아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곰곰이 겨울잠에서 깨면 봄에는 묘묘와 곰곰이 예쁜 사랑을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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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사기꾼 - 높은 지능과 낮은 도덕성을 가진 얄미운 그들의 속마음
스텐 티 키틀 & 크리스티안 제렌트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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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나쁘다고 가르친다.

거짓말을 하는게 습관이 되면 나중에는 습관이 되어 말 속에서 진실과 거짓말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바르고, 좋은 것만 가르치려 하면서 정작 어른들은 아이들의 모범이 되고 있는지, 진실되게 행동하게 하는지 의문이 든다.

요즘은 너무나 무서운 세상이라 사기가 판을 친다.

보이스피싱을 말할 것도 없고 휴대폰 사기 문자를 비롯하여 여기저기 사기꾼이 가득한 것 같다.

조심하려고 해도 순식간에 당하는 일이라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 책에서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사기의 사례를 소개하고,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보여준다.

 

 

 

 

세계적인 금융 사기꾼이 매도프는 누구와도 비교도 불허하는 완벽한 방식으로 사기를 열출했다.

그는 회사 내부에서 엄격하면서도 친절하게 행동했으며, 직원들에게는 평균을 웃도는 급료와 정기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 반면, 투자자들에게는 과시하듯 차갑고 매정하게 대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황송하게도 고객의 일원이 되는 데 더 몸 달아하도록 만들었다. 투자에 대해서는 비밀로 부치며, 정기적으로 배당금을 나눠줌으로써 투자자의 자금을 장기간 자신의 사기 펀드에 그대로 묶어두는 역할을 했다.

금융 사기꾼은 이 외에도 여러명이 있는데 뻥 전문가들이 성공하는 경정적인 원인은 사람들이 그들의 위험을 보지 못하는 데 있음을 밝혔다. 사기꾼은 자신의 위험성을 감춘 다음 확실하고 객관적이며 쏙 빨려들도록 행동하기 때문이다.

 

애정 사기꾼은 먹잇감을 찾아서 계획적으로 접근한다. 고전적인 결혼 사기꾼들은 그럴 듯한 외형을 갖춰 사람을 속인다. 신부의 돈만 노린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재산도 있고 교육도 받은 것처럼 꾸민다. 그러면서 치밀한 계산하에 사랑과 정을 투입한다. 비교적 고급 직종의 종사자인 의사, 기업자, 조종사나 고급 장교 행세를 즐겨함으로써 더 나은 계층의 사람과 결혼하려는 여성들의 경탄을 끌어내고, 다른 한편 재산 있고 교육도 받은 여성에게 자신이 그들과 같은 계층에서 놀며 돈 따위는 전혀 필요치 않다는 인상을 준다. 애정 사기범들은 온갖 기사도 정신을 다 발휘하면서도 라이벌이나 경쟁자가 있다는 암시를 절대 빼놓지 않는다. 그렇게 연출함으로써 피해자를 안달나게 만들고 '저 사람을 놓치면 어떻게 하나'하는 불안감을 유발한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사기꾼은 금융 사기꾼과 애정 사기꾼 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의 축적보다 사회의 인정을 중시하는 돌발이 의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조종사, 대학교수, 변호사, 의사 등 찬란한 가짜 이력을 자랑하는 사기꾼인 프랑크 아바그넬네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되기도 했다. 수많은 사기꾼 사례는 의사라는 직업에서 사회적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종합병원 의사나 동네 주치의에게 부족한 부분을 메워줌으로써 거기에 속아 넘어간 환자에게 사랑받는다. 샤머니즘, 안수기도 내지는 엉터리 속임수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환자 중에서 기존 제도권 의학에서 벗어난 대체요법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은 사기꾼들이 반복적으로 손쉽게 이용해먹는 대상들이다.

 

정말 기가 막혔던 부분은 과학 부분이었는데, 선진국에서 100년 전부터 존재해온 현대적 과학기업은 세상이 놀랄 만한 뚜렷한 연구 성과와 우수 학술지에 논물을 내야 한다는 학자들의 중압감을 이용해 실제로 이들로 하여금 사기를 치도록 부추긴다는 내용이었다. 아인슈타인은 동료와 '암페어의 분자 흐름의 실험적 증명'을 진행했었는데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측정치 중에서 자기네 이론에 전혀 부합하지 않은 하나를 감춰버리고 실험 결과를 독일 물리학회 강연에서까지 발표를 했다. 나중에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이론이 옳지 않다는 것과 그들이 감춘 측정치가 훨씬 더 적합했음을 알고 먼저 발표된 학문적 성과에 대해서는 바로잡음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다.

 

하버드 대학 심리학과 대니얼 웨그너 교수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정신적 안정성을 위해 비밀도 필요로 하는데, 비밀 없이는 독자적 자아를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제 2의 세계를 향한 욕구가 생겨나는데 역할 놀이, 이중생활, 환상 같은 것이 그것이다.

때론 비밀이 필요하긴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부분은 비밀이라기 보다는 계획적인 사기꾼들에 관한 내용이었다.

요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건지, 사기꾼들이 없으면 이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건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선과 악이 존재하지만, 자꾸만 선이 사라지고 악이 자꾸만 커져가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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