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유산이자 한때는 유명했던 이름들이 이제는 사라져서 애초에 존재했었다는 흔적도 거의 남지 않았다. 그러니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물건들 뒤에 있는 사람들. 브랜드 뒤에 있는 그들의 이름, 그들의 삶, 그들의 역사, 그들은 누구였을까? 나는 그런 것을 알아내고 싶었다.
오늘의 생각 지난 1960년대의 우주 경쟁 시대에 나사는 큰 문제에 봉착했다. 우주인들은 진공 상태인 우주에서도 잘 쓰이는 펜이 있어야 했다. 나사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래서 150만 달러를 들여 우주 펜을 개발했다.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펜은 시장에서 인기를 약간 누렸다. 러시아인들도 같은 문제에 봉착했다. 그래서 그들은 연필을 썼다.
이 이야기는 틀 밖에서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 최고의 해결책인 경우가 많다는 것도. (중략) 그러나 이 이야기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런 사소한 차이가 우리 손에 조금 더 편리하고 조금 덜 부담스러운 필기구를 만들어주고, 그리하여 내 손의 일부처럼 익숙해져 평소에는 그 편리함을 거의 의식하지 못하다가 그것이 사라지고 나면,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 그때야 비로소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앞에 나온 작가들 처럼 바로 그 연필, 그 필기구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편리함은 그냥 단순히 얻어지지 않는다. 물밑에서 쉬지 않고 발을 놀리고 있는 백조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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