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영웅 같은 건 없어. 사가법 상서는 용기 있는 사람이었지만 겁쟁이이기도 했고, 유능한 인물이면서도 어리석은 자였어. 왕수초는 기회주의자였기 때문에 살아남았지만 한편으로는 영혼이 고결한 인물이었고. 난 이기적이고 허풍이 심하지만, 가끔은 나 스스로도 내가 한 일 때문에 놀랄 때가 있어. 우린 누구나 평범한 인간이야. 뭐, 내 경우엔 평범한 요괴라고 해야겠지. 그렇게 평범한 우리가 특별한 선택에 직면할 때가 있어. 그 선택의 순간에, 영웅적인 대의는 우리에게 자신의 현신이 되라고 요구하기도 해. - P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