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테크의 역습 - 중국은 어떻게 기술 강대국이 되었나
이철 지음 / 경이로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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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차이나테크의 역습을 읽고서···.

 

차이나테크의 역습은 중국의 과학기술 굴기가 단순한 기술 추격 단계를 넘어, 이제는 세계 기술 패권을 위협하는 위협적 경쟁자의 위치에 올라섰음을 날카롭게 진단한 책이다. 책은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는 기술 주권을 확보하지 못한 국가는 정치적·군사적 독립성마저 위협받는다"라는 통찰을 책 전반에 걸쳐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1장에서는 기술 주권이 국가 주권을 결정하는 시대임을 선언하며 서두를 연다. 기술은 더 이상 산업 발전의 수단만이 아니라, 국가 생존의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기술이 군사력·경제력·외교력과 밀접히 연동된 시대에 기술이 없는 국가는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가 인상 깊다.

 

2장에서는 ‘AI(인공지능)’을 중심으로 기술 주권 전쟁의 최전선을 조명한다. 중국은 AI 인재 육성과 빅데이터 활용, 국가 차원의 AI 전략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군사, 치안, 산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의 첨예한 기술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장은 에너지 기술 개발을 다룬다. 중국은 에너지를 기술 자립의 기반으로 보고, 전시 체제에 준하는 전략으로 원자력, 수소, 재생에너지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에너지 확보를 넘어서서, 에너지 안보를 기술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국가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다.

 

4장에서는 ‘2차 전지 기술을 중심으로 에너지 안보와 기술 독립성의 연결 고리를 설명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선점을 위한 중국의 과감한 투자와 정책 지원은 에너지 기술이 단순 산업 영역이 아니라 국가 전략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5장은 군민융합 기술과 우주 전략을 통해, 민간 기술이 어떻게 군사 기술로 전환되는지를 살펴본다. 중국의 우주개발, 인공위성, 군사용 드론 개발은 모두 정부 주도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과이며, 기술력의 군사적 전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보여준다.

 

6장에서는 겉과 속이 다른 통신 기술을 통해, 중국의 통신 기술 발전과 그 이면을 들여다본다. 화웨이 사태를 중심으로, 5G·6G 기술이 단순한 통신망을 넘어서 안보·감시·산업 경쟁의 핵심 도구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이 곧 외교의 무기가 되는 시대임을 실감케 한다.

 

7장은 생명과학을 전략 기술로 주목한다. 중국은 바이오 기술을 국가 안보 및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 유전자 편집, 백신, AI 기반 의료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주권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특히 시사점이 크다.

 

8장에서는 반도체와 소재 기술의 전략적 투자 현황을 설명한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 맞서 반도체 자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9장은 종합적으로 왜 우리는 중국 과학기술에 주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단지 기술의 성과를 논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술 패권이 외교·안보·경제의 방향까지 바꾸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한국이 이 흐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성찰을 유도한다.

 

<"미국과 서방은 더 이상 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중국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에필로그 중에서 306>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술을 개별 산업 성과로 보지 않고, 국가 전략, 안보, 국제질서의 재편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해석한다는 점이다. 중국이 과학기술을 어떻게 국가 전략으로 전환해 추진하고 있는지, 각 산업 군이 기술 패권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독자에게 기술에 대한 국가적 시각의 전환을 촉구한다. 한국이 아직도 단기적 성과 위주의 정책, 불필요한 규제, 실증 인프라 부족, 인재 유출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연구개발(R&D) 투자 지속성과 인재 양성, 기술 실험 환경 조성이 미래 국가 생존의 핵심 열쇠임을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기술은 곧 국력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실이다. 중국은 기술을 정치·군사·경제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전방위적으로 투자하며 실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과거의 성공 모델에 안주하고 있는 면이 있다. 지금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한국은 기술 식민지화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저자의 경고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차이나테크의 역습은 단순한 기술 분석서를 넘어, 한국이 나아가야 할 전략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기술 패권 전쟁이 본격화된 세계 질서 속에서, 우리가 주체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읽고 고민해야 할 필독서로 추천한다.

 

#펍스테이션 #차이나테크의역습 #이철 #경이로움 #중국 #과학기술 #AI #IT #전망서 #중국경제 #중국기술 #중국과학 #미중갈등 #미중경쟁 #바이오 #2차전자 #반도체 #패권전쟁 #기술안보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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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모른다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
김태환 지음 / 새벽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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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철학을 모른다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를 읽고서···.

 

철학을 모른다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는 철학이라는 거대한 사유의 세계를 일상의 언어로 끌어내어, 독자에게 삶의 본질을 묻는 기회를 제공하는 철학 입문서이다. 이 책은 단순한 철학자 소개에 머물지 않고, 각 철학자의 핵심 사상과 명언을 중심으로 독자가 직접 사유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철학이라는 학문을 지식이 아니라 삶의 태도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이 책은 총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나를 이해하는 철학’, ‘타인과 함께 사는 철학’, ‘삶의 태도를 말하는 철학’, ‘세상을 바라보는 철학으로 구분하여, 존재, 관계, 고통, 죽음, 자유, 사회 등 삶의 전방위적인 문제를 아우른다. 소크라테스, 칸트, 니체, 키르케고르, 노자, 장자 등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27인의 철학자들이 등장하며, 그들의 통찰은 지금의 우리 삶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각 철학자별로 명언을 제시하고, 이어지는 해설과 질문, 필사 유도는 독자가 단지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생각을 글로 옮기며 사유를 삶 속에 내재화할 수 있게 한다. 철학을 책 속에 가두지 않고 현실 속에서 살아 있는 질문으로 만든다는 점이 돋보인다.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며, 그 현기증을 견디는 자만이 자신의 인생을 잘 개척할 수 있다." -키르케고르- 본문 중에서 54>

 

교훈적인 측면에서 이 책은 자기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진정한 철학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 자유란 단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성숙한 자세임을 사르트르와 키르케고르의 사상을 통해 일깨운다. 고통, 죽음, 상실이라는 피할 수 없는 삶의 요소에 대해 니체, 몽테뉴, 세네카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 태도를 제시한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삶을 더 깊고 단단하게 바라보게 만든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철학이 결코 먼 학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일상에서 느끼는 외로움, 불안, 관계의 갈등, 죽음에 대한 공포 등 모든 문제의 이면에는 철학적 질문이 존재하며, 이에 대한 답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출발함을 체감하게 된다. 또한, 명언 하나하나가 던지는 울림은 짧지만 강렬하게 독자의 사고를 흔든다. 어떤 독자에게는 평소 외면해 왔던 질문 앞에 멈추게 하는 계기가 되며, 어떤 이에게는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얻게 하는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쉬운 언어로 길을 열어주고, 철학적 사고를 훈련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사유의 연습장이 되어준다. 특히 생각을 글로 써보게 하는 구성은 독자가 수동적 독서가 아닌, 능동적 사유를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교육적으로도 큰 가치를 지닌다. 인생의 방향을 잃었거나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는 내면을 정리하고 삶의 중심을 되찾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철학을 모른다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는 철학이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정직해지고 삶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방법임을 말한다. 철학을 모르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는 제목처럼, 진정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묻고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독자에게 일깨워 주는 책이다.

 

#북유럽 #새벽녘 #철학을모른다면인생을논할수없다 #김태환 #인문 #철학 #공감 #인생 #명언 #동기부여 #자기계발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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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자본 - 본질의 미학
김지수 지음 / 포르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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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감각 자본을 읽고서···.

 

감각 자본감각이라는 보이지 않는 자산이 현대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경쟁력, 자본이 될 수 있는지를 통찰하는 책이다. 단순히 감성을 예찬하거나 취향을 안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자기만의 감각을 지키고 키워 나가는 방법을 탐색하는 철학적 에세이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생활과 문화 인터뷰 경험을 바탕으로, 감각이 단지 미적인 요소가 아니라 인식과 통찰의 출발점이 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일상의 발견’, 2사람을 읽는 감각’, 3미래라는 감각’, 4간극과 경계’, 5특별한 호사’, 6나만의 애호를 살아내는 법까지, 각 장은 감각이 어떻게 삶의 기반이자 나다움을 지탱하는 중심축이 되는지를 다룬다.

 

저자는 술, 영화, 거리, 도시, , 음악 등 구체적인 문화와 일상의 요소들을 통해, “무엇을 살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느끼며 살아갈 것인가를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나다움'이란, 어떤 감각을 간직하고 살아가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감각은 순간적이고 주관적인 것이지만, 그것을 의식하고 훈련할 때 자신만의 기준과 안목으로 거듭난다. “본질을 길어 올리는 감각의 힘이라는 말처럼, 이 책은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본질로 연결시키는 감각의 구조를 차분하고 깊이 있게 풀어낸다.

 

<"진정으로 행복한 나라는 답이 정해진 문제를 잘 푸는 순서대로 사람들이 부와 지위를 누리는 곳이 아니라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창의력을 발휘하면서 자기 애호를 즐기는 사람들이 넘치고 인정받는 사회라 생각한다." 본문 중에서 331>

 

이 책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점은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감각은 좋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는 데서 시작되며, 그것을 비판적 시선과 연결해야 비로소 자산이 된다. 저자는 단순히 좋아 보이는 것을 좇는 것이 아니라, ‘왜 좋은가’,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하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태도가 자아를 단단하게 만들고,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내면의 기준이 된다는 점이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저자는 애호를 단순한 취향이나 사치가 아닌, 자신만의 삶의 방식으로 확장한다. 애호란 곱씹고, 음미하고, 끝까지 감당하는 일이며,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가 곧 감각 자본의 깊이를 만든다고 말한다. 감각은 삶의 모든 층위에 걸쳐 있으며,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감각하며 살아가는지가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메시지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감각은 기억을 담는 그릇이라는 말처럼, 향기 하나, 빛의 결 하나만으로도 잊고 있던 감정과 기억이 선명하게 되살아날 수 있다는 사실은 감각이 얼마나 섬세하고 깊은 시간의 통로인지를 보여준다. 감각은 과거와 현재, 외부와 내부를 이어주는 매개이자, 삶의 내면을 정리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창이다. 그래서 저자가 말한 감각을 지키는 일은 곧 나를 지키는 일이라는 의미에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감각 자본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안목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유행을 좇지 않고도 멋을 낼 수 있는 사람,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기준으로 삶을 꾸릴 수 있는 사람은 결국 감각 자본이 풍부한 사람이다. 이 책은 그 자본을 어떻게 쌓고, 왜 그것이 필요한지를 조용하지만 단단한 어조로 일러준다. 감각은 선택의 기준이며, 본질을 꿰뚫는 힘이다. 책을 덮고 나면 감각을 다시 바라보게 되고, 삶을 더 깊이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는 열망이 피어난다. 결국 감각 자본'감각적으로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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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하이스트리트 - 명동, 홍대, 강남, 성수, 한남, 도산 대한민국 6대 상권의 비밀
김성순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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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서울의 하이스트리트를 읽고서···.

 

도시는 단순히 건물과 도로로 이루어진 물리적 공간이 아니다. 도시는 시간을 품고, 사람의 기억을 새기며, 문화와 경제의 흐름을 껴안는 유기체다. 김성순의 서울의 하이스트리트는 이러한 도시의 복합적 성격을 '거리'라는 렌즈를 통해 통찰하는 책이다. 저자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관통하는 주요 상업거리들, 이른바 하이스트리트를 탐사하며 도시의 얼굴과 내면을 동시에 들여다본다. 단순한 공간의 나열이 아닌, 사회적 변화와 도시의 욕망이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색이다.

 

이 책은 '밸류애드, 앵커, 파사드, 팬데믹, 레이어, 등용문, K, 연결'이라는 제목을 지닌 여덟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하나의 개념을 중심에 두고 서울의 주요 거리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진화해왔는지를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밸류애드에서는 공간이 어떻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지, ‘앵커에서는 대형 브랜드나 상징적 장소가 거리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짓는지를 조망하며, ‘팬데믹장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도시 상권이 겪은 구조적 변화까지 세밀하게 짚어낸다. 이러한 구성은 도시와 거리의 이면을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해석하게 만들며, 독자에게 단순한 지리적 정보가 아닌 개념적 틀을 제공한다.

 

특히 각 장의 말미에 실린 전문가와의 인터뷰는 책의 내용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도시계획가, 브랜드 전문가, 부동산 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자들이 전하는 실제 경험과 분석은 이론적 설명에 현실감을 더해준다. 덕분에 독자는 저자의 관점을 넘어 다양한 시각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시야를 얻을 수 있다.

 

<"하이스트리트는 평범한 거리가 아니다. 넓게는 상권의 중심지를 말하고 좁게는 카페, 레스토랑, 뷰티/패션/테크 브랜드가 밀집된 길을 지칭한다. 또한 플래그십 스토어, 기업 본사, 중심업무지구 등 번화가를 의미하기도 한다." 서문 중에서 5>

 

서울의 하이스트리트는 강남, 홍대, 명동, 성수, 한남, 도산 등 서울의 대표적인 거리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각 거리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떤 상업적·문화적 전환을 겪어왔는지를 밀도 있게 서술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도시계획, 부동산 개발, 젠트리피케이션, 소비 트렌드, 브랜드 전략 등 다양한 담론을 끌어들인다. 또한 구체적인 사례와 현장감 있는 묘사를 통해 독자의 몰입을 유도하며, 복잡한 도시의 작동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상적인 점은 거리 하나하나에 담긴 사회적 역동성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저자의 시선이다. 예컨대, 명동의 쇠퇴와 강남권의 부상은 단순한 소비권력의 이동이 아니라, 서울의 계층 구조, 청년 세대의 정체성, 글로벌 자본의 유입과 같은 다층적 문제와 얽혀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분석한다. 또한 성수동의 변화 과정에서는 힙함이라는 감각이 어떻게 공간의 가치를 결정짓고, 또 다른 배제를 초래하는지를 비판적으로 짚는다. 이처럼 이 책은 거리라는 공간적 단위를 통해 도시를 살아 있는 생태계로 바라보게 만든다.

 

독자가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은 단순히 서울의 핫플레이스를 아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도시를 읽는 법, 공간과 문화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안목을 기르게 된다. 도시는 누가 만들고, 누가 소비하며, 누가 소외되는가? 이 질문에 대해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여지를 충분히 제공한다. 이는 도시를 단지 이용하거나 지나치는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해석하고 질문할 수 있는 존재로 전환시키는 힘이다.

 

서울의 하이스트리트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피부 아래 흐르는 맥박을 짚어보는 시도이며, 공간에 대한 감수성과 비판적 사고를 동시에 자극하는 지적 여정이다. 도시를 사랑하지만 때로는 그 구조와 작동 방식에 답답함을 느끼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한 걸음 물러서서 도시를 다시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리고 도시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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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의 시대 - 치열하게 살았는데 왜 이토록 허무한가
조남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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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공허의 시대를 읽고서···.


공허의 시대는 현대인이 느끼는 만성적인 무기력과 허무함의 근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책이다. 저자는 이 감정이 개인의 나약함이나 일시적인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논리적으로 밝힌다. 이 책은 단순히 위로를 건네는 감성적 에세이가 아니라,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도 공허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분석을 더해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목적주의라는 개념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다. 목적주의란 어떤 행위나 선택의 가치를 미래의 성취결과로만 판단하는 사고방식이다. 저자는 현대 사회가 이 목적주의에 철저히 지배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람들은 현재를 과정이 아닌 수단으로만 소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우리는 늘 무언가를 이루려 애쓰지만, 성취 후에는 더 큰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이는 성취가 쌓여도 결코 삶이 충만해지지 않는 구조적인 이유를 설명해 준다.

 

책은 이러한 주제를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구성하여 전개한다. 1목적주의의 역습에서는 우리가 왜 공허함을 느끼게 되었는지, 목적주의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장악했는지를 설명한다. 2목적주의의 해체에서는 철학, 뇌과학, 진화학 등의 근거를 통해 이 사고방식이 얼마나 왜곡된 것인지를 밝히며, 3충만주의의 회복에서는 대안적 삶의 태도로서 현재의 경험에 집중하는 충만주의를 제시한다. 이 구조는 독자로 하여금 현재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사고방식의 전환을 체계적으로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가 제안하는 충만주의는 삶의 가치를 결과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의 경험에 두는 삶의 태도이다. 그는 몰입’, ‘경험의 밀도’, ‘현재의 감각을 통해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현재를 즐겨라는 식의 피상적인 조언이 아니다. 오히려 구체적이고 훈련 가능한 인식 전환이며, 삶의 방향을 바꾸는 실질적인 방법론이다.

 

<"인간에게 산다는 것은 곧 경험한다는 뜻입니다. 어던 경험은 전심, 전력, 몰두, 몰입하여 해낸다는 것, 이 행위는 우리에게 '인생을 100퍼센트로 살아냈다'는 무의식을 일깨웁니다." 본문 중에서 145>

 

책의 문체와 구성도 이러한 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짜여 있다. 단순한 주장 나열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게 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마치 한 편의 강연을 듣는 듯한 리듬감 있는 문장과 반복, 핵심 문구의 강조는 이 책의 메시지를 더욱 깊이 각인시킨다. 실제로 저자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강연을 진행했고, 해당 영상은 수백만 뷰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독자로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삶은 그 자체로 의미 있다는 메시지다. 저자는 우리가 무언가를 이루지 않아도, 지금 존재하고 느끼고 살아 있는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들으면 단순하게 느껴지지만, 지금껏 성과목표에만 집착해온 이들에게는 일종의 사고 혁명이다.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도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해왔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전환점이 되어준다.

 

또한, 저자는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도 재해석한다. 그는 목표 없이도 치열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하며, 치열함이 반드시 성과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충만한 몰입과 경험의 밀도 속에서 우리는 더 깊고 진실한 치열함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경쟁과 성과 중심의 사회에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공허의 시대는 삶을 다시 설계하게 만드는 책이다. 단순한 조언이나 일시적인 동기부여가 아닌, 삶의 프레임을 바꾸는 사유의 도구를 제공한다. 저자는 철학자처럼 질문하고 과학자처럼 설명하며, 교육자처럼 독자를 이끈다. 그래서 이 책은 끝까지 읽고 나면 생각이 남고, 삶의 방향이 한 끗 다르게 느껴진다.

 

이 책을 덮은 독자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지금 충만하게 살고 있는가? 나의 삶은 누구의 목적을 따라가고 있는가?” 그 질문을 진지하게 던지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공허의 시대는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서 삶의 철학을 제안하는 선언서라 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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