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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자본 - 본질의 미학
김지수 지음 / 포르체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감각 자본》을 읽고서···.
《감각 자본》은 ‘감각’이라는 보이지 않는 자산이 현대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경쟁력, 곧 ‘자본’이 될 수 있는지를 통찰하는 책이다. 단순히 감성을 예찬하거나 취향을 안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자기만의 감각을 지키고 키워 나가는 방법을 탐색하는 철학적 에세이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생활과 문화 인터뷰 경험을 바탕으로, 감각이 단지 미적인 요소가 아니라 인식과 통찰의 출발점이 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일상의 발견’, 2장 ‘사람을 읽는 감각’, 3장 ‘미래라는 감각’, 4장 ‘간극과 경계’, 5장 ‘특별한 호사’, 6장 ‘나만의 애호를 살아내는 법’까지, 각 장은 감각이 어떻게 삶의 기반이자 ‘나다움’을 지탱하는 중심축이 되는지를 다룬다.
저자는 술, 영화, 거리, 도시, 책, 음악 등 구체적인 문화와 일상의 요소들을 통해, “무엇을 살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느끼며 살아갈 것인가”를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나다움'이란, 어떤 감각을 간직하고 살아가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감각은 순간적이고 주관적인 것이지만, 그것을 의식하고 훈련할 때 자신만의 기준과 안목으로 거듭난다. “본질을 길어 올리는 감각의 힘”이라는 말처럼, 이 책은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본질로 연결시키는 감각의 구조를 차분하고 깊이 있게 풀어낸다.
<"진정으로 행복한 나라는 답이 정해진 문제를 잘 푸는 순서대로 사람들이 부와 지위를 누리는 곳이 아니라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창의력을 발휘하면서 자기 애호를 즐기는 사람들이 넘치고 인정받는 사회라 생각한다." 본문 중에서 331쪽>
이 책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점은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감각은 좋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는 데서 시작되며, 그것을 비판적 시선과 연결해야 비로소 자산이 된다. 저자는 단순히 ‘좋아 보이는 것’을 좇는 것이 아니라, ‘왜 좋은가’,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하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태도가 자아를 단단하게 만들고,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내면의 기준이 된다는 점이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저자는 ‘애호’를 단순한 취향이나 사치가 아닌, 자신만의 삶의 방식으로 확장한다. 애호란 곱씹고, 음미하고, 끝까지 감당하는 일이며,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가 곧 감각 자본의 깊이를 만든다고 말한다. 감각은 삶의 모든 층위에 걸쳐 있으며,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감각하며 살아가는지가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메시지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감각은 기억을 담는 그릇”이라는 말처럼, 향기 하나, 빛의 결 하나만으로도 잊고 있던 감정과 기억이 선명하게 되살아날 수 있다는 사실은 감각이 얼마나 섬세하고 깊은 시간의 통로인지를 보여준다. 감각은 과거와 현재, 외부와 내부를 이어주는 매개이자, 삶의 내면을 정리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창이다. 그래서 저자가 말한 “감각을 지키는 일은 곧 나를 지키는 일”이라는 의미에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감각 자본》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안목’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유행을 좇지 않고도 멋을 낼 수 있는 사람,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기준으로 삶을 꾸릴 수 있는 사람은 결국 감각 자본이 풍부한 사람이다. 이 책은 그 자본을 어떻게 쌓고, 왜 그것이 필요한지를 조용하지만 단단한 어조로 일러준다. 감각은 선택의 기준이며, 본질을 꿰뚫는 힘이다. 책을 덮고 나면 감각을 다시 바라보게 되고, 삶을 더 깊이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는 열망이 피어난다. 결국 《감각 자본》은 '감각적으로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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