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기후물리학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으로 배우는 과학 18
정완상 지음 / 성림원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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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기후 물리학을 읽고서···.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기후 물리학은 과학을 잘 모르는 독자도 기후 물리학의 핵심 개념과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친절한 교양서이다. 복잡하고 난해한 과학 이론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는 저자의 설명 방식은, 이 책을 단순한 지식 전달서가 아니라 생각의 전환점이 되는 과학 책으로 만든다.

 

책은 기후의 물리적 원리를 다루기에 앞서, 먼저 지질학과 기상학의 역사를 서술한다. 화성론과 수성론, 베게너의 대륙이동설, 지진파의 발견과 이를 통한 지구 내부 구조 분석, 성층권 발견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역사적 배경이 풍성하게 제시된다. 하워드의 구름 분류와 열기구를 이용한 대기 탐사 등도 소개되며, 독자는 대기권이 대류권, 성층권, 중간권, 열권의 네 층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기후 과학의 발전과 함께한 일기예보의 역사, 보퍼트의 풍속 체계, 태풍 연구 등의 내용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기후를 단지 날씨의 연속으로만 보던 독자도 점차 복잡하고 유기적인 자연 시스템으로 인식하게 된다. 특히 온실가스의 발견과 그것이 지구 복사 균형에 끼치는 영향, 기후 감응도 등의 개념을 저자는 물리학적으로 명확히 설명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지구 기온 상승의 원인과, 그것이 단순히 이산화탄소 농도만의 문제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기후는 예측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확률적으로 예측 가능한 것이다." 본문 중에서 183>

 

교훈적인 측면에서 이 책은 단순한 기후 경고서가 아니다.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그 이면의 역사를 아는 것이야말로, 감정적 대응이나 음모론적 시각에서 벗어나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바람, 구름, 기온, , 눈 등의 자연 현상이 얼마나 정교한 물리 법칙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게 되면, 자연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마나베의 대기층 기후 모델과 하셀만의 확률 모델을 바탕으로 기후 시스템의 변동성과 인간의 기여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내는 구조이다. 이는 단지 과학적 사실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과학이 어떻게 기후 문제를 증명하고 대응하는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이 책은 기후 과학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뿐 아니라, 그 배경이 된 과학사의 흐름과 이론적 근거까지 함께 다루며 독자의 지식의 폭과 깊이를 동시에 확장시킨다. 특히 기후 변화에 대해 의심하거나 막연한 불안만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는 과학이 주는 명확한 시선과 사고의 틀을 제공한다.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알아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만들어 주는 과학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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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 유전과 환경, 그리고 경험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케빈 J. 미첼 지음, 이현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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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를 읽고서···.

 

케빈 J. 미첼의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는 인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본성타고남의 문제를 유전학과 신경과학의 시선으로 깊이 있게 탐구하는 책이다. 신경과학자이자 유전학자인 저자는 뇌의 구조와 발달, 유전자의 작용, 그리고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가 왜 지금의 나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이 책은 단순한 유전자 결정론이나 환경 결정론의 이분법을 넘어, 인간 발달의 복잡성과 개별성에 주목하며, 독자에게 과학적 사고와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동시에 요구한다.

 

이 책은 총 11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본성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인간의 성격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타고남의 개념을 탐구하는 것으로 시작해, 마지막 11유전자 너머의 세상에서는 유전과 환경을 넘어 인간 정신과 존재의 복잡성을 조명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유전과 뇌 발달의 과정을 단순한 기계적 메커니즘으로 환원하지 않고, 그 안에 존재하는 우연성과 변이성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유전자는 일종의 청사진이라기보다 가능성의 구조를 제시하는 틀에 가깝다. 동일한 유전자를 지닌 쌍둥이조차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인간의 발달이 얼마나 복합적이고 예측 불가능한지를 잘 보여준다. 저자는 유전적 요인이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 매우 미묘하고 다층적임을 밝히며,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단순화된 통념에 강력하게 반박한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정상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해석하는 방식이다. 저자는 자폐 스펙트럼이나 ADHD 같은 신경 발달상의 차이를 병리적 시각으로만 보지 않고, 인간 다양성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바라본다. 이는 진화의 산물일 뿐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포용성과 다양성의 가치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통찰이다. 우리가 어떤 존재로 살아가게 되는가는 단순히 유전이나 환경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복잡한 여정임을 일깨운다.

 

<"재능은 누구도 맞힐 수 없는 과녁을 맞히는 것이고, 천재성은 누구도 볼 수 없는 과녁을 맞히는 것이다." -쇼펜하우어- 본문 중에서 283>

 

또한 이 책은 뇌의 발달이 단지 유아기나 아동기에 국한되지 않으며, 전 생애에 걸쳐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경험이 상호작용하며 계속해서 변화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변이는 개인 고유의 특성과 삶의 방향을 형성하며, 이는 교육, 정신건강, 사회제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인간을 이해하려면 단일한 기준이나 평균값이 아닌, 각 개인의 고유한 발달 궤적을 이해하는 접근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이 책이 던지는 핵심 교훈은, 인간은 단순한 생물학적 산물이 아니라, 유전과 환경, 그리고 무수한 우연들이 상호작용하여 형성된 유일무이한 존재다. 우리는 유전자를 통해 많은 것을 타고나지만, 그것이 곧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삶의 경험, 선택, 사회적 조건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존재다. 이러한 통찰은 자기 이해는 물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보다 깊이 있는 이해와 존중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는 과학서이자 동시에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과학적 설명이 철학적 사유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그 사유는 다시 우리의 삶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자는 이 과정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 ‘타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된다.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복잡성을 정직하게 탐구하는 이 책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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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음에 머물기 - 명상 수행을 위한 지침서
비쿠 아날라요 지음, 김수진 옮김 / 지식과감성#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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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비어있음에 머물기를 읽고서···.

 

아날라요 스님의 비어있음에 머물기는 초기불교 경전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비어있음()의 의미를 수행적으로 풀어낸 명상 안내서이다. 이 책은 단순한 개념 설명에 그치지 않고, 비어있음을 실제 명상과 일상 속에서 어떻게 체험하고 살아갈 수 있는지를 단계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번역자인 김수진은 스님의 명료하면서도 단정한 문체를 자연스럽게 살려내어, 한국어 독자들도 깊이 있는 수행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일상생활, 운둔, , 무한한 공간, 무한한 의식, 자아의 비어있음, 표상없음, 열반등 여덟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수행자가 점차 외부 자극과 물질적 조건에서 벗어나, 내면의 미세한 의식 상태와 궁극의 해탈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단계적으로 따라가는 구조이다. 각 장은 해당 주제에 대한 초기불교 경전의 구절을 바탕으로 명상 수행의 실제적인 접근법을 제시하고, 독자로 하여금 비어있음에 점점 더 깊이 머물도록 유도한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초기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비어있음에 대한 짧은 경비어있음 대한 긴 경을 중심으로 비어있음 수행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님은 경전 본문을 인용하고 해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이 실제 수행에서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러한 방식은 이론적 이해와 수행적 실천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독자들이 비어있음을 체험 가능한 수행의 길로 인식하도록 돕는다.

 

책에서 말하는 비어있음은 흔히 오해되듯이 단순한 공허함이나 부정성이 아니다. 그것은 현상 세계가 고정된 본질 없이 조건적으로 형성된다는 통찰이며, 이러한 비어있음을 통해 집착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궁극의 자유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아날라요 스님은 이를 수행적으로 풀어내며, 마음속의 불필요한 구성물과 개념들을 하나씩 내려놓는 실천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특히 외부 환경에서 멀어지는 운둔’, 감각적 인식을 초월하는 무한한 공간무한한 의식’, 자아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자아의 비어있음’, 그리고 마침내 열반에 이르는 여정은 수행자로 하여금 자신을 해체하고 진정한 자유를 체험하게 한다.

 

<"앞으로 기울지도 뒤로 기울지도 않으면서, 억제나 제어하려는 노력 없이 집중에 도달한다. 그는 자유로워짐으로써 안정되고, 안정됨으로써 만족하게 되고, 만족함으로써 도용하지 않게 된다." 본문 중에서 151>

 

또한 이 책은 명상 전용 공간이나 긴 수행 시간 없이도, 일상 속에서 비어있음을 실천할 수 있는 방식을 강조한다. 아침에 일어나며 느끼는 감각, 대화 중 드러나는 감정, 마음속 일어나는 생각의 흐름을 비워나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비어있음에 머물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 실천은 단지 좌선 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삶 그 자체가 수행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책은 누구에게나 쉽고 가볍게 다가오는 읽을거리는 아니다. 불교에 대한 이해도나 수행적 배경지식이 많지 않은 독자의 입장에서는, 텍스트 자체는 읽고 어느 정도 이해하는 것 같지만, 아날라요 스님이 전달하고자 하는 심오한 의미를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자아 없음이나 표상 없음’, ‘열반과 같은 개념은 불교 수행 전통에 대한 일정한 친숙함 없이는 관념적으로만 이해되기 쉬우며, 오히려 수행의 방향성을 잃게 만들 수도 있다. 이 책은 기본적인 경전 지식과 명상 경험을 가진 독자일수록 더욱 풍성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어있음에 머물기는 불교 수행자뿐만 아니라 명상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에게도 깊은 통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아날라요 스님의 설명은 간결하면서도 정제되어 있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 안에 수행의 핵심이 녹아 있다.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속에 가득 찬 것들을 하나씩 비우며, 그 빈자리를 고요함과 자유로 채우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그 비어있음 속에서 참된 평온과 해방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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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테크의 역습 - 중국은 어떻게 기술 강대국이 되었나
이철 지음 / 경이로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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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차이나테크의 역습을 읽고서···.

 

차이나테크의 역습은 중국의 과학기술 굴기가 단순한 기술 추격 단계를 넘어, 이제는 세계 기술 패권을 위협하는 위협적 경쟁자의 위치에 올라섰음을 날카롭게 진단한 책이다. 책은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는 기술 주권을 확보하지 못한 국가는 정치적·군사적 독립성마저 위협받는다"라는 통찰을 책 전반에 걸쳐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1장에서는 기술 주권이 국가 주권을 결정하는 시대임을 선언하며 서두를 연다. 기술은 더 이상 산업 발전의 수단만이 아니라, 국가 생존의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기술이 군사력·경제력·외교력과 밀접히 연동된 시대에 기술이 없는 국가는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가 인상 깊다.

 

2장에서는 ‘AI(인공지능)’을 중심으로 기술 주권 전쟁의 최전선을 조명한다. 중국은 AI 인재 육성과 빅데이터 활용, 국가 차원의 AI 전략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군사, 치안, 산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의 첨예한 기술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장은 에너지 기술 개발을 다룬다. 중국은 에너지를 기술 자립의 기반으로 보고, 전시 체제에 준하는 전략으로 원자력, 수소, 재생에너지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에너지 확보를 넘어서서, 에너지 안보를 기술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국가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다.

 

4장에서는 ‘2차 전지 기술을 중심으로 에너지 안보와 기술 독립성의 연결 고리를 설명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선점을 위한 중국의 과감한 투자와 정책 지원은 에너지 기술이 단순 산업 영역이 아니라 국가 전략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5장은 군민융합 기술과 우주 전략을 통해, 민간 기술이 어떻게 군사 기술로 전환되는지를 살펴본다. 중국의 우주개발, 인공위성, 군사용 드론 개발은 모두 정부 주도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과이며, 기술력의 군사적 전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보여준다.

 

6장에서는 겉과 속이 다른 통신 기술을 통해, 중국의 통신 기술 발전과 그 이면을 들여다본다. 화웨이 사태를 중심으로, 5G·6G 기술이 단순한 통신망을 넘어서 안보·감시·산업 경쟁의 핵심 도구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이 곧 외교의 무기가 되는 시대임을 실감케 한다.

 

7장은 생명과학을 전략 기술로 주목한다. 중국은 바이오 기술을 국가 안보 및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 유전자 편집, 백신, AI 기반 의료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주권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특히 시사점이 크다.

 

8장에서는 반도체와 소재 기술의 전략적 투자 현황을 설명한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 맞서 반도체 자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9장은 종합적으로 왜 우리는 중국 과학기술에 주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단지 기술의 성과를 논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술 패권이 외교·안보·경제의 방향까지 바꾸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한국이 이 흐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성찰을 유도한다.

 

<"미국과 서방은 더 이상 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중국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에필로그 중에서 306>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술을 개별 산업 성과로 보지 않고, 국가 전략, 안보, 국제질서의 재편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해석한다는 점이다. 중국이 과학기술을 어떻게 국가 전략으로 전환해 추진하고 있는지, 각 산업 군이 기술 패권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독자에게 기술에 대한 국가적 시각의 전환을 촉구한다. 한국이 아직도 단기적 성과 위주의 정책, 불필요한 규제, 실증 인프라 부족, 인재 유출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연구개발(R&D) 투자 지속성과 인재 양성, 기술 실험 환경 조성이 미래 국가 생존의 핵심 열쇠임을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기술은 곧 국력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실이다. 중국은 기술을 정치·군사·경제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전방위적으로 투자하며 실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과거의 성공 모델에 안주하고 있는 면이 있다. 지금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한국은 기술 식민지화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저자의 경고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차이나테크의 역습은 단순한 기술 분석서를 넘어, 한국이 나아가야 할 전략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기술 패권 전쟁이 본격화된 세계 질서 속에서, 우리가 주체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읽고 고민해야 할 필독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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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모른다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
김태환 지음 / 새벽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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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철학을 모른다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를 읽고서···.

 

철학을 모른다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는 철학이라는 거대한 사유의 세계를 일상의 언어로 끌어내어, 독자에게 삶의 본질을 묻는 기회를 제공하는 철학 입문서이다. 이 책은 단순한 철학자 소개에 머물지 않고, 각 철학자의 핵심 사상과 명언을 중심으로 독자가 직접 사유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철학이라는 학문을 지식이 아니라 삶의 태도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이 책은 총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나를 이해하는 철학’, ‘타인과 함께 사는 철학’, ‘삶의 태도를 말하는 철학’, ‘세상을 바라보는 철학으로 구분하여, 존재, 관계, 고통, 죽음, 자유, 사회 등 삶의 전방위적인 문제를 아우른다. 소크라테스, 칸트, 니체, 키르케고르, 노자, 장자 등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27인의 철학자들이 등장하며, 그들의 통찰은 지금의 우리 삶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각 철학자별로 명언을 제시하고, 이어지는 해설과 질문, 필사 유도는 독자가 단지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생각을 글로 옮기며 사유를 삶 속에 내재화할 수 있게 한다. 철학을 책 속에 가두지 않고 현실 속에서 살아 있는 질문으로 만든다는 점이 돋보인다.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며, 그 현기증을 견디는 자만이 자신의 인생을 잘 개척할 수 있다." -키르케고르- 본문 중에서 54>

 

교훈적인 측면에서 이 책은 자기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진정한 철학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 자유란 단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성숙한 자세임을 사르트르와 키르케고르의 사상을 통해 일깨운다. 고통, 죽음, 상실이라는 피할 수 없는 삶의 요소에 대해 니체, 몽테뉴, 세네카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 태도를 제시한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삶을 더 깊고 단단하게 바라보게 만든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철학이 결코 먼 학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일상에서 느끼는 외로움, 불안, 관계의 갈등, 죽음에 대한 공포 등 모든 문제의 이면에는 철학적 질문이 존재하며, 이에 대한 답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출발함을 체감하게 된다. 또한, 명언 하나하나가 던지는 울림은 짧지만 강렬하게 독자의 사고를 흔든다. 어떤 독자에게는 평소 외면해 왔던 질문 앞에 멈추게 하는 계기가 되며, 어떤 이에게는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얻게 하는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쉬운 언어로 길을 열어주고, 철학적 사고를 훈련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사유의 연습장이 되어준다. 특히 생각을 글로 써보게 하는 구성은 독자가 수동적 독서가 아닌, 능동적 사유를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교육적으로도 큰 가치를 지닌다. 인생의 방향을 잃었거나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는 내면을 정리하고 삶의 중심을 되찾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철학을 모른다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는 철학이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정직해지고 삶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방법임을 말한다. 철학을 모르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는 제목처럼, 진정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묻고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독자에게 일깨워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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