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한국경제 대전망 - 2026 ECONOMIC ISSUES & TRENDS
오철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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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2026 한국경제 대전망을 읽고서···.

 

2026 한국경제 대전망은 단순히 내년의 경제를 예측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위기의 한국경제를 진단하며,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겉으로는 경제전망서의 형식을 띠지만, 본질적으로는 구조적 전환의 경고서이자 미래 전략서에 가깝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종합성이다. 경제, 산업, 기술, 국제정세, 금융, 정책 등 경제를 움직이는 거의 모든 변수를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저자들은 단순한 수치나 그래프 제시에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숨은 구조적 의미를 해석한다. 예컨대 성장률 둔화를 일시적 경기순환으로 보지 않고, 인구 감소와 기술 전환이 결합된 패러다임의 변화로 읽어낸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전망서를 넘어선다.

 

또한 이 책은 추격 경제라는 개념을 새롭게 조명한다. 한국경제는 수십 년간 선진국을 따라잡는 추격형 모델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저자들은 그 모델이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 산업 구조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생산성은 정체되었으며, 인구와 자본의 질적 효율성도 떨어지고 있다. 이 책은 이를 추격의 종언, 혁신의 시작점으로 규정한다. 더 이상 모방과 효율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새로운 성장 모델의 설계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2026년까지 한국경제는 단기적 회복보다 구조적 불안정의 국면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고금리와 물가 불안, 지정학적 갈등, 기술 패권 경쟁 등 복합적인 위험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러한 위기를 절망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격변의 시기야말로 새로운 산업과 질서가 태어나는 순간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AI와 디지털 전환, 녹색산업, 반도체·에너지·바이오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체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2026년 세계 경제는 지정학적 격변과 경제 질서 재편이라는 충격 속에서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본문 중에서 78>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대목은 사회적 신뢰의 회복에 대한 강조이다. 저자들은 경제의 지속가능성은 수치나 지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와 회복력(Resilience)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불평등, 세대 간 단절, 청년층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어떤 거시정책도 근본적인 회복을 가져올 수 없다는 통찰은 경제를 다시 인간 중심의 문제로 되돌려놓는다. 경제가 숫자 이전에 사람의 문제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저자들이 균형 잡힌 낙관주의를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분명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지만, 동시에 기술력과 교육 수준, 산업 기반이라는 강력한 자산을 지니고 있다. 저자들은 위기를 극복할 해답이 멀리 있지 않다고 본다. 정책의 일관성, 산업 간 연계성, 사회적 합의의 복원 등 이 세 가지가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이끌 핵심 축이라고 제시한다.

 

독자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 이 책의 강점은 방대한 데이터보다 그 데이터를 읽어내는 태도에 있다. 저자들은 공포를 조장하지도, 근거 없는 낙관에 기대지도 않는다. 대신 냉철한 현실 인식 위에 실천 가능한 해법을 제시한다. 특히 경제 위기를 단순히 거시경제 차원으로 한정하지 않고, 산업 생태계·교육·기술·인구정책 등 국가 전반을 아우르는 시스템적 접근을 시도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다수의 필진이 참여한 만큼 각 장의 서술 톤이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방대한 내용 속에서 핵심 메시지가 조금 분산되어 보이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다양한 시각이 공존함으로써 한국경제의 복합적 현실을 다층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읽힌다.

 

이 책은 불안과 가능성의 경계에서 길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방향 감각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감각을 일깨운다.

 

따라서 위기를 재앙으로 볼 것인가, 전환의 기회로 삼을 것인가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2026 한국경제 대전망은 한국경제의 내일은 숫자가 아니라, 우리가 오늘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음을 깨닫게 하는 방향키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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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태도가 아니라 인생을 탓하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철학 30day 고윤(페이서스코리아)의 첫 생각 시리즈 3부작 4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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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왜 당신은 태도가 아니라 인생을 탓하는가를 읽고서···.

 

왜 당신은 태도가 아니라 인생을 탓하는가는 오늘을 버티는 데 급급한 현대인에게 진짜 문제는 상황이 아니라 태도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세상과 현실을 원망하는 익숙한 패턴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내적 주체성으로 나아가도록 초대한다. 저자는 철학, 심리학, 일상 경험을 촘촘히 엮으며 태도라는 요소가 인생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점을 차분하고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특히 이 책의 가장 돋보이는 특징은 단순한 조언이나 동기부여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변화는 한순간의 결심이 아니라, 순간마다의 선택이며, 작은 태도의 전환이 큰 인생의 전환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저자는 일관되게 강조한다. 현실이 주는 압박과 한계 속에서도 태도라는 마지막 자유는 누구에게나 남아 있다는 통찰은 독자로 하여금 오랫동안 곱씹게 만든다.

 

또한 책의 구성은 매우 인상적이다. 고대 동서양 철학자와 사상가, 역사적 인물, 현대 지성인인 이어령 교수에 이르기까지 60여 명의 명언과 사상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 인용들은 단순한 문장 장식이 아니라, 독자의 사고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 시대, 한 사람의 관점을 넘어 문명과 세대가 축적한 지혜의 흐름 속에서 태도라는 주제를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이는 독자에게 사고의 폭을 넓히고, 자기만의 사유의 틀을 구축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다.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적용해야 한다. 의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천해야 한다." - 괴테 - 본문 중에서 66>

 

이 책은 인생을 바꾸는 방법을 거대하게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소한 한 걸음, 매일의 미세한 선택, 감정에 반응하기 전에 한 번 숨 고르는 태도가 결국 인생을 완만하게 그러나 확실히 바꿔나간다고 말한다. 동기부여가 감정의 불꽃이라면, 태도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다. 저자는 독자가 자기 연민에 빠지거나 환경을 탓하며 머무르지 않도록 부드럽게 그러나 단호하게 이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연약함을 비난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제시한다.

 

책이 주는 핵심 메시지는 명료하다. 태도는 운명 앞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며,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조용한 결의다.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저자가 태도를 감정의 영역이 아닌 훈련과 해석의 기술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좋은 마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감정에 끌려가는 대신 스스로의 관점을 단련하는 것이 성숙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는 자기 인식과 내면 성찰을 기반으로 한 실천의 철학이다. 독자는 자신의 자동화된 반응 패턴을 돌아보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경험을 하게 된다.

 

책 속 다수의 명언 가운데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통찰이 있다. 불만에 머물면 삶은 고갈되고, 태도를 다지면 인간은 성장한다. 이 문장을 책에서 그대로 인용한 것은 아니지만, 이 정신은 책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다. 저자는 불만이 현실을 바꾸지 못하지만, 태도는 미래를 바꾼다고 말하며 독자에게 더 깊고 넓은 시선을 제시한다. 삶을 탓하지 않고 태도를 세우는 시간의 축적이 결국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결국 이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자기 회복과 성숙을 돕는 철학적 안내서다. 삶이 흔들릴 때 붙잡을 수 있는 조용한 나침반이며, 나를 믿고 다시 걸어갈 힘을 주는 동행자 같은 책이다. 책을 덮고 나면 인생이 무거운 것이 아니라, 내가 아직 나를 충분히 믿지 못했을 뿐임을 깨닫게 된다.

 

지금보다 주체적이고 단단한 삶을 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탁월한 길잡이가 된다. 상황을 바꾸기 이전에 태도를 세우고 싶다면, 그리고 흔들림 속에서도 나를 지키고 싶다면 이 책은 반드시 곁에 두어야 할 책이다. 삶을 탓하는 대신 태도로 삶을 다시 쓰고 싶은 모든 이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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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주식할 때 나는 채권에 투자한다 - 금리 흐름으로 읽는 채권 투자의 모든 것
김상훈.구성원 지음 / 위너스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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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모두가 주식할 때 나는 채권에 투자한다를 읽고서···.

 

모두가 주식할 때 나는 채권에 투자한다는 채권을 단순한 안정형 자산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자산 증식 수단으로 조명하며, 시장을 균형 있게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주식시장이 과열되면 투자자들은 종종 위험을 과도하게 받아들이기 쉽다. 저자들은 이러한 투자 환경 속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한 자산인 채권이 장기적으로 자산을 지키고 성장시키는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채권 투자 구조를 명료하고 실전적으로 풀어낸 점이다. 채권의 기본 구조, 금리와 가격의 역관계, 금리 사이클, 다양한 채권 유형 등 기초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동시에, 시장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실제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초보자를 위한 개론서에 머물지 않고, 실전형 투자 지침서로서의 깊이를 갖춘 점이 돋보인다.

 

저자들은 주식은 수익, 채권은 안정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채권 역시 충분히 수익형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금리 변동에 따른 자본차익과 안정적인 이자 수취 구조를 통해 채권이 가진 투자 매력을 입체적으로 해설하며, “자산을 지키는 힘은 조용함 속에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시장의 과열 속에서도 원칙을 지킨 투자자만이 장기적 승자가 된다는 통찰이 인상 깊다.

 

<"채권 투자 수익률의 진정한 힘은 단가가 아니라 '이자 재투자의 수익률'에 있다. 이자는 복리의 핵심 자원이자, 장기 투자자에게는 마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자산 증식의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된다." 본문 중에서 61>

 

책은 특히 거시경제 및 정책 분석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과 통방문 해석, 기준금리 결정 논리뿐만 아니라 정책문구에 담긴 신호를 읽는 방법까지 상세하고 실용적으로 제시한다. 더 나아가 미연방준비제도(Fed)의 발표문 분석, 문구 변화의 의미, 글로벌 정책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정부 재정정책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심도 있게 다룬다. 이는 개인 투자자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영역을 친절하게 풀어낸 내용으로, 독자에게 새롭고도 실질적인 경제 해석 역량을 제공한다.

 

읽는 내내 가장 강하게 남는 교훈은, 투자는 속도가 아니라 지속 가능성이 핵심이라는 점이다. 단기 수익보다 생존과 복리의 힘을 우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변동성이 큰 현재 금융 환경에서 더욱 유효하다. “투자의 목표는 이기는 것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는 것이라는 문장은 채권을 통해 자산을 지키고 성장시키는 전략의 본질을 정확히 짚는다.

 

또한 이 책은 국내 투자자에게 낯선 글로벌 채권시장 사례도 폭넓게 다루며 시야를 확장시킨다. 고금리·금리 전환기 동안 글로벌 정책 변화가 시장에 미친 영향과, 그 속에서 채권이 갖는 전략적 의미를 구체적으로 밝힌 점은 특히 유익하다.

 

이 책은 채권 투자서이자 건전한 투자 철학을 확립하는 안내서다. 주식 중심의 사고관에서 벗어나 자산 배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경제·정책 해석 능력까지 강화하는 실질적 도구를 제공한다. 시장이 한쪽 방향으로 쏠릴 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흔들리지 않는 투자 태도를 갖추는 것이 왜 중요한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장기적 자산 형성, 안정적 투자 전략, 경제적 통찰을 원하는 독자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

 

#위너스북 #모두가주식할때나는채권에투자한다 #주식 #채권 #투자 #김상훈 #구성원 #안정성 #수익성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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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 후회 없는 삶을 위한 56가지 문답
최준식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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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죽음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를 읽고서···.

 

죽음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는 죽음을 두려움과 회피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죽음이라는 실재를 통해 오히려 삶을 더 깊고 온전히 이해하도록 이끄는 책이다. 종교학자 최준식은 오랜 연구와 성찰을 바탕으로 동서양의 죽음관을 폭넓게 탐색하며, 죽음이 삶의 종결이 아닌 삶을 비추는 거울임을 강조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죽음을 철학적 개념이나 공포의 대상으로 고립시키지 않고, 우리가 반드시 맞닥뜨릴 현실의 한 과정으로 바라본다는 데 있다. 저자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삶을 비추는 렌즈라고 단언하며, 죽음을 이해할 때 비로소 삶의 목적과 의미가 또렷해진다고 말한다.

 

특히 마음에 깊이 남는 메시지는 죽음을 외면할수록 삶도 빈약해진다"라는 점이다. 현대인은 죽음을 두려워하며 멀리하지만, 오히려 죽음을 직시하고 준비하는 태도가 삶을 더욱 풍요롭고 단단하게 만든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죽음을 단순히 마지막 순간이 아닌, 관계와 기억, 사랑과 용서,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화해가 응축되는 지점으로 설명한다. ‘어떻게 떠날 것인가는 결국 어떻게 살아왔는가에서 비롯되며, 죽음을 외면하면 삶의 가치도 흐려진다. 반면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할 때 비로소 우리는 삶의 주체가 된다는 통찰을 전한다.

 

<"누군가의 관계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면, 일단 관계를 차단하거나 쉬는 것을 권합니다. 그 관계를 결론짓거나 단언하기 전에 일단 쉬어 보세요." 본문 중에서 131>

 

책은 문화, 종교, 철학을 가로지르며 다양한 죽음 인식을 비교하고, 그러한 태도가 개인의 삶과 사회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치밀하게 분석한다. 학문적 깊이가 돋보이면서도 난해하지 않고, 평이한 언어 속에 담긴 깊이는 독자의 사고를 자연스럽게 확장시킨다.

 

읽는 내내 가장 크게 와닿는 깨달음은 죽음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삶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다"라는 사실이다. 죽음을 떠올리는 순간 마음이 어두워질 것 같지만, 오히려 매일이 선물처럼 느껴지고 관계는 더욱 소중해진다. 오늘이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 곁에 있는 이들이 영원하지 않다는 현실은 우리가 더 따뜻하게, 더 진심으로 살아가야 함을 일깨운다.

 

결국 이 책은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그 목적은 삶에 있다. 죽음을 준비하는 안내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요구하는 철학적이면서도 실천적인 안내서다. 죽음을 두렵게 느끼는 사람, 삶이 공허하거나 방향을 잃은 이들에게 이 책은 깊은 위로와 단단한 지혜를 건넨다.

 

죽음을 생각하는 용기는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죽음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마지막 순간을 외면하지 않고 바라볼 용기를 주며, 그 과정에서 일상의 순간들을 더 풍요롭고 충만하게 빛나도록 이끈다. 읽고 나면 삶의 온도와 무게가 한층 더 깊어지며, 오늘이라는 시간이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북유럽 # 죽음과함께살고있습니다 #중앙북스 #최준식 #죽음 #종교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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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왕 정세권 - 집을 지어 나라를 지킨 조선 최초의 디벨로퍼
김경민 지음 / 와이즈맵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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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건축왕 정세권을 읽고서···.

 

김경민 저, 건축왕 정세권은 일제강점기의 고난 속에서도 조선의 도시와 주거문화를 스스로의 힘으로 일으키고자 했던 인물, 정세권의 삶과 사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작품이다. 저자는 도시건축학자이자 사회학적 통찰을 지닌 연구자로서, 정세권을 단순한 건축가사업가로 한정하지 않는다. 그는 정세권을 민족 자본과 도시문화의 창조자, 그리고 시대의 구조적 억압 속에서 건축을 통한 독립을 실천한 사상가로 그려낸다. 이 책은 근대 건축의 역사적 전개를 넘어, 일제의 식민 통치 아래서 조선인의 손으로 조선의 집을 짓고자 한한 인물의 철학과 실천을 치밀하게 탐구한 인문학적 기록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정세권을 건축의 언어가 아닌 시대의 언어로 읽어낸다는 점이다. 그는 근대화의 격랑 속에서 건축이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창조가 아니라, 민족의 정체성을 세우는 문화적 행위임을 실천으로 증명했다. 저자는 정세권의 생애를 당대의 사회경제적 맥락과 긴밀하게 연결하며, 그의 도시개발이 단순한 부동산 사업이 아닌 문화적 독립운동의 연장선에 있었음을 밝혀낸다. 일제의 도시정책이 조선인을 주변부로 밀어내던 시기, 정세권은 북촌·신촌·종암·청량리 등지에 조선인 주거지를 계획적으로 조성하여 민족 자본의 자립을 도모했다. 그는 서양의 건축기법을 도입하되, 그 속에 조선의 미학을 녹여내며 근대성과 전통의 조화를 구현한 건축가였다.

 

저자는 또한 정세권의 사회적 비전과 기업가 정신을 깊이 있게 분석한다. 그는 단순히 건물을 짓는 사업가가 아니라, 건축을 통해 조선인의 문화적 자존을 되찾고자 한 공공적 기업가였다. ‘북촌 주택단지 조성사업은 도시개발이 이윤 중심의 경제활동을 넘어, 공공의 가치와 민족정신을 담아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정세권에게 건축은 수익의 도구가 아니라, 조선인의 존엄을 회복하는 수단이었다. 그의 신념은 조선의 집은 조선인이 지어야 한다"라는 단호한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이는 곧 자주적 근대화의 철학이며, 한국 건축 정신의 뿌리를 이루는 사상적 토대라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은 말과 글이 오래전부터 있으나 통일되지 못하였고 사전이 없으니 나는 이점을 깊이 느끼어 말과 글을 통일하여 사전을 완성하는 것을 일생의 사업으로 하겠소"라고 하였습니다. 본문 중에서 196~197>

 

특히 인상 깊은 대목은 정세권의 민족교육과 문화운동에 대한 헌신이다. 그는 건축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을 조선어학회(현 한글학회)에 기부하며, 조선어 사전 편찬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일제가 조선어를 금지하던 시기에 언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내놓은 그의 행보는, 건축가를 넘어 언어와 문화를 지킨 독립운동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행적을 두고 그의 건축은 벽돌이 아니라 신념으로 세워진 것이었다"라고 평가한다.

 

건축왕 정세권이 던지는 교훈은 명확하다. 진정한 건축은 건물이 아니라 인간을 세우는 일이라는 것이다. 정세권의 건축은 미학을 넘어선 윤리이자 철학이었다. 그는 시대의 억압 속에서도 민족의 주체성을 지키기 위해 건축을 무기로 삼았고, 이를 통해 사람이 사는 공간의 존엄을 되살렸다. 저자는 그의 삶을 통해 건축이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사회적 실천과 윤리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이 메시지는 오늘날 도시개발과 부동산 중심의 건축 담론에 강한 울림을 던진다.

 

건축왕 정세권은 역사서이자 철학서이며, 동시에 오늘의 독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공간에, 어떤 신념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저자는 정세권의 삶을 통해 이 물음을 조용히 되짚는다. 책을 덮고 나면 독자는 한 시대를 살다 간 건축가의 생애에서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오늘 우리가 세워야 할 정신의 집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건축가뿐만 아니라, 기업가, 교육자, 그리고 공공의 가치를 고민하는 모든 사람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정세권의 삶은 배움과 실천, 이윤과 가치, 개인과 공동체의 균형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는 살아 있는 교본이다. 건축왕 정세권은 우리에게 건축의 의미를 넘어, “사람이 세상을 짓는다는 것의 진정한 뜻을 되묻는, 시대를 초월한 성찰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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