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한국경제 대전망 - 2026 ECONOMIC ISSUES & TRENDS
오철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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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2026 한국경제 대전망을 읽고서···.

 

2026 한국경제 대전망은 단순히 내년의 경제를 예측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위기의 한국경제를 진단하며,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겉으로는 경제전망서의 형식을 띠지만, 본질적으로는 구조적 전환의 경고서이자 미래 전략서에 가깝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종합성이다. 경제, 산업, 기술, 국제정세, 금융, 정책 등 경제를 움직이는 거의 모든 변수를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저자들은 단순한 수치나 그래프 제시에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숨은 구조적 의미를 해석한다. 예컨대 성장률 둔화를 일시적 경기순환으로 보지 않고, 인구 감소와 기술 전환이 결합된 패러다임의 변화로 읽어낸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전망서를 넘어선다.

 

또한 이 책은 추격 경제라는 개념을 새롭게 조명한다. 한국경제는 수십 년간 선진국을 따라잡는 추격형 모델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저자들은 그 모델이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 산업 구조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생산성은 정체되었으며, 인구와 자본의 질적 효율성도 떨어지고 있다. 이 책은 이를 추격의 종언, 혁신의 시작점으로 규정한다. 더 이상 모방과 효율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새로운 성장 모델의 설계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2026년까지 한국경제는 단기적 회복보다 구조적 불안정의 국면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고금리와 물가 불안, 지정학적 갈등, 기술 패권 경쟁 등 복합적인 위험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러한 위기를 절망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격변의 시기야말로 새로운 산업과 질서가 태어나는 순간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AI와 디지털 전환, 녹색산업, 반도체·에너지·바이오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체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2026년 세계 경제는 지정학적 격변과 경제 질서 재편이라는 충격 속에서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본문 중에서 78>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대목은 사회적 신뢰의 회복에 대한 강조이다. 저자들은 경제의 지속가능성은 수치나 지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와 회복력(Resilience)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불평등, 세대 간 단절, 청년층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어떤 거시정책도 근본적인 회복을 가져올 수 없다는 통찰은 경제를 다시 인간 중심의 문제로 되돌려놓는다. 경제가 숫자 이전에 사람의 문제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저자들이 균형 잡힌 낙관주의를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분명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지만, 동시에 기술력과 교육 수준, 산업 기반이라는 강력한 자산을 지니고 있다. 저자들은 위기를 극복할 해답이 멀리 있지 않다고 본다. 정책의 일관성, 산업 간 연계성, 사회적 합의의 복원 등 이 세 가지가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이끌 핵심 축이라고 제시한다.

 

독자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 이 책의 강점은 방대한 데이터보다 그 데이터를 읽어내는 태도에 있다. 저자들은 공포를 조장하지도, 근거 없는 낙관에 기대지도 않는다. 대신 냉철한 현실 인식 위에 실천 가능한 해법을 제시한다. 특히 경제 위기를 단순히 거시경제 차원으로 한정하지 않고, 산업 생태계·교육·기술·인구정책 등 국가 전반을 아우르는 시스템적 접근을 시도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다수의 필진이 참여한 만큼 각 장의 서술 톤이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방대한 내용 속에서 핵심 메시지가 조금 분산되어 보이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다양한 시각이 공존함으로써 한국경제의 복합적 현실을 다층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읽힌다.

 

이 책은 불안과 가능성의 경계에서 길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방향 감각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감각을 일깨운다.

 

따라서 위기를 재앙으로 볼 것인가, 전환의 기회로 삼을 것인가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2026 한국경제 대전망은 한국경제의 내일은 숫자가 아니라, 우리가 오늘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음을 깨닫게 하는 방향키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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