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의 뇌과학 - 뇌과학으로 설계하는 22가지 집중력 극대화 솔루션 쓸모 많은 뇌과학 7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은혜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보의 홍수 시대에 집중과 선택의 측면에서,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 지는 그 사람의 업무성과를 넘어서 인생의 성패를 결정지을 때가 많다. 집중은 한 가지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초인적인 본성을 뜻한다. 문명의 이기에 적응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 개개인의 시간 자원은 24시간 한정되어 있기에, 흔히 수면의 양을 줄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특히 한정된 기한에 업무를 마감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강박에 가까운 각성이 작용한다.  흔히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그런 현상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평소의 생활루틴과 전혀 다르게, 시험일 당일은 알람시계가 울리기도 전에, 눈을 뜨는 경험을 한다면, 그 사람은 개운한 컨디션에서 좋은 시험결과를 경험할 확률이 높아진다. 반면 평소보다 훨씬 일찍 잠을 서두르다 지척이며 피곤한 상태로 시험장에 무거운 몸 상태로 가는 경우는 평소의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경험을 치뤘다. 




 최근 몇 년 사이, 건강한 뇌를 관리하는 지혜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된 건, 건강 상태가 안좋았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각종 약에 의존한다 할 만큼, 억지로 신경안정제 에 의지하는 경향이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주변의 정신적 불안정 상태에 대한 간접 경험은 약 자체를 떠올리지 않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은 적응의 기제를 본능적으로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적응 자체를 회피하기 시작하면, 전혀 복잡하지 않은 단면을 놓고서도, 혼돈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전혀 관심없고, 생소한 것에 대해 무관심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주로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입장이 되고 보면, 정작 내 상황이 훨씬 심각한 상태에서도, 자기 회복의 시간을 잃는다. 책은 다양한 경험을 가장 쉽게 전달하는 보편적인 수단이다. 책 속의 지식을 빼곡하게 주입하지 않아도, 끝 페이지까지 넘기는 순간 만큼은 온전히 자신에 몰두할 수 있다. 그런데 치명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 창 밖의 변화 무쌍한 변화에 둔감해지기 쉽다.  



 어느 순간 치명적인 척추부상이 오고 나니, 이전엔 아무렇지도 않은 관절들을 움직여 평온한 신체활동을 하는 자체에 스트레스가 동반되었다. 집중력은 기대할 수 없었다. 그저 온전히 다른 잡념들을 떨치는 수단이 되고, 그 순간 만큼은 불안정한 호흡의 이질감을 느끼지 않았다. 


 「집중의 뇌과학」 책을 읽자! 이상하리 만큼, 책 자체가 편안해졌다. 코발트 블투의 책표지에 명료하게 그려진 파동이 무언의 뇌파를 일으키는 것인가? 그동안 접한 책 중 에서도 단연코 얇은 안정감 때문 이었나? 형광물질로 깔끔하게 벗겨진 종이가 아닌, 이유도 있을 것이다. 약간은 까끌한 종이의 촉감이 손끝에 한 페이지씩 넘겨지니, 정교했다.  얇은 두께 대비 이 책은 200 페이지를 조금 넘겼다. 



 마트에 갈 시간까지 읽자! 마감 시간의 설정에 빠른 속도로 읽어나갔다. 저자인 가바사와 시온은 일본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정신과 전문의 라고 한다.  자유를 지향하는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에서의 경험은 그가 뇌과학에 전념하게 한 중대한 계기가 되었다.  대한민국 사람과 비교할 때, 일본인의 경우 대체로 관습에 얽매이는 특성을 보이는 한편으로, 꽂힌 분야에 집약하는 특성을 보인다. 그렇다 보니, 간극이 큰 편이다. 

 

  보통 전문가들의 책을 보면, 그들의 전문적인 지식의 과시 경향이 과도할 정도로, 알아듣기 힘든 용어를 남용한다. 그런데 집중의 뇌과학 책은 일반인들이 흔히 겪었을 현상에 대해 명료하게 정리해준다. 추천글에서부터 기대감을 높인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다. 지난 30만 년 동안 인간의 뇌는 본질적으로 업그레이드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p6- 


 확실히 공감한다. 예전이면 전화번호를 외우는 일이 기본이었는데, 지금은 굳이 그럴 일이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동거동락 했던 친구도 단 몇 달이 지나고 서로 연락하지 않으면, "누구세요?"로 전락한다. 같은 사무실 공간에서 일했던 사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업그레이드 된 건, 기성세대에 비해, 한창 미래세대일수록 큰 바위 얼굴의 비중은 낮아지고, 정말 작은 얼굴 사이즈로 미니멀 해졌다. 

 

 이 책은 매일 일에 치이고 지쳐 술을 찾던 병악한 의사였던 내가 최고의 컨디션에 도달하기까지 실천한 방법들을 정리한 지침서다. -P17-




 책의 서두가 이 책이 얼마나 담백하게 "집중력"에 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고 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집중력을 흐트리는 대표적인 장애요소는 스마트폰 이다.  다행히도 나의 스마트폰은 지극히 아날로그 방식에 한정되어 있다. 여전히 주된 정보 통로는  PC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간편하게 휴대해 연락을 주고받고, 각종  정보 업데이트 상태를 확인하는 용도에 국한한다. 

 집중력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노르아드레날린 이라 한다. 평소의 책 읽기 속도 감안하면, 시간은 1/3 정도로 축약되었고, 잡념이 사라지니 최고조와 몰입의 중간 상태라 할 수 있다. 



 메모의 습관은 뇌의 건강에 유익하다. 다만 장시간의 기록과정에서 정작 핵심을 놓치기 쉽다. 특히 필기 속도가 현저하게 말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면, 메모를 하는 과정 자체가 뇌 본래의 기억용량을 후퇴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수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의 자기통찰력도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체감한 효용감은, 뇌 건강을 해치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해치는 요소들로부터 격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책상 위에 스마트폰이 놓여져 있는 것도 책을 읽고 나서, 1-2시간 뒤 서평을 마무리하는 순간에 발견할 정도였다. 오늘 만큼은 편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비단 기존에 다양한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책 자체를 멀리 하는 사람들에게도 나른한 시간 틈틈이 펼쳐들면, 몰입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확실한건 우리는 지나칠 정도로 내가 의식하지 않아야 할 많은 것들에 신경세포를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은 도파민 분출을 통해, 잠재적인 능력을 배가시킨다.  산만함의 고통에 허덕이고 있다면, 집중의 뇌과학 같은 자기계발서를 통해 명상의 단련을 하는 것을 권한다. 


이 책 서평은 좋은 책 전문 현대지성에서 무료제공받아,

 솔직담백하게 작성한 내용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워더
이호연 지음 / 책방앗간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이다. 3면이 바다이고, 대륙과 해양의 길목에 놓여 있다. 무역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3년 동안의 무역 성과는 기적적이라 할 정도다. 무역의 경우 교역국의 환율에도 영향을 받지만, 교역국가 와의 외교가 중요하다. 매년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를 안겨준 중국을 자극하고 있는 꼴 이라니... 해운 항공의 초대형 운송수단을 이용하는 무역은 거래 단위 자체가 크다. 


  식료품을 제외하곤, 우리가 소비하는 제품의 절대 다수는 중국산이다. 중국산 제품은 가성비가 높고,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다.  테무나 알리 익스프레스의 물류 시스템은 뛰어나다. 물론 제품에 따라 1달씩 이나 기다려야 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주문 후 진행상황이 매우 빠르다. 그런데 그 시스템을 보다 보면, 신기하다. 그 많은 제품을 큰 비닐에 모아 일괄 발송하면, 통관을 거친 내 주문 제품은 국내 배송사를 통해 배송된다. 택배접수 하면, 송장 번호에 따라 각 물류센터의 컨베이어를 통해 각 지역별로 분류되고 발송되는 원리와 비슷하다. 



 물류 기술의 발달과 함께, 무역의 규모는 나날이 성장했다. 그런데 컨테이너 규격으로 운송되는데, 이 최소 크기가 20피트에 이른다고 한다. 길이 6.1M * 폭 2.44M * 높이 2.6M  컨테이너 하나를 모두 채우기는 쉽지 않다. 포워딩은 다수의 화주와 선주 사이에서 화물 계약을 대행하는 업체를 말한다. 포워더의 저자는 포워딩 업체에 오랫동안 몸담은 자신의 경험을 소설로 펴냈다. 


 

 한 손에 쏙 들고 다니기 간편한 크기의 책에, 현장 냄새 눅진한 거친 말투가 기존의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차별적인 특징이었다. 즉 그는 소설을 통해 자신의 직접 경험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할 수 도 없이, 치열한 경쟁의 폐해는 심각하다.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새 없이, 업무 파악 조차도 제대로 되지 않은 계급자의 횡포에 시달린다. 

  

 대체로 조직의 구조는 직급이 높아질수록, 피라미드 형태를 지닌다. 즉 회사가 성장할 수록, 기존의 직원은 규모가 커지지 않으면, 생존의 위협에 시달린다. 생로병사 신체 나이의 한계를 부정할 수 없고, 점점 새롭게 필요로 하는 역량은 떨어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시대를 거듭할 수록 변화의 속도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가 되니, 과거 세대일수록 능력치에 대한 발전이 아닌, 체념과 당리당략을 택하게 된다. 

 


 마초같은 기질을 발휘할 수록, 조직내에서 성장하던 시절은 대량 생산화의 사회 였다. 하지만 막대한 인원의 노동력 착취로 규모를 이룬 기업은 더이상 고용창출이 아닌, 창업주의 자산증식에 몰두한다. 합리적인 업무 처리가 아닌,  충성심에 기인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러니 정말로 실력 있는 사람들은 제대로 인정받기는 커녕, 번번히 독박 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물론 회사 는 하나의 안정적인 울타리의 역할을 한다. 개개인이 경험을 연마하기엔, 최적의 환경이 제시된다. 업무에 대한 적당한 긴장감이 자기 본연의 잠재력과 자존감을 확신하게 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 최근들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소이기도 하다. 



 포워딩의 최종 목적지는 세계 곳곳의 소비자가 될 것이다. 지구 반대편의 화주를 통해 선적된 제품이 그 나라의 유통 경로를 통해, 소비자로 향한다. 보다 더 풍요롭고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 우리는 소비를 한다.  집 앞까지 편리하게 배달되는 음식을 통해, 온라인 주문한 제품을 받아볼 때, 우리는 그 소비를 통해 행복을 경험한다. 물론 매일 택배상자로 쌓이는 순간, 삶은 뜻하지 않게 치열하고 고단해질 수 있다. 


 점점 우리의 삶도 고도화되고 있다. 중요한 행복의 척도는 상대적 비교가 아닌, 자기 만족 이라 생각한다. 치열한 경쟁의 이면에서도, 돌아보면 쉼의 여유를 발견할 수 있다. 보편적인 의식주의 영역은 사실 

물가상승율을 감안해도 역행의 수준이다. 예전에 비해, 수많은 선택지의 갈등에 놓여 있을 뿐이다. 



 이 책은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책방앗간 출판사 이름도 잘 지은 듯 하다. 곳곳에 담백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폭넓게 접할 수 있길 바란다. 어떤 면에선 한 직종에 오래 몸담은 경력도 중요하지만, 한 번 사는 인생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삶이 훨씬 풍요롭다 생각한다. 글을 동경하는 1인으로서, 이 책에 담긴 메세지를 곰곰히 되돌아보며, 나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낼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한다. 



이 책 서평은 문화충전 200퍼센트 카페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읽고 솔직담백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뜻밖의 과학사
팀 제임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판의 여지 없는 객관적인 원리 원칙을 발견하기 위한 쳬계적인 학문을 '과학'이라고 한다. 보편 타당적으로 인식되는 사실의 영역이다. 난 과학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낮다. 과학은 곧 물질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고, 과학자는 비상한 머리로 실험 탐구하는 특수한 직업 영역이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과학의 원리를 체감할 때가 많다. 누가 어떻게 그것을 발견했으며, 어떻게 규칙으로 정립했을까? 하는 것이다. 


 기계의 맞물리는 톱니바퀴 구조의 작동구조는 누가 떠올렸으며, 모터의 형태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지,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몰랐던 새로운 역사를 발견하는 지식의 흥미가 싹튼다. 특히 과학의 원리를 접목해, 전기제품을 직접 고쳐냈을 때의 뿌듯함은 잊을 수 없다. 사실상 많은 전기 전자제품의 경우 플라스틱의 외형으로 안의 전자 전기부품의 PCB 를 고정해놓은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천원짜리 하나 들고 가면 웬만한거 다 사는 3조 매출의 티끌모아 그 가게에 산 소형 드라이버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많다. 깨진 조각들을 단단하게 결합시킬 때 초강력 글루 에 마법의 가루 베이킹소다가  만나면, 절대적으로 단단한 플라스틱이 된다는 사실의 과학적 원리를 발견할 때 마다 유레카를 외친다. 




 「뜻밖의 과학사」 은 핑크빛 표지로 시작한다. 표지에 나열된 독특한 일러스트와 부제들을 마주하며 흥미로운 기대감이 들었다. 과학이 잘못됐다?! 그런데 과학이 발전했다! 본래의 실현 목적과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완성품이 제시되는 것이다. 이것은 요리 과정에서 전혀 생각치 않았던 맛의 발견과 같다. 전혀 맛있는 조합이 아닐 것 같은 조합에서, 발견한 미각의 발굴... 


문과  전공자에겐, 물리 화학 얼핏 보면 난해하게 받아들여진다. 이것은 이과 계열의 전공자가 사회과학 전공을 언급하는 순간 골치 아픈 학문으로 치부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었다. 내 피부를 촉촉하게 할 수 있는 화장품의 개발에 화학이 필수란 사실을 깨닫은 건, 졸업하고 한참 뒤의 일 이었다. 그만큼 일상 생활에서 누리고 있음에도, 과학의 진가를 알지 못했다. 



「뜻밖의 과학사」 저자가 유쾌한 분 인 건지, 김주희 번역가가 위트 넘친 건지... 목차 에서부터 익살스런 단답형 문장으로 완성되어 있다. 전체적인 전개로 명료한 문장으로 이어진다. 영롱한 핑크빛 표지를 넘기고, 옐로우 속지를 몇 겹 헤쳐 내고 나면, 푸르른 색깔 머금한 각 섹션의 첫 장으로 친절하게 구분되어 있다. 그 곳에서는 각 상황의 명제에 대한 명언이 새겨져 있다. 책은 화약의 발견에서부터 시작한다. 화약에 관한 문헌이 9세기 초 당나라의 문헌에서 발견되었다니, 놀랍다. 그런데 이 유래가 불로장생을 위한 명약을 찾던 도교 승려들에서 비롯된 사실이 더욱 놀랍다. 

 무지에서 비롯된 벨의 송신장치 고안은 가히 획기적인 발견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전기학과 독일학에 능통했다면, 과연 위대한 발명은 출현 할 수 있었을까? 


 때론 사람의 불운이 전혀 딴 방향의 성공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누구로 인해, 잠에서 수시로 깨 뉴스를 찾아보는 증상에 시달리게 되었을 때, 생로병사의 진리를 실감했다. 몸의 균형이 깨지면, 정신도 힘들어지는 것을 겪었다. 호흡곤란과 근육마비가 수시로 오니, 숙면을 취하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이 없음을 실감했다.  주변을 보면, 정신질환으로 곤란을 느끼는 사람들을 드물지 않게 발견한다. 흔하게 조현병 환자라 한다. 그런데 내가 겪어본 바, 객관적으로 세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뿐이다. 중요한 건 주변의 반응이다. 조현병의 경우 자신의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하는데 취약하다보니, 방어기제가 상당히 강해 주변의 반응에 따라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대체로 정서적 교감을 나눠야 할 시기에 학대 또는 소외를 겪으며 후천적으로 조현병 증상이 커지는 경우가 많았다. 



예측한 대로 이어지는 결과값은 흥미롭지 않다. 최대한 과학의 원리에 대해 쉽게 풀어 쓴 책 이었다. 하지만 생소한 화학용어들이 체감도를 끌어 올리지는 않았다. 책을 읽어보면, 비커와 같은 정량 눈금화된 실험도구의 발견이 상당수 현대 과학에 기여한 측면이 커 보인다. 언제부터 서양의 과학이 독보적으로 동양을 능가하게 되었는지? 를 설명해주지 않는다. 문자기호로 된 각종 물질의 이름은 삽화로 중간중간 만들어진 과정을 말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부록에 텍스트로 소개된 놀라운 주기율표 이야기 대신, 한국사의 연대표처럼 펼침 형식으로 1번 에서부터 118번 원소에 이르기까지 다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도 2~3번 더 읽다보면, 전체적인 뜻밖의 흐름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과학이 그랬듯, 예상을 빗나가야 재밌다.  주옥같은 번역 대신, 직접 편찬한 대한민국 화학 전공자의 실생활 과학이야기를 기대해본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이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있어서는 세계 으뜸 이란 사실도 과학 기술의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한 사실 일 것이다. 여타의 수많은 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전체적으로 1번 훑어본 솔직한 소감을 담아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라스트 컴퍼니 -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꿈을 완성하는 마지막 회사 엔비디아의 성공 원칙
정혜진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인공지능 AI는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던 많은 영역을 대체하고 있다. 적극적인 활용 여부를 불문하고, 

자동으로 설정된 생성의 사용환경을 체감한다.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재화에 대한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시절 대량 생산화 시절은 규모의 경제가 통용되었다. 즉 더 빨리,더 많이 대량으로 생산하는 주체가 시장의 승자로 군림했다. 생리적 신체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니즈에 기반했다.  이런 배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후발주자 였음에도, '최초'의 대량 상용화의 공격적인 생산전략으로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첨단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에 대한 좋은 기억은 91년 교실 곳곳에 보급되던 '알라딘' 보급형 컴퓨터에 대한  것이며, 지금은 작은 가게로 변한 삼성컴퓨터 대리점 이었다.  당시 집에 컴퓨터를 들이는 건,  자녀를 위한 유일한 교육 기자재 투자였다. 당시엔 막힘없이 영문을 타이핑하고 있는 설치기사님의 현란함이 돋보였다. 그것이 나의 IT 입문 이었다. TV 광고도 가족 친화적 광고 일색이었다. 90 년대까지만 해도  컴퓨터 자체는 전산실 등이나 컴퓨터를 활용해야 하는 전공자들만이 갖추고 있을 정도였다. 


 그때와 2025년을 비교해보면, 고가의 하드웨어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지극히 제약적이었다. AI에 기반한 지금은 정보가 범람한 상태고, AI의 출현은 반복적으로 사람의 손을 필요로 했던 많은 PC작업을 효율적으로 자동화를 가능하게 했다.  예전에는 대용량의 데이터 저장장치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장치 1순위 였다면, 최근 몇 년 사이엔 끊김없이 처리할 그래픽 카드 장치가 최우선 순위가 되었다. 심지어 저장용량만 놓고 보면, 예전의 1/4로 줄어들었다. 손가락 1마디 정도의 USB에 예전 하드디스크 용량을 초월해 저장할 수 있다. 솔직히 저장 해야 할 일이 적어졌다.



  PC 사용연수가 오래되니, 엔비디아 상표 자체를 안 지는 오래였다. 하지만 최근에서야 엔비디아가 AI플랫폼과 관련되어 있는 걸 느꼈다. 어쩌면 PC와 함께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윈도우, 인텔 과 같은 차원이다. 미국 기업의 진가를 느끼는 것도 이 순간이다. 어쩌면 정보통신 과 관련된 원천기술은 미국의 독보적인 지배상황에 놓여 있다 할 것이다. 시대를 초월하는 많은 기술력이 축적된 체로, 파생적인 수요 저변에 확장될 시기만 관망하고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통상적인 PC생활을 추구하는 바, 최신을 다투는 고가의 성능은 필요 없었다. 여러 개의 검색창을 동시에 띄워놓고 렉 만 없으면 충분했다. 그런데 제작년 가을 찾아온 화면 불능 상태... 처음으로 겪는 현상이었다. 즐겁게 동영상 감상을 하고 있었건만, 갑자기 검은 화면으로 뚝 끊김. 이후 내 화면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픽카드가 뻑 나가기 쉬운 장치에 속한다는 걸 그때 실감했다.



 PC 한 번 고장 났을 뿐인데, 얼마나 PC에 의존하고 있었는지를 실감했다. 당장에 대체품을 주문하는 것도, PC가 아닌 폰을 사용하려니, 좁은 화면에 눈만 혹사당했다.  그때 얼마나 내가 빠른 변화의 흐름에 둔감했는지도 실감했다. 애초에 멀쩡한 그래픽카드가 뻗을 거란 생각 자체가 없었으니, 예정에도 없던 그래픽카드를 새로 사는 것 부터 난감했다. 최대한 최저가의 스펙을 찾으려 하다보니, 아직 구매하지도 않은 새 그래픽카드가 어떤 성능 비교표에서도 나와 있지 않을 정도였다. 추천을 부탁하면 그들은 내 예상보다 최소 몇 배는 되는 가격대의 그래픽카드 정도는 되어야, PC 사용가능할 것 처럼 이야기했다. 


그 사양을 살 바에야, 중고로 다른 걸 사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난 욕심 대신 그저 당시의 지옥같은 PC 불능상황에서 개운하게 벗어나고 싶었다.  그렇게 그래픽카드의 가치를 알고나니, 엔비디아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라스트 컴퍼니의 책 부제엔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꿈을 완성하는 마지막 회사 엔비디아의 성공원칙"이 새겨져 있었다. 


 책을 펼쳐보기 전엔, IT 천재들이 정보의 틈새를 파고들며 악당소굴을 샅샅이 탐색하는 통쾌함이 연상되었다.  세계 최첨단 기업의 소개엔, 의외의 담백한 그린풍의 표지에 기자 정혜진이 소개된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기자는 일반인들보다 앞서 정보를 발굴하고 탐색하며 통찰력있게 다루는 단련된 카피라이터 라 여긴다.  하지만 앉아서 기사거리를 탐색하고 섭외하고 연속적이지 않은 단편적인 것을 최대한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며 신경회로 현혹시키는 실태를 숱하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씁쓸한 현실 인식에 저자 " 정혜진"의 소개 말은 솔직담백했다. 이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작은 사명이 있다. 에 특히 공감이 갔다. 대체로 선한 목적에서 기꺼이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글을 쓰고, 정제된 지식과 정보로 완성해 나감에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현상에 대한 인식 의식을 글에 반영하는 것이니, 그 사람이 시대에 뒤쳐져 있으면, 낡고 고루한 가치관을 고스란히 전염시킬 우려가 크다. 





숙명적으로 다뤄야 할 객체가 '기술'이니 저자는 숙명적으로 부지런할 수 밖에 없고, 직관적으로 현상의 흐름을 통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실리콘 벨리' 하면 떠오르는 것이, 현란한 IT 천재들이 치열한 개발경쟁에 살아남은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양분되는 정글이라 여겼다. 규모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실적의 결과에 따라 막대한 감축 VS 충원으로 이뤄질 공산이 높단 것이다. 또한 같은 업종에서 살아남은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단 것이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대기업입니다."

약 3 만 명에 불과해, 아마존 대비 1/50 수준의 미국 시가총액 3위 기업 엔비디아...  오래전 PC 운영체제를 윈도우로 평정한 MS사가 인텔 CPU를 매칭한 제국을 펼쳐갔다면, 엔비디아는 GPU 자체로 독보적인 AI 제국을 뻗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그래픽 카드를 교체하지 않았다면 엔비디아의 가치는 로열티를 추구하는 정도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더 라스트 컴퍼니 책의 구성은 총 6장으로 이뤄져 있다. 

왜 엔비디아 인가? 고화질 그래픽의 구현은 빛의 암영을 얼마나 세밀하게 화면에 표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빛의 흐름을 추적하여 그것을 모니터 화면에 구현하면서, GPU는 비약적인 성능 업그레이드를 거듭하게 된다. 앞으로 수많은 정보 데이터의 형태가 영상 이미지 컨텐츠로 이뤄질 흐름을 오래전에 예상한 것이다. 엔비디아를 창업한 창업주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하는 동고동락하는 끈끈함에서 특유의 조직문화도 생성된다. 즉 그 조직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 핵심 팀원들이 각 기능에 포진해 있으니, 지난 날의 실패를 밑거름 삼아 동기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2장의 지적 정직함 가장 공감가는 부분 이었다.  기본적인 공사 구분 없고 업무능력은 마이너스 수준인데, 비합리적 요인으로 승승장구 하는 케이스를 많이 보게 된다. 그런 인적 구성이 많을수록, 조직 문화 자체는 모호하고 복잡하며 개별적 이해관계에 집착하는 부정적인 흐름을 가져온다.  젠슨 황의 전공이 전자 공학이 아닌, 사회과학 계열의 법학이나 경영학 이었다면 엔비디아 같은 거대한 혁신 기업은 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3장의 기술 중심의 리더십을 보면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온통 블랙 으로 장착한 그의 패션, 즉흥적인 프리젠테이션은 실용을 추구하는 처세를 보여준다. 


- 한 줄에 한 문장을 작성할 것 

- 최대 여섯 문장을 넘기지 않을 것 

- 핵심만 간결히 담겨 있을 것 


4장의 황의 법칙은 방대한 범위의 그래픽카드를 봐도 실감할 수 있었다. 보통 같은 회사에서 이렇게 고성능의  제품이 각축전을 벌이는 경우도 이례적이라 할 것이다. 한계를 향해, 오직 엔비디아의 제품군 끼리 각축전을 벌이는 동안 이를 뒷받침할 CPU가 뒤따라오는 형국이다. 


5장의 뉴카테고리를 창출하라. 

얼마나 젠슨 황의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난 지를 보여준다. 다른 회사들이 모바일에 눈을 돌릴 때, 젠슨 황은 그동안 축적한 그래픽 구현의 기술을 딥러닝에 적용해 AI로 전환할 모색을 한다. 즉 초창기 거대한 슈퍼컴퓨터에 의존해야 했던 것 처럼, 엔비디아의 거대한 인프라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6장 메이드 인 엔비디아 

기존에는 경쟁사의 제품보다 앞선 성능 대체로,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차원 이었다면, 엔비디아는 AI 생태계 자체를 엔비디아 이외의 다른 회사가 대체할 수 없을 압도적인 시장으로 만들고 있다. 즉 기존에는 CPU를 기준으로 그래픽카드 등을 탐색했다면, 지금은 엔비디아 GPU를 탑재한 그래픽 구현이 원활할 CPU로 대체된다. 





 선망의 envy뜻의 라틴어 'invidia'에서 유래한 NVidia  이름으로 30여 년 전 비디오 칩을 개발하던 회사는 이제 전세계 시가총액 1위자리를 놓고 애플사와 경쟁하는 시가총액 3조달러의 엔비디아...대한민국 전체 기업의 주식 총액보다도 많다고 한다.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울 모색이 아닌, 항상 국내의 기업과 국내외에서 경쟁을 하며, 기업체를 키우는데 자본 경쟁 원리가 아닌, 약탈적 착취가 적용된다. 여러 단계의 하청구조를 거치며, 영세적인 납품 구조가 형성된다. 제품 서비스의 혁신 가치가 아닌, 순혈주의의 연공서열 관리형 조직 문화가 형성되니, 빠른 의사결정이 힘들어진다.  


 기업을 경영하는 CEO가 그룹의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오히려 각국의 정경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집약한다. 사회적 공헌도가 상당히 낮다.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은 사과표 아니면, 쓰리스타 제품이다. 이에는 기종의 차이만 있을 뿐 이다. 어떻게 보면 고정적인 매출을 국민 다수가 담보하고 있는 측면이다. 최신의 스마트폰을 구매를 해도, 상당수의 소비자들의 활용도는 지극히 제약적이다. 엔비디아가 당장의 모바일에 눈을 돌리지 않고, 딥러닝 이라는 큰 그림을 그린 배경일 것 이다.  소비재로서의 제품이 아닌, 기술을 통한 효용 서비스 가치를 통해 플랫폼을 생성하는 것이다. AI는 간단하게 사용법만 익히면, 본인들이 해결하려 하거나 궁금한 것들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자동화 도구 이다.  실제로 코딩 한 번 해 본 적 없는 내게 아주 실용적인 코딩을 제시하는 것도 CHAT GPT 이다.  접속할 수 있는 PC만 있으면, 누구나 간단한 문장으로 쌍방향으로 해답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 해답이 완결성이 부족할 수록, 구체성을 향해 능동적인 지식탐색이 가능해진다. 



 직급에 관계없이, 그 프로젝트를 가장 잘해낼 인재가 프로젝트의 리더가 되니 자기주도적 동기가 부여될 수 밖에 없다. 또한 30년이 넘는 업력에 초창기 열악한 여건에서 개발을 맡았던 이들이 임원에 포진해 있으면서, 원팀의 구성원으로 동거동락하니 끈끈한 동질감이 형성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부모에게서 그 집안의 내력을 전해들으며, 정서적 동질감을 함께 하는 것과 같다. 규모의 대량 생산 환경에서 주력 제품에서 배제된 라인은 상대적으로 동기 상실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기존의 같은 회사 신제품을 빠른 신제품 출시로 밀어내는  '카니발라이션'은  신의 한수라 할 수 있다. pc는 일반가전과 달리, 사용자의 사용빈도와 상관없이 어느 업데이트 주기를 넘어선 pc는 기본적인 사용 자체가 버거워진다.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줘야 하는 고성능 소모품 인 것이다.  


이 책은 위기를 기회로 혁신하려는 사람들에게 가독성높은 촉매제로 다양하게 응용될 것이다. 그 투철한 실천의 결실은  당장의 부러움의 대상을 쫓지 않고, 남이 부러워 하는 지향의 대상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 이 책 서평은 출판사의 무상지원을 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읽은 감회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도 부동산 - 2번의 역전세와 2년의 하락장으로 깨달은 투자자의 확신
최은주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동산의, 부동산에 의한, 부동산을 위한 공화국에 살고 있는 이상, 부동산에 관한 제반 경험은 필수적인 사항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부동산 정책은 씁쓸하게 토건사의 담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급자 위주의 정책에 급급하다. 모든 경제현상은 자원의 희소성에 기인하는데, 국토는 좁고 수도권의 인구밀도는 나날이 밀집하는 대한민국의 인프라 환경이 편중된 분야가 바로 부동산이다. 


 완전경쟁이 촉진될수록, 정보는 대칭성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공급자 절대 우위의 가격결정력은 자장경제에 상쇄될 수 밖에 없다. 국가 명목적인 자산의 가치를 확장시키는 데엔 '부동산'만한 것이 없다. 부의 원천은 국가에서 발행하는 화폐 에서 비롯된다. 한 번 발행한 화폐는 멸실되거나 폐기되지 않는 한, 파생적으로 누적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철거 또는 대대적인 개발 후 신축 분양으로 이어지는 부동산은 금융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린다.  낙후된 지역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그 땅에서 오랫동안 터전 잡아온 원주민을 부동산에 현혹시킨다.   



 모두가 힘들다 했던 코로나 때도 시중 5대은행의 순이익은 사상최대 였고, 경제침체가 가속화되는 지금도 전월 주택담보대출을 10조 가까이나 초월할 정도로 팽창하는 이유이다. 공인중개사 10년 동안 통상 누적 거래횟수 3천회에 이르고, 한때 보유한 집 만 70채에 이르렀던 경험치를 담은 "그래도 부동산" 의 초고를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 


 " 권리도 알아야 지킨다."는 소신에 오래전 국민 고시라 불리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치뤘던 적이 있다. 벼락치기 였지만, 그때 공부한 것이 이후에도 유용했다. 당시 내가 살던 지역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지역 중 단연코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지역이었다. 도시 전체가 계획도시로 설계된 덕분에, 도시 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을 구하기란 쉽지 않았다. 전세 계약을 하던 날 아침엔 어김없이 등기부 등본을 열람했다. 계약서에 날인하는 순간, 근처의 동사무소(행정복지센터)를 들러, 확정일자를 받아 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처음으로 내집마련한 20평도 안되는 가족의 아파트를 처분하게 되었을 때, 양도소득세 세액을 직접 계산해 처리하기도 했으며, 대출 원금을 상환하고 난 뒤 말소등기를 직접 하기도 했다. 당시 은행대출계 직원의 말을 잊을 수 없다. " 말소등기 하려고 하는데, 관련 서류 부탁합니다." "말소등기요?" 어쩌면 그들은 대출의, 대출을 위한, 대출에 의한 업무처리에 능한 지도 모른다. 실제로 직접 말소등기 하지 않으면, 원금을 모두 상환 하고 나서도, 은행에서 상환 후 즉시 처리 하지 않는 한 상당기간 근저당 상태로 등기부등본에 존재 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아주 당연하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부동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도 투명한 공정거래를 보장할 부동산 전담 감독기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돈이란게 많으면 많을수록, 증식의 욕구가 커지는 것 인지라, 부동산 관련 많은 책은 본인들의 투자성과를 무용담 식으로 늘여 놓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이 직접 체감할 수 없는 경험의 가짓수가 극히 한정적이기에, 우리는 현업의 경험담이 담겨있는 지식들을 참고하여 자기 주도적 체화를 해야 한다. 어떤 노력도 없이 굴러 들어오는 자산은 쉽게 잃게 마련이다. 


 저자의 공인중개사 입문은 자녀들의 교육비 걱정 없이 살아가고 싶다는 절실함에서 시작된다. 관련 경험이 있지 않는 한, 가장 많은 부양 압박을 받는 4050의 이모작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그들의 시작은 절체부심 에서 비롯된다. 어찌보면 이판사판 절박했던 상황 자체가 10년 후 어느 정도의 입지를 굳히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50년 가까이 경험해 본 바로는, 아무리 재력이 넘쳐도 상대적 비교에 따른 감정 출혈로 상대적 빈곤에 허덕이는 경우를 숱하게 본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그렇다. 수중에 쥔 돈이 아닌, 일부의 호가에 동반한 연쇄적인 집값 급등의 신기루에 현혹되는 경우가 많다. 자산 = 자본 + 부채로 구성되는데, 본인들의 자산에 포함된 자기자본의 비중이 현저하게 낮다.  그렇다 보니, 은행 빚내서 마련한 경우, 추후 매수자가 또다시 대출레버리지를 동반해 내가 산 집을 사야만 시세차익이 실현된다. 



 은행의 입장에서야 원금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낮으면 낮을수록 부동산 자체가 천문학적인 수익의 황금알 을 낳는 구조에 있다. 애초 IMF  이후 수십조의 공적 자금을 투입해 금융 대기업을 회생시킨 게 그러라고 있는게 아니었음에, 철저한 이윤추구를 하는 것이 대한민국 금융의 현주소이다. 


 코로나 때, 전세계적인 생산소비는 위축될 수 밖에 없었고, 국가의 대대적인 지원은 불가피했다. 대한민국은 유독 예외였다. 이후 과잉 유동성을 해소할 정책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시점에 거꾸로 판단을 내렸다. 막대한 부동산 PF 부실 사태를 막기 위한 금리 억제가 원인이었다. 자연스럽게 시중은행은 기준금리와의 갭 이익을 사상 최대로 얻었다. 주담보 대출 증가가 늘어난 체 가계부채는 급증한다. 최근의 주식시장 폭락도 엔화를 마구 찍어내며, 세계에서 통용되는 기축통화 식으로 자금시장에서 활용하다, 금리를 올리면서 대거 자금이 빠져나간데 기인한다. 


 경험상 부동산은 돈 먹고 돈 먹기의 금융 게임과 일맥상통한다. 때에 따라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 정보는 철저하게 비대칭성으로 먹튀로 이어지기도 한다. 기성세대 일수록, 실제로 내 집 마련한 순간부터 수십년 간 정착한 경우가 많으니, 부동산에 관련한 정책 세금에 어둡다. 

 

 이 점에선 '과유불급'의 저자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는데 충분하다. 한편으로 숱하게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었으니, 부동산 생태계에 대해서 해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입지에 도달할 수 있었겠지. 사람마다의 경험치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며 처세도 다른데 어찌 하나로 압축할 수 있을까? 




 다만 경제 문제는 '심리'에서 시작되고 종결되는 경우가 많다. 즉 당장에 정주할 곳이 필요한 실수요자를 상대로 '이때 아니면 절대 못삽니다. 지금 사두면 이득 입니다. '로 전형적인 시세차익 실현의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상품을 소개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정착한 건물을 철거하는 데엔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는데, 그 자리에 신축 분양 대단지로 정주여건을 형성하는데엔 상당기간이 소요된다. 절대적으로 부동산 공급량과 집값이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 이유 이다. 부동산 자산 가치가 상승한 것이 아니라, 당장에 거주할 공간의 선택지가 사라지기 때문 이다.

  

 자산의 규모에 따른 부동산 투자의 양태가 다양해지는 건 부동산 저변 확산에 있어 바람직하다. 문제는 문어발식 깡통 투기의 확대에 있다. 이는 가뜩이나 소득기반이 취약한 세대와 계층의 사다리를 강탈하는 폐해를 낳는다. 부동산 투자 자체가 금융기관에서 조달한 것을, 또다시 금융기관에서 조달해 온 매수자를 통해 청산하는 과정에 있는 만큼, 공적 관리 감독이 확고해야 한다. 등기부등본에 상환 해야 할 대출자금은 많은데, 수시로 대출 레버리지로 집 숫자를 늘리는 상황 이라면, 이것을 2차적인 전세 대출 한도에 반영하거나 세입자가 집주인의 근저당 총액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즉 정부의 부실한 관리에서 비롯되는 전세사기 피해 등에 대해서, 국가 책임보증을 강화해야 한다. 애초에 채무 상환능력이 전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엄청난 대출 레버리지로 임대사업을 벌일 수 있게 한 자체가 근본적인 잘못이다. 지난 코로나 때 세금 유예를 공략해, 많은 임대사업자들은 연쇄적인 호가 상승, 시세차익 실현을 했던 바를 곳곳에서 직격했다. 새로 건축한 지 1-2년도 안된 건물이 또다시 철거되고 신축되는 상황도 봤으며,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공사장에 주택가의 도로는 웅덩이가 되어갔다.  최근 2년간은 공사장 자체를 발견하지 않고, 폐업 임대 스티커만 즐비하다. 


"그래도 부동산"의 저자가 현업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고객을 대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녀가 지향하는 경제적 목표점을 알 수도 없다. 하지만 책의 초고의 내용을 직접 입력한 것 이라면, 내용을 펼쳐볼 때마다 겸손함 서글함이 느껴지는 대목을 읽을 수 있었다. 전혀 투자에 문외한인 일반인이 읽기에도 부동산 집값에 영향을 미친 정책들을 시간 순서대로 일목요연하게 말해줘, 그때 그랬지?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돈을 불리기 위한 투자가 아닌,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누리고 싶은 미래 지향적인 목표를 달성하는데, 좋은 촉매제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부동산은 각자의 재산 권리에 관련되어 있는 만큼, 본인 권리를 잘 챙기려면 정보에 대한 식별력은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설마 나를 속이겠어?'하는 안일함은 치명적인 재산 손실을 넘어서, 사회 문제를 야기시킨다. 특히 지금 사야 합니다. 지금 팔아야 합니다. 호도하는 흐름은 경계해야 한다. 대한민국 부동산 자체가 입소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인근의 어떤 집 호가가 껑충 뛰는 순간, 연쇄적으로 그 일대가 동반 상승한다. 애초 본인들의 취득비용은 상관없이 암묵적 집값 동맹이 형성된다. 


경제 흐름은 대개 거시적인 것과 미시적인 것으로 분류할 수 있다. 거시적인 것은 제도와 정책에 관련된 것이라서, 개개인의 저항은 어떤 소용도 없다, 세금 한 푼을 절세 하는데 전략화된 부자들은 아무런 관련없는 다수의 계층 세대를 호도하며, 세금을 비롯한 그들의 이익 극대화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허다하다. 많은 아파트 분양 현장에서, 분양 이전에 예비 입주자 커뮤니티를 결성한 체, 그들은 예비 입주자들의 동향을 이익 실현 수단에 활용한다. 개개인의 입주자로서 당연히 확인해야 할 사전 하자보수점검 자체를 거의 건설사 입장 두둔하기로 일관하다, 입주가 시작되고 어느 순간 야반 도주 하는 경우도 겪었다. 



 좋은 책은 연관된 많은 개인적 경험을 도출시킨다. 그 점에서 "그래도 부동산" 책은 훌륭하다. 책의 목차를 보면, 이 책엔 부동산 투자에 임하는 각오를 다지기에 유용하게 구성되어 있다.  빌라 3채라고 했을 땐 여느 책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했는데, 실질적으로 수중에 쥔 수익을 보면 이해가 가능하다. 부동산 집값의 불안정은 번번히 금융 투기에 기인한 세력의 흐름에 뒷북 치는 경향성에 기인한다. 총체적으로 부동산 정책을 수립하는 사람들 중 과연 얼마나 실제로 본인 집 부동산 계약서 직접 작성해봤을 것 이며, 발품 팔며 자신이 머무를 공간을 탐색 했을까? 등기부등본을 제대로 살펴볼 수는 있을까? 하는 점 이다.   우리는 부동산 수익을 아주 당연하게 여긴다. 대표적인 불로소득인 복권당첨도 세금을 부과한다. 세금을 제외하고 지급한다. 만약 세금 자체가 부담이라면, 과세 이연이나 주택 모기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1인 가구가 확대되고, 분리되는 가족 구성원이 많은 흐름에서 기성세대의 1가구 2주택은 부족한 생활소득 자체를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런 임대소득에 대해서도 건강보험 이중부과 정책의 발상은 누구 머리에서 나온 것 인가? 


공인중개사 영역의 경우에도 거래횟수, 실현 수익은 천차만별 일 것 이다. 같은 공인중개사를 취득해도 누군가는 실전 연수를 받을 여건이 못돼, 장롱면허로 사양 될 것이다. 공인중개사에 관련된 제반 지식은 삶을 살아가는 데 유용한 지식이 많다. 일정 부분은 공적 일자리 창출로 공공중개사 등등으로 계약서의 기본 사실관계를 확인해준다 든지, 부동산 지식의 활성화 등등 활용할 측면이 많을 것이다. 물론 막대한 부를 추구하는 입장에서야 손해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의 원천 자체가 사회에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공적 역할 강화를 통해 부동산 시장 자체의 그릇을 넓힐 필요가 커보인다.  추후에는 고마워요. 부동산 으로 선한 공인중개사로 인해, 발판을 마련한 케바케 스토리가 담긴 책을 기대해 본다. 

 

 사실 이 책은 원고를 받고, 그 날 바로 소감을 작성했다. 이후 8일 후 예상되었던 미 연방 정부의 빅컷이 단행되었다. 경제는 크게 거시와 미시로 나뉘는데, 대한민국은 유독 객관적인 경제상황이 아닌, 상대적 비교 우위의 미시적인 판단에 예민한 경향이 있다. 뭣이 중헌디? 0.5프로씩이나 금리를 낮출 만큼 미국 경제 상황이 심각하단 것이고, 부동산 자산 비중이 큰 대한민국에 있어서는 유동성 함정의 요인이다. 가뜩이나 침체된 내수경기가 파탄에 이르게 되고, 줄줄이 연쇄 도산이 이어질 우려가 크다.  경제 침체기에 접어들수록, 몸집은 줄이는 유동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말로 부동산이 삶을 유익하게 하는 권리가 되려면, '남'이 전하는 정보가 아닌 '나' 스스로가 탐색하는 역지사지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