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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컴퍼니 -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꿈을 완성하는 마지막 회사 엔비디아의 성공 원칙
정혜진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11월
평점 :

최근 인공지능 AI는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던 많은 영역을 대체하고 있다. 적극적인 활용 여부를 불문하고,
자동으로 설정된 생성의 사용환경을 체감한다.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재화에 대한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시절 대량 생산화 시절은 규모의 경제가 통용되었다. 즉 더 빨리,더 많이 대량으로 생산하는 주체가 시장의 승자로 군림했다. 생리적 신체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니즈에 기반했다. 이런 배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후발주자 였음에도, '최초'의 대량 상용화의 공격적인 생산전략으로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첨단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에 대한 좋은 기억은 91년 교실 곳곳에 보급되던 '알라딘' 보급형 컴퓨터에 대한 것이며, 지금은 작은 가게로 변한 삼성컴퓨터 대리점 이었다. 당시 집에 컴퓨터를 들이는 건, 자녀를 위한 유일한 교육 기자재 투자였다. 당시엔 막힘없이 영문을 타이핑하고 있는 설치기사님의 현란함이 돋보였다. 그것이 나의 IT 입문 이었다. TV 광고도 가족 친화적 광고 일색이었다. 90 년대까지만 해도 컴퓨터 자체는 전산실 등이나 컴퓨터를 활용해야 하는 전공자들만이 갖추고 있을 정도였다.
그때와 2025년을 비교해보면, 고가의 하드웨어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지극히 제약적이었다. AI에 기반한 지금은 정보가 범람한 상태고, AI의 출현은 반복적으로 사람의 손을 필요로 했던 많은 PC작업을 효율적으로 자동화를 가능하게 했다. 예전에는 대용량의 데이터 저장장치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장치 1순위 였다면, 최근 몇 년 사이엔 끊김없이 처리할 그래픽 카드 장치가 최우선 순위가 되었다. 심지어 저장용량만 놓고 보면, 예전의 1/4로 줄어들었다. 손가락 1마디 정도의 USB에 예전 하드디스크 용량을 초월해 저장할 수 있다. 솔직히 저장 해야 할 일이 적어졌다.

PC 사용연수가 오래되니, 엔비디아 상표 자체를 안 지는 오래였다. 하지만 최근에서야 엔비디아가 AI플랫폼과 관련되어 있는 걸 느꼈다. 어쩌면 PC와 함께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윈도우, 인텔 과 같은 차원이다. 미국 기업의 진가를 느끼는 것도 이 순간이다. 어쩌면 정보통신 과 관련된 원천기술은 미국의 독보적인 지배상황에 놓여 있다 할 것이다. 시대를 초월하는 많은 기술력이 축적된 체로, 파생적인 수요 저변에 확장될 시기만 관망하고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통상적인 PC생활을 추구하는 바, 최신을 다투는 고가의 성능은 필요 없었다. 여러 개의 검색창을 동시에 띄워놓고 렉 만 없으면 충분했다. 그런데 제작년 가을 찾아온 화면 불능 상태... 처음으로 겪는 현상이었다. 즐겁게 동영상 감상을 하고 있었건만, 갑자기 검은 화면으로 뚝 끊김. 이후 내 화면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픽카드가 뻑 나가기 쉬운 장치에 속한다는 걸 그때 실감했다.

PC 한 번 고장 났을 뿐인데, 얼마나 PC에 의존하고 있었는지를 실감했다. 당장에 대체품을 주문하는 것도, PC가 아닌 폰을 사용하려니, 좁은 화면에 눈만 혹사당했다. 그때 얼마나 내가 빠른 변화의 흐름에 둔감했는지도 실감했다. 애초에 멀쩡한 그래픽카드가 뻗을 거란 생각 자체가 없었으니, 예정에도 없던 그래픽카드를 새로 사는 것 부터 난감했다. 최대한 최저가의 스펙을 찾으려 하다보니, 아직 구매하지도 않은 새 그래픽카드가 어떤 성능 비교표에서도 나와 있지 않을 정도였다. 추천을 부탁하면 그들은 내 예상보다 최소 몇 배는 되는 가격대의 그래픽카드 정도는 되어야, PC 사용가능할 것 처럼 이야기했다.
그 사양을 살 바에야, 중고로 다른 걸 사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난 욕심 대신 그저 당시의 지옥같은 PC 불능상황에서 개운하게 벗어나고 싶었다. 그렇게 그래픽카드의 가치를 알고나니, 엔비디아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라스트 컴퍼니의 책 부제엔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꿈을 완성하는 마지막 회사 엔비디아의 성공원칙"이 새겨져 있었다.
책을 펼쳐보기 전엔, IT 천재들이 정보의 틈새를 파고들며 악당소굴을 샅샅이 탐색하는 통쾌함이 연상되었다. 세계 최첨단 기업의 소개엔, 의외의 담백한 그린풍의 표지에 기자 정혜진이 소개된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기자는 일반인들보다 앞서 정보를 발굴하고 탐색하며 통찰력있게 다루는 단련된 카피라이터 라 여긴다. 하지만 앉아서 기사거리를 탐색하고 섭외하고 연속적이지 않은 단편적인 것을 최대한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며 신경회로 현혹시키는 실태를 숱하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씁쓸한 현실 인식에 저자 " 정혜진"의 소개 말은 솔직담백했다. 이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작은 사명이 있다. 에 특히 공감이 갔다. 대체로 선한 목적에서 기꺼이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글을 쓰고, 정제된 지식과 정보로 완성해 나감에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현상에 대한 인식 의식을 글에 반영하는 것이니, 그 사람이 시대에 뒤쳐져 있으면, 낡고 고루한 가치관을 고스란히 전염시킬 우려가 크다.

숙명적으로 다뤄야 할 객체가 '기술'이니 저자는 숙명적으로 부지런할 수 밖에 없고, 직관적으로 현상의 흐름을 통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실리콘 벨리' 하면 떠오르는 것이, 현란한 IT 천재들이 치열한 개발경쟁에 살아남은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양분되는 정글이라 여겼다. 규모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실적의 결과에 따라 막대한 감축 VS 충원으로 이뤄질 공산이 높단 것이다. 또한 같은 업종에서 살아남은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단 것이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대기업입니다."
약 3 만 명에 불과해, 아마존 대비 1/50 수준의 미국 시가총액 3위 기업 엔비디아... 오래전 PC 운영체제를 윈도우로 평정한 MS사가 인텔 CPU를 매칭한 제국을 펼쳐갔다면, 엔비디아는 GPU 자체로 독보적인 AI 제국을 뻗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그래픽 카드를 교체하지 않았다면 엔비디아의 가치는 로열티를 추구하는 정도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더 라스트 컴퍼니 책의 구성은 총 6장으로 이뤄져 있다.
왜 엔비디아 인가? 고화질 그래픽의 구현은 빛의 암영을 얼마나 세밀하게 화면에 표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빛의 흐름을 추적하여 그것을 모니터 화면에 구현하면서, GPU는 비약적인 성능 업그레이드를 거듭하게 된다. 앞으로 수많은 정보 데이터의 형태가 영상 이미지 컨텐츠로 이뤄질 흐름을 오래전에 예상한 것이다. 엔비디아를 창업한 창업주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하는 동고동락하는 끈끈함에서 특유의 조직문화도 생성된다. 즉 그 조직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 핵심 팀원들이 각 기능에 포진해 있으니, 지난 날의 실패를 밑거름 삼아 동기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2장의 지적 정직함 가장 공감가는 부분 이었다. 기본적인 공사 구분 없고 업무능력은 마이너스 수준인데, 비합리적 요인으로 승승장구 하는 케이스를 많이 보게 된다. 그런 인적 구성이 많을수록, 조직 문화 자체는 모호하고 복잡하며 개별적 이해관계에 집착하는 부정적인 흐름을 가져온다. 젠슨 황의 전공이 전자 공학이 아닌, 사회과학 계열의 법학이나 경영학 이었다면 엔비디아 같은 거대한 혁신 기업은 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3장의 기술 중심의 리더십을 보면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온통 블랙 으로 장착한 그의 패션, 즉흥적인 프리젠테이션은 실용을 추구하는 처세를 보여준다.
- 한 줄에 한 문장을 작성할 것
- 최대 여섯 문장을 넘기지 않을 것
- 핵심만 간결히 담겨 있을 것
4장의 황의 법칙은 방대한 범위의 그래픽카드를 봐도 실감할 수 있었다. 보통 같은 회사에서 이렇게 고성능의 제품이 각축전을 벌이는 경우도 이례적이라 할 것이다. 한계를 향해, 오직 엔비디아의 제품군 끼리 각축전을 벌이는 동안 이를 뒷받침할 CPU가 뒤따라오는 형국이다.
5장의 뉴카테고리를 창출하라.
얼마나 젠슨 황의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난 지를 보여준다. 다른 회사들이 모바일에 눈을 돌릴 때, 젠슨 황은 그동안 축적한 그래픽 구현의 기술을 딥러닝에 적용해 AI로 전환할 모색을 한다. 즉 초창기 거대한 슈퍼컴퓨터에 의존해야 했던 것 처럼, 엔비디아의 거대한 인프라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6장 메이드 인 엔비디아
기존에는 경쟁사의 제품보다 앞선 성능 대체로,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차원 이었다면, 엔비디아는 AI 생태계 자체를 엔비디아 이외의 다른 회사가 대체할 수 없을 압도적인 시장으로 만들고 있다. 즉 기존에는 CPU를 기준으로 그래픽카드 등을 탐색했다면, 지금은 엔비디아 GPU를 탑재한 그래픽 구현이 원활할 CPU로 대체된다.

선망의 envy뜻의 라틴어 'invidia'에서 유래한 NVidia 이름으로 30여 년 전 비디오 칩을 개발하던 회사는 이제 전세계 시가총액 1위자리를 놓고 애플사와 경쟁하는 시가총액 3조달러의 엔비디아...대한민국 전체 기업의 주식 총액보다도 많다고 한다.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울 모색이 아닌, 항상 국내의 기업과 국내외에서 경쟁을 하며, 기업체를 키우는데 자본 경쟁 원리가 아닌, 약탈적 착취가 적용된다. 여러 단계의 하청구조를 거치며, 영세적인 납품 구조가 형성된다. 제품 서비스의 혁신 가치가 아닌, 순혈주의의 연공서열 관리형 조직 문화가 형성되니, 빠른 의사결정이 힘들어진다.
기업을 경영하는 CEO가 그룹의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오히려 각국의 정경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집약한다. 사회적 공헌도가 상당히 낮다.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은 사과표 아니면, 쓰리스타 제품이다. 이에는 기종의 차이만 있을 뿐 이다. 어떻게 보면 고정적인 매출을 국민 다수가 담보하고 있는 측면이다. 최신의 스마트폰을 구매를 해도, 상당수의 소비자들의 활용도는 지극히 제약적이다. 엔비디아가 당장의 모바일에 눈을 돌리지 않고, 딥러닝 이라는 큰 그림을 그린 배경일 것 이다. 소비재로서의 제품이 아닌, 기술을 통한 효용 서비스 가치를 통해 플랫폼을 생성하는 것이다. AI는 간단하게 사용법만 익히면, 본인들이 해결하려 하거나 궁금한 것들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자동화 도구 이다. 실제로 코딩 한 번 해 본 적 없는 내게 아주 실용적인 코딩을 제시하는 것도 CHAT GPT 이다. 접속할 수 있는 PC만 있으면, 누구나 간단한 문장으로 쌍방향으로 해답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 해답이 완결성이 부족할 수록, 구체성을 향해 능동적인 지식탐색이 가능해진다.

직급에 관계없이, 그 프로젝트를 가장 잘해낼 인재가 프로젝트의 리더가 되니 자기주도적 동기가 부여될 수 밖에 없다. 또한 30년이 넘는 업력에 초창기 열악한 여건에서 개발을 맡았던 이들이 임원에 포진해 있으면서, 원팀의 구성원으로 동거동락하니 끈끈한 동질감이 형성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부모에게서 그 집안의 내력을 전해들으며, 정서적 동질감을 함께 하는 것과 같다. 규모의 대량 생산 환경에서 주력 제품에서 배제된 라인은 상대적으로 동기 상실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기존의 같은 회사 신제품을 빠른 신제품 출시로 밀어내는 '카니발라이션'은 신의 한수라 할 수 있다. pc는 일반가전과 달리, 사용자의 사용빈도와 상관없이 어느 업데이트 주기를 넘어선 pc는 기본적인 사용 자체가 버거워진다.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줘야 하는 고성능 소모품 인 것이다.
이 책은 위기를 기회로 혁신하려는 사람들에게 가독성높은 촉매제로 다양하게 응용될 것이다. 그 투철한 실천의 결실은 당장의 부러움의 대상을 쫓지 않고, 남이 부러워 하는 지향의 대상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 이 책 서평은 출판사의 무상지원을 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읽은 감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