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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의 뇌과학 - 뇌과학으로 설계하는 22가지 집중력 극대화 솔루션 ㅣ 쓸모 많은 뇌과학 7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은혜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2월
평점 :

정보의 홍수 시대에 집중과 선택의 측면에서,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 지는 그 사람의 업무성과를 넘어서 인생의 성패를 결정지을 때가 많다. 집중은 한 가지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초인적인 본성을 뜻한다. 문명의 이기에 적응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 개개인의 시간 자원은 24시간 한정되어 있기에, 흔히 수면의 양을 줄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특히 한정된 기한에 업무를 마감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강박에 가까운 각성이 작용한다. 흔히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그런 현상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평소의 생활루틴과 전혀 다르게, 시험일 당일은 알람시계가 울리기도 전에, 눈을 뜨는 경험을 한다면, 그 사람은 개운한 컨디션에서 좋은 시험결과를 경험할 확률이 높아진다. 반면 평소보다 훨씬 일찍 잠을 서두르다 지척이며 피곤한 상태로 시험장에 무거운 몸 상태로 가는 경우는 평소의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경험을 치뤘다.

최근 몇 년 사이, 건강한 뇌를 관리하는 지혜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된 건, 건강 상태가 안좋았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각종 약에 의존한다 할 만큼, 억지로 신경안정제 에 의지하는 경향이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주변의 정신적 불안정 상태에 대한 간접 경험은 약 자체를 떠올리지 않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은 적응의 기제를 본능적으로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적응 자체를 회피하기 시작하면, 전혀 복잡하지 않은 단면을 놓고서도, 혼돈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전혀 관심없고, 생소한 것에 대해 무관심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주로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입장이 되고 보면, 정작 내 상황이 훨씬 심각한 상태에서도, 자기 회복의 시간을 잃는다. 책은 다양한 경험을 가장 쉽게 전달하는 보편적인 수단이다. 책 속의 지식을 빼곡하게 주입하지 않아도, 끝 페이지까지 넘기는 순간 만큼은 온전히 자신에 몰두할 수 있다. 그런데 치명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 창 밖의 변화 무쌍한 변화에 둔감해지기 쉽다.

어느 순간 치명적인 척추부상이 오고 나니, 이전엔 아무렇지도 않은 관절들을 움직여 평온한 신체활동을 하는 자체에 스트레스가 동반되었다. 집중력은 기대할 수 없었다. 그저 온전히 다른 잡념들을 떨치는 수단이 되고, 그 순간 만큼은 불안정한 호흡의 이질감을 느끼지 않았다.
「집중의 뇌과학」 책을 읽자! 이상하리 만큼, 책 자체가 편안해졌다. 코발트 블투의 책표지에 명료하게 그려진 파동이 무언의 뇌파를 일으키는 것인가? 그동안 접한 책 중 에서도 단연코 얇은 안정감 때문 이었나? 형광물질로 깔끔하게 벗겨진 종이가 아닌, 이유도 있을 것이다. 약간은 까끌한 종이의 촉감이 손끝에 한 페이지씩 넘겨지니, 정교했다. 얇은 두께 대비 이 책은 200 페이지를 조금 넘겼다.

마트에 갈 시간까지 읽자! 마감 시간의 설정에 빠른 속도로 읽어나갔다. 저자인 가바사와 시온은 일본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정신과 전문의 라고 한다. 자유를 지향하는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에서의 경험은 그가 뇌과학에 전념하게 한 중대한 계기가 되었다. 대한민국 사람과 비교할 때, 일본인의 경우 대체로 관습에 얽매이는 특성을 보이는 한편으로, 꽂힌 분야에 집약하는 특성을 보인다. 그렇다 보니, 간극이 큰 편이다.
보통 전문가들의 책을 보면, 그들의 전문적인 지식의 과시 경향이 과도할 정도로, 알아듣기 힘든 용어를 남용한다. 그런데 집중의 뇌과학 책은 일반인들이 흔히 겪었을 현상에 대해 명료하게 정리해준다. 추천글에서부터 기대감을 높인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다. 지난 30만 년 동안 인간의 뇌는 본질적으로 업그레이드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p6-
확실히 공감한다. 예전이면 전화번호를 외우는 일이 기본이었는데, 지금은 굳이 그럴 일이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동거동락 했던 친구도 단 몇 달이 지나고 서로 연락하지 않으면, "누구세요?"로 전락한다. 같은 사무실 공간에서 일했던 사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업그레이드 된 건, 기성세대에 비해, 한창 미래세대일수록 큰 바위 얼굴의 비중은 낮아지고, 정말 작은 얼굴 사이즈로 미니멀 해졌다.
이 책은 매일 일에 치이고 지쳐 술을 찾던 병악한 의사였던 내가 최고의 컨디션에 도달하기까지 실천한 방법들을 정리한 지침서다. -P17-

책의 서두가 이 책이 얼마나 담백하게 "집중력"에 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고 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집중력을 흐트리는 대표적인 장애요소는 스마트폰 이다. 다행히도 나의 스마트폰은 지극히 아날로그 방식에 한정되어 있다. 여전히 주된 정보 통로는 PC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간편하게 휴대해 연락을 주고받고, 각종 정보 업데이트 상태를 확인하는 용도에 국한한다.
집중력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노르아드레날린 이라 한다. 평소의 책 읽기 속도 감안하면, 시간은 1/3 정도로 축약되었고, 잡념이 사라지니 최고조와 몰입의 중간 상태라 할 수 있다.

메모의 습관은 뇌의 건강에 유익하다. 다만 장시간의 기록과정에서 정작 핵심을 놓치기 쉽다. 특히 필기 속도가 현저하게 말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면, 메모를 하는 과정 자체가 뇌 본래의 기억용량을 후퇴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수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의 자기통찰력도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체감한 효용감은, 뇌 건강을 해치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해치는 요소들로부터 격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책상 위에 스마트폰이 놓여져 있는 것도 책을 읽고 나서, 1-2시간 뒤 서평을 마무리하는 순간에 발견할 정도였다. 오늘 만큼은 편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비단 기존에 다양한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책 자체를 멀리 하는 사람들에게도 나른한 시간 틈틈이 펼쳐들면, 몰입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확실한건 우리는 지나칠 정도로 내가 의식하지 않아야 할 많은 것들에 신경세포를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은 도파민 분출을 통해, 잠재적인 능력을 배가시킨다. 산만함의 고통에 허덕이고 있다면, 집중의 뇌과학 같은 자기계발서를 통해 명상의 단련을 하는 것을 권한다.
이 책 서평은 좋은 책 전문 현대지성에서 무료제공받아,
솔직담백하게 작성한 내용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