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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이해하는 5대 종교 이야기
지그리트 라우베 지음, 김준형 옮김 / 새터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7살 딸아이가 친구를 불러와서 저녁을 달라고 말한다.
편식을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각각에 접시를 준비해준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고기 튀김을 해주고 콩자반과 김치를 이쁜 그릇에 담아낸다.

밥이 되는 동안 한컷 담아봤었다..
저녁이 다 차려지자.... 아이들이 식탁앞에 둘러앉는다.
각각 유치원이 달라 밥 먹기전 인사법도 다르다..
동시에 외치는 소리가 제각기다..
"잘 먹겠습니다.. 맛있게드세요. 친구들아 맛있게 먹자."
하고 두 친구가 이야길 하자..
성모유치원에 다니는 한 친구는
"성모와 성부와 성자의 이름으로...." 라고 말을 하니까..
다른 친구들이.... 너 왜 이상한 소리하냐고...누구한테 감사하는거냐면서... 타박을 준다.
"우리는 이렇게 한다고.... 왜 그래?" 하고 말하니까..
"뭐야 그게...진짜 감사할 사람은 농부 아저씨인데 왜 이상한데 감사하냐고... " 하며
또박또박 말을 하는데
어찌나 우습던지.. 참내... 이 녀석들이 벌써 7살이다...
요즘 아이들은 어찌나 빠른지.. 다들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유치원 특성상 기도를 하며
밥을 먹는 친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 보면서...
아... 나도 종교에 대해서 좀 공부를 해야겠다 싶었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된다...
책 속에는 5개의 큰 종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각각의 종교를 가진 다섯 아이들이 학교에서 종교에 대한 발표가 있어서
카차의 할아버지에게 발표를 어찌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도움을 요청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5개의 종교라고 하길래.. 내가 생각한 종교는 기독교,불교,힌두교,이슬람교 였다..
한가지 더는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유대교 ^^
와.....아이들 한명 한명이 전해주는 종교이야기는 정말 필기를 해가면서 들어야만 이해할만큼
생소하면서 방대했다.. 종교가 없어서 일까.. 그리고 종교에 대한 관심이 딱히
없어서 일까...나는 유대교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몬의 이야기를 연습장에 요약해가면서
읽었다... 가끔 친구들의 성경책을 들여다 본적이 있어서 시몬이 들려주는 이야기속
인물들이 많이 생소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인물들을 엮어가며 이해할려고
인물배치도까지 그렸다... ㅎㅎㅎ
그뒤에 카차가 들려주는 기독교 이야기 알리가 들려주는 이슬람교 이야기
랄리타가 들려주는 힌두교..그리고 조남이 들려주는 불교...
그 안에서 종교가 어떻게 태어났는지....그 종교를 널리 알리는 선구자 역할은 누가했는지
그리고 축제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아이들은 구슬치기를 하면서 자유분방하게
발표할것을 미리 연습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은 서로의 종교를 이야기하면서 또 다른 깨달음을 얻어나간다.
각 각의 종교를 믿는 것은 참된 사람 , 생각이 열린 사람, 너그러운 사람이 되기 위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솔직히 이 책을 읽다보니 유대교와 이슬람교에 대해서 묘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특히 유대교...유대인들이 왜 그렇게 박해속에서 살았는지..
늘 영화속에서 나오던 그 십계의 한장면이 이해가 제대로 되지 않고 확 와 닿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 시몬이 알려주는 유대인들의 역사에 대해서 듣고 보니.
너무 쉽게 이해가 되었다고 말하면... 원래부터 제대로 알고 있던 사람들이 나를 보면 웃을까?
ㅎㅎㅎ
이집트 왕의 맘이 변하기 전에 누룩이 없는 빵을 구워 가나안 길을 가기까지 40년이 걸렸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성물함,토라,키파,랍비,등등 생소한 단어들에 대해서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게 되고
유대인이 돼지고기,소세지,우유,요구르트를 먹지 않는다는 상식까지 얻어간다..
그리고 힌두교의 카스트제도에 반감을 갖게 되기도 하면서 ..
이 책을 덮었다... 읽을때 너무 열씨미 이곳저곳 옆구리에 끼고 다니면서 읽어서 그러는지
결국 나는 이 책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우째... 첨엔 참 어렵고 재미없는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읽을수록
여러 종교의 매력에 빠져들어서 급기야..메모까지 해가면서 읽었는데
과연 나는 이 책을 어디서 잃어버렸을까.... 아 ... 다시 사야되나.. 가슴아프다..
요 책 한권 정도 집에 가지고 있으면 여러종교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학교다닐때 건성으로 듣던 힌두교의 카스트 제도도 이렇게 접하게 되니 더욱 확 와 닿는 걸 보니
역시 모든 건 공부를 전제로 하면 안되나 보나..
우리 아이들도 책을 재미나게 읽는다면 나중에 머릿속에 지식이 가득..가득 할텐데...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모순인것 같다..왠만한걸 학습으로 연계지으니 말이다.. ㅎ
하여간 재미나게 5대종교에 대해 알아갈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