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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화났다 ㅣ 그림책이 참 좋아 3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5월
평점 :
저는 전형적으로 화를 아이들에게 쏟아내는 스타일인것 같아요..
그러면 안되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이상하게 육아서적들이 이구동성으로 절대로 그러지마라..
그러면 너희 아이가 더 눈치를 마니 보고 의기소침해지고... 다른 친구들을 대할때
분명히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서 니가 니 아이에게 화를 냈듯이 니 아이도 친구들에게 화를 낼것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 친구들과 말다툼이나 작은 실랑이가 있을때 양보를 해야할때 등등
너의 아이는 분명 왜 나보고만 다 양보고 하고 나 보고만 참으라고 하고.. 나보고만 말하느냐고
댓구 할지도 모른다고 말을 해대요.... 니가 그랬던 것처럼.. 니 아이도 너에게 받은 화풀이를
다른 대인관계를 통해서 분명이 답습하듯이 쏟아내버릴게 분명한데...
너는 그렇게 화를 내 놓고서는 분명히 다 내 아이가 잘되라고 내 아이가 걱정되서라고 그럴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다 맞는 말입니다.. 아마 저도 그렇게 말할겁니다..

책속 아이처럼 내 아이가 식탁예절이 바르지 못할까봐. 욕실에서 하라는 목욕을 하지 않고 장난치다가 미끄러져서
심하게 다칠까봐 염려되는 마음... 그리고 말도 안되는 곳에 낙서를 해서 엄마속을 뒤집고 다른 집에서도
그런 일을 반복해서 엄마 낯 둘곳을 만들어주지 않을까봐... 사사건건 저는 염려가 된답니다.
마치 책속에 엄마가 언성을 높이고 아이가 위축되는 모양새가 딱 저희집의 모양새네요...

물론 알고 있죠... 아이는 그런 것 모든 것이 다 재미있고.. 호기심에 넘쳐서 하는 행동이란걸..
하지만.. 이미 전업주부 생활에 너무 찌들어버린 저는 시댁과의 갈들.. 금전적인 문제..
또는 알수 없이 다운되는 기분 등등.. 심지어 어떤날은... 날씨가 너무 칙칙해서..
괜슬히.. 그날 딱 못마땅했던 어떤것이 있었는데.. 내 아이가 거기에 살을 보태주면
그 화가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로 다 쏟아져버리곤 하죠..
분명히 잘못된 걸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건 엄마의 잘못이겠죠..
하지만.. 다 저 보고만 참으라고 하고.. 저 보고만 이해하라고 하니 저도 여간 답답한게 아니랍니다.
책속 엄마처럼 아이의 맘을 헤아려주는 말을 내 아이에게 해주어어야하는데
그래서 오늘 학교참관 수업 갔을때처럼... 위축되는 제 아이를 보지 않아야하는데..
참 쉽지가 않네요... 처음엔 경상도의 무뚝뚝함이라 생각했고 다음엔 형제 마니 자라서
아이한테는 만정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핑계를 댔었는데.. 다 저의 모자람때문이겠지요..
어쩜 나 역시 누군가에게 저렇게 위로 받고싶고.. 안기고 싶은데 그렇게 기댈곳이 없어서
저 혼자서도 제가 감당이 안되어서 나 혼자 내 아이들에게 그 화를 고스란히 쏟아내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누군가 저를 잘 보다듬어 안아주면 저도 아이에게 어깨를 내어줄수 있을까요??

아이가 없어지고 난뒤에 소중함을 알게되는 그런 엄마는 되고 싶지 않기에..
아이와 잠시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아이는 왜 엄마가 화를 내는지.. 어떤때 화를 내는지 적어봅니다.
그리고 그 적은 걸 가지고 서로 타당한지 .. 그렇지 않으면 엄마가 저런 행동들을 했을때
어떻게 대해줬으면 좋겠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봅니다.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바로 반성할테니까.
시간을 좀 달라고 하네요...
습관이 되어서 자꾸 자기도 모르게 그런다고 고칠수 있는 시간을 좀 달래요..
이젠 8살이 되어서 그런지 이렇게 앉혀놓고 서로 이야기하니..
이야기가 통하는데 그간 참 무심한 엄마였나봅니다.
무조건 헛소리한다고 들을려고 하지도 않았으니 말입니다.
이 책은 최숙희 작가의 너는 기적이야 다음에 나온 책으로
아이는 엄마의 맘을 들여다볼수 있고 엄마는 아이의 맘을 읽을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가질수 있게 해주고.. 아무리 답답하고 힘들더라도.. 어떤 엄마도 내 아이가 사라진다면.. 세상에 없다면
그 절박함을 기억한다면.. 내 아이에게 함부로 할수 없음에 대해서.. 말을 해주네요..
모든게 엄마의 몫이라서 힘들더라도... 내 소중한 아이의 안위와는 바뀔수 없기에..
늘 그걸 염두에 두고 대한다면... 세상에 아이를 이해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거죠...
세상의 모든 엄마들 오늘도 ... 릴렉스...
세상의 모든 아이들... 오늘도 ... 스마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