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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릴리언의 위대한 선물
지미 카터 지음, 에버리치홀딩스 편집부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전 미국 대통령 지미카터의 어머님의 이야기를 아들 지미카터가 엮은 책이다.
이야... 아들을 잘 둔 엄마니까... 이렇게 책도 한권 만들어 내나 보다 하는 선입견으로
책을 펼쳐든다..... 살짝 부러움과... 얼마나 잘 났길래... 하는 곱지 못한 시선은
어느 새 책을 읽으면서 잊어버리고... 마더 릴리언이 아닌 베시 릴리언 고디 그 자체로 보이기 시작한다.
한 여자의 삶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아니였나 싶다..
늦은 시간 아이들과 남편이 잠이 들고서 잡고 있었던 이 책은
하루 종일 어느 출판사의 책이 내 아이의 수학을 제대로 잡아줄수 있을까 하면서
눈팅하고 정보를 얻기에 바빴던 나에게 수 많은 생각이 겹치게 만든다.
과연 어떤 엄마가 바람직한 엄마일까? 내 아이는 어떤 엄마를 진심으로 원하고 있을까?
그녀는 늘 솔직했고 대단한 직업이 아니지만 자신의 직업을 사랑했고
자신이 누군가를 위해서 무언가 할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뿌듯해하며 큰 의미를 부여하며
삶을 살았던게 아닌가 싶다... 그 누구보다 빨리 흑인을 이웃으로 받아들였던 백인이였고.
네 아이를 키우기에도 버겨웠겠구만.. 남편이 죽고 난뒤에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도까지 건너가서 나병환자를 돌보고 그 누구보다 간호사의 삶에 충실했던 그녀...
소박하면서도 몸소 타인을 위해서 아름다운 실천을 행했던 그녀
그런 어머니가 있었기에 지금도 세계 평화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
지미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과 물질들로부터 이토록 멀리 떨어진 낯선 땅에서
인생은 남들과 더불어 살며 그들의 사랑을 가장 귀중한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 59 페이지
책을 읽는 내내 참 유쾌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이 사람..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가 생을 마감하고 난뒤에 나는 어떤 사람으로 내 아이에게
기억되고 후세사람에게 기억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사람..
타인을 위해 뭔가 거창한 일을 하고 모범답안을 살지는 않더라도
지금 내가 너무 바쁘게 아이를 위해서 매달려서 인생을 다 걸고 있는 것처럼
매진하는 행동만은.. 좀 멈춰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나도 내 인생을 살아야겠다싶다..
나만의 인생.. 내가 진정으로 뭘 원하고... 무얼하고 싶어하는지..
무얼했을때 가장 인간답고 행복하다고 생각이 드는지 한번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