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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 가는 길
베벌리 나이두 지음, 배수아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요하네스 버그 가는 길
요하네스는 도대체 어디에 있고 저 제목은 무얼 의미하는걸까? 의문투성이인 이 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금서라고 하니 이유가 뭘까 ..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댄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당연히 흑인만이 사는 나라라고 생각했다.
아프리카니까.. 당연히 흑인이 살겠지..
남아메리카도 아니고.. 남아프리카라고 말하는데... 그거야 당연한거 아냐? 하고 생각했던
나의 편협한 생각은 몇년전 한참 텔레비젼을 통해서 방영되었던 미녀들의 수다에서
브로닌이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방송인이 나오면서 한방에 깨져버렸다.
아... 남아공에도 백인이 사는구나... 글쿠나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인종차별이 이토록 심하리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참 신기하게도 어딜가나 백인의 우위를 차지하고 흑인이 그 아래에 자리매김하는 것도
우습다... 아메리카에서 백인우월주위가 있다면 당연히 아프리카에서는 흑인 우월주의가
있었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하는 반감이 들 지경이다.
도대체 인간에게 어떤 그 월등함이 있다고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전세계적으로 여기저기에서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들이 있어야한단 말인가..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올바르지 못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그들 세계밖에서는 그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는 자체가 참으로 통탄한 일이다..
교육도 없고.. 취업의 기회도 없고 그리고 거주지까지도 제한당하며..
일일이 패스 검사까지 해야하고 패스 검사에서 문제가 되면 경찰들에게 끌려가서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도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살아가고 있다..
날레디와 티로의 엄마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 상황속에서도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주고자.. 오늘도 백인가정에서
아이들 보모도 모잘라 그집에 집안 살림을 돌보고 있다 . 정작 집에서 엄마도 없이 오늘 내일 기약할수 없이
마니 아픈 디데오의 상태도 전혀 모른채 말이다.
아픈 동생을 구하기 위해서 엄마를 찾으로 300키로 가까이 되는 거리를
걸어서 가겠다고 결심하고 결국은 엄마를 찾아오기까지 성공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엄마를 찾아가는 길.. 그 길 내내 나는 함께 가슴 졸이며..
책장을 넘겨야만 했다... 행여나... 아이들에게 그 어떤 일이 닥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은 내 심장을 방망이질 쳐댔다...
엄마와 만난 아이들은 무사히 집까지 돌아고 디데오 역시 시기가 너무 늦지 않아
다행히 목숨을 구할수가 있게 되지만.. 병원에서 날레디가 목격했던 사늘한 주검이 되었던
그 아기는 어쩌란 말인가... 오늘 멀쩡하게 목숨을 부지하고 있을 날레디의 내일이
그 아기가 처럼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날레디의 얼굴에도 어두움이 드리워진다.
지금은 남아공 현실은 그러하지 않다고 하지만...
우리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세상에 우리가 자연스럽게 그렇게 차별을 두고서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 것들이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일이다..
사람위에 사람없고.. 사람아래에 사람없는데 말이다..
누가 누굴 지배하고.. 억압한단 말인가..
그 시절 그렇게 많은 흑인들이 인종차별아래... 싸늘한 죽음을 맞는 일이 허다했다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못해 먹먹해진다..
부모와 떨어져서 살아가야하는 아이들..
왜 그들이 그런 대우를 받아야하는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왜 이런 차별을 받아야하는지
과연 누가 그들에게 설명해줄수 있을까?
내 아이들에게는 그런 과거를 어떻게 설명해줘야할까..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