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베할라 - 누가 이 아이들에게 착하게 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앤디 멀리건 지음, 하정임 옮김 / 다른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날씨는 찌뿌둥한 것이 무언가 재미난 일 없을까 하며..

뒤적 뒤적 결국엔 내 손에 책이 한권 들려진다.

안녕, 베할라

친구 이름인가? 

잘 있으라는 안녕인지... 얼굴 마주 하며 첫인사로 하는 안녕인지 감이 잡히지 않지만..

누가 이 아이들에게 착하게 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저 부제에 어떤 내용일지 호기심이 증폭된다.

261페이지의 분량이라 잡고 읽기 시작하면 꽤나 시간을 쏟아부어야겠는걸? 생각하며..

엎어졌다.. 누웠다를 반복하며.. 시원한 커피한잔을 타 놓고.. 오전 내내 이 책과 엎치락 뒷치락을 반복해댄다.

약속된 시간의 운동도 가지 않고.. 이러고 있는 나를 보니.. 꽤나 흡입력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드는 것은 다양한 화자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끝까지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 여럿이 등장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꽤나

매력적이 신선하다.... 한마디로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말할때 어찌보면 한 사람 입을 통해서만 들으면 살짝 고루해지기도 하고... 식상하기도 한데

다양한 화자를 통해서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마치 그 상황들이 주인공들 각각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이야기를

말해주니 나 역시 다양한 각도에서 이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책을 덮으면서는 이 책의 이야기가 실화가 아님에 깜짝 놀란다...

그만큼 사실적이고 박진감이 넘쳤던 것은 저자가 유사한 곳에서 유사한 경험을 토대로 배경을 잡아서 그러하리라..

 

베할라 쓰레기 하차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픽션으로 결국 이렇게 사는 아이들을 누가 손가락질 하겠는가

이 아이들은 이 만큼 절실했다.. 그러니 도움에 손길이 필요하다.. 뭐 그런 픽셕이 가득해서... 심금을 울릴줄 알았지만.

전혀 ~~~ 나의 생각을 빗겨갔다..

단지 베할라 쓰레기 하차장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서 그렇게 살고 있는 다른 아이들도 있음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효과도 있겠지만... 읽는 이의 촛점이 거기에 맞춰지게 두질 않았다..

읽는 내내 라파엘과 가르도 그리고 래트의 끊임없는 추적? 열쇠를 풀기 위한 목숨을 건 사투?

뭐 그런 것들을 향해서 달리고 있다...

호세 안젤리코의 가방을 발견하면서부터 아이들의 운명이 바뀌기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결국 부정부패의 중심에 있는

부통령의 비리를 죽음과 맞바꾸면서까지 만천하에 알리고자 노력했던 호세 안젤리코의 비밀열쇠를 아이들이 풀어내면서

종지부를 찍는데 읽지 않고 무어라 그 내용을 이 서평으로 흘려놓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을 것 같다.

결국 스릴러물로 분류될것도 같지만.. 읽고 난 뒤 내내 찜찜한 무슨 강한 중압감이 가슴에 남는 것이 아니라.

해피앤딩으로 끝나면서 가쁜한 맘으로 돌아갈수 있는 보는 내내 호흡을 멈춰가면서.....맘 조려가면서 봤지만..

끝날때는 개운한 맘으로 일어설수 있는 참 재미있고.. 괜찮은 영화한편 가뿐하게 보고 일어나는 느낌을 받는다.

 

결국 저 안녕 베할라는..... 아이들이 작별을 고하는 안녕 베할라였던 것이다.

마지막에 돈을 베할라에 뿌리는 장면에서는 속물근성이 발동해서..

아~~ 내가 그 현장에 있었어야하는 건데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호기심 한참 넘치는 아이들이 이 책을 접하게 된다면 비밀지도 하나 손에 쥐고서 암호 풀어가면서

어디로 떠나야한다고 가방을 꾸리는 일을 서슴치 않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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