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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따라 세계사 ㅣ 아이세움 배움터 33
히로시 후지노 지음, 오근영 옮김, 조혜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아 ~ 세계사 ~~
저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수학 다음으로 나에게 바닥 점수를 확인케 해 준 과목인지라
사실 저 세글자를 기피하면 살아온 경향이 있다.
책을 절대 편식하지 말라는 신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사만은 ㅡ.ㅡ''
국사야 우리나라 역사이니 마지 못해 외우기라도 했지만
세계사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그 나라가 어디붙어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무턱대고 외우기도 참 버겨웠다.
그래서 내게 남은 기억은 세계사는 어렵다.
내가 졸업만 하면 이 놈의 세계사 들여다 보나 봐라.. 하고 이를 갈았었다. ㅡ.ㅡ''
그러고도 엄마들이 바라는 말도 안되는 로망 ~ !!
내 자식만은 절대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ㅋㅋㅋ
그래도 내가 뭐라도 좀 알고는 있어야지 하는 마음에 아이들이 읽는
길 따라 세계사 이야기에 도전해 본다.
그런데
요것 봐 라 ~
꽤나 흥미로운 걸 ~
길 ! 길 ! 길 !
세계의 길을 통해서 사람과 물건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그 속에서 세계의 역사를 엿볼수가 있다.
![](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2012/08/15/ae2ccc34ee674d3ca2371a7672a11ba5.jpg)
내가 과연 몇 페이지나 보겠나 하는 생각으로 펴 들었는데
세계사의 장을 연 태고의 길부터 오늘에 이르게 한 근현대의 길까지
그 안에 하나 하나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이루어진 세계사 이야기는
이해하기 쉽게 재미나게 쓰여져 있어서 페이지 넘어가는 걸 모르고 읽게 된다.
![](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2012/08/15/04e2ea57dd1d44358720163b86a9a5e4.jpg)
설사 세계사를 두려워하는 아이일지라도
한 단락 단락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 아닌지라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2012/08/15/cd213152a69d4b46a1ca87713b37cd7d.jpg)
종교가 없다는 변명으로 시작해도 될까?
사실 나는 영화 십계를 여러번 봐도 저 이야기가 당췌 무슨 말인지
볼 때 마다 들을 때 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렇게 지도가 있어서 일까? 글을 쉽게 잘 풀어놓아서 일까?
이집트인들에게 박해 받던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기 위해서
모세와 그의 형 아론이 이집트를 떠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떠나게 되는 여정을
이렇게 지도와 함께 보니 눈에 쏘옥 들어와서 기억하기 쉬울 것 같다.
![](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2012/08/15/aa1569d64219413caf8a8fa7d596ef65.jpg)
그리고 그 많은 길중에 나의 눈을 멈추게 했던 중세의 길편에서
유럽을 습격한 페스트 ~
나는 페스트란 전염병을 들어 본적은 있지만 이것마저도
길이라는 이름으로 연결되어서 역사에 남게 되다니.. 정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그리고 그 페스트로 인해서 유럽에 3천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 전염의 경로 또한 놀라우니 마치 우리의 지난번 구제역 사건을 보는 듯하다.
일단 감염자가 발생하면 항생제 미투여시 치사율이 사흘안에 60-100%라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하게 무서운 전염병이 아닐 수가 없다.
카파주변에서 살던 타타르족이 땅을 빼앗긴 보복을 한다고 페스트로 죽인 시체를
카파 도시 여기저기 가져다 놓은 것이 시발점이 되어서 그곳의
사람들이 이동하는 곳 마다 마다 모두 페스트 균이 옮아가니
이집트, 모로코,이탈리아,에스파냐,영국,바이에른,헝가리등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교회와 교황도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던 페스트 앞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결국 페스트는 사람의 목숨만 앗아간 것이 아니라 종교에 대한 인식전환의 길이 되기도 한다.
![](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2012/08/15/f2de31d04b1f49718f926730f5d4bbd8.jpg)
득을 얻은 건 유럽뿐인 악명 높은 삼각 무역의 길
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한 유럽 국가들은 원주민을 정복하고 그들을 부려서
농장을 운영하거나 광산을 개발하지만 혹독한 노동과 전염병 때문에 원주민수가 격감하고
유럽인들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흑인 노예를 끌고 와서 노동력을 보충한다.
이렇게 태어난 삼각 무역... 눈으로 보아도 최고의 수혜자는 당연히 유럽이다.
사람은 길을 만들고 길은 역사를 만든다.
평소 어렵게만 느껴졌던 세계사에 대한 신선함을 맛보게 되는 순간이다.
당췌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던 그런 세계사는
온데 간데 없고
재미나게 풀어놓은 이야기와 이해하기 쉽게 표현해 놓은 지도 덕분에
인류의 역사 흐름을 보다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아프리카에서 시작해서 전세계로 뻗어나간 우리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탄생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하나 하나
읽다보니 요 녀석 좀 너덜너덜 해지더라도 손가는 곳에 두고서 심심할때
자주 자주 펼쳐봐야겠다 싶다. 한번 보고 말 책이 절대 아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