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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한문 수업 - 고전으로 세상을 잇는 어느 한문번역가의 종횡무진 공부 편력기
임자헌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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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서평단
대학교때 중국학을 공부해서 한문이 그리 낯설지는 않다.
그렇지만 한문으로 직업을 가지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의 저자는 늦은 나이에 한문번역이라는 길에 뛰어든 작가에게 한문공부의 편력기를 다루고 있다.
나이들어 하나하나의 사건들을 더 넓은 시각에서 봐야 할 때가 있는데..
근데 이상하게 그럴때마다 옛 선조들의 말이나 고전에서 그 해답을 찾을 때가 종종 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한문을 공부하면서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그저 고루하다고만 생각했던 공자와 맹자의 말에
무릎치며 탄복하기도 했고, 백성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에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한문번역가가 어떻게 한문번역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배움의 시기는 결코 늦은 때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차라리 배우지 않을지언정 배우기 시작했거든 제대로 배울 때까지 그만두지 말고
차라리 물어보지 않을지언정 질문을 시작했거든 제대로 알게 될 때까지 그만두지 말고
차라리 생각하지 않을지언정 생각하기 시작했거든 답을 얻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말고
차라리 분변하지 않을지언정 분면하기 시작했거든 분명하게 분면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말며
차라리 행하지 않을지언정 행하기 시작했거든 마음을 다해 진실하게 행할 때까지 그만두지 말아야 한다
남이 한 번에 해내거든 나는 백 번을 하고 남이 열번에 해내거든 나는 천 번을 해야 한다. "
이 말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라고 말하고 있어요
그 누구의 영향이나 외부의 압박 때문이 아니라 그저 네가 선택했거든 끝을 보라고...
우리는 유독 나이를 걸림돌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많은데...
이 멋진 말이 있었다니...

배움에 대해서 말하는 대목이 있어요
"반드시 먼저 배울 것을 백 번 읽어야 하니,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 "
결국 언어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기에 모르는 외국어도 시간을 들여서 알 수 있을 때까지
보고 또 보다 보면 언젠가 이해하는 순간이 온다. 내가 그 서간문과 제문을 결국 읽어낼 수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였다
글 읽기는 글자를 안다고 되는 게 아니다. 지속적인 상당한 양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시험을 준비를 하며 압박을 받다가 종종 완벽한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오류에 빠지곤 한다.
그러나 시험이란 이미 전문가처럼 완벽하게 앍 ㅗ있는 완성형 인간이 아니라
앞으로 훈련하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을 지닌 인재를 뽑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보일 만큼의 기본적인 소양만 갖추고 있으면 된다.
다 알고 다 가주고 있으면 이미 전문가인데 뭐 하러 시험을 보겠는가?
이 글을 읽으면서 지금껏 내가 조급해하면서 시험을 준비했었던 때가 기억이 나면서...
인생에도 모든 일에는 여유가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나와 같은 생각으로 공부하는 내 아이들에게도 진심어린 조언을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모든 일에는 여유가 필요한 것 같다.
원래 잘하는 사람도 많고 나보다 먼저 시작해서 이미 잘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지금의 내 모습에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한숨 쉰다고 주변에서 격려해주지 않는다.
타인의 칭찬과 격려는 사람이 자신의 길을 소신대로 밀고 나가는 데 큰 힘이 돼준다.
객관적 지표로 보이는 성적도 마찬가지다 좋은 성적이 나오면
아무래도 내가 선택한 것이 내게 맞는 길이라는 확신을 갖기가 더 쉽다.
그러나 타인의 인정이나 칭찬, 격려, 혹은 객관적인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그 일을 하는 자신의 의지다.
나는 이 일을 어느 수준까지 해낼 것인가 하는 목표가 확실하고 의지가 확고할수록 외부상황에 덜 흔들리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한문을 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수준까지 공부하는 목표로 두고
그 속도는 자신이 알아서 정해서 지금의 그 목표를 이루어 내었다고..

한문은 정해진 문법이 없다. 현대어는 어떤 언어든 확실한 문법이 있고 그 안에서만 활용되는데
한문에는 그 문법이 없다. 또 문장부호가 전혀 없고 띄어쓰기도 없다.
죽죽 내리닫이로 글자만 있는 것이 한문이다. 체화한 문법으로 내리 글자만 있는 글
한문의 세계에 대한 저자의 열정을 들을 수 있는 책입니다.
본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