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년 전 화재사고로 오른쪽 각막을 이식 받은 유리.그 사고로 인해 동생 영은 식물인간이 되고,기장이었던 아빠는 휴직을 하고 동생 영을 간병하고,엄마는 이혼후 따로 산다.사고 당시 화재가 난 집에서 할머니가 자신을 놔둔채 동생 영만 구하고 나간것에 대한 기억으로 감정이 복잡해진다.그러던 중 자신에게 각막을 기증한 사람에 대해 궁금해지고, 기증자를 찾던중, 장기 기증자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사이트를 통해 기증자 이영준과 동생 이시온에 대해서 알게 된다.이영준에 발자취를 따라 다니면서 과거의 상처들로부터, 오해로부터 조금씩 회복해 가는데... 청소년 소설인데도 가볍지 않고 울림이 있는 소설.
케임브리지의 소문난 청소 도우미 재니스.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대신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차곡차곡 머릿속에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그런 이야기속에서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이나, 소원해져버린 아들과의 해결방안이나 희망, 용기를 얻어간다.단순히 이야기를 모으는것 보단 들어주고 공감해줌으로써, 상대방에게는 청소 도우미보단 친구이자 동료로 느끼게 해준다.스스로 자존감을 높여가며 조금씩 변하는 재니스를 응원하게 만들어주는 소설.큰 주제나 사건은 없지만, 일상 생활속에 따스함이 있어서 좋았다. 이런 잔잔한 소설도 나름 매력있는^^
법 영상분석가 대아에게 학교 후배인 선희의 동생 선영이 찾아온다.3년전 자살로 죽은 언니 선희의 사진들이 담긴 usb를 건네며, 지난 10년간 언니가 어떤 삶을 살다가 죽었는지 분석을 해달라고 의뢰한 것이다.선희가 죽던 시기에는 남편 동연과 제주 한달살이를 떠난 시점이기에, 대아는 제주도로 가서 선희의 발자취를 따라 가보기로 한다.usb에 담긴 사진들과 선희의 발자취를 따라 다니다보니, 선희의 삶에 대한 진실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는데...cctv, 블랙박스등 영상 분석으로 억울한 사람들을 구제해준 황민구 박사의 첫 장편소설.새로운 소재의 소설이고, 너무 재밌어서 그런지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재밌는 소설 찾고 있는분들 강추^^
지킬 것을 만들지 않았던 '조각'에게 지킬 것이 생겼다.주인공 '조각'은 60대 여성 살인청부 업자다.방역이라는 이름하에 젊은 시절부터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왔다. 기계처럼 살아왔던 그녀가 나이가 들면서 몸과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하고, 자신의 삶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다.어느 날, 신입 방역업자인 '투우'가 들어오고 자꾸만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젊은 청년이 못마땅하지만, 자신은 그에게 잘못한 것이 없어 의아하게만 생각하는데...가난했지만 바르고 순수했던 조각이 방역업자로 살게 된 배경, 젊은시절 료에 대한 마음과 가족들의 죽음이 안타깝게 느껴졌다.60대 여성 킬러란 독특한 주제라 읽어보게 되었는데 단순한 킬러들의 내용보단 삶과 죽음, 인생등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그런데 다른사람들을 죽인 킬러들을 안타깝게 생각하는게 맞는걸까??..라는 지극히 T 성향이 갑자기 든다.
한반도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전쟁 고아가 된 순례.국적은 남한이었으나, 전쟁 당시 모르고 탔던 트럭이 북한군 트럭이라 순례는 북한의 동맹국인 러시아를 지나 폴란드로 가게 된다.폴란드에는 당시 북한 전쟁 고아들을 보살펴주는 양육원이 있었는데, 이 양육원은 학기중에는 양육원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다가 방학기간이 되면 폴란드에 위탁가정으로 맺어진 파파와 마마와 살게 된다.그들은 순례라는 발음이 어려워 '한나'라고 부르고, 방학기간 동안 친자식처럼 대해준다. 어릴적 전쟁으로 인해 엄마와 동생들과 헤어진 순례는 파파와 마마의 사랑으로 상처를 조금씩 잊어가곤 있지만 진짜 가족이 보고 싶은건 어쩔수 없다.그렇게 살아 가던중에 북한에서 모든 아이들을 송환하라는 지시가 떨어지고, 순례를 비롯한 아이들은 폴란드를 떠나기 싫어하는데...내가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해준 이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당시 폴란드인 위탁부모들도 힘들게 살았을 텐데, 순례 같은 전쟁 고아들을 사랑으로 보듬어준 폴란드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