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파친코 1~2 - 전2권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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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대에 이주한 조선계 일본인들과 그들의 후손을 일컫는 '자이니치'. 말 그대로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외국인 거주자' 란 뜻으로 어느 한곳에 속하지 못한채 힘들게 살았던 분들의 이야기이다.

식민지 시절 부산 영도에 사는 어린 선자는 고한수라는 부자 남자와 사랑에 빠져 임신하게 되지만, 고한수는 일본인 아내와 딸들이 있는 유부남이었다.

고한수는 선자에게 혼인을 하지 못하지만, 책임지겠단 말을 하고 선자는 이를 거절한다.

당시 하숙집을 하던 선자네 집에 잠시 머물다 일본으로 가려고 했던 교회 목사 백이삭이 폐렴에 걸려 죽을뻔 하던것을 선자엄마가 살려주고, 백이삭은 임신한 선자의 남편이 되어주겠다고 하고 선자와 백이삭은 일본으로 떠나가 된다.

이후에 일본에서의 삶은 차별과 고통과 핍박속에서 살아가지만 악착같이 버티면서 살아가게 되고, 힘들때마다 고한수가 옆에서 도와주지만 선자는 그를 멀리 할수밖에 없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어디에도 속하지 못해 일본에서 살아갈수밖에 없던 후대들이 우연한 기회에 파친코에서 일을 하게되고, 성공하게 되는데...

그 시절 일본에서 조선인으로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는 소설. 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못한채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을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던 그들.

그 시절에 태어나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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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을 만났다
조해진 지음 / 창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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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그는, 그저 이니셜 L에 지나지 않았다."

주인공 "나"는 방송작가이다. 한 잡지에서 이니셜 "L"의 인터뷰 한 내용을 보고, 그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어 그를 찾아 한국을 떠난다.

이니셜"L"은 로기완. 159cm, 47kg의 작고 마른몸을 가진 스무살 남자 탈북인이다.

로기완은 탈북해서 브로커의 말에 따라 연길에서 아무 연고도 없는 벨기에로 홀로 가게 된다.
낯선땅에서 얼마 없는 돈을 가지고 홀로 지내며 벨기에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청하려는 로기완.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나"는 그런 로기완을 찾아 벨기에로 가지만 로기완은 3년전에 이미 영국으로 갔고, 로기완에 대해 잘 알고있던 "박"의 도움으로 로기완이 살았던 벨기에서의 발자취를 따라 다니게 된다.

"나"는 "박"이 전해준 로기완의 일기장을 통해, 벨기에에서 로기완이 지냈던 공간들을 따라 움직이며 그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며, 자신이 지금 처한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재밌다. 읽어갈수록 재밌는 소설.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알게 된 조해진님 소설. 진짜 글 잘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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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택배
히이라기 사나카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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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이 지정한 사람들에게 유품을 전달하는 '천국택배' 직원 나나호시.

우리들의 집에 홀로 남겨진 늙은 친구에게 남긴 유품.
억세고 강한 할머니가 남긴 유품.
고백하지 못했던 첫사랑이 남긴 유품.
돌아가신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남긴 유품.

4가지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소설은 뻔하면 뻔할수 있는데, 그 뻔함속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내 주변인이 나에게 남긴 유품, 그 유품이 갖고 있는 의미를 알게 되는 순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살다보면 어느순간 예전에 가졌던 감정과 꿈, 희망, 즐거움 등을 점점 잃어가게 된다. 현실에 안주하게 되고, 이전의 감정들이 사치스럽고, 유치하게만 느껴지게 된다.

그런 마음들을 다시금 돌아보면 때론 유치하고, 사치스러운 감정을 갖고 사는게 더 즐거울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추운 겨울 날 소소한 감동을, 그리고 다시금 나를 생각해보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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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 차가운 오늘의 젊은 작가 2
오현종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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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지용은, 형과 누나만큼 성적이 좋지 못하여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에 못들어가 재수를 하게 된다. 엄마, 아빠의 그늘속에서 부모가 하라는데로, 원하는데로 살아온 지용은 재수학원에서 신혜를 만나게 된다.

지용은 신혜에게 반하고, 신혜는 그런 지용이 싫지가 않아 둘은 연애를 하기 시작한다.

엄마와 새아버지, 동생과 사는 신혜.
엄마의 괴롭힘에 죽을만큼 힘들다고 고백하는 신혜를 보며 지용은 신혜를 돕기로 한다.

바로 신혜의 엄마를 죽이고, 엄마로부터 신혜를 해방시켜줌으로써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고, 완전범죄를 통해 자신은 외국유학을 1년 다녀와서 다시 신혜와 행복하게 사는 시나리오를 꿈꾼다.

허나 한국에 있는 신혜가 어는 순간부터 연락이 닿지 않아 초조해하던 지용은 중간에 신혜를 찾으러 한국으로 들어오는데..

부유하지만 학벌을 중시하는 엄마, 아빠의 등살에 본인의 삶을 살지 못하는 지용이 불쌍했고, 그런 지용을 이용한 신혜가 미웠다.
신혜와 만나면 살아있음을 느끼던 지용이었는데...

씁쓸한 결말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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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한의원
이소영 지음 / 사계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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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팔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 '복합통증증후군' 을 앓고 있는 이지.

교통사고후 갑자기 발생한 이 통증으로 인해 약값과 병원비로 상당한 금액을 지불했지만, 병원에서는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통증으로 인해 더이상 일도 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과도한 진통제와 수면제로 하루하루 버티며 고칠 수 있는 것들을 찾다보니, 알래스카에 있는 한의원에서 '복합통증증후군' 을 고쳤단 논문을 보고 무작정 찾아가게 된다.

어릴적 너무 큰 사건을 겪으면 기억을 잃게 되기도 한다.
이지 역시 어릴적 큰 사건을 잊고 지내다, 통증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상처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과거의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치유해 나간다.

알래스카에서 운영되는 한의원이라니^^ㅋ 독특한 소재와 지역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과한 설정이 있다고도 느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동화같은 이야기라고도 생각이 든다.

청소년들과 과거의 상처들을 안고가는 사람들, 생각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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