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엿새 후에, 그들 가운데 세 사람이 그 영광을 보았다.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형제를 데리고 높은산에 올라가셨다. 그들 눈앞에서 그분의 모습이 완전히 변했다. 그분의 얼굴에서 햇빛이 쏟아져 나왔고, 그분의 옷은 빛으로 충만했다. 문득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도 거기에 함께 있어 그분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을 알았다. - P95

5그가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데, 빛처럼 환한 구름이 그들을 덮더니구름 속 깊은 데서 한 음성이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으로 구별한내 아들, 내 기쁨의 근원이다. 그의 말을 들어라. ‘
6. 그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너무나 두려워서, 얼굴을 땅에 대고 납작 엎드렸다. 예수께서 가까이 오셔서 그들에게 손을 대셨다. "두려워 마라." 그들이 눈을 떠서 사방을 둘러보니, 오직 예수밖에 보이지않았다.
- P96

"중간에 제자들이 물었다. "종교 학자들은 왜 엘리야가 먼저 와야한다고 말합니까?"
11-13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준비한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엘리야가 이미 왔으나 사람들이 그를 보고도알아보지 못했다. 사람들이 그를 업신여겼고, 사람들이 인자도 똑같이 업신여길 것이다." 그제야 제자들은 예수께서 내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임을 깨달았다. - P96

20 "너희가 아직 하나님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아서 그렇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여기 단순한 진리가 있다. 곧 너희에게 깨알만한 믿음만 있어도 너희가 이 산더러 ‘움직여라!‘ 하면 산이 움직일 것이다.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 P96

22-23 그들이 갈릴리에 다시 모였을 때,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인자는 하나님과 관계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한테 넘겨질 것이다. 그들이 인자를 죽일 것이고, 인자는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제자들은 몹시 두려워했다. - P96

8-9 네 손이나 발이 하나님께 방해가 되거든, 찍어 내버려라. 손이나발이 없더라도 살아 있는 것이 두 손과 두 발을 보란 듯이 가지고서영원히 불타는 용광로 속에 있는 것보다 낫다. 또 네 눈이 너를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하거든, 뽑아 내버려라. 한 눈으로 살아 있는 것이, 지옥불 속에서 2.0 시력을 발휘하는 것보다 낫다.
- P98

"너희는 이 어린아이처럼 믿는 사람들 중에 단 한 명이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항상 내 아버지와 대면하고 있음을 너희도 알지 않느냐?" - P98

18-20 무엇보다 진지하게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땅에서 ‘예‘는 하늘에서도 ‘예‘이고, 땅에서 ‘아니요‘는 하늘에서도 ‘아니요‘이다. 너희가 서로에게 하는 말은 영원하다. 내가 진심으로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사람이 땅에서 어떤 일로 함께 모여서 기도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행동을 취하실 것이다. 또한 너희 중에 두세 사람이 나 때문에 모이면, 나도 반드시 거기에 함께 있는 줄 알아라." - P99

26-27 그 가련한 사람은 왕의 발 앞에 엎드려 애원했다.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다 갚겠습니다.‘ 애걸하는 그 모습이 딱했던 왕은, 빚을탕감하고 그를 풀어 주었다.
28 그 종이 밖으로 나가자마자, 자기한테 십만 원을 빚진 동료 종과마주쳤다. 그는 동료의 멱살을 잡고는 당장 갚으라!‘고 닦달했다. - P99

너희각 사람이 자비를 구하는 사람을 조건 없이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 각 사람에게 똑같이 하실 것이다." - P100

11-12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누구나 다 결혼생활을 할 만큼 성숙한것은 아니다. 결혼해서 살려면 어느 정도 자질과 은혜가 필요하다.
결혼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나면서부터 결혼에 일절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다. 청혼을 받지 않거나 청혼에 응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하나님 나라를 위해 결혼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너희가 성숙하여 결혼의 큰 뜻에 이를 수있겠거든, 그렇게 하여라." - P101

16 또 하루는 어떤 사람이 예수를 막아서며 물었다. "선생님, 제가 무슨 선행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17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어째서 나에게 선한 것이 무엇인지 묻느냐? 선하신 분은 하나님 한분이시다. 하나님의 생명에 들어가고싶거든, 그분의 말씀대로 행하여라." - P101

너희뿐 아니라 누구든지 나 때문에 집이나 가족이나 땅이나 그 무엇이든 희생하는 사람은, 그 모든 것을 백 배로 돌려받을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덤으로받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것은 위대한 반전이다. 먼저였으나 나중 되고, 나중이었으나 먼저 될 사람이 많을 것이다." - P102

5-6 관리인은 정오에도, 그리고 세 시에도 똑같이 그렇게 했다. 다섯시에 다시 나가 보니, 아직도 서성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가 말했다. ‘당신들은 왜 하루 종일 하는 일 없이 서성거리고 있소?"
7그들이 말했다. ‘아무도 우리를 써 주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관리인은 그들에게 자기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했다.
8드디어 하루 일이 끝나자, 포도원 주인이 작업반장에게 지시했다.
‘일꾼들을 불러서 품삯을 주어라. 나중에 고용한 사람부터 시작해서먼저 온 사람까지 그렇게 하여라.‘ - P103

9-12 다섯 시에 고용된 사람들이 와서 각각 오만 원씩 받았다. 먼저고용된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는, 자기들은 훨씬 더 받을 줄로 알았다. 그러나 그들도 똑같이 오만 원씩 받았다. 오만 원을 쥐고서 그들은 화가 나서 관리인에게 투덜거렸다. ‘마지막에 온 일꾼들은 고작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는데도, 하루 종일 땡볕에서 고생한 우리와똑같이 대우했습니다.‘
13-15 관리인은 모두를 대신해서 말한 그 일꾼에게 대답했다. ‘친구여,
나는 부당하게 하지 않았소. 우리는 품삯을 오만 원에 합의하지 않았소? 그러니 받아 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사람들에게도 당신들과 똑같이 주기로 정했소. 내 돈으로 내 마음대로 할 수도 없단 말이오? 내가 후하다고 해서 당신들이 인색해지려는 것이오?"
- P103

16 여기에 다시 한번 위대한 반전이 있다. 먼저였으나 나중 되고, 나중이었으나 먼저 될 사람이 많을 것이다." - P103

예수께서 예루살렘을 향해 한참을 가시다가, 열두 제자를 길가로 따로 불러 말씀하셨다. "내 말을 잘 들어라. 우리는 지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그곳에 가면, 인자는 종교 지도자와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들은 인자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이다. 그리고 인자를 로마 사람들에게 넘겨주어, 조롱하고 고문하고 십자가에 못 박을 것이다. 그러나 사흘째 되는 날에, 인자는 다시 살아날것이다." - P104

누구든지 크고자 하면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너희 가운데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먼저 종이 되어야 한다. 인자가 한 일이 바로 그것이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 포로로 사로잡힌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주려고 왔다." - P104

29-31 그들이 여리고를 떠나려는데, 큰 무리가 따라왔다. 그때 길가에앉아 있던 눈먼 두 사람과 마주쳤다. 두 사람은 예수께서 지나가다는 말을 듣고는 갑자기 소리쳤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다윗의 자손이여,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무리가 그들을 조용히 시키려고 했으나, 그들은 더 크게 소리쳤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다윗의 자손이여,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 P105

32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들을 부르셨다. "내게 무엇을 원하느냐?"
33 그들이 말했다. "주님, 눈을 뜨기 원합니다. 보기 원합니다!"
34 예수께서 몹시 측은한 마음에, 그들의 눈을 만져 주셨다. 그들은그 즉시 시력을 되찾았고, 행렬에 함께했다. - P105

"맞은편 마을로 가거라. 거기에 나귀가 매여 있고 새끼도 함께 있을것이다. 줄을 풀어서 내게로 끌고 오너라. 왜 그러느냐고 누가 묻거든, ‘주님께서 필요로 하십니다!‘ 하여라. 그러면 보내 줄 것이다."
4-5 이것은 일찍이 예언자가 다음과 같이 그려 낸 이야기의 전말이다.
시온의 딸에게 말하여라.
"보아라, 너의 왕이 오시는데의연하게 준비된 모습으로나귀를 타셨으니, 어린나귀,곧 짐 나르는 짐승의 새끼다. - P105

 무리가 앞서가고 뒤따르면서 일제히 소리쳤다. "다윗의 자손께 호산나!" "복되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하늘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10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자, 도시 전체가 동요했다. 사람들이 들떠서 물었다. "무슨 일이오? 이 사람이 누굽니까?"
1" 행렬의 무리가 대답했다.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신 예언자 예수이십니다." - P106

15-16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께서 하시는 엄청난 일들을 보고, 또 성전에서 내달리며 "다윗의 자손 호산나!" 하고 외치는 아이들의 소리를 듣고는 발끈하여 예수께 따졌다. "이 아이들이 뭐라고 말하는지듣고 있소?"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물론 듣고 있다. 너희는 ‘내가 아이들과 아기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로 찬양의 집을 꾸미겠다‘고 하신 말씀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 P106

21-22 예수께서 차분히 말씀하셨다. "그렇다. 너희가 이 천국의 삶을품고 하나님을 의심하지 않으면, 너희도 내가 무화과나무에 한 것처럼 작은 일들을 행하고, 또한 큰 장애물까지 극복하게 될 것이다. 예컨대, 너희가 이 산더러 ‘가서 호수에 뛰어들어라‘ 하고 말하면, 산이뛰어들 것이다. 너희가 믿음으로 기도하고 하나님을 붙들기만 하면,
작은 일에서 큰 일까지 모든 일이 다 그렇게 될 것이다." - P107

또 다른 종을 돌로 쳤으나, 그는 겨우 도망쳤다. 주인은 다시 종들을더 많이 보냈다. 그들도 똑같은 대우를 받았다. 주인은 속수무책이었다. 그는 자기 아들을 보내기로 했다. ‘저들이 내 아들만큼은 존중하겠지‘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38-39 그러나 아들이 오는 것을 본 소작농들은, 욕심이 가득하여 두손을 비볐다. ‘이 자는 상속자다! 그를 죽이고 우리가 재산을 다 차지하자.‘ 그들은 그 아들을 잡아서 밖으로 내쫓고는, 죽여 버렸다.
40자, 포도원 주인이 먼 길에서 돌아오면, 이 소작농들에게 어떻게할 것 같으냐?"
411 "그 못된 일당을 죽일 것입니다. 죽어 마땅한 자들입니다." 그들이대답했다. "그리고 포도원은 제때에 수익을 바칠 만한 소작농들한테맡길 것입니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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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네 사역이 끝나고, 바울은 고린도로 갔다. 거기서그는 본도 태생 유대인 아굴라와 그 아내 브리스길라를만났다. 그들은 글라우디오 황제가 유대인들에게 내린 대대적인 로마 추방령 때문에 이탈리아로부터 막 도착해 있었다. 바울은 그들의집에 묵으면서, 그들과 천막 만드는 일을 함께했다. 그는 안식일마다 회당에 가서 유대인과 그리스 사람 모두에게 예수에 대한 확신을심어 주려고 최선을 다했다. - P426

여러분 마음대로 하십시오. 여러분이 뿌린 씨앗은 여러분이 거두게될 것입니다. 이제부터 나는 다른 민족들을 위해 내 시간을 쓰겠습니다."
7-8 바울은 그곳을 떠나, 유대인의 회당 바로 옆에 사는 디도 유스도의 집으로 갔다.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다. 유대인들을향한 바울의 수고가 전혀 헛되지는 않았다. 회당장 그리스보가 주님을 믿은 것이다. 그와 함께 그의 온 가족도 믿었다. - P427

바울의 말을 듣는 중에, 아주 많은 고린도 사람들이 믿고 세례를받았다. 어느 날 밤, 주님께서 바울의 꿈에 나타나 말씀하셨다. "계속 밀고 나가거라. 누구에게든지 겁을 먹거나 침묵해서는 안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너와 함께하니 아무도 너를 해칠 수 없다. 이도시에 내 편에 서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너는 모른다." 그 한마디 말로, 바울은 끝까지 견딜 수 있었다. 그는 그곳에서 일 년 반을 더 머물면서, 고린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가르쳤다. - P427

24-26 아볼로라는 사람이 에베소에 왔다. 그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태생의 유대인이었는데, 유창한 말로 성경 말씀을 힘 있게 전하는 탁월한 웅변가였다. 그는 주님의 도(道)를 잘 교육받았고, 열정으로 불타오르는 사람이었다. 그가 예수에 대해 가르치는 내용은 아주 정확했으나, 그 가르침은 요한의 세례까지밖에 이르지 못했다. 아볼로가회당에서 말씀을 힘 있게 전하는 것을 들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그를 따로 데려다가 그가 알지 못하는 나머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 P428

27-28 아볼로가 아가야로 가기로 결정하자. 에베소의 동료들이 그를축복해 주었다. 그리고 그곳의 제자들에게, 두 팔 벌려 그를 영접하도록 추천장을 써 주었다. 과연 그를 기쁘게 맞아들인 보람이 있었다. 하나님의 크신 자비로 믿는 사람이 된 이들에게 아볼로는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그는 유대인들과의 공개 토론에 능하여, 예수가참으로 하나님의 메시아라는 증거를 성경을 근거로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 P428

"아, 그렇군요." 바울이 말했다. 요한은 자기 뒤에 오실 분을 받아들이도록 사람들을 준비시키기 위해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 세례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뒤에 오실 분은 바로 예수이셨습니다. 여러분이 요한의 세례를 받았다면, 이제진짜 세례인 예수를 맞을 준비가 된 것입니다."
- P429

그들은 참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그들은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바울이 그들의 머리에 손을 얹자, 성령께서 그들 안으로 들어오셨다. 그때부터 그들은 방언으로 하나님을 찬송하고,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이야기했다. 그날 거기 있던사람들은 모두 열두 명 정도였다. - P429

두란노학교를 열고 날마다 거기서 강론했다. 그는 이 년 동안 그 일을 하면서, 아시아에 있는 모든 사람, 유대인뿐 아니라 그리스 사람들까지주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주었다. - P430

11-12 하나님께서 바울을 통해 강력하고도 비상한 일들을 행하셨다.
그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은 바울의 살에 닿았던 옷가지, 곧 손수건과 목도리 같은 것을 가져다가 병자들에게 대기 시작했다. 그것을대기만 해도 병자들이 깨끗이 나았다.
- P430

13-16 귀신을 축출하며 떠돌아다니는 몇몇 유대인들이 마침 시내에와 있었다. 그들은 그 모든 일이 바울의 술수려니 생각하고 그 일을자기들도 한번 해보았다. 그들은 악한 귀신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주 예수의 이름을 대면서 말했다. "내가 바울이 전하는 예수로 너희에게 명한다!" 유대인 대제사장인 스케와의 일곱 아들도 어떤 사람에게 그렇게 하려고 하자, 악한 귀신들이 이렇게 되받았다. "내가예수도 알고 바울도 들어 보았지만, 너희는 누구냐?" 그때 귀신 들린 자가 포악해지더니, 그들에게 뛰어올라 그들을 마구 때리고 옷을찢었다. 그들은 옷이 벗겨진 채 피를 흘리면서, 있는 힘을 다해 달아났다. - P430

17-20 곧 이 일이 에베소 전역에 있는 유대인과 그리스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이 일의 배후와 중심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인식이 퍼져 나갔다. 바울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은, 점차 주 예수를 높이는 마음으로 바뀌어 갔다. 그렇게 믿게 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은밀히 행하던 마술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온갖 종류의 마술사와 점쟁이들이 마술책과 주술책을 가지고 나타나서, 그것들을 전부 불태워 버렸다. 어떤 사람이 그 값을 계산해 보니, 은화 오만이나되었다. 이제 에베소에서 주님의 말씀이 최고이자 대세인 것이 분명해졌다. - P430

그 말에 사람들이 격분했다. 그들은 거리로 뛰쳐나가면서 "에베소 사람들의 위대한 아데미여! 에베소 사람들의 위대한 아데미여!"
하고 소리쳤다. 그들은 온 도시에 소동을 일으키며 경기장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가는 길에, 바울의 동료 가운데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두 사람도 잡아갔다. 바울도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제자들이 말렸다. 바울과 친분이 있던 그 도시의 유력한 종교 지도자들도같은 생각이었다. "절대로 저 폭도 곁에 가까이 가서는 안됩니다!" - P431

38-41 그러니 데메드리오와 장인 조합은, 민원이 있거든 법정에 가서원하는 대로 고발하면 됩니다. 그 밖의 고충이 있거든, 정기 시민회의에 상정해서 해결하도록 하십시오. 오늘 벌어진 일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우리 도시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고있습니다. 로마가 폭도를 곱게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그렇게 말하고, 그는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 P432

2-4 그 후에 바울은 그리스로 가서 석 달을 머물렀다. 그가 배를 타고시리아로 떠나려는데, 유대인들이 그를 해치려는 음모를 꾸몄다. 그래서 그는 다시 마케도니아를 지나는 육로로 길을 바꾸어 그들을 따돌렸다. 그 여정을 함께한 동료들은, 베뢰아 출신 부로의 아들 소바더,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와 세군도, 더베 출신 가이오, 디모데, 그리고 서아시아 출신의 두 사람 두기고와 드로비모였다. - P433

 그들이 도착하자, 바울이 말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는아시아에 도착한 첫날부터 전적으로 여러분과 함께 지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목숨을 걸고 주님을 섬겼고, 나를 죽이려는 유대인들의 끝없는 계략을 참아 냈습니다. 나는 어떤 경우에도 인색하게 굴거나 잇속을 챙기지 않았고, 여러분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줄 진리와격려의 말을 여러분에게 아낌없이 주었습니다. 나는 여러분을 사람들 앞에서나 여러분의 집에서 가르치면서, 유대인에게나 그리스 사람에게나 똑같이 하나님 앞에서 삶을 근본적으로 고치고 우리 주 예수를 철저히 신뢰하도록 당부했습니다. - P434

나는 전혀 모릅니다.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내 앞에 고난과 투옥이 있을 것을 성령께서 거듭해서 분명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나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을 마치는 것입니다. 주 예수께서내게 맡기신 사명, 곧 믿을 수 없을 만큼 후히 베푸시는 하나님의 자비를,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 P434

29-31 내가 떠나자마자, 흉악한 이리들이 나타나서 이 양들을 맹렬히공격하리라는 것을 압니다. 여러분의 무리 중에서 나온 자들이 제자들을 유혹하여 예수 대신에 자기들을 따르게 하려고 왜곡된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늘 깨어 경계하십시오. 지난 삼 년 동안내가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견디면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내 마음을 쏟았던 것을 잊지 마십시오. - P435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훨씬 행복하다고 하신 우리 주님의말씀을 늘 기억한다면, 여러분은 이 부분에서 잘못되지 않을 것입니다. - P435

"그의 결심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것을 보고서, 우리는 단념했다. 우리는 "이제 하나님 손에 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알아서 해주십시오" 하고 말했다.
15-16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짐을 꾸려 예루살렘을 향해 길을 떠났다. 가이사랴에서 온 제자들 몇 사람이 우리와 함께 가서, 우리를 나손의 집에 데려다 주었다. 그는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그는키프로스 태생으로, 초기 제자들 가운데 한사람이었다. - P437

25 당신에게 이렇게 요청한다고 해서, 믿는 사람이 된 이방인들에 대해 전에 우리가 합의한 내용을 되돌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그편지에 쓴 내용을 계속해서 굳게 붙들고 있습니다. ‘우상과 관계된활동에 관여하지 말고,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에게 거슬리는 음식을내놓지 말며, 성생활과 결혼의 도덕을 지킬 것‘을 말입니다." - P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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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안 된다. 백제 놈들은 나의 원수다. 사기 놈에게 속아이렇게 되었지만, 실제로 내 왼팔을 자른 놈은 백제의 장수였다. 그리고 저놈들이 명마를 가져갈 경우 내 조국인 고구려에엄청난 해를 끼치게 될 것이다. 둘 다 양보할 수 없다."
조환은 확실하게 선을 그은 듯 말을 끝내자마자 한일자로 굳게 입을 다물었다. 더 이상 조건을 내걸어 봤자 들어줄 턱이 없다는 태도였다.
"그렇다면 백제 장정들을 살려 보내는 대신 사기 행수의 호위무사를 맡았던 우리 두 사람을 포로로 삼으십시오.  - P79

"포로가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아는가? 내가 너희들을노예로 팔아먹든 종으로 삼든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이다.
너희들의 목숨이 내 손아귀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진정 그리할 수 있겠는가?"
조환은 넌지시 담덕과 마동의 의중을 떠보았다. - P80

"왕자님, 대체 어찌하려고 그러십니까?"
털털거리는 수레 위에서 마동이 불안한 눈길로 담덕을 바라보았다. 백제에서 동진으로 무역선을 타고 올 때부터 두 사람만 있을 경우 마동은 반드시 담덕을 왕자로 대우했다.
"어차피 백제 장정들과는 떨어져야 할 운명이었다. 그들이 우리의 정체를 알기 전에 장안 대상의 포로가 된 건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조환이 이끄는 대상들을 따라가면 마음대로 장안구경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 - P81

한편, 조환은 상단 장정이 가져온 담덕의 단도를 요모조모꼼꼼하게 살펴보았다. 손잡이에 금장의 용무늬와 삼태극이 새겨져 있었다. 예사 물건이 아니었다. 탁자 위에는 태공망의 병법서 필사본도 놓여 있었다. - P84

"백제 소년 무사라? 이 장도를 가진 자는 신분이 높은가문의 자제일 것이오. 이 칼자루에 새겨진 삼태극 문양은 서북방의 흉노족들이 즐겨 쓰는데, 어찌하여 백제에서 이런 단도가나왔는지 모르겠소."
손장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조환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내 생각에는 두 소년 무사가 백제인 같지 않았어요. 고구려 말씨를 쓰더란 말입니다."
조환의 눈이 손장무의 눈과 허공에서 마주쳤다.
"고구려 말씨를 쓴다?" - P85

"고구려 말씨는 백제 말씨보다 억양이 좀 드센 편이지요. 그런데 어찌하여 두 소년이 백제인 행세를 하고 있느냐, 그것이수상하다는 겁니다. 사실은 그 두 사람의 무술이 출중해서 곁에 수하로 두고 싶은 욕심에 억지를 부려 포로로 삼기는 했는데 - P85

조환은 그동안 두 소년 무사를 예의 주시하면서 느낀 점을그대로 손장무에게 말했다.
"가만있자………… 고구려 말씨를 쓴다? 나이 어린 자가 영특하고 어른스러워 보인다?"
손장무는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오른 듯 긴장된 얼굴로 조환을 쳐다보았다.
"그 나이 어린 자의 품속에서 이 단도와 함께 태공망의 병법서인 『육도』의 필사본이 나왔습니다. 우리 장안에서도 소장하고 있는 자가 많지 않고 개인적으로도 구하기가 매우 힘든 책인데, 그자가 이런 필사본을 가지고 있다니 그야말로 심상찮은일이 아니겠습니까?" - P86

"글씨체를 보니 제대로 익힌 솜씨요. 두 소년은 예사 인물이아닌 것이 틀림없소. 만약 그들이 고구려에서 온 소년 무사이고 이 단도를 가지고 있다면, 저 초원로를 통하여 서역과 교역을 할 때 들여온 물건이 분명하오. 고구려는 오래전부터 초원로를 통해 서역과 교류를 해오고 있었으니까요. 이런 귀한 물건을 가지고 있을 사람이 과연 고구려인 중 누구이겠소?"
"초원로를 통한 교역…………?"
조환은 문득 하가촌 대상단 하대용의 얼굴을 떠올렸다. 고구려에서 서역과 직접 교역을 하는 상단은 하 대인의 대상단밖에 없었던 것이다. 초원로를 통하여 서역의 말들을 들여와 종마장을 경영하면서 고구려 철갑기병에 군마까지 공급하고 있다는 걸 그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 P87

"이 단도가 바로 담덕 왕자의 신분을 말해 주고 있질 않습니까? 이 단도는 서역과의 교역품이 분명하고, 하대용 상단에서나온 것이 틀림없소. 그렇다면 이는 필시 지금 고구려 대왕 이련과 왕후가 아들 담덕에게 내린 하사품일 것이오."
- P88

"이 태공망의 병법서 필사본을 보고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짐작했소이다. 손행수의 말을 듣고 보니 내가 짐작한 것과 다르지 않소. 앞으로 우리 대상단은 고구려와 지속적으로 교역을 해야 하는데, 두 사람을 우리가 포로로 잡아놓고 있다는 것이 행운인지 악운인지 알 수 없소이다."
조환은 또다시 긴 한숨을 내쉬었다. - P88

"잘 보셨습니다. 나는 전에 동부욕살 하대곤 장군의 호위무사 겸 집사였고, 그것 하나만으로도 변명할 여지 없이 담덕 왕자에게 오해를 사기 충분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까부터 행운이기보다 악운이란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조환의 얼굴빛이 흐려졌다.
"허허허! 사막을 호령하던 대상단행수의 사자후는 어디로가고 갑자기 그렇게 의기소침해지셨습니까?" - P89

"그렇지 않습니까? 서역으로 가는 사막지대에서 비적 떼들조차 꼼짝 못하게 하는 조 행수가 아닙니까? 염려 마세요. 저들이 만약 담덕 일행이 맞다 해도 행운과 악운은 손바닥 뒤집기 차이에 불과합니다.조행수가 방금 악운이라 말했지만, 그것을 행운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 대상단의 기지와 지혜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상술이지요.  - P89

대상단은 적성국에 가서도목숨까지 걸고 물건을 사고파니, 어쩌면 장사는 전쟁보다 더한전쟁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 대상단의 상술은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악재를 호재로 만드는 데 있습니다."
손장무가 조환을 향해 눈을 찡긋해 보였다.
"허면, 일단 두 소년을 데려다 시험을 해볼 필요가 있겠군요." - P89

"두 사람에게 묻겠다. 너희들은 스스로 백제 행수 사기의 호위무사라 했다. 그런데 내가 사기의 목을 베기 위해 쫓아갈 때호위무사들인 너희들은 왜 가만히 보고만 있었느냐?"
조환이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것은 상단과 아무런 관계없는, 오직 두 사람 개인의 원한에 얽힌 싸움 아니었습니까? 더구나 건강 상단과 장안 상단은대치 중에 있었구요. 수적으로도 건강 상단이 열세인데, 행수개인보다는 상단을 지킬 의무가 더 크지요." - P90

"흐음, 허면 백제 장정들을 대신해 두 사람이 포로를 자청한이유는 무엇인가?"
조환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전쟁 상황도 아닌데 서로 간에 피를 흘릴 수는 없질 않습니까? 백제 장정들 전원을 포로로 삼겠다는 것은 일전을 벌이자는 뜻에 다름 아닙니다. 그건 양측 상단 모두에게 피해가 가는일이지요. 피를 흘리지 않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양상단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 P91

"지혜는 배워서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식의 습득을통해 오래도록 숙련시킨 통합적인 사고 속에서 지혜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경우든 대결 구도 속에서는 서로 상생하는 길을 찾는 것이 정도 아닌가요?" - P91

"전진의 황제께선 우리 고구려에서 나는 호피를 좋아합니다.
고구려와 교역하면서 태백산에서 나는 호피를 황제께 자주 헌상했지요."
"황제가 호피를 좋아한다구요?"
"예, 태백산 호랑이는 이마에 임금왕자 무늬가 있지요. 그무늬가 왕을 상징한다 하여 제후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황제는 바로 제후들을 다스리기 위하여 하사품으로 호피를 내려환심을 사곤 하지요." - P96

"중원을 다스리는 황제는 연호를 사용한다고 들었소. 황제만연호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제후들을 다스리기위한 권위의 상징 같은 것입니까?"
황궁 곳곳을 두루 돌면서 담덕은 조환에게 궁금한 것을 자주 물었다.
"맞습니다. 제후들은 절대로 연호를 사용할 수 없지요. 연호는 천하 패권을 쥔황제만이 사용하는 정치적 상징 수단입니다. 제후가 다스리는 각 나라들은 모두 황제의 연호를 사용해야만 하지요. 그것이 바로 중원 제국의 천하관입니다. 하늘 아래 황제가 있고, 지상의 땅은 모두 천하를 제패한 군주의소유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각 지역을 다스리는 제후들은황제에게 조공을 바치고 신하로서 복종해야 합니다.  - P97

조환은 그러면서 전진의 부견은 황제로 즉위하자마자 연호를 영흥興이라 했으며, 한 해전에 부견을 배반하고 후연을 세운 모용수는 연원이라 했고, 후진을 세운 요장은 백작이라 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허면 모용수와 요장이 연호를 사용하는 것은 스스로 황제를 칭한다는 것 아닙니까? - P97

휘하 장수였던 모용수와 요장두 사람이 반역을 해 스스로 황제라 칭하고 있으니, 그 타는 속이 어떠하겠습니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요즘 들어요장이 곧부견을 잡아 죽이겠다며 장안으로 쳐들어올 기세라는 소문이파다하게 나돌고 있습니다."
조환의 말이 맞았다. 이른 봄부터 서북풍의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요장이 이젠 장안까지 밀고 들어와 부견의 세력을 완전히 소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 P98

"조 행수께서 본인 스스로 판단하기에 죄를 지었다면 그렇다고 칩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생명의 은인인하대곤 장군에대한 의리가 숨어 있습니다. 이는 충분히 상을 받을 만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면 딱히 조 행수가 죄를 지었다고 할 수도 없지요."
담덕은 그때까지 무릎을 꿇고 있는 조환을 바로 앉게 했다. - P102

이번 유랑생활을 하면서 백제의 관미성에 가보았습니다.
관미성은 난공불락의 요새이고, 그 요새는 한수로 통하는 관문이기 때문에 백제에선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요. 물론 내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다른 측면에서 관미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패하 하류의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예성이 있는데, 이곳이 부소갑에서산출되는 인삼을 교역하는 국제무역항 역할을 하고 있더란 말입니다. 고구려가 백제로부터 관미성만 탈취하게 된다면 예성항을 고구려의 국제무역항으로 만들어 자연스럽게 인삼 교역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나는 조 행수와 앞으로 이와 같은 교역에 관한 일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 P104

담덕의 말을 들은 조환은 어떤 감동으로 몸까지 떨려 오는걸 느꼈다. 아직 담덕은 열한 살의 소년이었다. 그런데 그의 말이나 생각은 이미 중년의 나이를 넘어선 조환 자신보다 훨씬앞질러가고 있었다.
"왕자님! 허락만 해주신다면 충심을 다 바쳐 왕자님을 돕겠사옵니다. 고구려를 부강한 나라로 만드는 일에 제 모든 것을바치겠사옵니다."
조환은 감읍한 나머지 다시 무릎을 꿇었다. - P105

고구려 국경까지 가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 짐작됩니다. 만약 연나라 군대를 만나 매우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되면 모용수의 넷째 아들 모용보가 이끄는 군대의 휘하 장수로 있는 고화의 이름을 대십시오. 고화는 고구려 유민 출신으로 모용보 군대의 노장인데 연나라 군사들 사이에서도 매우추앙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연전에 시생도 고구려로 상단을 이끌고 가다가 연나라 군대에 잡혔는데, 고화 장군 덕분에 안전하게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고화 장군은 시생의 아버지 친구이기도 합니다. 고화 장군의 아들 고발도 모용보 군대에서 아버지를 보좌하고 있습니다.  - P106

담덕은 사방 지평선으로 연결된 너른 들판을 둘러보며 내심남다른 감개에 젖지 않을 수 없었다. 고구려의 경우 산악 지형이 많아서 그런 평야지대를 구경하기 쉽지 않았다.
담덕과 마동은 가다가 날이 저물면 자고, 자고 일어나면 다시 말을 달렸다. 벌써 한 달 가까이 되었는데도 중원의 들판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 P108

"만약 연나라 군사들을 모두 죽이면 이 마을 사람들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엄포를 주어 살려 보낸 것은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다시는 이 마을에 오지 못하게 했지만, 다른 연나라 군사들이 또 들이닥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청년들이 연나라 군사들에게 강제로 징집되지 않게 하려면 당분간 깊은 산속으로 피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듣기에 태산 줄기에는 연나라 군사들의 징집을 피해 숨어든 고구려 유민들이 많다 들었습니다." - P115

"우회하지 말고 곧바로 태산으로 가자. 지금 아니면 언제 태산을 넘어보겠느냐?"
정작 담덕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은 깊이 생각해 둔 바가 있었다. 바로 태산에 은거하고 있다는 고구려 유민 청년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때마침 전날 연나라 군사들에게 붙잡혀갈 뻔한 청년들이따라나섰다. - P116

"우와, 이건 황금이잖아?"
"횡재했네."
이렇게 떠드는 졸개들 가운데는 저희들끼리만 의사소통을하기 위해 서로 눈짓을 해가며 고구려 말을 쓰는 자들이 있었다. 담덕은 그 말을 예사로 듣지 않았다.
"이놈들이 수상하구나. 어찌하여 이런 좋은 말에 황금을 지니고 있는가?" - P119

고구려 말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우리가 아주 제대로 찾아온 것 같군요. 우린 고구려 유민의 자손이오. 이번에 연나라 군대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태산을 찾아온 것이오. 우리를 살리려다 부모가 모두 그들에게 살해당하였소. 그래서 고구려 유민들이 태산에 숨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숨겨둔 재산을다 털어 금덩이로 만들어 가지고 이곳으로 달려온 것이오."
담덕의 말을 듣고 붉은 두건은 금세 태도를 바꾸었다. 그러고는 정색을 하고 물었다. - P119

두령은 담덕의 당돌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둑에게도 법도가 있다 들었습니다. 옛말에 이르기를 감춰진 재물을 알아내는 것을 성이라 하고, 잘 판단하는 것을 지라고 한다 했습니다. 또한 가장 먼저 앞장서 들어가는 것을용, 맨 나중에 나오는 것을 의, 훔친 물건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을 인이라 하였습니다. 아무리 산채라 하지만 이렇게 찾아온 손님을 홀대하는 것을 보니 판단하는 능력, 즉 지가 매우 부족한 듯 보입니다."
담덕의 말에 두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 P122

네가 어찌 그것을 아느냐? 어디에서 읽었느냐?"
『장자』에 나오는 말 아닙니까?"
담덕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두령은 뭔가 느끼는 바가 있었던지 급히 졸개들을 향하여 소리쳤다.
"여봐라! 어서 이 귀한 손님들의 포박을 풀어드려라." - P122

일찍부터 책을 많이 읽은 것 같군. 나도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서당에서 학동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쳤네 선비족들 등쌀에못 이겨 이곳으로 피신을 오긴 했지만…………"
두령은 잠시 말을 끊었다.
"훈장님이셨군요. 이거 공자님 앞에서 문자를 쓴 꼴이 되었네요 죄송합니다."
"아닐세. 『남화경』에 나오는 도둑의 도가 나이 어린 그대의입에서 나올 줄은 정말 몰랐네."
두령이 말하는 남화경』은 『장자』를 달리 부르는 책이었다
"어려서부터 경전을 좋아했습니다. 병법서도 좋아하여 두루섭렵하였지요." - P123

"근자에 이르러서는 어렵게 태공망의 『육도』를 구해 읽었습니다."
"강태공의 병법서를? 그것은 좀처럼 구하기 힘든 책이라서아직 나도 구경조차 못했는데…두령은 놀라운 표정으로 담덕을 다시금 쳐다보았다.
담덕은 품속에 간직하고 있던 태공망의 『육도』필사본을 꺼내 두령에게 보여주었다. - P124

"산동에서 나는 술로, 이를 즉묵로주라고도 부른다네. 이은 수수로 담그는 고량주와 달리 차조를 재료로 쓰지 저ㅎ의 소흥에서는 황주라고 부르기도 한다네." - P125

당시 여러분들의 부모형제들이 저들의 포로가 되어 선비족의 도성으로 끌려갔던 것입니다. 그분들은 노예로 팔리고, 성벽 쌓는 노역에 시달리는 등 온갖 수모를 당했습니다. 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조상들의 피를 이어받은 여러분들의 가슴속에는 아직도 연나라에게 당한 치욕과 분노가 살아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지금전진의 부견에게 망했던 연나라가 재기를 했습니다. 모용황의아들 모용수가 선비족을 규합해 후연을 세우고 스스로 황제라칭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고구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숙적후연은 매우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 P127

더군다나 모용수는 고구려를 공격하기 위해 여러분과 같은 고구려 유민의 자제들을 징집해, 예전에 여러분의 부모들이 포로가 되었을 때처럼 방패막이의 희생물로 바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고구려의 피를이어받은 여러분들이 태산회마령을 넘는 선량한 백성들의 주머니나 터는 좀도둑 노릇으로 세월을 보내서야 되겠습니까?  - P127

그날 밤 담덕은 두령과 밤이 깊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령의 이름은 이정국이었다.
"젊어서부터 학문을 즐겼으나 병법서를 더욱 가까이했습니다. 왕자님께서 거두어주신다면 이 몸이 부서져 가루가 될 때까지 멸사봉공으로 모시겠사옵니다."
"이곳에서 이정국 선생을 만나다니, 나는 참으로 인복이 많은 사람이오. 더구나 산채의 장정들까지 거느리고 있으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선생께서 장정들을 설득하여 나와 함께 산동으로 갈 수 있도록 앞장서 주실 수 있겠는지요?" - P128

"고맙습니다. 내가 가지고 온 금덩어리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장정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도록 하십시오. 젊은이들이 당분간 집을 떠나 있으려면 저 금덩이들이 가족들 생계에 적잖은도움을 줄 것입니다."
담덕은 장안에서 조환과 손장무가 준 금덩어리의 쓰임새를비로소 찾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다. - P129

산채 식구들이 다 떠나고 나서, 담덕과 마동은 회마령을 넘어산동으로 향했다. 그들을 따라왔던 고구려 유민 마을 청년들도 산채 식구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이웃 마을 청장년들을 모집해 산동으로 오라고 다시 돌려보냈다.
- P130

중원 서쪽 청해성에서 발원한 황하는 화북의 너른 들판을가로지르고 높은 산을 비껴 돌아 동쪽의 발해만에 닿으면서바다와 합류했다. 중원에서는 장강 다음으로 긴 강이었다. - P130

그들이 찾는 일목장군이 바로 해적들을 소탕하는 해룡부를 진두지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선과 군선이 즐비하게 늘어선 해변이 잘 바라다보이는 언덕에 해룡부 지휘소가 있었다. 용이 그려진 수많은 깃발들이바닷바람을 맞아 세차게 펄럭이며 자못 그 위용을 자랑하고있었다. - P131

일목은 한눈에 보아도 담덕이 왕후를 닮았다는 것을 알 수있었다. 젊은 시절 홀로 가슴 태우며 연모했던 하연화, 그 우아한 모습은 그의 가슴에 화인처럼 뚜렷한 자국으로 아로새겨져있었던 것이다. 그는 당시 자신의 이름인 추수를 오래도록 잊고 지금까지 일목이란 이름으로 살아왔다. - P132

일목, 아니 추수는 평양성 전투 때 고국원왕을 옆에서 제대로 호위하지 못해 끝내 백제군의 독화살을 맞고 전사케 한 장본인이 바로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 동안 누구에게도말 못하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손자인담덕을 보자 갑자기 가슴 저 밑바닥으로부터 어떤 울분의 덩어리 같은 것이 솟구쳐 올라왔다. - P133

말할 수는 없었지만, 일목의 눈물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었다. 하나는 호위무사로서 고국원왕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불충에 대한 자책 때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한때 마음속 연인이었던 연화의 아들을 대하면서 어떤 회한 같은 감정이 묘하게뒤섞여 마음의 가닥을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 P133

유청하 자신도 당시 큰 부상을 입고 쓰러졌는데, 해평의 무리들이 떠나고 나서 왕태제이련과 동궁빈 하씨가 무술도장으로 들이닥쳤을 때 발견되었다고 했다. 무술도장에서 살아남은장정들은 그를 포함해 겨우 세 명이었다. 그의 나머지 졸개들은 을두미처럼 해평의 무리들에게 희생되고 말았던 것이다.
- P135

"소장이 죽지 못하고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은 대왕 폐하와 왕후 전하께서 엄명을 내리셨기 때문이옵니다. 담덕 왕자의 생사를 확인하지 않고는 죽을 수도 없는 몸이라고 준엄하게 꾸짖으시며 소장을 이곳으로 보낸 것이옵니다" - P135

일목은 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았는데, 그러다 보니 이상한신음소리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두충은 수곡성 전투에서 왼팔을 자신은 평양성 전투에서 왼쪽 눈을 잃었다. 그리고 자신이 추수라는 이름을 버리고 일목이 된 것처럼 두충도 본래 이름을 고쳐 조환으로 행세하고 있다니, 두 사람 다 묘하게도 엇비슷한 운명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었다. - P136

국내성에는 아직 내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알리지 마십시오 여기서 고구려 유민의 자제들을 기다려, 그들을 일당백의군사로 키운 다음 국내성으로 함께 갈 생각입니다. 어찌 그냥혼잣몸으로 가서 대왕 폐하와 왕후 전하를 뵈올 수 있겠습니까? 그런 불초한 자식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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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V] 1 After Jesus was born in Bethlehem in Judea,
during the time of King Herod, Magi from the eastcame to Jerusalem 2 and asked, "Where is the one whohas been born king of the Jews? We saw his star when itrose and have come to worship him."
[NLT] 1 Jesus was born in Bethlehem in Judea, during the reign of King Herod. Aboutthat time some wise men from eastern lands arrived in Jerusalem, asking, 2 "Whereis the newborn king of the Jews? We saw his star as it rose, and we have come toworship him." - P130

5 "In Bethlehem in Judea," they replied, "for this is whatthe prophet has written: 6 ‘But you, Bethlehem, in theland of Judah, are by no means least among the rulersof Judah; for out of you will come a ruler who will shep-herd my people Israel."
5 "In Bethlehem in Judea," they said, "for this is what the prophet wrote: 6 ‘And you,
O Bethlehem in the land of Judah, are not least among the ruling cities of Judah, fora ruler will come from you who will be the shepherd for my people Israel." - P130

11 On coming to the house, they saw the child withhis mother Mary, and they bowed down and worshipedhim. Then they opened their treasures and presentedhim with gifts of gold, frankincense and myrrh.
11 They entered the house and saw the child with his mother, Mary, and they boweddown and worshiped him. Then they opened their treasure chests and gave him giftsof gold, frankincense, and myrrh. - P131

During the time of King Herod, Magi from the east come to Jerusalem. Theyask for the whereabouts of the one who has been born king of the Jews.
- P131

King Herod is disturbed and finds out that the Messiah was to be born inBethlehem. He sends the Magi to Bethlehem, and when they see Jesus, theyworship Him and present Him with gifts. - P131

The journey of the pagan astrologers from the East reveals to us that,
through Jesus, God meets us where we are and leads us to where He iscalling us to be.  - P132

The diligent search of the Magi stands in direct contrast to the apathy of Israel‘s religious leaders.  - P132

Although these Gentilesdid not possess the scriptural promises regarding the birthplace of theMessiah, they responded to the revelation they received from God whilethe leaders of the Jews failed to act on the promises of God that werecontained in His Word.  - P132

Believers today have been given an even greaterrevelation than the Magi and the teachers of the law, for we have the ful-fillment of God‘s promise in the person of Jesus Christ.  - P132

Let us take holdof this great privilege and live every day wholeheartedly for the Lord. - P132

Dear Jesus, You are our Savior, our King, and our Friend.  - P133

We want to walkwith You for the rest of our lives. May we never be too distracted to seek andworship You. In Your name, amen. - P133

In Vietnam, historical Christian communities like the Catholic church are allowed a certainamount of freedom, but Protestant Christians are more likely to face persecution for theirfaith.  - P132

This is especially the case for believers from ethnic minorities in central and northernVietnam. Christians who leave their tribal religions are condemned as traitors, so many arerisking their lives to follow Jesus.  - P132

Pray that God would give comfort and strength to thepersecuted believers in Vietnam, encouraging them to stand firm. - P132

The Bushi people of Mayotte moved to the French archipelago from Madagascar in thelatter half of the nineteenth century.  - P132

The older generations live according to the traditionalIslamic way of life, while younger generations are more influenced by secular French culture.
- P132

Nevertheless, Islam remains an important part of the Bushi identity, which makes them veryresistant to the gospel.  - P132

Pray that God would send faithful workers into this harvest field toshare the love of Christ with the Bushi.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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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번상들의 얼굴이나 차림새가 가지각색인 데다 말도각기 달라 서로 소통에 불편을 느낄 경우 통역인이 따라붙기도했다. 개중에는 현지 언어에 능통한 외국인들도 있었는데, 그들이 번상과 현지 중개무역상을 이어주는 거간꾼 노릇을 했다. - P36

담덕이 묻자 대행수가 빙그레 웃으며 향료들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향료는 대체로 분향료·화장료·향신료로 나뉜다네. 분향료는 불로 태워 향기를 내는 것으로, 유향과 단향 등이 여기에 속하지. 화장료는 몸에 뿌리는 향료이고, 향신료는 음식에 넣는것으로 후추·계피 등이 있지.  - P36

대행수는 그러면서 대식국에서 생산되는 분향료인 유향이아주 오래전에 천축으로 전파되었는데, 다시 천축 상인들이 삼불제까지 전했고, 삼불제 상인들은 또 남양 각국과 교류하여마침내 명주까지 들어오게 되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이렇게여러 경로를 거쳐 교역이 이루어지므로 생산지인 대식국에서명주항까지 오는 동안 유향의 가격은 수십 배로 뛰어올라, 동진에서는 특별히 관리를 파견하여 유향의 독점권을 갖고 민간에 고가로 판매해 큰 수익을 챙긴다고 했다.
"그러면 유향의 판매 수익이 국고로 들어가겠군요?"
- P37

담덕이 물었다.
"물론이지. 자네들 나라가 인삼 독점권을 갖고 판매를 하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법이지. 국고가 튼튼해야 군사력을기를 수 있고, 그래야 천하를 경영할 수 있지 않겠나? 우리 대상들은 그렇듯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네.
장수들은 무기로써 국가를 지키지만, 대상들은 재화로 부국을만들지."
대행수의 말은 담덕을 크게 고무시켰다. - P37

대행수는 동진이 비수전투에서 전진의 백만 대군을 물리친후 그 기세를 몰아 북벌을 단행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동진군은 장강을 건너 서북쪽의 낙양 땅을 공략하고, 동북쪽의 산동반도 일대를 포함하여 황하 이남까지 영토를 크게 넓혔다고 했다. 이 모든 기반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대상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임을 대행수는 강조하면서, 이제 바야흐로전진의 시대가 저물고 동진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 P38

건강성 서북쪽 장강 주변에는 상호들이 운집해 사는 마을들도 여러 곳에 형성되어 있었다. 아예 이곳에 터를 잡고 상주하면서 서역과의 문물 교류를 통해 의식주를 해결하고 부를 축적하는 상호들이 일가를 이루어 살고 있는 것이었다. 담덕은 객사에 머물며 개인들로부터 그와 같은 얘기를 듣고 느끼는 바가많았다. 동진은 상업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크게 문호를 개방해외국 상인들을 불러들였고, 그들을 통하여 자연적으로 문물교류가 이루어져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 P40

발놀림은공격이나 방어에 있어서 몸의 안정감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자세이므로, 자칫 호흡 조절에 실패하여 좌우의 발놀림이 얽히면상대에게 허점을 드러내기 쉬웠다. 상대가 공격해 오면 방어하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그것이 곧 공격으로 이어지는 순발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발놀림을 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 P43

담덕은 정작 검술 대련에서 칼을 좀처럼 쓰지 않았다. 애써칼을 아낀다고 여겨질 만큼 공격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몇 번선제공격을 감행한 상대는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 날카로웠던 상대의 공격이 점점 무뎌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그것은 몸의 놀림과 호흡이 엇박자로 나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 P43

원래 사안은 백면서생이었다. 마흔이 넘을 때까지 회계산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명필왕희지와 교유했다. 사안은 서예와시문을 가까이하며 선비들과 어울려 풍류를 즐겼는데, 뒤늦게환온의 휘하에 들어가 사마 벼슬을 했다. 나중에 환온이 제위를 찬탈하려고 하자 그는 강하게 이를 제지했다. 그 공로로 효무제는 환온이 죽은 이후 그를 승상으로 전격 발탁했다. - P45

이렇게 하여 담덕은 사안의 바둑 상대가 되었고, 마동은 사균에게 창술과 수리검 던지는 법을 가르쳐주기로 했다. - P47

"과찬이십니다. 사실은 오히려 승상께 놀림을 받는 것 같아송구할 따름입니다."
"허허헛! 그저 실력이 한 끗 차이인 것을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단 한 집밖에 이기지 못하는데 어찌 그런 소리를 하시는가?"
사안이 웃으며 말했다.
"승상께서는 저를 놀리시는군요. 많은 집을 낼 수 있는 바둑을 일부러 한 집 승리로 끝나게 만들지 않으셨습니까?"
담덕의 얼굴이 붉어졌다.
"허허, 그것을 어찌 알았는가?"
"제게 바둑을 가르쳐주신 사부가 계셨사온데, 그분께서도그리하셨습니다. 분명히 공격을 해오면 제 대마가 죽을 수밖에없는 자리에서 더욱 신중한 행마를 하곤 하셨습니다."
과연......!" - P48

"아아, 아닐세. 나는 정도를 지킨 거네. 이기고 지는 것이 단한 집으로 충분한 것이기에 나는 바둑을 좋아하는 것이네. 실상 내가 자네의 대마를 잡겠다고 싸움을 걸었다면 반드시 내가 이길 수 있었을 거라곤 장담할 수 없지. 자네의 실력이면 내실수를 틈타 역공을 하고도 남았을 터이니 말일세. 굳이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바둑은 전쟁과도 비슷한 면이 있지. 실제 전쟁에서 많은 살상을 않고도승리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 길을 가야 하지 않겠나?" - P49

담덕의 말인즉슨 스승이 되어 달라는 뜻이었다.
"허허, 내가 어디 그럴 자격이 있나? 그보다는 내 서실에 가면 젊어서 즐겨 읽던 병사들이 더러 있을 것이니, 그걸 참고하도록 하게나."
사안은 곧 담덕을 자신의 서실로 안내해 주었다.
서실의 책들을 두루 둘러보며 담덕은 새삼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온갖 경서들과 천문지리에 관한 책들이 가득했다. 그중에는 병법서도 있었는데, 태공망의 저서로 알려진 『육도』와 『삼을 비롯하여 손자병법』, 『오자병법』, 『손빈병법』 등 다양한전략전술을 내용으로 한 책들이 많았다.  - P50

스승 을두미의 서재에도 여러 병법서가 있었으나, 전혀 생소한 책들이 있어 반갑기그지없었다. 특히 태공망의 병법을 대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고구려에도 태공망에 대한 이야기는 구전되어 오고있었지만, 그의 전술전략이 서책으로 전해지는 것은 없었다. - P50

담덕은 사안과 바둑을 둘 때 이외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서실에 파묻혀 살았다. 돈을 주고도 얻기 힘든 귀한 책들을 필사하여 간직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담덕으로선 그 시간들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 P51

이번에는 황칠을 대량으로 가지고 왔다고 했다. 백제의 완도·보길도·어청도.홍도 등에서 자라는 황칠나무 진액을 채취한 것을 황칠이라 하는데, 이것은 투구나 갑옷에 칠하는 도료로 사용되고 있었다.
황칠을 하면 금빛이 나는데, 동진의 황제는 특히 금빛 투구와 갑옷을 좋아했다. 그래서 백제에서 나는 황칠은 귀한 도료로 비싸게 팔렸으며, 동진에서는 이것을 최고의 진상품으로 여겼다.  - P51

서역은 거리가 멀고 험한 노정인 만큼 말을 들여오기가 쉽지 않았다. 일단 말들을 이끌고 육로로 사막을 통과해야 했고,
장강상류에서부터는 배로 수송을 해야 하므로 일반물산들에비하면 시일도 오래 걸리고 힘도 몇 배 더 드는 교역이 아닐 수없었다. - P52

"허허, 서용각 대행수에게 듣던 대로 그대들의 무술이 과연출중하군. 그대들이야말로 근초고대왕 이래 우리 백제를 다시금 일으켜 세울 미래의 헌헌장부들이 아니겠는가? 근구수대왕의 태자 시절 패기를 그대들에게서 보는 기분이 드는군!"
사기는 턱에 달린 염소수염을 까딱대며 연방 싱글벙글 입을다물지 못했다.
담덕은 스승 을두미로부터 자주 들었던 백제왕이 사기를 통해 거론되자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사기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부쩍 일었다. - P53

사기는 담덕과 마동이 백제 소년들임을 믿고 자기 자랑부터늘어놓았다. 백제 왕실의 말먹이꾼이었던 그가 국용마의 발굽을 상하게 하여 고구려로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천연덕스럽게했다. 그리고 고구려에서는 신분을 속이고 하가촌에 머물며 말을 사육하던 이야기, 또한 고구려군에 가담하여 치양성을 칠때 백제군에게 고구려군의 기밀을 알려주어 대승을 거두게 한이야기를 실타래 풀어나가듯 줄줄 엮어댔다. 그로부터 2년 후다시 수곡성(신계) 전투에서도 사기는 고구려군에 가담했다 백제군으로 탈출하여 혁혁한 공을 세웠노라고 자랑했다. 그는 그공을 인정받아 동진으로 가는 사신단에 합류할 수 있었고, 대상이 되어 이번에는 서역의 명마를 구입하기 위해 백제 상단을이끌고 왔다는 것이다.
- P54

담덕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하가촌은 물론 치양성과 수곡성두 전투 이야기를 접하게 되자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고국원왕이 치양성에서 백제군에게 패하여 수곡성까지 빼앗기게 된 이유이자 그 원흉이 바로 백제의 첩자인 말먹이꾼이었다는 이야기를 스승을두미에게서 언뜻 들은 듯했다. - P54

"국용마 발굽을 상하게 해서 고구려로 도망쳐 하가촌 종마장에 잠시 머물 때 나는 굳게 결심한 바가 있었지. 당시 고구려는 전쟁터에서 철갑기병으로 위세를 떨쳤다네 그들이 철갑기병을 기를 수 있었던 것은 우선 양질의 말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어. - P54

 허나 우리 백제는 고구려가 북방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초원로를 이용할 수 없고 단지 바다를 이용해 양질의 말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거든. 그래서나는 다시 백제로 돌아가면 서역의 말을 백제로 직접 들여오는대상이 되겠다고 굳게 결심했던 것이지" - P55

사기는 명마를 보는 눈뿐만 아니라 말을 다루는 기술도 뛰어나 오손과 대원의 말 사육장주인들까지 놀라게 만들었다. 주로방목을 하였으므로 사람들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나 다름없는 말들이 많았다. 일을 시키기 위해 코뚜레를 해서 소를길들이듯, 말에게는 입에 재갈을 물려야만 했다. 재갈은 쇠막대를 말의 입안에 깊이 넣어 고착시키고, 그 양편에 둥근 고리를매달아 고삐와 연결한 다음 말을 길들이는 데 용이하도록 만든도구였다. 재갈을 물릴 때는 말이 요동치기 쉬우므로 마구간 기둥에 머리를 묶어놓아야만 했다. 그런 다음 강제로 말의 입을벌리고 재갈을 끼워 고정시키는 작업인데, 사기의 능수능란한솜씨는 사육장 주인들마저 혀를 내두르게 했던 것이다. - P64

"말에게는 말발굽이 아주 중요하다. 더구나 사막으로 가는길은 험난하므로 말발굽을 잘 갈아주어야 뜨거운 모래땅에서오래 견딘다."
명마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사기는 그런식으로 표현했다. - P65

사기의 대상단은 드디어 옥이 많아 난다는 화전과 양을지나 고비사막으로 들어섰다. 돌과 모래로 이루어진 고비사막은 거칠고 황량했으며, 끝없는 지평선으로 이어졌다. 사방을둘러봐도 나무 한그루 없는 까마득한 평야지대였다.
담덕은 백제에서 동진의 무역선을 타고 바다를 건널 때 섬하나 보이지 않고 사방이 수평선으로 이어진 것을 보고 경이로움을 느낀 적이 있는데, 고비사막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방의지평선은 모두 하늘과 맞닿아 있었다. - P66

"서용각 대행수의 말에 의하면, 천산산맥의 만년설이 녹아흐르는데 오랜 옛날부터 이곳 사막지대에 사는 사람들이 지하수로를 파서 그 물을 식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했다고 하더군수백 리 이상 되는 거리를 지하의 진흙층에 굴을 파서 물을 끌어온다는 거야. 그런데 간혹 지하수로가 막힐 때가 있어서 군데군데 수직굴을 파놓는다고 하더군.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찾고 있는 우물인데, 사람이 그 수직굴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막힌 수로를 뚫는다는 거야." - P68

조환이 흰 이를 드러낸 채 빙그레 웃었다. 얼굴이 햇볕에 그흘려 시커멓게 탄 데다 먼지를 뒤집어쓴 채 땀이 그대로 말라붙어 서로가 형상을 구분하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이번에 건강의 왕유징 대상단과 백제의 대상단이 합동으로서역의 말을 구매해 귀환하는 길이오. 나는 백제 대상 사기라하오. 우물에서 길어 올린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할 때 비적 떼를 만난 것이오. 위기에서 구해줘 대단히 고맙고, 이렇게만나게 되어 반갑소." - P72

갑자기 조환이 고구려 말로 소리치며 칼을 높이 치켜들었다.
"뭐, 뭣이라고? 그대가 나를 안단 말이오?"
"그래, 이놈아!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더니. 사기야 넌 내 목소리도 잊었느냐? 네놈에게 속아 수곡성 전투에서 이렇게 한 팔을 잃어버린 고구려 장수 두충이 바로 나다."
조환은 쇠갈고리를 매단 왼쪽 팔의 의수를 들어 보이며 눈을 부릅떴다.
"뭐, 뭐? 두, 두충이라고?"
사기는 당황한 나머지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려고 했다.
"네 이놈! 그동안 이 칼이 울면서 네놈의 목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딜 도망가려고 하느냐?"
조환이 사기의 목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사기는 얼떨결에칼을 피하면서 소리쳤다. - P73

"전쟁도 끝났지 않습니까? 제발 목숨만 살려주시면 제가 서역에서 끌고 온 말들을 다 드리겠습니다."
사기는 눈물까지 뚝뚝 흘리며 하소연했다.
"두 번 다시 네놈에게 속지 않는다."
조환은 칼을 들어 가차 없이 사기의 목을 쳤다. 그러자 목 없는 사기의 몸이 퍼들퍼들 떨다 모래땅으로 픽 쓰러졌다. 그리고그의 머리는 피와 모래에 뒤범벅이 된 채 땅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다 멈추었다. - P74

"중원에서 서역으로 행상을 다니는 상단들에게는 의리가 있다. 따라서 국가나 주군을 달리 모신다 하더라도 위기가 닥쳤을 때는 서로 도울지언정 다투지 않는다. 다만 건강 상단의 행수인 이놈은 나와 개인적으로 원수지간이었다. 그러므로 건강상단에게는 원한이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 사기는 백제 출신이고, 서역의 명마를 구해 백제로 가져가려는 놈이다. 나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다. 따라서 저 말들의 절반은 건강의 상단에서가져가고, 나머지 절반은 여기 사기의 수하인 백제 놈들을 포로로 삼아 내가 장안으로 가져가겠다. 나는 고구려 장수 출신으로, 이 명마들이 백제로 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자,
너희 행수의 머리는 돌려줄 테니 알아서 사막에 장사 지내도록하여라."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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