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그들이 어렸을 때 그들 안에 이스라엘의 신앙 안에서 굳건한 기초가 세워졌기에 바빌로니아 대학 교육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음을 말해준다. 그들은 객관적, 비판적으로 공부했다. 그들은 이 과정에서 배워야 했던 모든것을 배웠지만, 그것이 전제하는 모든 것을 믿을 필요는 없었다.
- P48

그들은 그 안에 포함된 거짓은 삼키지 않고 그 내용을 완벽히 습득할 수 있었다.  - P48

그리스도인들이 전적으로 분리된 교육 체계를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 흐름이 일부 그리스도인 중에 있다.  - P49

서양의 학교와 대학이 기초로 삼고 있는 세속적, 인본주의적 전제가 성경적진리관과 조화를 이룰 수 없다고들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자녀를 가정에서 교육하거나 교과과정 전체를 성경적인 신념의기초 위에 체계화한 기독교 학교와 대학을 설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믿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들을 알고 있으며,
- P49

그들의 관점을 존중한다. 나는 그들이 하고자 하는 바를 정말로알고 있다면 기독교학교와 대학, 대학교 역시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서양에서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점점 더세속화되는(또한 이교화되는 문화에 대응하는 유일하게 합당한 방식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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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느부갓네살 왕은 종족과 피부색과 신념이 다른 천하 만민에게 조서를 내렸다. "모두에게 평화와 번영이 있기를 바란다! 나는 높으신 하나님이 내게 베푸신 은혜로운 기적을 영광으로생각하여, 이를 백성에게 알리고자 한다.
- P618

3 그분의 기적은 실로 엄청나고,
그분의 이적은 놀랍기 그지없다.
그분의 나라는 영원하고,
그분의 통치는 대대로 이어진다. - P618

다 모이자, 나는 내가 꾼 꿈을 들려주었다. 그러나 내게 그 꿈의뜻을 설명할 수 있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8그 후에 다니엘이 나타났는데, 내 신의 이름을 따라 바빌론 이름으로 벨드사살이라고 하는 그는, 거룩한 신의 영으로 충만한 사람이었다. 나는 내가 꾼 꿈을 그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 P618

9내가 말했다. 마술사들의 우두머리인 벨드사살아, 나는 네가 거룩한 신의 영으로 충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며, 네가 풀지 못할 비밀은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내가 꾼 꿈을 잘 듣고 그 뜻을 해석해 보아라. - P619

10-12 침상에 드러누워 있다가 내가 보게 된 것은 이러하다. 세상의중심에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높이 솟아 있었다. 그 나무는 내 앞에서 거대하고 튼튼한 나무로 자라났다. 나무 꼭대기가 하늘에 닿아,
땅끝 네 귀퉁이에서도 보일 정도였다. 잎사귀는 아름답고 열매는 풍성했다. 모든 사람이 먹고도 남을 만했다! 들짐승들이 그 그늘 밑에서 쉬고 새들도 그 가지에 둥지를 틀었으며, 모든 생명체가 그 나무에서 양식과 보금자리를 얻었다. - P619

20-22 왕께서 보신 나무, 곧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고 세상의 네 귀퉁이에서 보일 정도로 거대하고 튼튼하게 자란 나무, 잎이 무성하고모두가 먹고 남을 만큼 열매가 풍성한 나무, 들짐승들이 깃들고 새들이 둥지를 트는 그 나무는 바로 왕이십니다.
왕께서는 크고 강대해지셨습니다. 왕의 위엄은 하늘에 닿았고, 왕의주권적 통치는 세상 끝까지 이르렀습니다. - P620

왕이시여, 그것은 왕을 가리킨 명령입니다. 높으신 하나님께서 저의 주인이신 왕께 형벌을 선고하셨다는 뜻입니다.  - P621

왕께서는 인간사회에서 쫓겨나 들짐승들과 섞여 살면서, 소처럼 풀을 뜯고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을 맞으며 살게 되실 것입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일곱 시절을 지내시면서, 왕께서는 마침내 높으신 하나님께서 인간 나라들을 다스리시고, 그분께서 모든 나라의 일을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 P621

26 나무 그루터기와 뿌리를 남겨 두라는 명령은 하나님께서 세상의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왕께서 깨달으신 후에야, 왕의 나라가 왕께 되돌아갈 것임을 뜻합니다.
- P621

27 그러니 왕이시여, 저의 조언을 받아 주십시오. 왕의 죄를 끊으시고, 이제부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십시오. 악한 삶에서 돌이켜, 억눌리고 짓밟히는 자들을 보살펴 주십시오. 그리하면 왕께서는복된 삶을 이어 가실 것입니다." - P621

28-30이 모든 일이 느부갓네살 왕에게 그대로 일어났다. 열두 달 후에,
왕이 바빌론 왕궁의 옥상을 거닐다가 이렇게 으스댔다. "보아라! 내가 세운 이 위대한 바빌론을 내 영예와 영광에 어울리는 이 왕궁을!"
- P621

31-32 이 말이 그의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느부갓네살 왕아, 네게 내리는 판결이다. 너는 네 나라를 빼앗길 것이다. 너는 인간사회에서 쫓겨나 들짐승들과 섞여 살면서 소처럼 풀을 뜯어 먹게 될 것이다. 너는 일곱 시절 동안 이 형벌을 지고 살면서, 높으신 하나님께서 인간 나라들을 다스리시며, 그분께서 택하신자에게 나라를 주어 맡기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 P621

그 말이 즉시 이루어졌다. 느부갓네살은 인간사회에서 쫓겨나 소처럼 풀을 뜯어 먹고,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을 맞으며 살았다.  - P621

 "칠 년이 찼을 때, 나 느부갓네살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나는제정신을 되찾았고, 높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원하신 분께 감사하며 영광을 돌렸다. - P622

그분의 주권적 통치는 영원하고,
그분의 나라는 결코 쇠하지 않는다.
이 지상의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며,
하나님의 천상의 군대가 모든 것을 지탱한다.
그분이 하시는 일 아무도 막을 자 없으며, 의그분의 통치에 이의를 제기할 자 아무도 없다. - P622

내가 제정신을 되찾자 위엄과 영화가 회복되었고, 내 나라를 다시 빛내게 되었으며, 유력자들이 다시 나를 찾아왔다. 내 나라의 왕으로 다시 세워지면서, 나는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노래한다.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의 왕께 찬양을 드린다.

그분이 하시는 일은 모두 참되고,
그 일을 다 바르게 행하신다.
그분은 교만한 자를겸손하게 만드는 법을 아신다." - P622

벨사살 왕이 천 명의 귀족을 불러 큰 잔치를 베풀었다. 흥청망청 마셔 대는 술잔치였다. 잔뜩 취한 벨사살은, 아버지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에서 탈취해 온 금잔과 은잔을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 P622

바로 그때, 갑자기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더니, 불빛이 비치는왕궁의 흰 석회벽 위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몸도 없이 손가락만 나타나 글을 쓰는 광경을 본 왕은 그 얼굴빛이 창백해지더니, 겁에 질려 제정신이 아니었다.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듯 그는 무릎을 후들후들 떨었다 - P623

그 잔에다 술을 부어 귀족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마시려는 것이었다. 금잔과 은잔을 가져오자,
왕은 귀족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거기에 술을 담아 마셨다. 그들은 잔뜩 취해서, 금과 은, 청동과 쇠, 나무와 돌 등으로 만든 그들의 여러 신들을 찬양했다. - P623

그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왕의 아버지 느부갓네살 왕은 그를 모든 마술사와 주술사와 점성가와 점쟁이들의우두머리로 삼으셨습니다. 그 같은 인물이 없었습니다.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습니다. 꿈을 해석하고 비밀을 밝히며 수수께끼를 풀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다니엘인데, 왕의 아버지께 하사받은 이름은벨드사살입니다. 다니엘을 불러오게 하십시오.  - P623

그리하여 다니엘이 불려 왔다. 왕이 그에게 물었다. "그대가 내아버지께서 유다에서 붙잡아 온 포로 중 하나인 다니엘이오? 그대는 거룩한 영으로 충만하고, 지극히 명철하며, 더없이 지혜롭다고들었소. 내가 현인과 주술사들을 불러들여 벽에 쓰인 저 글을 읽고그 뜻을 해석하도록 했으나, 그들은 단어 하나, 음절 하나도 풀어내지 못했소. 하지만 그대는 꿈을 해석해 내고 비밀을 풀 수 있다고 들었소. 그러니, 저 글을 읽고 그 뜻을 내게 해석해 주시오.  - P624

 왕이시여, 들으십시오! 높으신 하나님께서는 왕의 아버지 느부갓네살에게 큰 나라와 높은 영예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이름을 높여 주셨으므로, 종족과 피부색과 신념에 상관없이, 천하 만민이 그를 두려워했습니다. 부친께서는 마음 내키는 대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셨습니다. 또한 기분 내키는 대로 사람을높은 자리에 앉히기도 하고, 바닥에 깔아뭉개기도 하셨습니다.  - P624

부친의 마음이 우쭐해지고 교만해지자, 하나님께서는 그를 높은 자리에서 내치시고 높았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리셨습니다. 그는 제정신을잃은 채 인간사회에서 쫓겨나 들짐승처럼 사셨습니다. 소처럼 풀을뜯고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을 맞고 사시다가, 마침내 깨달아야 할 바를 깨달으셨습니다. 그것은 높으신 하나님께서 인간 나라들을 다스리시고, 그분이 택하신 자에게 나라를 주어 맡기신다는 사실입니다.
- P624

그런데 느부갓네살의 아들인 왕께서는 이를 다 아시면서도, 부친 못지않게 오만하십니다. 보십시오. 왕께서는 감히 하늘의 주께도전하셨습니다!  - P624

왕께서는 그분의 성전에서 가져온 신성한 잔들을왕의 술자리에 가져오게 해서, 왕의 귀족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거기에 술을 담아 마셨습니다. 그 신성한 잔을 은과 금, 청동과 쇠,
나무와 돌로 만든 왕의 신들-보지도, 듣지도, 지각하지도 못하는신들을 위해 축배용으로 사용하셨습니다. 왕의 생사를 손에 쥐고계신 살아 계신 하나님을 능멸하셨습니다. - P625

24-26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손을 보내셔서, 벽에 저 글을 쓰게 하신것입니다. 쓰인 글은 이렇습니다. 메네 데겔, 베레스, 이 단어들의뜻은 이렇습니다.
메네. 하나님께서 왕의 통치 날수를 세어 보시니, 수가 맞지 않았다.
- P625

27 데겔 왕을 저울에 달아 보시니, 무게가 모자랐다.
- P625

28 베레스, 왕의 나라가 쪼개져 메대와 페르시아의 손에 넘어갔다."
- P625

30-31 바로 그날 밤에, 바빌론 왕 벨사살이 살해되었고, 메대 사람 다리오가 왕위를 이어받았다. 그때 다리오의 나이는 예순두 살이었다. - P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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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의 열쇠가 ‘제국의 손해‘라는 것을 포착한 모리야마의말은 자신만만했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현재까지 토지를 제일 많이 확보한 사람이누구요? 개인이나 회사나 통틀어서."
"그거야 물론 우리 회사지요." - P207

모리야마는 몸을 돌려세웠다. 그는 투자이윤이 연간 2할 5푼을넘어 3할까지도 넘을 거라는 속셈을 하고 있었다. - P208

"좋소. 요시다, 당신은 조선토지가 일본토지에 비해 얼마나 헐값인지 잘 알고 있지요?"
"예, 대개 열배 이상 쌉니다."
"아니오, 지역에 따라서른배까지 싸니까 평균을 내도 열다섯배 이상 싼 거요 - P207

"예, 다름이 아니라 조선놈들중에 농토를 우리 일본사람에게 팔지 말라고 사람들을 선동하는 놈들이 있습니다."
"아니, 뭐라고?" - P209

"도대체 주재소는 왜 있는 거요. 그런 놈들은 주재소에 처넣어야해 무슨 트집을 잡아서라도 주재소에 처박아 다시는 그따위 소릴지껄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말이오." - P210

요시다 내 말 똑똑히 들으시오." 모리야마는 목소리를 낮추며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그동안 우리 제국정부가 왜 온갖 장애를이겨내며 오늘날 조선의 치안권까지 장악하느라고 얼마나 분투해왔는지 모르겠소? 그건 바로 조선땅으로 진출하는 모든 일을 쉽고편하게 하자는 것이었소. 그런데 당신은 그 취지도 모르고 주재소의 협조를 안 받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요?" - P211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은 바다가 가까워 갯논이 많은게 좀 문젭니다. 갯논은 수확이 떨어지거든요."
"수확이 떨어지면 값이 그만큼 싸니까 하등 문제가 없소. 또, 간척사업도 하는 판인데갯논을 상답으로 바꾸는 기술쯤 아무것도 아니오 - P211

"이 대감이 어찌 왜놈손에 그 많은 논얼 팔아넘겠는고. 여그 관찰사로 일헐 적에넌 왜놈들헌티 그리 엄하게 혀놓고 그간에 맘이변혔는가?"
"맞어, 여그 감사로 있음서 왜놈덜언 전주성 안에는 얼씬도 못허게 엄히 다스렸제 그려서 왜놈덜언 서문 밖에서 살문서 고상들깨나안 했드라고." - P213

그리 엄허게 혀서 이 대감이 인심얼 많이 얻었제."
"지기, 그런다고 인심 후하게 쓴 사람덜이 반편이제 관찰사 노릇 얼매나 했다고 뒤로는 진봉면 그 좋은 상답얼 다 몰아잡고 있었는디." - P213

그들이 말하는 이대감은 현직 학부대신인 이완용이었다. 그가관찰사 시절에 아무리 부정하게 치부를 했다하더라도 현직이 현직인 만큼 험담이란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가까운 관청에 그소식이 들어갔다 하면 당장 잡혀 들어가 요절이 날 판이었다.
- P213

이완용은 7년 전에 전라북도 관찰사로 전주에 부임해 왔었다.
그 1년 전에 이완용은 이범진과 함께 임금의 안위를 빙자하여 임금을 러시아공관으로 옮기게 한 아관파천을 주도했었다. 해가 바뀌어 임금이 다시 궁중으로 돌아오고, 국호를 바꾼다 어쩐다 하면서새정치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완용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고 지방 근무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때 그는철저한 친로파로 친일파들을 제거하고 일본을 궁지에 몰아대고 있던 판이라 일본사람들을 전주성안으로 한발짝도 들여놓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 P214

그런데 다시 중앙관직으로 옮겨가면서 정치상황이 달라져 러시아가 자꾸 일본에 밀리게 되었다. 그 상황을 따라이완용도 친일파로 변해간 것을 시골에서 농사나 짓는 사람들이알 까닭이 없었다. - P214

"요시단지 저시단지가 더우묵어 정신이 어찌 된 것 아니야?"
"정신이 어찌 되기넌 눈만 초롱초롱하고 말만 또록또록허등마."
"근디 어째서 갯논얼 그리 비싼 값으로 사겠다는 것이까? 요상허덜 안혀?"
" - P215

이사람, 걱정도 팔자시. 우리야돈 많이 받고 팔아묵으면 그만이제."
"그야 그런디, 그려도 이적지 돌아다도 안 보든 갯얼 갑작시리비싼 값으로 사겠다고 나승게 요상시럽단게로." - P215

"그나저나 시상 살다 보니 별횡재럴헐 날도 다 있네 이. 우리ㅉ리야 1원 50전은새로 1원에도 살지 말지 헌 갯얼 3원씩이나 쳐준다니. 왜놈 덕에 팔자 피는 시상얼 다 만내보기도 허네그랴." - P216

그들은 요시다가 풀어놓은 거간꾼이나 바람잡이들에게 갯는 한마지기에 3원씩 사들인다는 말을 분명히 듣고 모여들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사실을 믿기가 어려워 서로가 그 까닭을 알아내려고 들었다. 논의 쓸모에 비해 그 가격은 너무 많았던 것이다 - P216

그런데 일본사람들 때문에 논값은 출렁거리기 시작하고, 그 난데없는 바람은 김제 • 만경 들판에서부터 시작되어 호남평야 전부를 휩쓸어가고 있는 참이었다. 일본사람들은 돈바람을 일으키며논들을 마구잡이로 사들이면서도 그동안 갯논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것이다.  - P217

감은 감이되똘감이 감축에 들지 못하듯 갯도 논은 논이되는 축에 들 수 없었던 것이다. 값이 뛰자 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뜨고 신명나했지만 갯 가진 사람들은 예외가되어 썰렁한 가슴을 쓸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요시다 쪽에서 이삼일 전부터 갯논을 3원씩에 사들인다는 새 바람을 일으키고 다녔던 것이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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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작가님 소설을 긴호흡으로 한동안 읽은 탓인지 짧고 빠른 페이스대로 흘러가는 담덕을 읽기가 조금은 버거운 숨이 가파르다고나 할까?
행간의 속도가 정말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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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관 양자는 그동안 고구려를 몇 차례 다녀왔다. 사신으로갈 때마다 중원 각지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을 챙겨 가서 고구리에 비싼 값에 팔고, 또한 올 때는 고구려의 특산품을 가져와장안의 시장에 내다 팔아 쏠쏠한 재미를 보곤 했다. 역관들이개인적으로 부를 축적하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었다. - P100

"조 행수에게서 석정 스님에 대해 전해 들은 바 있습니다만.
저희 부모님도 오래전 연나라 모용황 군대의 포로가 되어 용성까지 끌려온 고구려 유민입니다. 저는 용성에서 태어났습니다." - P100

"흐음,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빈도는 고구려 유민으로 모용황 군대의 포로가 되어 용성으로 끌려올 때 열 살이었지요. 나무관세음보살!" - P100

"허허헛! 빈도라니요? 석정 대사의 명성이 지금 장안에 크게떨치고 있는데요."
진유량도 따라서 웃었다. 빈도란 덕이 부족한 승려를 일컫는말로, 석정이 자기를 낮추어 그렇게 표현했다. - P101

조 행수는 이곳 장안과 서역을 오가며 우리 상단을 이끌게 될것입니다. 또한 고구려와도 연계하여 서역과 장안, 그리고 장안과 국내성을 잇는 무역로를 개척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번 사신단에 우리 상단을 동행케 해주시는 일은 전적으로 석정 대사와 양통사께 달려 있습니다." - P103

"이번에 우리 상단이 사신단을 따라 고구려에 갈 수 있게 된다면 고급 비단을 많이 가져가도록 하시오. 그리고 고구려에서귀국할 때는 인삼을 바꾸어 가져오도록 하면 좋겠고."
진유량은 오래전부터 고구려 인삼의 효능에 대하여 들은 바가 있었다. - P103

대인 어른! 고구려의 특산품이 인삼인 것은 사실이나, 지금인삼 생산지인 부소갑(개성)을 백제에게 빼앗겨 교역이 어려울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부소감을 되찾게 되면 고구려와의 인삼교역이 가능해지겠지요."
- P104

"오, 그래요? 인삼 교역을 강남의 동진에 빼앗기면 안 될 터인데 어서 빨리 고구려가 백제로부터 부소감을 되찾기만 빌어야하겠군." - P104

조환은 그날 밤 두 통의 서찰을 썼다. 하나는 대사자 우신게 다른 하나는 동부욕살 하대곤에게 보내는 서찰이었다.
동부욕살 하대곤에게 글을 쓸 때 조환은 감회가 새로웠다.
아마도 그는 백제와의 수곡성 전투에서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었다. - P105

"겨울에 먹을 것이 없어 칡을 캐러 다녔는데, 칡뿌리를 말려녹말가루를 내서 만든 칡술이오. 귀리도 조금 섞어 맛이 좀 색다르지만, 아쉬운 대로 마실 만은 합니다."
"고맙습니다. 올핸 보리농사가 아주 잘됐군요." - P110

군량미를 거둬가는 바람에 숨겨둔 나락으로 씨를 뿌리기도 수월치 않았으니까요. 굶어죽을 순 없고, 씨앗으로 남겨둔 나락까지 절구에 찧어 멀건 죽이라도 끓여먹는 집들이 많았지요.  - P111

전쟁이 없어야 젊은이들이 싸우러 나가 죽지 않고, 우리 같은 농사꾼도 제대로 농사를 지을 수 있어요. 작년에 평양성 전투에서 대왕이 죽고나서 태자가 새로왕이 되더니, 올해는 농부들에게 세도 감면해주고 농업도 장려하여 그럭저럭 어려운 고비는 넘기고 있습니다. 전쟁 없는 나라 만드는 대왕이성군이지요.  - P111

그는 다름 아닌, 평양성 전투에서 대왕 사유를 호위하다 화살을 맞아 왼쪽 눈을 잃은 추수였다. - P113

치명적인 독입니다. 독이라고, 저중원 남방의 광동성에 사는 짐조라는 맹독을 가진 새에게서 얻는 것이지요.
백제가 구하기도 힘든 짐독을 화살촉에 묻혀 쏘았다는 것은아예 작정을 하고 저지른 일이라 생각되옵니다. 그 점이 괘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P123

대왕 구부는 화살촉을 바라보며 당시 어의가 했던 말을 마음속으로 곱씹었다.
부왕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 국내성으로 돌아온 대왕 구부는 백제를 쳐서 원수를 갚는 일보다 앞서 개혁의 기치부터 올렸다. 그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잦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민심을 수습하는 일이었다.
- P123

구부는 백성들의 군역과 부역을 줄이고, 세를 낮추어주었다.
대사면령을 내리고 죄수들을 집으로 돌려보내 농사일을 돕게했다. 뿐만 아니라 부여신으로 떠받들어지고 있는 유화부인의신당을 새롭게 증축하고, 자주 찾아가 제사를 지내 농사가 잘되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 P123

추모왕이 부여를 탈출할 때 유화부인은 보리씨를 보내 고구려에서 보리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함으로써 농사의 신으로 받들어지고 있었다. - P123

그래서 특히 대왕 구부는 보리농사를 적극 장려했다. 조기장·수수 등 대부분의 작물은 가을에 추수하는 데 반하여, 보리는 초겨울로 접어들 때 파종하여초여름에 추수하였다. 특히 춘궁기인 늦봄 무렵을 보릿고개라 부를 만큼 끼니 때우기도어려울 때 추수를 하니, 보리는 고구려 농민들에게는 주식이면서 또한 대표적인 구황작물이라 할 수 있었다.
- P124

이처럼 민심 수습으로 나라의 안정을 꾀하는 한편, 대왕 구부는 같이 정사를 논할 인재들을 널리 구하였다. 뿐만 아니라인재 양성을 위하여 기존의 지방 사설 교육기관인 경제도를 강화하는 한편, 국상에게 명하여 왕실과 귀족의 자제들이 체계적으로 유학을 배울 수 있게 태학을 설립토록 했다. - P124

대왕 구부는 왕권을 강화하여 나라의 체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왕권강화의 한 방법으로 강구한 것은 불교를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승려 석정은 그에게 왕이 곧부처‘라는 왕즉불사상을 역설하면서, 불교를 공인하게 되면자연스럽게 왕권도 강화될 것임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 P124

지금의 대왕은 선왕 고국원왕과 달랐다. 선왕은 대신들과 맞서다가 자기주장이 먹히지 않으면 강압적으로 뜻을 관철해 나갔는데, 구부는 대신들을 충분히 설득하여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주력했다. 그것은 대왕으로서 매사에 확신을 갖고 일을 추진하는 자신감의 표출이기도 했다. - P129

유교는 태학에서 인재를 양성해 유능한대신들을 뽑는데 활용하고, 불교는 왕즉불 사상을 내세워 왕권을 강화하고 고구려를 불국정토의 나라로 만드는 데 필요했던 것이다. - P130

"그것이 바로 왕이 곧 부처라는 왕즉불사상이고, 불심으로세계를 통일하는 불국정토의 사상 아니겠사옵니까?" - P133

왕후 명림씨는 몰래 동궁전에 보냈던 시녀의 보고를 들을 때마다 미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자신이 보내준 약첩을 달여 마셨다면 분명 동궁빈의 몸에 어떤 반응이 일어나야 하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 P144

 너, 다시 성 밖의 의원에게 다녀오너라. 지난번지어준 약첨이 별 효험이 없더라고 말이다. 한마디라도 거짓이있을 시에는 더 이상 처방전을 쓸 수 없도록 만들겠다고 일러라." - P145

"이 몸이 석녀라면, 하가촌의 미천한 딸도 석녀가 돼야지요.
만약 저 하가촌 장사꾼의 여식이 왕손을 낳아보세요. 우리 연나는 그 즉시 몰락하고 말 거예요. 아버님도 그때를 생각해보세요. 마음을 단단히 다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동궁빈을 석녀로 만들고 나서, 다시 연나부 출신을 이런 왕태제의 후궁으로 삼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연나부에서 대대로 아들을 많이 둔 가계의 내력을 알아보고, 그 집안의 딸 중 영특하고건강한 남자를 물색해 두도록 하세요." - P147

몸에 안 좋은 독초를 한꺼번에 많이 쓰면 탕약을 드는 당사자가 금세 알아차릴 것 같아 조금씩 넣었다 하옵니다. 그래도그 약첩을 다 달여 마셨다면 반드시 효험이 있을 것이라 하니. - P150

"만은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면 민간의 명의라는 자에게단단히 입막음을 해두었느냐?"
"가지고 간 금덩어리를 건네주었더니, 무덤에까지 비밀을 가지고 가겠다고 하더이다."
- P151

"너도 단단히 입을 봉하고 있어야 한다. 아무래도 내가 이번일을 섣불리 결행한 것 같다. 후회막급이로구나 동궁빈은 예사 인물이 아니야. 총기도 있어 보이고 학문도 깊다 들었다. 거기에 무술까지 뛰어나다 하니, 가볍게 다루었다가는 역효과를가져올 위험이 있다. 그러니 너도 동궁전을 살필 때 특히 그 점을 유념토록 해라." - P151

추수는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왕태제나 동궁빈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 스스로도 평양성 전투에서 죽었다고 여기고 있었다. 패수에서 발견한 아기를 떠맡게 되면서 그는 새로운생명을 얻었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추수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 P153

며칠 전 왕태제 이련이 보낸 사자가 다녀갔다. 두미에게 태학의 유생들을 가르칠 박사로 와달라고 초청한 것이었다. 그는사자에게 묵묵부답인 채 답서도 써주지 않고 돌려보냈다. 그동안 몇 번 번민을 거듭했지만, 번잡한 삶을 싫어하는 그로서는국내성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어쩌면 조만간 왕태제가직접 그를 찾아올지도 몰랐다.
- P153

"사부님, 어찌 왕태제 전하의 초청을 거부하십니까?"
"추수야, 너는 내가 아귀들의 세상에 나가는 것이 좋으냐?"
"왜 그곳이 아귀들의 세상입니까?"
"허허, 너는 한쪽 눈을 잃고도 그 세상이 어떤 도가니 속인지 모르겠느냐? 선왕이 그 도가니에 불을 지펴 끓게 했고, 그로 인해 많은 백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지 않았더냐?  - P154

을두미는 자신의 직계 조상인 을파소가 국상을 지낸 고국천왕 시절의 역사를 떠올렸다. 당시 고구려 왕실은 연나부의 우씨 세력에 의해 좌우되고 있었고, 당시 대왕은 연나부 세력을견제하기 위해 서압록곡에 은거한 을파소를 전격 기용했다.
- P155

을파소는 국상으로, 파격적인 개혁정치를 실시했다. 그중 흉년이 들었을 때 백성들에게 국가의 창고를 헐어 곡식을 내주는진대법, 을파소가 고안해 낸 획기적인 구휼정책이었다.
- P155

그러나 그런 을파소도 연나부 세력을 배후에 둔 우씨가 두 번씩이나 왕후 노릇을 하면서 허수아비 왕 대신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행태를 막지 못했다. 결국 을파소는 연나부 세력에 밀려크게 개혁정치를 펴지 못한 채 물러나고 말았다.
- P155

그런데 그때로부터 2백 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연나부 세력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왕권보다 신권이 강화된 것이 마침내는 국가기강을 해이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결국 모용씨의 연나라나 백제로 하여금 호시탐탐 고구려 국경을넘보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 P155

추수의 마음은 아직도 동궁빈 하씨, 아니 연화가 있는 국내성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차마왕태제나동궁빈 앞에나타날 수 없는 몸이었다. 그는 선왕을 전사케 한 것이 자신의잘못이라고 생각하며 여전히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 P156

그러므로 스승 을두미가 국내성에 가는 것이 왕태제나 동궁빈의안전을 도모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조금이라도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것이다. - P156

"호랑이 굴 아닐까요? 잠자는데 호랑이라도 들어오면 어쩌죠?"
하가촌 무술도장에서부터 함께 따라온 동자 명선은 산속이무척 낯설었으므로 겁부터 잔뜩 집어먹은 얼굴이었다.
"허허헛! 호랑이가 무섭냐, 사람이 무섭냐?"
을두미가 명선에게 물었다.
"그야 물론 호랑이지요." - P158

"그래, 추수 네 생각은 어떠하냐?"
"호랑이는 함부로 사람을 해치지 않지만, 사람은 전쟁터에서함부로 상대를 죽입니다. 배가 부르면 호랑이는 오히려 사람을피하지만, 사람의 욕심에는 끝이 없지요. 그런 점에서 저는 사람이 더 무섭습니다." - P158

"인위는 썩었어도 무위자연無爲自然은 변함이 없구나"
을두미가 초당 마당에서 폭포수 줄기를 바라다보며 혼잣소리처럼 중얼거렸다. - P160

"허헛, 그 아이와 인연을 맺은 것은 네 업이다. ‘업‘이가 어떠하냐? ‘업이 오히려 복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사부님, 고맙습니다."
추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울먹이는 목소리로 변했다. - P162

그런데 사내의 기척이 사라진 후, 죽은 줄 알았던 노인은 참았던 숨을 토해 냈다. 컥, 커억, 소리와 함께 칼이 지나간 목에서 핏덩어리가 솟구쳐 올라왔다. 그는 핏덩어리를 손으로 찍어안간힘을 쓰며 흰 광목천으로 된 이불 위에 무슨 글자인가를쓰다가 끝내는 절명하고 말았다. - P165

"흐음, 이불 위에 피로 쓴 글씨가 있군!"
기찰포교의 눈에도 그 글자는 확연하게 왕자와 궁 자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중대한 사안임을 직감했다.
"며칠 전에 궁궐에서 시녀가 한 명 다녀갔다 들었는데, 아무래도 궁궐과 무슨 관계가 있는 듯합니다." - P165

기찰포교는 혼잣소리처럼 지껄였다. 그것은 애써 피해자의가족들을 비롯하여 현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들으라고 하는소리였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수하인 포졸들에게도 과장된 말과 몸짓으로 위장하여, 될 수 있으면 사건의 핵심을 숨기려고애썼다. - P166

"아버님은 아무 말씀 없이 처방전을 내주며, 반드시 그대로약첨을 지으라고 해서 그대로 했습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약 봉지마다 약간씩 비소 성분이 가미되어 있었습니다. 하루두 첩씩 스무 첩으로 된 한 재분량을 지었던 기억이 납니다."
명의 노인 아들의 설명이었다. - P167

비소 성분이 들어간 약을 달여 먹으면 죽지 않습니까?"
기찰포교가 물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소량이므로 약을 달여 마시는 사람이크게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비소 성분이 들어간첩약은 특별한 병이 아닌 사람이 장복을 할 경우 위험할 수도있습니다." - P167

죽는 시늉을 하던 방추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국상 명림수부였다. 그 순간 기찰포교는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 자신의귀를 의심했다.
그러나 죽은 자가 혈서로 쓴 글자의 암시도 그렇거니와, 이사건이 국상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에 기포는 더럭 겁부터났다. 더 이상 신문을 했다가는 만천하에 비밀이 드러날 것 같아 일단 방추를 다시 하옥시켰다. - P169

국상 명림수부가 관련되어 있다면 필시 궁궐의 왕후와 직결되는 사건임을 기찰포교는 모르지 않았다. 임신이 되지 않는약첩이라면 그것의 용처가 어디인지도 짐작이 갔다. 동빈의왕손 출산 문제를 두고 연나부 세력이 음모를 꾸미고 있음이분명했던 것이다.  - P170

그러나 그는 국상과 왕후가 연계된 살인사건을 다룰 자신이 없었다. 그가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기엔 혐의자들의 직급이나 권력이 너무 벅차서,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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