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하고 기후는 따뜻해지고 있으며 지구는 야생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우리는 오랜 세월 자연계를 인간 종에 적용시킬 수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자연계에 적응해야 하는 굴욕적인 운명을 직면하고 있다. 인간 종은 현재 주변에서 벌어지는 대혼란에 대책이 없는 상태다. - P9
모든 설명에 따르면 인간의 역사는 고작 20만 년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어린 포유류 종이다.그 시간 중 대부분(95퍼센트 이상)을 우리는 동료영장류나 포유류와 비슷하게 육지에서 생활하고 계절 변화에 적응하면서 지구의 몸체에 흔적을 조금만 남기는 수렵 채집자로 살았다! - P9
그런데무엇이 바뀌었는가? 우리는 어떻게 자연을 거의 무릎 꿇리는 약탈자가되었다가 이제 우리를 내쫓기 위해 포효하며 돌아온 자연에게 쫓기는신세가 되었는가? - P9
1794년 프랑스혁명의 암흑기에 철학자 니콜라 드콩도르세(Nicolas de Condorcet)는 대역죄로 단두대에 끌려가기를 기다리던중에 원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그가 이렇게 썼다. "인간 능력의 향상에는 한계가 없다. ......인간의 완전성은 절대적으로 무한하다. 이 완전성은 방해하는 모든 힘의 통제를 넘어 진보할것이며 한계는 자연이 우리를 둔 지구가 지속되는 시간뿐이다." 콩도르세의 이 보증 선언은 그 뒤 진보의 시대라고 불리는 인류의 행보에 존재론적 토대가 되었다. - P10
우리는 실로 인간 종과 동료 생물들이 빠져나올 수 없는 환경의 심연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화가 우리를 지구상의 여섯 번째대멸종으로 이끌고 있다는 경고가 주변부에서 주류 쪽으로 이동했다. - P11
진보의 시대는 사실상 이미 끝났고 적절한 사후 평가만을 기다리고있다. 이제 모든 곳에서 더욱 결연한 목소리로 점점 크게 울려 퍼지는 새로운 내러티브는 우리 인간 종이 우리의 세계관에서부터 경제에 대한이해, 거버넌스의 유형,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욕구, 지구라는 행성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에 대해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 P11
진보의 시대 전체를 이끈 시간적 지향의 근본은 요율성이다. 극연자원의 착취와 소비와 폐기를 최적화하고, 그렇게 해서 자연 자체가고갈돼도 사회의 물질적 풍요를 점점 더 빨리 증진한다는 임무다. 우리개인의 시간적 지향과 우리 사회의 시간적 박동이 효율성이라는 원칙을중심에 두고 있었다. 바로 이것이 우리를 지구의 지배적인 종으로 그리고 지금은 자연계의 파멸로 이끌었다. - P12
사회의 시간적 여유를 겁박하는 효율성이라는 철칙이 말 그대로 우리를죽이고 있다는 목소리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재고해야 하는가 - P12
효율성에서 적응성으로의 이행은 생산성에서 재생성으로, 성장에서 번영으로, 소유권에서 접근권으로, 판매자-구매자 시장에서 공급자-사용자 네트워크로, 선형 프로세스에서 인공두뇌 프로세스로, 수직 통합형 규모의 경제에서 수평 통합형 규모의 경제로, 중앙 집중형 가치사슬에서 분산형 가치사슬로, 거대 복합기업에서 유동적인 공유로 블록체인을 형성하고 민첩한 첨단기술 중소기업으로, 지식재산권에서 오소스 지식공유로, - P13
제로섬게임에서 네트워크 효과로, 세계화에서 세방화(glocalization: 세계화와 지방화의 장점을 같이 발전시키는 것이다. 옮긴이)로, 소비자주권주의에서 환경책임주의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삶의 질 지수(QLI)로, 부정적인 외부 효과에서 순환성으로, 지정학에서 생명권 정치학으로의 전환을 포함한 경제 및 사회의 전면적 변화와 함께 일어난다. - P13
그러면서 우리가 사는 동안 다양한 간격으로 교체를 지속할 뿐이다. 놀랍겠지만, 우리 몸을 구성하는 조직과 기관은 대개 우리의 일생 동안 계속 교체된다. 예를 들면, 사람의 골격 거의 전부가 약 10년마다 교체된다. 인간의 간은 대략 300~500 일마다 바뀐다. 위장을 감싸고 있는 세포는 5일 만에 바뀌고, 장의 파네스 세포는 20일마다 교체된다. 엄격하게육체적인 관점에서라면 성인도 10세 정도거나 그 이하일 수 있다.‘ - P14
자연의 흐름과 우리의 불가분적 관계는 훨씬 더 미묘하고 친밀하다. 다른 모든 종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신체 내부 리듬을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서 비롯한 24시간, 태음, 계절, 365일 등의 주기 리듬에 지속적으로적응시키는 수많은 생체시계로 구성되어 있다. - P14
최근 우리는 모든 세포와 조직, 기관을 종횡으로 통과하고 지구에 스며드는 내인성, 외인성 전자기장이 우리의 유전자와 세포가 정렬하고 형태를 갖추고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는 패턴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는 사실을 배우고있다. - P15
사실 젊은 세대가 자신의 생태 지역 거버넌스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대의민주주의‘는 이미 ‘분산형 동료 시민 정치(peerocracy)‘에 조금씩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 P15
지구 전체 바이오매스의 1퍼센트가 안 되는 호모 사피엔스가 2005년 기준 광합성에 따른순차생산량의 24퍼센트를 썼고,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2050년쯤에는44퍼센트나 써서 다른 생명체의 몫은 56퍼센트만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분명 지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류는 집단적으로 생물의 아웃라이어 (다른 대상과 뚜렷이 구분될 만큼 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나는 이다. 옮긴이)가 되었으며 이제 인류세 (Anthropocene)를 초래해 우리의 동료 생물들을 거대한 지질학적 묘지로 데려가고 있다.‘ - P17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인간 좋은 동료 생물들과 다르게 야누스의 얼굴을 하고 있다. 자연계를 약탈하고 망치는 종이면서 치유자도 될 수 있기때문이다. - P17
우리는 신경 회로에 공감 충동이라는 특별한 자질이 연결된축복받은 종이다. 공감 충동은 유연하고 무한한 확장성을 자랑한다. 이희귀하고 소중한 속성은 진화하고 후퇴하고 다시 부상하기를 거듭했다. 새로운 고지에 이를 때마다 미끄러지기도 하지만 다시 고개를 들고 올라온다. - P17
최근 젊은 세대가 공감 충동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인간 종을 넘어 우리 진화 가족의 일부인 동료 생명체를 모두 포함하기 시작했다. 생물학자들이 생명애(biophilia) 의식이라고 부르는 이것은 새로운 길을 향한 희망적인 신호가 아닐 수 없다. - P17
인류학자들은 우리가 지구상에서 적응력이 가장 뛰어난 종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우리가 인간과 우리의 생물학적 대가족을 다시 번성시킬 겸손과 배려와 비판적 사고로 우리를 이끌어 줄 자연의 품으로 다시동화되어 들어가는 데 이런 본성을 이용할지 여부다. - P17
자연을 인간 종에적응시키기보다 인간 종을 자연에 다시 적응시키는 대전환은 자연의 비밀을 왜곡하고 지구를 우리 종의 독점적 소비를 위한 자원이자 상품으로 보는 데 중점을 둔 전통적인 베이컨주의식 과학 탐구 방식의 폐기를요구할 것이다. - P17
그 대신 우리는 차세대 과학자들이 복합적응형 사회·생태 시스템 사고라고 부르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과학 패러다임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 과학에 대한 이 새로운 접근 방식은 자연을 ‘자원‘이 아닌 ‘생명의 원천‘으로 보며 궁극적으로 궤적을 미리 알 수 없을만큼 복잡한자기 조직, 자기 진화 체계로 지구를 인식한다. 그래서 강제적인 선취가아니라 예측의 과학과 조심성 깊은 적응이 필요하다. - P18
우리가 회복력 시대인 오늘날 시작한 이 여정이 우리를 새로운 에덴동산으로 이끌기를 바라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지구라는 집의 주인이 아니고 동료 생물들과 같은 처지에서 집을 공유한다는 생각으로 움직여야할 것이다. - P18
효율성이 높아지면 회복력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 P24
반도체 부족은 자연적, 인위적 혼란이 커지면서 대중이 경제의 회복력을 의심하게 된 첫 번째 사건이 아니다. 자본주의체제의 균열은 예기치 않게 2020년 봄에 처음 감지되었다. 치명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의빠른 확산에 충격을 받은 국가들이 말 그대로 허를 찔렸다. 의료시설이전염병에 대비되지 않은 데다 전염병에 노출된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하고 가족에게 필수품을 제공할 수단도 찾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었기때문이다. - P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