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0 나머지 백성과 제사장과 레위인과 문지기와 노래하는 사람과성전 봉사자, 그리고 하나님의 계시를 지키려고 외국인과 관계를 끊은 모든 사람과 그 아내와 아들딸들과 알아들을 만한 나이가 된 모든 사람이, 귀족 친척과 더불어 하나님의 종 모세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계시를 따르고, 우리 주 하나님의 모든 계명과 결정과 기준을지키고 이행하기로 굳게 맹세했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 P689

우리는 딸들을 외국인에게 시집보내거나 아들들을 그들의 딸과결혼시키지 않는다.
31 외국인들이 물건이나 곡식을 팔러 오더라도, 안식일이나 다른모든 거룩한 날에는 그들과 교역하지 않는다.
우리는 칠 년마다 땅을 묵히고 모든 빚을 탕감해 준다. - P689

그날, 백성이 듣는 가운데 모세의 책이 낭독되었다.
거기 기록된 내용을 보니, 암몬 사람이나 모압 사람은하나님의 회중에 들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일찍이 그들은 먹을 것과 마실 것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이스라엘을 저주하여 방해하려고 바람을 고용하기까지 했으나, 하나님께서 그 저주를 복으로 바꾸셨다. 계시의 낭독을 들은 백성은이스라엘에서 모든 외국인을 몰아냈다. - P698

15-16 유다에 돌아와 있던 그 시기에, 나는 백성이 안식일에 포도주틀을 밟고 곡식 자루를 들이며, 나귀에 짐을 싣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안식일에 장사하기 위해 포도주와 포도와 무화과와 각종 물건을가져왔다. 그래서 나는 안식일에는 먹을 것을 팔면 안된다고 분명하게 경고했다. 예루살렘에 사는 두 사람들이 생선 등을 가져와서.
안식일에 그것도 예루살렘에서 유다 사람들에게 팔고 있었다.
- P699

17-18 나는 유다 지도자들을 꾸짖었다. "이게 무슨 일이오? 어찌하여이런 악을 들여와서 안식일을 더럽히는 거요! 당신들의 조상도 꼭이같이 하지 않았소? 하나님께서 그 때문에 우리와 이 성에 이 모든불행을 내리신 것이 아니오? 그런데 당신들은 거기에다 기름을 끼얹고 있소, 안식일을 더럽혀 예루살렘에 진노를 쌓고 있단 말이오."
- P699

19 안식일이 다가오면서 예루살렘 성문들에 그림자가 드리우면, 나는 성문들을 닫고 안식일이 끝날 때까지 열지 말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내 종 몇을 성문마다 세워, 안식일에 팔 물건들을 들이지 못하게 했다.
- P699

 그 무렵에, 나는 아스돗과 암몬과 모압 여자들과 결혼한 유대인들을 보았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 가운데 절반은 유다 말을할 줄 몰랐다. 그들이 아는 것이라고는 아스돗 말이나 다른 지방의언어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남자들을 꾸짖어 크게 나무랐다. 그가운데 몇 명을 때리고 머리털을 잡아당기기까지했다. 그런 다음나는 그들을 불러 하나님께 맹세하게 했다. - P700

 "당신들의 딸을 외국인의 아들에게 시집보내지 말고, 그들의 딸을 당신들의 아들과 결혼시키지 마시오. 당신들 자신도 그들과 결혼하지 마시오! 이스라엘 왕솔로몬이 바로 이런 여자들 때문에 죄를 짓지 않았소? 비록 그와 같은 왕이 없었고 하나님께서 그를 사랑하셔서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삼으셨지만, 그는 외국 여자들 때문에 파멸하고 말았소. 외국인 아내와 결혼하여 이렇듯 큰 악을 저지르고 하나님을 거역하는데, 이것을 어찌 순종이라 할 수 있겠소?" - P700

인류의 역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전하거나 대변한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 일들로 점철되어 있다. 마치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들을 죽이면 하나님이 제거되기라도 할 것처럼우리가 막 지나온 세기는 ‘신‘을 죽이려는 그러한 시도들이광기로 치달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살아 계시며 우리 가운데 임재하신다. - P703

1-3 이것은 아하수에로 왕 때에 있었던 일이다. 아하수에로는인도에서 에티오피아에 이르기까지 모두 127개 지방을 다스린 왕이다. 아하수에로 왕은 수사 궁전 왕좌에서 다스렸다. 다스린지 삼 년째 되던 해에, 그는 모든 관리와 대신들을 위해 연회를 베풀었다. 페르시아와 메대의 군 고위 지휘관, 각 지방의 관원과 총독들이 그 자리에 참석했다.
- P705

"잔치 칠 일째 되던 날, 술에 한껏 취한 왕은 자기 종인 일곱 내시(드후만, 비스다. 하르보나, 빅다. 아박다, 세달, 가르가스)에게 명령하여, 화려한 관을 쓴 왕비 와스디를 데려오게 했다. 왕비의 미모가 뛰어났으므로, 왕은 손님과 관리들에게 왕비의 아름다움을 과시하고자 했다. - P706

 그러나 왕비 와스디는 내시들이 전한 명령을 거절하고 오지 않았다. 왕은 몹시 화가 났다. 그는 와스디의 오만함에 분노하여 법적인 문제에 밝은 측근들을 불러들였다.  - P706

16-18 왕과 대신들의 회의에서 무간이 말했다. "와스디 왕비는 왕만모욕한 것이 아닙니다. 아하수에로 왕께서 다스리시는 모든 지방의지도자와 백성 할 것 없이 우리 모두를 모욕했습니다. 이제 이런 말이 나돌 것입니다. ‘최근에 와스디 왕비 소식 들었나? 아하수에로 왕이 왕비를 자기 앞에 나아오게 명령했는데도 왕비가 가지 않았다지뭔가!‘ 여자들이 그 말을 들으면 그때부터 남편을 우습게 알 것입니다. 페르시아와 메대 관리의 아내들이 왕비의 오만함을 듣는 그날로부터 그들도 오만방자하게 될 것입니다. 자기 본분을 모르고 날뛰는성난 여자들의 나라,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나라인지요? - P706

21-22 그의 말은 왕과 대신들의 마음에 쏙 들었다. 왕은 무간의 건의대로 시행했다. 왕은 각 지방의 문자와 각 민족의 언어로 모든 지방에 공문을 보냈다. "남자가 자기 집을 주관해야 하며, 무엇이든 그의 말대로 해야 한다." - P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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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는 메리의 품에서 최대한 살그머니 빠져나왔다. 부드럽게주름이 잡힌 뽀얀 얼굴, 창백하고 지적인 눈썹 밑의 다갈색 눈동자를 다시 보니 너무나 반가웠다. 이 얼굴은 제이와 처음 사귀기시작할 때부터 따뜻하게 그녀를 맞아주었다. 제이와 헤어진 것이더욱 고통스러웠던 것은 메리 엘런까지 잃었기 때문이었다. - P130

 제이가 케이시와 사귀면서 메리 엘런은 케이시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아들을 더 잘 알게 되어 기뻤다. 성인남자 둘의 어머니였지만, 그녀는 여전히 단서를 긁어모으고 있었다. 아들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소식이 점점 뜸해져 거의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요즘, 메리 엘런은 학부모 교사 면담이나 성적표가 그리웠다. - P131

 자기소개서를 보낸 다른 회사에서는 아직 한 통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지갑에는 8달러가있었고, 남은 신용카드 한도도 없었다. 아침에는 돈을 좀 더 빌려달라고 동생에게 전화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조금 피곤해 보이는구나." 메리 엘런은 말했다. 그날 아침, 케이시는 컨실러를 바를 의욕조차 없었다. "괜찮니?" - P133

 "난 우리 모두가 같이 성장하는 모습을 상상했단다. 알고있니? 난 널 정말 많이 사랑해, 케이시."
케이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침만 삼켰다. 그녀의 부모님은평생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없었다. 어머니와 아버지 같은 한국인들은 사랑에 대해,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케이시와 티나는 자기들이 듣고 싶은 말들을 듣지 못하는 것이 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 P136

그들은 같이 샌드위치가게를 나섰다. 거리로 나온 메리 엘런은 담배를 피워 물었다. 손윗사람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한국식 예절 때문에 메리 엘런 앞에서는 담배를 피운 적이 없지만, 케이시도 하나 달라고 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메리 엘런은 담뱃갑을 건넸고, 케이시도 한 대 피워 물었다. 첫모금은 황홀했다. 머릿속의 안개가 걷히고, 아주 오랜만에 머리가맑아지는 것 같았다. - P138

늘 이렇게 굶주린다는것은 인권침해로 느껴졌다. 이제 담배조차 살 돈이 없으니(그녀는메리 엘런의 담뱃갑에서 이미 두 개비를 꺼내 피웠고, 나머지는긴급 상황에 대비해 비축하는 중이었다) 배고픔은 견디기 힘들지경이었다. 흡연량이 줄수록 식욕은 솟았고, 요즘처럼 음식이 맛있던 적이 없었다. - P1400

엘라가 테드를 위해 저녁을 준비할 때는 다른 약속이 있는 척했다. 하지만 뉴욕 시내에서 누군가를 만나려면 현금과 교통비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냥 대학 친구를 만나 맥주 한 잔에 피자한 조각 먹는 데도 50달러가 든다-케이시는 갈 곳이 없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늦게까지 문을 여는 밤에는 거기까지 걸어가서 원하는 만큼만 내고 입장하기도 했고, 아직 문을 닫지 않은서점에서 시간을 때우기도 했다. 그러다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면엘라의 집까지 다시 걸었다. - P141

"아시아 여자를 사귀는 전형적인 백인 남자. 더없이 희고 평범하게 생긴 개성이랄 것도 없고. 흠. 얼마 전에 여자 둘을 주물렀다고 그 방면에서 소문이 자자하더군." 테드는 혼자 재미있다는 듯헛기침을 했다. "당신한테 약간 실망했어, 케이시, 당신은 알파인간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 P144

케이시는 시계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뇨, 테드, 엘라가A형 인간을 좋아하죠."
A타입 성격유형** 말이지?"
"아뇨. 멍청이(Asshole)요."
테드는 기분 좋게 웃었다. 재미있었다.
"이제 다 됐나요?" 그녀는 물었다. 테드의 말이 그녀의 가슴을찔렀지만, 이 정도 조롱은 일자리를 알아봐준 대가로 감수하기로 했다 - P144

* Alpha, 지배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며 공격적인 특성.
** Type A personality, 조바심, 공격성,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성격. - P144

모든 표면에서 에너치가 반사되고 있었다. 화면에서 불빛이 깜빡이고, 전화기 버튼이나 컴퓨터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이 내달렸다. 여기저기 여자도 눈에 띄었지만, 콘서트홀처럼 높은 천장에풋볼경기장 넓이의 공간을 채운 대다수는 남자였다. 백인, 아시아계, 그리고 흑인 몇몇 모두 40대 이하로 보였고 외모도 준수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란히 앉아 있는, 길고 평행한 대열, 에어론 의자가 딸린 화이트칼라공장 생산라인이라고나 할까. 남성적인 힘이 소용돌이치는 이런공간에서 덩달아 에너지를 얻지 않기는 힘들었다. 처음으로 케이시는 이 일을 원했다.  - P147

갑자기위신도, 돈도, 목표의식도 없는 영업보조라는 직책조차 상관없었다. 어차피 올해가 지나면 로스쿨에진학할 가능성이 높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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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eacher shares about his firsthand knowledge of what it means tohave a passion for learning and the ability to grasp the mysteries of theworld.  - P64

Yet, he concludes that this pursuit is as meaningless as chasingafter the wind.  - P64

Knowledge, in the end, does not produce happiness;it only creates more problems that cannot be solved and more grief tothose who try to solve them.  - P64

We can see this truth playing out clearlyin the world today. Opposing ideologies lead to much political strifeand technological innovations fuel greed and corruption.  - P64

Knowledgeis a good thing but the sinful human heart often misuses and distortsit to steer people further away from the only knowledge that reallymatters the knowledge of God. - P64

Lord Jesus, You are the way, the truth, and the life! Apart from You, there areno answers that are worth knowing.  - P64

Help me to know You and grow in godlywisdom. In Your name, amen. - P64

The Teacher finds that pleasure is meaningless. He wanted to see what wasgood for people to do during the few days of their lives, so he undertook greatprojects.  - P69

He built houses, planted vineyards, made gardens, parks, and reservoirs, 
bought slaves and singers, and amassed wealth.  - P69

Yet when he surveyedall he had achieved, nothing was gained under the sun. - P69

In the Teacher‘s journey through life, he has made many stops at thefountain of pleasure, only to realize it leaves him empty.  - P70

He recalls thatno amount of laughter, wine, or wild parties ever brought any lastinggood. Even the pleasure that came with achievement turned into noth-ing but sorrowful disappointment in the end.  - P70

The pursuit of pleasureis a dominant theme in our culture today and is perhaps the centralmotivator behind most people‘s actions.  - P70

Pleasure itself is not sinful; infact, God has given us the ability to enjoy His gifts and expects us to doso.  - P70

However, our sinful nature and uncontrollable lusts have a wayofabusing God‘s gifts until we are enslaved by our appetites.  - P70

But thanks beto God: He has opened our eyes to the true joy that comes from beingunited with Christ! May God be our greatest source of satisfaction. - P70

Dear Jesus, thank you for providing everything we need in our lives.  - P71

Help usenjoy You through the good gifts that You give, that we may never forget thattrue satisfaction is found in You alone. In Your name, amen. - P71

In Turkmenistan, religious freedom is heavily restricted. All churches are monitored by thegovernment, and unregistered churches are most at risk.  - P70

The government targets Christianleaders who are perceived as a threat to its authority, and Christians who have convertedfrom Islam are constantly pressured to renounce their faith.  - P70

Pray that God would work inthe hearts of the political leaders in Turkmenistan, so that Christians would be free to liveout and share the gospel. - P70

The Gola are said to be one the earliest tribes that settled in Liberia. They speak a Niger-Congolanguage, also called Gola, and their community is organized into clans.  - P70

Farming is a centralpart of their lives-so much so that it heavily influences their religious rituals.  - P70

The Gola practice a mix of Islam and traditional African religions.  - P70

Pray that God will call forth intercessorswho will stand in the gap for the Gola people.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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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년에는 전쟁을 일으키는 법이 아니다. 경거망동을 삼가고백성들을 보살피는 일에 열중하라."
대왕구는 패기만만한 태자 수가 젊은 혈기에 군사를 일으킬까 심히 염려스러웠던 것이다. 그런데 그 한마디가 유언이 될 것이라고는 대왕 자신은 물론 태자조차도 짐작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아무도 곁을 지키지 않는 깊은 밤에 대왕 구는 혼자 조용히 눈을 감았다.
- P8

을해년(375년) 11월에 백제왕 구는 그렇게 허무하게 세상을떠났다. 건국 이래 가장 크게 영토를 확장했던 그는 백제를 대표하는 불세출의 영웅이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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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는 케이시가 놀리는 것이 반가웠다. 집에서는, 특히 테드가같이 있으면, 요즘 케이시는 점점 더 정중한 예의범절로 넘어올수 없는 벽을 치고 숨어버리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베이어드에서 만나니 그녀는 교회에서 알고 지내던 당돌한 소녀, 보고듣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재미를 느끼던 소녀로 되돌아간 것같았다. 심지어 걸음걸이에도 흥과 활력이 돌아온 것 같았다. - P114

한 달 동안 같이 살다 보니, 케이시는 집주인의 안전한 옷장 구성을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 탤보츠, L.L.빈, 랜즈 엔드, 바스 위준엘라는 사립학교를 졸업한 아름다운 수녀님처럼 옷을 입었다.  - P115

"너 향수 안 뿌리지?"
"응, 테드는 향수나 화장품을 좋아하지 않아."
"정말?" 케이시는 못 믿겠다는 듯 말했다. "넌 좋아하는데?"
엘라는 어깨를 으쓱했다.
"좋아. 네가 좋아하는 향을 생각해봐."
엘라는 눈살을 찌푸렸다. 케이시는 손을 뻗어 엘라의 이마에작은 브이 자 모양으로 생긴 주름을 손끝으로 문질렀다. "그래마. 사빈이 주름살이 생기지 않도록 늘 의식하라고 가르쳐준 체스쳐였다. - P116

엘라에게는 잘 와닿지 않았지만, 흥미로웠다. "네가 하나 골라주면 어떨까. 향수 말이야."
"우린 드레스를 찾고 있잖아."
케이시는 점원으로 고객을 상대할 때짓는 깍듯하고 순진한 미소를 지었다. 포기하고 싶었다. 자기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제발알려달라고 묻는 엘라의 음성이 머릿속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내가 누군지 다른 사람이 어떻게 말해줄수 있지? 엘리베이터가 6층에서 멈췄다. - P117

엘라는 웃었다. "넌 어떤 드레스를 입고 싶어, 케이시?"
"결혼하는 건 내가 아니잖아."
"너도 결혼하고 싶어?"
케이시는 요점에 집중하지 않고 자꾸 엇나가는 대화가 짜증스러워 눈살을 찌푸렸다. 버지니아는 종종 케이시가 남자처럼 생각한다고 말하곤 했다. 여자들의 사고가 가지를 치며 뻗는다면 남자들은 나무둥치 같다는 것이 버지니아의 지론이었다. 엘라의 산만한 사고방식을 상대하고 있으려니 케이시는 자신이 한결 남자처럼 느껴졌다. - P118

엘라는 테드가 생일 선물로 사준 샤넬 핸드백의 금장 끈을 연신 꼬았다. 길고 흰 손가락이 퀼트 가죽 위에서 불안하게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것 같았다. 그것은 분명했다. 케이시는 뭐라고 해야 할지 고민했다. 엘라는 모든 것을 다 가졌다.  - P119

정말 모든 것을 한데 그런 그녀가 자신이 결혼에 대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확신을 케이시에게서 얻으려고 한다. 아낌없이 주는 너그러운 성격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거의 탐욕스럽다고 해야 할 정도로 인정을 원하는 것 같았다. 내가 패자라는 게 이렇게 분명한데, 이런 상황에서 내가 승자에게 그런 확신을 준다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가? - P119

엘라는 혼자 웨딩드레스를골랐다. 케이시 본인이라면 같은 상황에서 혼자 고르는 것을 오히려 좋아했겠지만, 엘라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다. 엘라는 어머니도 없고 자매도 없다. 가장 가까운 사람은 아버지와 테드지만, 그들은 여자들이 당연한 듯 서로 해주는 수많은 일들에서 무용지물일 것이다. 케이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속을 털어놓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뭔가를 부탁하는 사람은 더 적었다. - P119

자신이 자신감 있는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가오는 결혼 생각만 하면평소보다 한층 더 자신이 없어졌다. 평소 딸의 결정을 꺾는 법이없고 지금껏 그럴 필요도 없었던 아버지조차 약혼 기간을 길게두는 것이 어떠냐고 에둘러 말한 적이 있었다. 아버지가 굳이 하지 않던 말을 케이시가 입 밖에 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엘라의 검고 예쁜 눈에 깊은 근심이 어린 것을 케이시가 못보고 넘어갈 리 없었다. - P120

한국인들에게는 매사가 그저 남들 보기에 창피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케이시의 인생은 여전히탈선 상태였다. 게다가 항상 제이가 그리웠다. 아침마다 그에게전화를 걸지 않으려고 자기 손을 묶고 싶을 정도였다. "고작 이정도가 뭐라고." - P122

케이시가 말이 없었던 것은 재주 부리는 푸들을 칭찬하듯 엘라를 향해 손뼉을 치고 있는 조운을 어떻게 해야 물러가게 할 수 있을까 궁리하는 중이기 때문이었다. 드레스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단지 다른 사람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는 게 문제였다. - P123

엘라를 한층 나이들어 보이게 하고 활짝 핀 꽃봉오리 같은 생기를 빼앗는 스타일이었다. 독특한 데가 없고 전통적으로 우아한 드레스,
그레이스 켈리 같은 신부를 꿈꾸는 여자를 위한 값비싼 드레스였다. 그래, 나이가 더 많은 금발한테 더 잘 어울리겠군, 케이시는 생각했다.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 P123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은 별로없었지만, 결혼식 날 여자는 자고로 희망 넘치고 앞날에 대한 축복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신부란 순수함 그 자체여야 한다. 성적으로 그렇지는 않더라도(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마다 엘라의 침실에서는 테드의 신음이 들려왔다), 최소한 낭만적으로는, 엘라는 흰 장미같은 얼굴을 지니고 있다.  - P123

그날만은모든 여자들 중에서 단연 돋보여야 하는 동시에, 결혼식 날의 여느 신부들과 같아야 하는 것이다. 신부는 신랑에게 이상적인 존재재여야 하고, 드레스는 그의식에서 한 부분을 차지한다. 안 그런가? 하지만 케이시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엘라가 입을 드레스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 P123

조운은 실수를 저질렀다. 케이시는 예리하게 관찰했다. 소매 판매업계의 금기 중에는 무슨 물건을 고를지 조언하기 위해 같이와 있는 고객의 배우자와 친구들의 의견이나 감정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있다. 거래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운의 오만이었다. - P124

"조운" 케이시는 모음을 길게 두 음절로 발음했다.
점원은 눈을 굴리다가 문득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이런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반박하는 상황에 익숙하지 않았다. 엘라가 입어본 드레스 중 가장 비싼 것을 판 것이 실수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신부 쪽은 가격 때문에 후회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건 엘라의 드레스가 아니에요." 케이시는 말했다.
"무슨 말씀이시죠?" 조운은 신경질적으로 대꾸했다.
"무슨 말인지 잘 알잖아요." 조운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질수록,
케이시의 목소리는 한결 더 부드러워졌다. "저 옷을 입으니 얼마나 불행해 보이냐고요." - P125

하지만 사실 지금 이 드레스를 취소하려면 조운이 사방에 굽실거리며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 경우 굳이 신부 친구의 변덕으로 제작사를 열받게 할 필요는 없을것 같았다. 질투심 때문에 저러는 것이 분명하다. - P125

조운은 입씨름을 해봤자 승산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희고 고른 이를 꾹 다문 입술 안에 숨긴 채 미소 지었다. 그리고케이시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신부의 친구는 3층 매장에서 판매하는 다음 시즌 옷을 입고 있었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네덜란드 디자이너의 상품인 저 회색 치마만 700달러쯤 할 것이다. 때로 조운은 부자들이 미웠다. 모든 것을 다 갖고 있으면서 불평이끊이지 않는다. 조운은 지옥의 존재를 믿었다. 정의라는 개념은근면한 중간계급인 그녀에게 위안을 주었다. - P126

그날 아침 케이시는 이런 식으로 평가받게 되리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옷을 갖춰 입었다. 엘라가 케이시에게 드레스를 같이 봐달라고 부탁한 순간, 이런 갈등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던 것이다.백화점 판매원들은 대체로 세상에서 제일가는 속물들이다.  - P126

버지니아는 케이시가 옷차림에 유난을 떤다고 놀리곤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케이시는 허리춤에 손을 얹은 채 반격했다. "그래서?
매장에 들어섰을 때 넌 일본인 관광객이나 유모, 우편 주문 신부,
손톱 미용사로 오해받지는 않잖아? 네가 뭘 안다고 그래?" 피부색이 진한 스웨덴 혼혈 미인처럼 보이는 버지니아는 다시는 그 문제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 P126

케이시는 주머니에서 영수증을 꺼내 얼른 뒷면을 확인했다. 뭐라고 적혀 있는지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베이어드에서 특별주문하는 상품이나 신부용품에 대해서는환불불가 조항이 없어요. 오랫동안 여기서 일하셨으니 알고 계실텐데요. 변덕이 심한 우리 여자들이 베이어드에서 웃돈을 줘가면서 쇼핑하는 이유는 어떤 경우든 구매를 취소할 수 있고, 마음을바꿀 수 있고, 최종적으로 선택한 물건에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요.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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