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년에는 전쟁을 일으키는 법이 아니다. 경거망동을 삼가고백성들을 보살피는 일에 열중하라."대왕구는 패기만만한 태자 수가 젊은 혈기에 군사를 일으킬까 심히 염려스러웠던 것이다. 그런데 그 한마디가 유언이 될 것이라고는 대왕 자신은 물론 태자조차도 짐작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아무도 곁을 지키지 않는 깊은 밤에 대왕 구는 혼자 조용히 눈을 감았다. - P8
을해년(375년) 11월에 백제왕 구는 그렇게 허무하게 세상을떠났다. 건국 이래 가장 크게 영토를 확장했던 그는 백제를 대표하는 불세출의 영웅이었다. - P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