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얼굴과 손 드로잉 - 증보판 알기 쉬운 드로잉
앤드류 루미스 지음, 권은주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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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 때 끄적끄적 그리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4개월은 훌쩍 넘어 나에게 취미가 되어버린 그림 그리기가장 만만한 집식구 반려토끼의 그림을 시작으로 동물 그림을 자주 그린다그리다 보니 이런저런 다양한 사물 혹은 인물화풍경화 등 표현의 방법을 확장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가득하다하지만 원하는 마음과 동시에 인물화는 내가 가장 시도하기 두렵기도 하였다사람은 무언가 인상이라는 것이 있기에균형감이 별로 없는 초보 그림쟁이 나는 차마 선을 그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미술도서 전문 출판사 이종의 《알기 쉬운 얼굴과 손 드로잉》 책을 만나게 되었다이 책은 미국에서 정말 유명하고 인지도 있는 일러스트레이트 작가이자 미술 강사인 앤드류 루미스의 책으로기존 책의 증보판이다나는 처음 접하는 책이지만전반적으로 다양한 책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기존 도서의 업그레이드판이 나오면 일단 내용이 증명된 좋은 책들이 그러하기에 긍정적인 믿음이 갔다.

책을 펼쳤다사람 얼굴은 동그라미를 그려야지 하고 늘상 떠오르던 나에게 사람 얼굴은 공과 같다며 구도에 대한 설명이 정말 자세한 책이다해부도근육의 구조 등을 간단하게 설명하며 사람의 인상기본 골격에 대한 이해를 이 책을 통해서 처음 했으며 너무 신기했다.


그렇게 그림을 무턱대고 그리기 전에 어찌하여 이렇게 되는지 원리를 설명해 주는 책게다가 다양한 인상두상 구조 등의 예시가 정말 많아서 연습할 수 있는 내용이 정말 많다책의 전반부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쉽게 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연습과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그 만큼 원리와 기본기가 빵빵한 책이어서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나에게 이 책 한 권으로 인물화 기초를 마스터 할 수 있다니단지 나의 꾸준한 노력이 더 필요할 뿐인 것이다.


책 제목과 같이 얼굴 뿐만 아니라 손을 그리는 방법도 기본기부터 시작한다얼굴의 경우도 남성여성아기다양한 연령의 사람을 연습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목차가 나누어져 있다책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는 실제 연습할 수 있는 예제가 16개나 있다연하게 밑그림이 그려져 있고 모든 그림이 책의 구석구석에서 예시로 나온 그림들이다초보자가 백지에 연습하면 당황할 수 있기에 초보와 이 책의 퀄리티의 간격을 좁히기 위한 저자의 배려로 보여서 너무 좋았다.


쉽게 빠르게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지 말라고 하고 싶다차근차근 원리를 알려주는 책안 보이는 부분도 인체의 원리를 이용하여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그 만큼 제대로 그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본기를 착실히 다질 수 있는 알찬 책이다이종의 미술책을 몇 권 접하였는데기본기에 충실한 책들이 많아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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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랑 산다 - 토끼와 동거 8년 차
이순지 지음 / 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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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씩 에세이를 읽는다. 예전보다 반려동물과 사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에는 동물 에세이도 꽤 많이 나온다. 그런데 고양이 또는 개와 사는 이야기를 가끔씩 읽은 적이 있는데 토끼와 사는 이야기라니! 내가 안 읽을 수가 없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토끼와 산다고 하면 처음 듣는 사람들은 아주 신기해 한다. 그만큼 반려동물 시대이기는 하지만 반려토끼 인구는 아직도 아주 적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은 토끼와 8년채 살고 있는 토끼집사가 쓴 리얼 에세이이다. 나도 우연찮게 내가 스스로 책임지고 키운 유일한 반려 동물이 토끼이기에 이 책이 참으로 궁금하였다.


작가님의 문체가 참으로 담담하지만 사랑스러웠다. 이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누구나 이유를 알 수 있게 될 것 같다. 토끼와 팔 년간 살면서 키워온 사랑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토끼를 처음 마트에서 데려와 그 아이의 마지막 순간까지의 기록이감동도 깊었지만, 반려동물과 사는 사람들이라면 언젠가는 겪게 될 일이지만, 슬펐다.


나도 토끼를 처음 키울 때는 전혀 몰랐던 토끼들만의 매력, 이 책을 통해서 더 깊어진 느낌이다. 큰 일 없이 무덤덤하게 그럭저럭 토끼와 잘 살아왔던 나는 이 책을 통해 토끼에 대한 더 섬세한 성격, 키울 때 유의사항 등을 덤으로 알게 되기도 하였다. 토끼 아이들은 생각보다 똑똑하다는 것. 온 몸으로 의사표현을 한다는 것, 훈련도 가능하다는 것 등이 그러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참으로 많은 시대이지만 한 동물의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고 함께한다는 것은 꼭 생각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 토끼를 키우는 토주로서, 아직까지 가볍게 토끼를 집에 데려오는 사람들을 볼 때 마다, 혹은 앞 일은 잘 모른 채 아기토끼를 분양 받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저 사람은 저 토끼와 평생 함께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항상 가진다. 반려동물을 키우려고 준비 중인사람, 특히 토끼라면 이 책은 꼭 한번 일독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토끼관련 도서가 많지 않은 출판계에 샘물 같은, 너무 귀중하고 사랑스러운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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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허그 - 멍멍이 야옹이 너 그리고 나의 상상 일상 단상
박형진 지음 / 더블: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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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많이 출현?하는 그림 에세이여서 읽게 된 빅허그》책 속에는 오랫동안 전업 화가로 살면서 강아지멍멍이 대가족을 거느린 작가의 이야기 그리고 드문드문 작가가 직접 그렸던 그림들이 출연한다작가님 만의 스타일과 개성이 묻어나는 그림을 계속 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그림이 뭔가 익숙했기 때문이다오래 전 이런 저런 다양한 그림감상에 푹 빠져 살던 때 작가님의 그림을 어디선가에서 많이 만났던 것 같다어렵거나 추상적인 그림보다는 동물 그림귀여운 그림을 그린 우리나라 작가를 좋아했던 내가 분명히 보았던 그림체이다.

 

책을 읽다 보면 다양한 이유로 책에 감동을 느낀다그 중 내가 좋아하는 한 가지는 책 속에 저자의 인간미가 그대로 뚝뚝 숨김 없이 흘러나올 때이다이 책이 그러했다책의 서문에서부터 너무 재미있었다나이가 더 들면 더 좋을 글을 쓸 것이라고 기대했던 저자실상은 그렇지 않고 그 때 그 때 필요한 글을 써야 한다고저자가 가진 캐릭터인간미가 그대로 느껴지는 책그리고 그냥 뱉어내는 듯 하지만 참 재미있는 곳곳의 유머감각 때문에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는 동물을 정말 사랑하시는 분이시라는 느낌이 그림 속에서도 자주 사람처럼 등장하는 강아지냥이들 그리고 집에서 함께 사는 강아지냥 뿐만 아니라 이웃 개냥이들 이야기도 끊임없이 책 속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에세이를 통해 작가님의 평범한 생활 이야기를 더 알게 되었고 이 후 다시 그림들만 넘겨보니 더 다정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든다오래 전 그림으로만 알던 작가님을 책으로 다시 만나니 반갑고이 전에 내신 책과 작가님의 남편분이 내신 책도 읽어보고 싶은 동기가 뿜뿜한다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그리고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더 좋아할 그림 에세이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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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지 말아요, 브라질이니까 - 브라질로부터 받은 초대
안소은 지음 / 두사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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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만 했다. 동시에 위험한 나라라는 이미지로 인해 쉽게 여행을 갈 수 없는 곳이라는 생각도 항상 했던 곳이다. 그래도 중남미와 뜻 깊은 인연이 있는 나에게 중남미의 많은 나라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은 언젠가..라는 생각은 항상 품고 있었는데, 여행 에세이 《놀라지 말아요, 브라질이니까》를 읽게 되었다.

 

브라질이라는 나라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브라질에 대한 어떤 도서의 페이지를 넘기다가였다. 그 우연히 펼친 페이지에서 브라질은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나라다라는 맨트에 어떤 나라일까 호기심이 일었었다. 저자 안소은 님은 남편의 직장으로 인하여 2년 동안 브라질에 살게 되면서 경험한 일상 그리고 여행한 이야기들을 이렇게 여행에세이로 내게 되었다. 보통 여행 에세이 라고 하면 온전히 여행의 기록으로 쓴 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독특하게 한 나라에 살면서 여행을 한 것이어서 전반적인 브라질에 대해 오랜 시간 체험한 느낌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브라질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내가 브라질에서 산다면 어떤 느낌일까 에 대한 간접 체험을 많이 해 주게 한 책이기도 하다.

 

머나먼 서방 국가에서 한국을 바라볼 때 일본, 중국 그리고 그 주변 국가들과 비슷하게 보는 것처럼 나도 중남미의 많은 나라를 여러 가지 동일하게 생각한 적이 많았다. 저자와 비슷한 기간인 약 2년을 콜롬비아에서 살며 일했던 나는 책 곳곳에서 그 당시 나의 추억이 많이 떠 올랐다. 유사한 점도 상당히 많았지만 브라질리언 왁싱의 진짜 의미, 그들의 수영복 문화, 누드비치 등에 대한 내용은 참으로 새롭고 재미있었다.

 

내가 콜롬비아의 회사에 합격 후 처음 며칠간은 콜롬비아 현지 치안 때문에 정말 콜롬비아로 갈 지 진심으로 걱정했던 모습이 많이 떠오른다. 저자처럼 한글로 된 현지 정보는 거의 없었고 겨우 찾아냈던 몇 안되는 정보는 치안이 정말 안 좋다라는 내용밖에 없었던

 

브라질도 위험하다는 생각만 막연히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세계적인 코로나 전염병이 사라지고 안전한 시기가 오면 꼭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이 적극적으로 든다. 생각지도 않았던 나라인 브라질에 우연히 가서 그곳에서 새로운 꿈과 동기부여를 받고 오신 저자처럼, 브라질 매력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중남미의 많은 나라가 오랫동안 식민지 지배를 당했고 아직까지도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계급과 차별이 존재하는 느낌..내가 콜롬비아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했다.

 

브라질 여행을 위한 단순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가 아닌, 그 나라 사람들에 대해 더 깊은 체험의 이야기를 읽고 현지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다 읽고 나니 나도 잠시 브라질을 여행하고 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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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퍼시 아이노리 세계 그림책 9
킴 노르만 지음, 케이카 야마구치 그림, 김태은 옮김 / 아이노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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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귀여운 그림책, 동화책을 읽었다. 출판사 아이노리의 세계그림책 시리즈로 출간된 《장난꾸러기 퍼시》이다. 이 동화책의 주인공은 강아지 종류 중 퍼그를 닮았다. 그래서 이름이 비슷한 퍼시인 것 같다.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기 강아지 퍼시는 특히 웅덩이를 좋아한다. 웅덩이 마니아 답게 이런 저런 다양한 스타일의 웅덩이를 찾아다니고 즐겼지만, 특히 놀고 싶은 웅덩이가 하나 있는데.

 

그 곳은 퍼시와는 전혀 다른 동물의 종류 가족이 살고 있다. 개가 아닌 돼지 가족이다. 퍼시와 종류가 다르기에 퍼시는 자신이 생각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돼지가족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표하지만 계속 거절을 받는다.

 

그러다가 위험에 처한 아기 돼지를 구해주면서 퍼시는 진정으로 돼지가족의 친구가 되고 너무나 놀고 싶었던 돼지들의 진흙웅덩이에서 함께 놀게 되면서 이야기가 끝나는 해피앤딩의 행복한 동화책이다.

 

퍼시가 정말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이 동화책이 나온다. 친구가 되기 위해 이리저리 사방팔방 노력하는 퍼시의 우울한 모습도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이 동화책! 진정한 우정을 나누기 위해 어떻게 노력을 해야 할까 수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퍼시처럼 진심을 다한다면 그 무뚝뚝한 돼지들의 마음도 열 수 있다는 이 책, 아이들에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림만으로도 즐겁게 해 줄텐데 내용이 너무나 교훈적이고 우정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뜻 깊은 그림책이다.

 

출판사 아이노리의 세계 그림책 시리즈를 몇 권 읽은 적이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나라의 그림책으로 다양한 아이디어와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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