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랑 산다 - 토끼와 동거 8년 차
이순지 지음 / 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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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씩 에세이를 읽는다. 예전보다 반려동물과 사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에는 동물 에세이도 꽤 많이 나온다. 그런데 고양이 또는 개와 사는 이야기를 가끔씩 읽은 적이 있는데 토끼와 사는 이야기라니! 내가 안 읽을 수가 없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토끼와 산다고 하면 처음 듣는 사람들은 아주 신기해 한다. 그만큼 반려동물 시대이기는 하지만 반려토끼 인구는 아직도 아주 적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은 토끼와 8년채 살고 있는 토끼집사가 쓴 리얼 에세이이다. 나도 우연찮게 내가 스스로 책임지고 키운 유일한 반려 동물이 토끼이기에 이 책이 참으로 궁금하였다.


작가님의 문체가 참으로 담담하지만 사랑스러웠다. 이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누구나 이유를 알 수 있게 될 것 같다. 토끼와 팔 년간 살면서 키워온 사랑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토끼를 처음 마트에서 데려와 그 아이의 마지막 순간까지의 기록이감동도 깊었지만, 반려동물과 사는 사람들이라면 언젠가는 겪게 될 일이지만, 슬펐다.


나도 토끼를 처음 키울 때는 전혀 몰랐던 토끼들만의 매력, 이 책을 통해서 더 깊어진 느낌이다. 큰 일 없이 무덤덤하게 그럭저럭 토끼와 잘 살아왔던 나는 이 책을 통해 토끼에 대한 더 섬세한 성격, 키울 때 유의사항 등을 덤으로 알게 되기도 하였다. 토끼 아이들은 생각보다 똑똑하다는 것. 온 몸으로 의사표현을 한다는 것, 훈련도 가능하다는 것 등이 그러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참으로 많은 시대이지만 한 동물의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고 함께한다는 것은 꼭 생각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 토끼를 키우는 토주로서, 아직까지 가볍게 토끼를 집에 데려오는 사람들을 볼 때 마다, 혹은 앞 일은 잘 모른 채 아기토끼를 분양 받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저 사람은 저 토끼와 평생 함께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항상 가진다. 반려동물을 키우려고 준비 중인사람, 특히 토끼라면 이 책은 꼭 한번 일독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토끼관련 도서가 많지 않은 출판계에 샘물 같은, 너무 귀중하고 사랑스러운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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