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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허그 - 멍멍이 야옹이 너 그리고 나의 상상 일상 단상
박형진 지음 / 더블:엔 / 2020년 7월
평점 :
동물들이 많이 출현?하는 그림 에세이여서 읽게 된 빅허그》. 책 속에는 오랫동안 전업 화가로 살면서 강아지, 멍멍이 대가족을 거느린 작가의 이야기 그리고 드문드문 작가가 직접 그렸던 그림들이 출연한다. 작가님 만의 스타일과 개성이 묻어나는 그림을 계속 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그림이 뭔가 익숙했기 때문이다. 오래 전 이런 저런 다양한 그림감상에 푹 빠져 살던 때 작가님의 그림을 어디선가에서 많이 만났던 것 같다. 어렵거나 추상적인 그림보다는 동물 그림, 귀여운 그림을 그린 우리나라 작가를 좋아했던 내가 분명히 보았던 그림체이다.
책을 읽다 보면 다양한 이유로 책에 감동을 느낀다. 그 중 내가 좋아하는 한 가지는 책 속에 저자의 인간미가 그대로 뚝뚝 숨김 없이 흘러나올 때이다. 이 책이 그러했다. 책의 서문에서부터 너무 재미있었다. 나이가 더 들면 더 좋을 글을 쓸 것이라고 기대했던 저자, 실상은 그렇지 않고 그 때 그 때 필요한 글을 써야 한다고. 저자가 가진 캐릭터, 인간미가 그대로 느껴지는 책, 그리고 그냥 뱉어내는 듯 하지만 참 재미있는 곳곳의 유머감각 때문에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는 동물을 정말 사랑하시는 분이시라는 느낌이 그림 속에서도 자주 사람처럼 등장하는 강아지, 냥이들 그리고 집에서 함께 사는 강아지, 냥 뿐만 아니라 이웃 개냥이들 이야기도 끊임없이 책 속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에세이를 통해 작가님의 평범한 생활 이야기를 더 알게 되었고 이 후 다시 그림들만 넘겨보니 더 다정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든다. 오래 전 그림으로만 알던 작가님을 책으로 다시 만나니 반갑고, 이 전에 내신 책과 작가님의 남편분이 내신 책도 읽어보고 싶은 동기가 뿜뿜한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더 좋아할 그림 에세이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