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으로 귀신 잡는 법 짧아도 괜찮아 5
박생강 지음 / 걷는사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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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꾸며낸 이야기이기 때문에 영역이나 상상의 제한이 없는 것은 다양한데, 정말 제한이 없는 독특한 소설집을 읽었다. 기담집이라고 해서, 조금은 상상했지만 독특한 짤막한 이야기들이 실린 《치킨으로 귀신 잡는 법》.


저자의 이름도 독특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다 읽은 후 검색을 해 보니 본명은 박진규이시고 등단한 지 10년 되신 작가님이었다!

(새롭게 팝적인, 다양한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던 때 필명을 새로 지었다고 따로 찾은 인터뷰 기사에서~)


이 기담집 제목 《치킨으로 귀신 잡는 법》는 책에 실린 아주 짧은 단편들 중 가장 첫 번째에 나오는 단편의 제목이기도 하다. 제목만 보았을 때는 치킨 닭다리 정도로 귀신을 때려잡는 줄 알았는데~..하하


다 먹은, 먹다 남은 닭뼈로 독특한 용도로 사용되는 소설 속 이야기. 그 이야기 뿐만 아니라 책방에 출몰하는 좀비 이야기, 계단에 출몰하는 귀신 이야기, 소설가의 꿈속 예지몽 이야기 등 5차원 혹은 그 이상의 다양한 기담들은 내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어서 읽는 내내 아리송하였다. 하지만 무언가 좀 의문을 가질 쯔음 각 스토리들이 무척 짧기에 생각할 찰나 없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소설이라는 영역은 작가의 상상력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만들어내든, 작가의 능력과 무한한 상상력에 따라 얼마든지 독특한 세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적어도 내가 읽은 한국 작가의 소설 중엔 가장 다양하고 독특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이 기담집, 만화책 읽듯이 술술 재미있게 읽었다. 책의 사이즈도 한 손에 잡을 수 있는 조그마한 핸디형 스타일이다. 그리고 박생강 작가님의 이전 소설집을 보니, 이 책 만큼이나 독특한 제목들이 참 많아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원래 무서운 이야기를 싫어하는데, 이상하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귀신이나 좀비들의 존재는 사악하거나 무섭지 않아서 좋았다. 뭔가 정감 있고 귀여운 느낌이 강했다. 현대적인 느낌인데 옛날에 느낌도 들어간 듯한 기담집, 독특한데 이 작가님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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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냉정 - 난폭한 세상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
박주경 지음 / 파람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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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하고 싶은 책, 읽는 중간 중간 작가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하여 거듭 책날개 작가소개를 보았던 책.


오랜만에 참 좋은 책을 읽었다. 읽기는 쉬웠으나, 한 페이지 한페이지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할 글귀들이 많았던 책 《따뜻한 냉정》


이 책의 저자 박주경 작가는 20년차 현직 기자이자 KBS 아침 방송을 운영하는 앵커이기도 한 언론인이다. 그 시대 그 시각의 사회현상을 가장 먼저 만나고 우리에게 전달하는 것이 업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만 치우쳐 흥미를 갖고 편협한 나에게 사회의 다양한 현상에 대해서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해 준 책이다.


진정한 위로를 하는 방법에 대하여 - 어설픈 위로를 할 것이라면 말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나을 것.

공감하는 방법에 대하여

용서를 구하는 자와 용서를 받을 자에 대하여.

용서와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의 가장 큰 화두인 일본과의 관계문제가 있다보니 크게 와 닿았다. 용서는 피해자에게 직접 구하는 것이 용서이지, 제 3자끼리 하는 것은 무엇인지.


지구의 모든 사람은 소중한데 유독 파리의 테러 사건에 '프레이 포 파리'하면서 더 관심을 가진 우리는 아프리카나 다른 지역의 전쟁이나 죽어가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항상 직접적으로 나와 연관 없다는 생각에 관심 갖지 않았던 사회였다. 무언가 큰, 티가 나는 행동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최소한 생각을 해 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반성하게 되는 책이다.


이 책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말투는 정말 차분하고 흥분하지 않는다. 격하지도 않고 강하지 않은데, 읽으면서 작가의 생각이나 의견에 크게 공감하고 나를 반성하는, 참 멋진 책이다.


사회문제에 대한 에세이이지만 절대 무겁거나 어렵거나 혹은 감정이 동요되지 않고 곰곰이 나에게 스스로 질문하게 하는 책이다. 언론 쪽에 몸을 담고 글을 쓰고 말을 하는 사람이라서만은 아닐텐데. 이 분의 생각이 멋져서 닮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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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가 되다
지정화 지음 / 자유문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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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엄마라는 포지션을 갖고 있지 않지만, 엄마, 워킹맘이라는 포지션을 달고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어쩌면 나도 그런 고민을 머지않아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더라도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는 이 책을 읽고 좋은 점이 있으면 엄마 친구들에게 이야기도 해 주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소제목 워킹맘도 전업맘도 바로 지금 행복해지기!

책 제목은 《다시, 내가 되다》


이 책의 저자 지정화 작가는 대한민국 세 자녀의 엄마이자 영어학원을 경영하는 원장님이다. 학원 원장을 하기 전에는 오랫동안 학원 강사일을 하셨다고 한다. 처음 자녀를 키우면서 일을 쉬다가 직접 경영하는 원장님이 월급 받는 선생님보다 더 나을 것 같아서 공부방을 시작하면서 시작한 직접 경영, 책 속에서 원장님의 학원경영을 자영업이라고 언급하신다 하하.

어느 순간 슈퍼우먼 작가님은 벼랑 끝에 몰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세 아이는 엄마를 찾고, 남편은 아내에게 세탁소 맡긴 바지를 찾고, 친정 부모님은 아이엄마가 퇴근이 늦는다고 불평하고 학부모님들은 원장님을 찾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때 저자는 독서를 시작하고 여러 가지 실천을 하며 배운 것들을 써 내려간 이 책은 워킹맘이든 전업주부이든 엄마로서 겪는 많은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멋진 자기개발서이다.


사교육, 영어사교육 가장 핫한 대한민국에서 사교육 원장님이시지만, 작가님의 원생들에게, 자녀들에게 대하는 교육철학이 너무 멋졌다. 실패하더라도 원하는 것을 경험하고 체험하도록 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아이독서를 지도하기에 앞서 공부하고 책 읽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것 등 멋진 조언이 많았다. 아직 결혼도 먼 이야기인 나에게 자녀교육은 더더욱 뜬구름 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일반적 공교육에 다소 부정적이었던 나는 내가 자녀교육의 기회가 생긴다면 내가 그 틀을 꼭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했었다. 이 책이 그런 생각의 기초를 잡아주는 것 같다.


처음에는 독서달인이 아니었지만, 한 권 한 권 읽으며 동기부여 받으며 상황에 따른 추천 독서리스트도 인상적이었다. 어떤 멋진 말도 실천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질문하는 페이지가 많다.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은 제시하지 않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내가 아이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독서의 목표는 무엇일까 등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실천하고 싶게 만드는 내용들이 참 많았던 책, 엄마표 영어교육, 조기 교육 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엄마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읽기도 쉽고 이 책을 읽다 보니 어느 순간 내 머릿속 생각 정리가 잘 되었다. 이 책의 버킷리스트 표를 보고 내 버킷리스트도 업그레이드 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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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심플리 - 당신의 마음을 따르는 삶, 살고 있나요?
빅초이.블리 지음 / 소로소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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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신념에 따라 조용히 자기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책을 읽었다. <리브 심플리>의 저자는 부부이다. 사진을 찍는 남편과 글 쓰는 부인이다. 그들도 프토그래퍼와 작가로서 서울과 남해의 집을 오가며 작가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찰나에 자신들의 길을 만들며 자신의 신념과 철학에 따라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들을 정리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포토그래퍼와 작가 부부로 꾸린 책이다보니, 심플한 녹색커버에서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너무 멋진 내용들, 디자인 그리고 사진들로서 재미나게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커버 아래 이렇게 쓰여 있다 한/미/일 10인이 들려주는 '진짜 나로서 살아가기'


정확하게는 사람수로는 10인은 아니고 10 그룹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부 인터뷰어도 있고 제주에 사는 4 여성으로 구성된 아트그룹도 있었으니 말이다 하하.


이들은 저마다 하는 일도 가지각색이고 사는 곳도 가지각색이다. 커버에서 소개한 것처럼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일본인 미국인이도 있다.


'진짜 나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고 생기가 넘쳤다. 읽는 내내 나에게 건강하고 즐거운 자극을 준 것 뿐만 아니라 부럽기도 했다. 이 책은 조그만 움직임일지라 하더라도 행동해보라고 이야기한다. 한국인 외에는 일본인들 인터뷰가 많았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에서 부는 트렌드와 생각 등은 한국에서 추구하는 이상과 맥을 잇고 공유하는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처럼 사는 것이 아닌 내가 원하는대로, 마음이 가는대로 살기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변화를 위한 작은 노력을 가볍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감성 넘치는 인터뷰 인물들의 사진들 덕분에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던 이 책. 두고두고 내 자신의 자극을 위해 곁에 두고 싶다. 점점 더 마음이 가는 대로 살아가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량생산은 사라지고 소량생산, 직접 생산, 자연 친화적 환경은 앞으로 가야 할 길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희망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런 자연과 더 닮아가는 모습이 보여서 이런 모습에 큰 동기부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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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괜찮겠지만 난 아니라고 - 말하자니 뭐하고 말자니 목 막히는 세상일과 적당히 싸우고 타협하는 법
강주원 지음 / 유노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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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좀 까칠한 듯한 심기가 드러나는 《넌 괜찮겠지만 넌 아니라고》를 읽었다.


크게 문제 제기할 것들은 아니지만 은근히 심기가 불편해지는 인간관계의 상황에 대해 저자가 겪고 생각한 것들을 소소하게 풀어난 에세이이다.

사실 내 성격은 저자와 좀 반대이다. 웬만한 것은 참아서가 아니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잘 넘어가는 편이다. 이왕이면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에 불평하거나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말에는 귀를 잘 닫곤 했다. 하지만 무작정 이렇게 안 듣는 것만이 최선의 해결책은 아닐 터, 나에게는 편하다 할 지라도.


나는 나만의 방식과 습관으로 살지만, 그런 조금은 예민할 수 있는 상황, 불편러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러한 동기로 읽게 된 《넌 괜찮겠지만 넌 아니라고》.


불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참 많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좀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인데, 상대방이 조금 더 이기적으로, 편하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벌어진 상황에 상대방은 상대적으로 좀 더 불편한 사람이 된 것들이 많았다. 나는 불편러들의 이야기나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대해 습관적으로 그 말을 듣지 않는 방법을 취해왔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왜 그러한지 이유를 듣고 공감해 줄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을 통해서 많이 생각해 본 것 같다.


그 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릴 수 있는 요즘 사회의 여러 가지 것들, 내로남불 이야기 등 내 기준과 남의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들.


저자가 통쾌하게 내놓는 불편러 이야기들은 사실 일부는 나도 마음속에서 생각했던 것들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밀유지가 가능한 친한 친구와 그간 불편했던 이야기를 막 수다 떨듯 이야기하며 기분이 살짝 통쾌한 기분이 든 것 무언인지.


이 책은 여러 가지 사소한, 은근한 불편한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할 지 구체적인 해결책을 주는 것은 아니다. 겉으로 명백히 드러나는 실수나 불편함이 아닌 뭔가 '은근한' 불편함이기 때문에 표현하기도 쉽지 않은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보면서 개인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더 조심해야 하는 사회에 내가 그러한 은근한 불편러가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반대로 해 보게 된다.


독특한 소재의 에세이여서 읽는 내내 너무 재미있게 잘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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