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쏘다
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 / 실천문학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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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1~118 코끼리를 쏘다
버마(영국령)에서 경찰관으로 일했다는 오웰의 또 다른 삶. 반전이다.
발정기에 날뛰는 코끼리를 둘러싸고 누군가가 해결해주길 바라는 사람들의 무리속에서 총을 가진 오웰은 무엇이든 해결해야했다.
결국 여러발의 총을 쏘고 고통에 죽어가는 코끼리를 뒤로한 채 돌아섰지만, 코끼리를 쏜 자신의 나약함을 발견한다.
쏘게 만든 분위기를 원망해야하나? 아니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권력을 내세우고 싶었던 것일까.
p118 "나중에 쿨리(코끼리가 갑자기 나타나 코로 휘감고 발로 등을 밟아서 진흙탕에 처박고 짓이겨 죽은 인도인)가 죽은 사건을 내심 다행스럽게 여겼다. 그의 죽음은 내 행동을 법적으로 정당화했고, 코끼리를 쏠 충분한 핑계로 작용했다. 나는 종종 생각해보았다. 내가 그때 코끼리를 쏜 건 그저 바보처럼 보이는 걸 피하기 위해서였다는 걸 눈치 챈 사람이 있을까."
인도인의 죽음이 무엇을 행동으로 옮기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아니다. 사육사에게 잘 인도해서 데려가라고 해도 될 참이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결단력있고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했다. 자신의 나약함을 보이기 싫었다.
결국 코끼리를 쏘았고 코끼리는 죽었다. 단지 코끼리가 죽었다는 것만으로 내가 그들의 삶 속에 당당해지지는 않을터이다.
오웰, 자신에게 좀 더 비겁하지않을 선택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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