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피렌체 2 - 메디치가 살인사건 - 색채로망 3부작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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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전반 피렌체는 군주국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에스파냐 왕의 후원으로 메디치 가의 알레산드로 대공이 피렌체의 군주로 정권을 잡지만 개인적 원한을 품은 로렌치노 메디치는 대공을 암살하고 베네치아로 망명해 버린다.
이에 피렌체는 정국 안정과 에스파냐와의 전쟁을 피해 코시모 메디치를 옹립한다.
그 후 코시모 메디치는 에스파냐의 후원과 많은 전쟁을 통해 반대파를 제거하고 영토를 넓혀 토스카나 공국의 기초를 다진다.
시오노 나나미의 도시 3부작은 르네상스가 전성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든 직후를 무대로 하고 있다.
저자는 우아하게 쇠퇴해가는 시기야말로 인간이 아니라 도시가 주인공이 되기에 어울리는 시기라고 말한다.
실제로 도시 3부작을 읽다 보니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난다면 반드시 이 세 도시를 둘러보고 싶다는 강한 유혹을 받는다.
르네상스의 꽃을 활짝 피웠던 이 세 도시의 거리를 걷고 유명한 성당과 미술관, 궁전의 그림과 건축을 내 눈으로 직접 감상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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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빛 베네치아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7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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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초의 베네치아, 안드레아 그리티 통령의 아들 알비제 그리티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저자는 엔리코 단돌로 가문의 후손 마르코 단돌로와 고급 창녀 올림피아라는 남녀 주인공을 창작하여 역사적 사실들을 주워 모아 한 편의 소설로 탄생시켰다.
저자는 말한다.
사실은 재현할 수 없지만 사실이었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일은 재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실험한 소설이라고.
알비제 그리티는 안드레아 그리티 통령의 서자이지만 자신의 야망을 실현시킬 수 없자 적국인 투르크 군의 용병 대장이 되어 헝가리 공략을 실행하다가 실패하고 처형된다.
그리고 그 이면에 귀족 부인과의 아름답지만 이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는 당시 베네치아의 시대상을 잘 보여 준다.
서자라는 이유로 총명한 젊은이의 미래가 막히고 정략 결혼으로 불행한 결혼 생활을 견뎌내는 사회.
우리 사회에도 이런 모순은 여기저기 존재한다. 형태는 바뀌었어도.
그래도 계속 전진, 발전하고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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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8-25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엔리코 단돌로 가문은 전쟁3부작 중 「레판토 해전」과 「바다의 도시 이야기」에도 나왔던 베네치아 명문 가문으로 기억하는데 맞나 모르겠네요..ㅋ

나이니 2016-08-25 21:52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저자가 소설에 개연성을 부여하려고 실제 명문가의 이야기를 끌어왔네요^^ 겨울호랑이님도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반갑네요^^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 당신을 위한 글쓰기 레시피
김민영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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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첩 준비하기
- 세 문장 일기 쓰기
- 이면지 활용하기
- 5분 몰입법
- 개요표 만들기
- 첫 단락 수집하기
- 거꾸로 이어보기
- 영화관에서 메모하기
- 필사 책은 가까운 곳에
- 영화 뒤풀이 모임
- 독서 토론 활용하기
- 글쓰기 모임
- 블로그 오픈하기

<쓰기를 위한 읽기>
- 앤 라모트, <글쓰기 수업>
- 도정일 외, <글쓰기의 최소원칙>
- 애니 딜러드, <창조적 글쓰기>
- 오병곤 외,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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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말하다 - 안토니오 시모네와 나눈 영화이야기
시오노 나나미.안토니오 시모네 지음, 김난주 옮김 / 한길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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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아들 안토니오 시모네는, 내 또래의 젊은이로서 이탈리아 피렌체 태생으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고고학을 전공하고 영화 제작 산업의 프로덕션 어시스턴트로 일하다가 현재는 어머니의 집필 작업을 거들고 있다고 한다.
시오노 나나미는 부모로부터 "책과 영화는 동격"이라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고, 아들도 똑같이 가르쳤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는 다른 모자지간과는 다르게 대화가 통했나 보다.
그러나 이런 시오노 나나미도 부모 자식간의 대화는 서로가 그저 말만 해서는 절대 성립하지 않으므로 부모가 의식적으로 대화의 테마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경우, 아들이 어릴 적엔 일본 만화 영화를, 소년기에는 미식 농구를 비롯한 스포츠 전반을, 청년기에는 영화로 대화의 테마를 변환시키며, 의식적으로 아들과 대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들과 대화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함께 하고 똑같이 생각하기 보다 부모는 부모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대화해야 더 자연스럽고 오래 이어진다고 조언한다.
어린 아들을 키우고 있는 내게, 그리고 아들과 대화가 안된다고 불평하는 내게는, 이 책의 영화 소개보다, 서문의 글이 그 어떤 육아서보다 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교육 사례로 다가왔다.
시오노 나나미의 전작 읽기를 하며, 그녀에게 영향을 준 책과 함께 영화도 감상해야 한다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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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엄마 2016-08-25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시오노 나나미-전작이 어마어마하던데-언니 오늘 로마인 이야기1권 들고 갈게영-이미 읽으셨을라나-
 
그림으로 보는 십자군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귀스타브 도레 그림,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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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는 30여년 전, 베네치아의 고서점에서 19세기 전반기에 활동했던 역사 작가 프랑수아 미쇼의 글에, 귀스타브 도레가 그 세기 후반기에 삽화를 그린 <십자군의 역사>를 발견했다고 한다.
당시 십자군에 별 관심이 없었으나 그림의 아름다움에는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단다.
3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저자는 르네상스 집필을 끝내고 고대의 로마로 옮겨갔고, 그것을 다 쓰고 난 뒤 비로소 관심이 다시 중세로 옮겨갔다.
그리고 중세 천 년간 남유럽의 그리스도교 세계와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세계의 대결을 다룬 <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를 끝내고, 북유럽의 그리스도교 세계와 중근동의 이슬람 세계의 대결이라고 해도 좋을 십자군에 대해 쓰고 있다.
도레의 그림은 미쇼가 쓴 <십자군의 역사>의 삽화로 그려진 것인데, 목구목판(wood engraving) 기법으로, 목판에 펜으로 원화를 그리고 연한 잉크로 농담을 주면, 조판하는 사람이 그 음영을 정교한 해칭으로 재현하여 인쇄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귀스타브 도레는 이 기법을 구사하여 <성서>, <신곡>, <돈키호테>의 삽화가로 성공한, 말하자면 19세기의 비주얼 아티스트인 셈이란다.
시오노 나나미는 한 쪽 페이지 전면에 도레의 그림을 싣고, 다른 한 쪽 페이지는 상하로 나눠 상단에는 지도를 싣고, 그림에 담긴 에피소드가 전개된 지역을 동그라미로 표시하고, 하단에 아주 간단한 해설을 넣어 십자군의 역사를 비주얼화했다.
저자는 이탈리아 오페라를 본떠 서곡에는 <그림으로 보는 십자군 이야기>라는 한 권의 책으로 십자군의 역사 전체를 시야에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제 1, 2, 3막에는 <십자군 이야기> 전 3권으로 세계의 양대 종교가 격돌한 십자군 전쟁의 진면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오페라의 제3막까지 다 보고 나서도 시간이 좀 지난 후에야 서곡을 감상하게 되었다.
그러나 십자군이 초래한, 선악 양면에서 후세에 끼친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십자군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또 어떻게 끝났는지를 세세하게 추적한 후, 감상하는 서곡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아니, <십자군 이야기>(전 3권)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써 두 번 감상하면 더욱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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