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는 책쓰기 망하는 책쓰기 : 기획과 마인드 편 - 출판 27년 차 베테랑이 알려주는 팔리는 책쓰기의 모든 것 팔리는 책쓰기 망하는 책쓰기
장치혁(레오짱) 지음 / 서사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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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쓰기에 관한 모든 것, ‘왜‘와 ‘무엇‘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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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 - 명화로 읽는 돈에 얽힌 욕망의 세계사
한명훈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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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

- 그림과 함께 보니 더욱 재밌습니다 -

미국의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기까지

미국의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지 약 100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왜 나는 달러가 날 때부터 기축통화라고 생각했던 것이었을까.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 어느 한편에서 이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나치 독일군이 일으킨 제2차 세계대전에서 고전하던 유럽은 카이로 회담에서 미국의 참전을 요청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1944년 6월 6일에 있었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었다. 전쟁은 미국과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고 1944년 미국에서 브레튼우즈회의가 열리게 된다.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게 단순히 '승리' 이 두 글자만을 갖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승리하고 끝. 그것이 아니라 국제정세가 바뀐다는 것을 글을 통해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44개국이 참가했다고 하는 이 '브레튼우즈 회의'에서는 여러 가지 안건들이 상정되었다. 통화가치인정, 무역 진흥, 개발도상국 지원을 목적으로 한 환율 안정 등. 국제부흥개발은행과 우리나라도 한때 도움을 받았던 국제통화기금(MF)도 이때 설립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책을 통해 이때, 이 자리에서 이뤄졌던 회의, 테이블 위에서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는데...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 미국의 도움을 받은 유럽 이때부터 돈을 중심으로 한 힘의 관계가 재편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미국은 이 회의에서 달러를 기축통화로 삼는 '금환본위제'를 요구하였다. 오늘날 유지되고 있는 기축통화의 모습은 바로 이때부터 만들어진 것이었다.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다는 것은 곧 금융질서를 미국을 중심으로 마련해나가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날 그러한 질서 속에 살고 있다.

흑사병으로 읽는 전염병과 부의 메커니즘

전염병과 기후변화는 함께 이루어지는 것일까. 흑사병에 관한 이야기에 기후변화가 직간접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놀랍기만 했다. 오늘날의 전염병과 이상기후를 생각해 본다면 '과거'는 현재의 거울인 건가.

13세기에 지구 전체에 '소빙하기'가 찾아왔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축에게 먹일) 목초를 찾아 유목생활을 하던 몽골인들은 이러한 기후변화로 목초 지대가 줄고 땅이 메마르자 유럽을 정복하기로 한다.

흑사병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운데 예전에 어느 책에서는 흑사병이 중앙아시아에서 생겨나 몽골제국의 이동을 통해 유럽으로 전파, 확산되었다고 본 것 같은데, 이책으로만 보자면 흑사병은 유럽에서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읽힌다. 이것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게 된 것은 몽골군이 유럽인과의 전투에서 흑사병에 걸려죽은 시체를 투석기를 이용해 성안으로 마구 던졌는데, 이 전염병은 이후 부패한 시체를 타고 유럽 전역을 강타한 것으로 보인다. 중세 시대 흑사병에 상황에 관한 묘사를 보면 길거리 여기저기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고, 사망자 수에 턱없이 부족한 관마다 죽은 사람을 마구 구겨 넣었다 하니 실로 심각했을 것이다.

유목생활에서 실크로드를 개척해 유럽에 닿은 몽골제국은 이후 상업무역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뭐, 이것이 단시간에 이렇게 되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비교적 얇은 책에 깊지 않은 스토리를 싣다 보니 중간 내용은 알아서 짐작한다.

몽골제국 시대 쿠빌라이 칸이 세계 최초로 불환지폐를 발행했다고 하는 사실이 놀랍다. 불환지폐가 유통되던 당시 마르코 폴로도 쿠빌라이 칸을 만났다고 하는데, "지폐가 망가지면 수수료를 떼고 새 지폐로 교환해 주거나, 급하게 금과 은이 필요하면 조폐창 가서 바꾸면 되고, 또한 군대는 이 지폐로 군향미를 받았다"라고 기록했다.

상업무역 중시, 상인들 보호, 입국 수수료 납부 시 외국 상인에 대한 무관세, 강도나 사기를 당하면 배상 책임 등으로 몽골제국의 신용은 높아졌고 이로 인해 은괴 대신 지폐 사용이 점차 활발해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자본주의가 유럽으로 전해져 베니스에서 은행이 탄생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새삼 다시 보는 몽골에 관한 역사 이야기였다.

흑사병은 아이러니하게도 부자를 많이 만들어냈다. 다름 아닌 졸부. 헤아릴 수 없는 사망자 수만큼이나 자연스럽게, 혹은 다중으로 상속받은 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겉모습 치장에 열과 성을 다했다고 하는 졸부의 모습으로서 책 한 페이지에 <중세 시대 부자의 식사 모습>(연도 미상, 작자 미상)이라고 하는 그림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보니 이 책의 매력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그냥 돈의 역사가 아니다,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다.

흑사병으로 사람들이 많이 죽어나가자, 노동력도 부족해졌다. 이러한 상황은 농민의 지위가 향상되는 계기가 되었다. 다시 말해 흑사병이 농민의 지위를 향상시킨 것이다.

진짜 의사들은 죽을까 봐 두려워 환자들을 치료하러 다니기 꺼려 했다. 흑사병이 만연한 때에 극성을 부린 건 가짜 의사, 돌팔이들이었다. 71페이지에 <로마의 부리 의사>(파올 퓌르스트, 1656)라는 그림을 보여준다. 저승사자 복장에, 검은 모자, 부리가 심하게 튀어나온 새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다. 이것이 오늘날로 따지면, 그 당시의 방호복이라고 한다. 혹시나 호흡기로 균이 들어갈까 부리 쪽으로 깊게 향신료를 집어넣은 듯하다.

이러한 가짜 의사 말고도 일반 사람들에게도 흑사병 방어를 위해 향신료는 필수였다. 향신료 외에도 공기 정화를 위해 향수를 사용하고 꽃과 허브를 주머니에 넣고 다녔으며 오물로 물이 오염되자 와인과 뱅쇼가 탄생했다.

이 책은 돈이 돌고도는 역사적 사건과 산업을 추적하며 다른 각도에서 유럽의 경제사를 들여다 볼수 있게 한다. 돈의 역사를 보았지만, 돈의 역사는 곧 인간의 욕망의 역사라해도 과언이 아닐듯하다. 돈과 부에 대한 욕망은 광기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책에는 그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와 관련된 많은 그림들이 실려있다. 글만 읽었으면 많이 지루했을 텐데 이야기가 진행되며 곳곳에 보여주는 그림이 이야기의 흥미를 더하는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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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뭔데 이렇게 쉬워? 리듬문고 청소년 인문교양 6
나카가와 유스케 지음, 쇼스 타코 외 그림, 송은애 옮김 / 리듬문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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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클래식, 뭔데 이렇게 쉬워?]

- 클래식 음악을 안내하는 알찬 미니 백과 사전입니다 -

생각지도 못하게 엄지손톱만한 두께의 책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얇은 책에 클래식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들이 다 담겨있다는 점이 신기할 뿐입니다. [클래식 음악, 뭔데 이렇게 쉬워?]는 리듬 문고에서 나온 청소년을 위한 인문교양도서 중 하나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클래식 음악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첫째는 클래식 기초지식에 관한 내용입니다. 두 번째는 곡 감상법에 관한 이야기, 세 번째는 작곡가와 그 시대를 바탕으로 한 음악사입니다. 음악사는 바로크에서 20세기 근현대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책에서 추천받은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을 들으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거의 베토벤부터 낭만, 현대 음악만 듣다가 아주 오랜만에 모차르트의 음악을 틀었는데 기분이 색다릅니다. 이 책이 아니었으면 만나보지 못했을 곡입니다.

저자는 클래식 음악에 있어서 '필수 교양'이라고 생각하는 지식과 정보를 모두 이 책에 담은 것 같습니다. 클래식 기초지식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클래식 음악에 관한 정의부터 시작해 악기 종류도 설명하고, 오케스트라 배치, 악기 편성과 곡형식, 지휘자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특히 오케스트라 배치와 지휘자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오케스트라 배치에도 스타일이 있다는 거 아시나요? 미국식 배치와 유럽식 배치가 있는데, 이 둘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미국식 배치는 지휘자를 앞에 두고 옆순으로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자리합니다. 반면, 유럽식 배치는 제1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제2바이올린 순으로 자리합니다. 다시 말해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의 위치 차이인데요. 이제 이 쏠쏠한 지식을 얻었으니, 앞으로 콘서트장이나 영상에서 오케스트라를 보면 어떤 식 배치인지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피아노협주곡을 특히나 좋아하는 터라 오케스트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지휘자에 관심이 많습니다. 오케스트라나 피아노 연주자가 음을 만들어낸다고 해도 그들은 어디까지나 자기 것만 보면 되는 한정된 부분에 있는 반면, 지휘자는 음악의 전체를 봅니다. 따라서 어떤 오케스트라의 협주곡이 내는 곡의 완성도나 분위기, 색깔은 그것을 총괄하는 지휘자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지휘자는 어쩌다 생겨난 직업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바로크, 고전 초기 실내악이 유행하던 시기에는 오케스트라 인원이 20명을 넘지 않아 지휘자가 따로 없었다고 합니다. 대개는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사람이 연주와 지휘를 도맡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낭만시대에 접어들면서 악기도 많이 발명되고, 작곡가들 또한 다양한 악기 편성으로 이루어진 협주곡을 작곡할 뿐만 아니라 그 다양한 많은 악기를 연주해야 하는 단원들도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효율적으로 통솔해야 하는 지휘자의 영역이 그래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런 필요가 지휘자라는 직업을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이 책이 저에게는 굉장히 유용한 것이 지휘자에 관한 기본적인 설명을 넘어 소위 '거장이라 불리는 지휘자들'을 그들의 사진과 함께 작게나마 각자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베토벤, 브람스, 바그너 등 독일 음악 해석에 뛰어나고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자주 공연했다고 하는 푸르트벵글러, 이 분은 말이 필요 없지 않을까요? 그가 남긴 영상을 보면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에 미남으로 유명한,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카라얀(베토벤 교향곡 9번을 봤는데,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엄격한 규율로 오케스트라를 진두지휘하고 차이콥스키 등 러시아 음악에 뛰어났던 므라빈스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등 뮤지컬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자 말러 해석에 뛰어났던 번스타인. 이런 뛰어난 지휘자들에 대해 알 수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곡 감상법에서는 소소한 팁으로 클래식 음악 듣는 법, 공연장에 가지 않고 클래식을 즐기는 방법도 제공하고 크게는 음악의 요소, 곡의 구조를 설명해 줍니다. 음악이론을 알고 음악을 들으면 그 재미가 더하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가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면 음악적인 용어는 잘 몰라도 어느 부분에서는 안정감이 느껴지고, 어느 부분에서는(특히 화음이 변화할 때) 불안감이 느껴지곤 했는데 왜 그런지를 이 책에서 곡의 구조를 통해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소나타 형식의 구성'을 보면 소나타는 '제시부-전개부-재현부'로 나누어집니다. 제시 부는 다시 제1주제-제2주제로 나누어지는데, 제2주제가 불안정함(긴장감)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이러한 불안정한 느낌은 제2주제에서부터 전개부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재현부는 앞에 나온 제시부를 다시 한번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정으로 시작해서 안정으로 끝난다고 하네요. 참으로 쏠쏠한 지식입니다. 평소에 느꼈던 어떤 특정한 부분에서의 감정들이 책을 통해 이론으로 확인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클래식 음악 하면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작곡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저 역시도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롭게 접하는 부분입니다. 작곡가들의 삶은 저마다 다양한데, 어떤 작곡가는 사는 동안 부유하고 편안한 삶을 살았던 반면, 정말 안타까울 정도로 고생하거나 우울한 삶을 보낸 작곡가도 있습니다. 그런 작곡가의 음악을 들으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이런 보물을 어떻게 만들어냈는지 경외감이 들 정도입니다. 일전에 한번 얘기한 적도 있습니다만, 저는 베토벤을 가장 좋아하는데, 사회적으로 부와 명예가 들어와 이제 좀 살만하던 시기에 점차 귀가 안 들려 유서까지 남길 정도로 절망 속에서 살았던 그가 끝내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교향곡 9번을 남긴 것을 생각하면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숭고함이 듭니다. 귀가 호강하는 음악이라는 선물 말고도 음악가의 삶은 가끔 저에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자세를 일깨워주기도 합니다.

클래식 음악, 작곡가에 대해 알고 나면 더 깊이 들립니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신다면 가급적 내가 듣는 음악의 작곡가와 친해지기를 권해드립니다. 이 책의 작곡가 부분에서는 대표적 작곡가의 생애를 보드 게임판처럼 그려놓았는데 시각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각 작곡가마다 'OO의 인생 그래프'를 오방형으로 그려놓았는데 그 데이터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역시 가장 좋았던 것은 각 작곡가마다 유명한 곡의 '명반'을 추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 명반으로 듣는다'라는 코너로, 작은 박스로 처리해서 음반 표지와 음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령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리히터(러시아 명 피아니스트)와 카라얀(빈 심포니)의 조합으로 들으라네요. 음반의 표지 사진까지 있으니 인터넷상에서 찾아듣기 쉬울 거 같습니다.

책의 두께에 비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정보가 적지 않음에 놀라며... 클래식 음악에 대한 필수 교양을 쌓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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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워크북 1~2 세트 - 전2권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이정화 외 지음 / 성림원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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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워크북 1, 2]

- 읽은 내용을 정리, 체계화합니다 -

일전에 [중학 세계사]라는 아주 쉽고 친절한 세계사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에서는 세계사를 소설 읽듯 부담 없이 여러 번 반복해서 읽기를 권했습니다. 맞습니다. 세계사는 그 다루는 양도 어마어마하기에 한번 읽고 끝내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읽을 때는 제대로 이해했다 쳐도, 며칠이면 다시 특정 단어를 까먹거나 맥락을 잊습니다.

책을 읽는 것과 쓰는 것의 관계를 늘 머리에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책을 읽기만 할 때와 달리 책을 읽고 서평을 했을 때 그 안에 있는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한 번 더 거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책 내용 속에 좀 더 오래 머물러 있게 되고, 어느 부분을 어떻게 하나의 글로 만들지를 계속 생각하는 동안 특정 지식과 정보는 저도 모르게 제 머릿속에 오래 남게 됩니다. 그걸 체감하고 그에 대한 좋은 점을 알게 되니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워크북]의 가치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워크북은 간단하게 말하면 읽은 내용에 대한 추가 활동을 위한 책입니다. 이 워크북의 메인 북인 [중학 세계사]를 그냥 읽고 끝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읽은 부분에 대한 내용을 이 워크북 책으로 점검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근데 책을 보니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내용에 대한 문제가 다양한 형태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이 모두 객관식으로만 되어 있었다면 시중에 파는 일반 문제집과 별다른 점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도식으로 된 '한눈에 보기(빈칸 채우기)'와 논술을 통해서 글쓰기 연습과 지식가공연습을 할 수 있는 '역사논술' 이 두 부분이 실려있는 점이 이 워크북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가령,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중국의 통치제도 변화 모습이 도식과 그림으로 정리되어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역사논술 부분에서는 '카롤루스 대제와 오토대제의 공통점을 두 가지 서술해 보자'라고 되어 있는 문제 앞에서는 한자도 끄적이지 못해 다시 책을 찾아봐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문제 방식은 다양한 방식으로 두뇌를 자극하는 듯합니다.

[중학 세계사]에서 읽은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역사논술을 통해 그것을 또 한 번 내 것으로 만드는데 최적화된 책입니다. [중학 세계사]와 더불어 [워크북]도 함께 공부하면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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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쌤의 바로 영어 - 진짜 영어식 사고 쉽게 알려주는
박세진 지음 / 다락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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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세진 쌤의 바로 영어]

- 명사로 표현하는 영어, 관계를 나타내는 동사, 세진 쌤이 영어식 사고를 알려드립니다 -

영어식 사고란 과연 뭘까요? 예를 들어, "나 약속이 있어", "나 수업이 있어"를 영어로 말하고자 한다면 한국 사람들은 흔히 "있어"에 초점을 맞추어 그것을 먼저 생각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표현하려 한다고 합니다. "있어'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대개 "There is/are"를 떠올리죠. 왜 그럴까요? 한국어는 서술하는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어 사고방식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은 영어를 말할 때에도 한국식 사고방식으로 말하려 하기 때문에 서술어에 집중한다죠.

이와 반대로 영어는 한정하는 언어에 속한다고 합니다. 즉, 명사로 말하고 표현하는 언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어식 사고란, 위에서 예를 든 "나 약속이 있어', "나 수업이 있어'를 영어식 사고에 기반해 표현한다면 명사에 초점을 맞춰 "appointment", "classes"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거죠. 명사를 먼저 떠올리고 주어를 세운 다음에 주어와 명사와의 관계를 이어주는 동사를 찾아주면 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영어식 사고입니다. [세진 쌤의 바로 영어]는 영어식 사고를 독자들에게 쉽게 알려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영어는 한정된 명사로 말하는 것을 선호하는 언어입니다. 주어와 이렇게 한정된 명사를 이어주는 것이 동사인데, 동사는 이들의 관계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계를 이어주는 기본 동사를 익히는 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세진 쌤의 바로 영어]는 관계를 이어주는 기본 동사들의 개념을 설명하고, 그것을 익히게 하기 위한 책입니다. 책의 첫 번째 파트에서 이런 기본 동사들을 배운다면, 두 번째 파트에서는 전치사를 다룹니다. 전치사의 기본의미를 잘 익혀두면 구동사를 파악하는데 수월합니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두 번에 걸쳐 작문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 번은 기초 연습문제에서, 또 한 번은 심화 연습문제에서 작문을 하게 됩니다. 앞에서 배운 기본 동사의 개념, 전치사를 가지고 문장으로 직접 적용해 보는 시간입니다. 주어진 한국말을 영어로 직접 써보면서 영어식 사고의 원리가 진행되는 과정을 스스로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제공되는 음성파일로 '따라 말하고 익히면' 그날그날 '내 문장'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책이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딱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얇은 편이어서 완독하기 쉽고, 아울러 성취감도 얻을 수 있습니다. 영어식 사고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께 좋은 교재가 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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