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않으면 아이디어는 사라진다 - 최상의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메모 발상법
다카다 히카루 지음, 이주희 옮김 / 포텐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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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행위가 인간에게 얼마나 이로운 것인지 알고 있다. 역사상 위대한 과학자들 중에 메모광도 있었고, 메모가 담긴 유명한 노트를 남긴 인물들도 있다. 아이디어를 기록하고 발전시키는 일에서부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쓰는 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일으키고 바꾸었다는 경험담까지... 이렇듯 쓰는 행위에는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나도 가끔은 외출을 하게 되면 작은 수첩이나 다이어리를 가지고 나갈까 하는 충동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접는다. 아무 사용도 하지 않고 들고 다닐 손만 번거로울 것이며 고스란히 집에 가져올 생각을 하니 자유롭게 빈손으로 나가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서점에 잠시 들렸을 때 또 가끔은 후회를 하곤 한다. 잠시 잠깐이지만, 불현듯 삶의 변화를 이끌어 줄 것 같은, 활력을 가져다줄 것 같은 어떤 자그마한 생각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선 후회한다. '아,,, 조그마한 메모장이라도 가져올걸...' 그랬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익숙한 집구석보다는 낯선 곳에서 더 잘 꿈틀거렸고, 가만히 앉아있는 자세보다는 걷고 움직이는 몸에서 더 자주 반짝이는 생각들이 떠올랐다.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 산책 중에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는 사람도 의외로 많습니다. 실제로 유럽의 사상가들 중에는 산책학파가 많다고 합니다. 아마도 적당히 몸을 움직이는 상태가 뇌를 자극하고, 게다가 산책은 일정한 리듬으로 단조로운 동작을 반복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발상에는 딱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76페이지

[쓰지 않으면 아이디어는 사라진다] 이 말은 책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뼈저리게 느끼는 맞는 문장이기도 하다. 하다못해 계획이라도 다이어리에 적어놓으면 그 순간 이상한 마법이라도 시작되는지 신기하게도 해내고 만다. 어느 순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것은 아직 이루지 못한 추상의 표류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이고도 정박된 결과물이 된다.

메모, 노트 필기의 대명사 다빈치, 에디슨도 꾸준히 이어간 쓰는 습관. 책에서 소개하는 좋은 방법들을 골라 다시 내 삶에 적용해 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쓰지 않으면 아이디어는 사라진다 #다카다히카루 #이주희옮김 #포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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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18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강현규 엮음, 김현희 옮김 / 메이트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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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듯하면서도 어렵게 느껴지는 니체의 일부 저작들을 읽어보긴 했지만, 또 완독이라고 하면 조금 부끄럽다. 문장에서 전해지는 그 느낌은 이해하겠으나 잠언의 형식이라 단편적으로 이해된다고나 할까. 그래서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자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니체의 사상에 큰 매력을 느끼고, 실제 그에게서 힘을 받았다는 주변의 지인도 있었다. 가끔 흔들리는 나. 내 주변에 이러한 삶의 멘토가 있다면 아마 인생 든든하지 싶다. 실제 그를 만나볼 수 없지만, 그의 힘 있고 멋지고 울림이 있는 말들이 우리의 삶에 보석이 되어 밝게 빛나고 있다.

[니체의 인생 수업]은 니체의 중기 이후 저서들 중에서 우리 삶에 도움이 될만한 소중한 문장들을 엮어 만들어진 책이다. 그야말로 '스러지지 않는' 우리 삶을 위한 잠언 모음집이다.

책에 실린 글귀 중에 내 마음에 드는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람에게 매달리지 말고, 자신의 덕목을 지켜라'

이 잠언의 설명에는 여러 가지 것에 매달리지 말라고 되어 있다. 매달리는 것은 즉, 예속된다는 것. 그것의 반대말은 독립이다. 동정에 매달리지 말고, 학문에 매달리지 말라고 한다.

'저녁의 고즈넉함과 일몰의 고요함을 사랑하라'

맨날 노는 사람에게는 자유시간이 자유 시간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지만, 무엇인가 열심히, 열정을 쏟고 소진된 이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평온 그 자체일 것이다. 니체는 참으로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산 듯하다. 삶의 치열함 속에 있었던 그였기에 그는 일찍이 저녁의 고즈넉함과 일몰의 고요함을 알고, 그 가치를 눈여겨본 것은 아니었을까.

[니체의 인생수업]은 책에 여백이 많은 니체의 잠언 모음집이다. 나는 대개 이런 책을 내 감상을 여백에 적는 용도로 활용하기도 한다. 니체의 잠언을 읽으면서 그 순간에 마음에 떠올랐던 감정이나 생각, 나의 경험들을 기록으로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니체의인생수업 #니체 #강현규엮음 #김현희옮김 #메이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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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 - 이제는 시칠리아다! 역사, 문화, 예술, 신화를 아우르는 멀티플 여행
한상원 지음 / 슬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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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을 간다고 상상하면 항상 이탈리아 문화의 중심부 로마나 피렌체, 북부의 밀라노 베네치아, 남부 휴양도시 나폴리 정도만 생각했었습니다. 이탈리아 지도를 보면서도 시칠리아는 이름만 알고 있었지 위치도, 섬으로 된 그 모습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왜였을까요? 그런데 우리에게 유명한 이탈리아의 그 많은 도시들을 제쳐두고 시칠리아 여행을 강력 추천하는 책이 있습니다. [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이에요. 시칠리아? 이름은 들어봤는데 저에게는 많이 낯설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오랜 공직생활 틈틈이 출장, 개인 여행을 통해 유럽 이곳저곳을 다닌 저자는 시칠리아 일주를 하며 보고 듣고 느낀 시칠리아의 매력들을 이 책 한 권에 담았어요. 마침 이탈리아가 너무 가보고 싶었던 저로서는 이 책을 통해 낯선 도시가 주는 설렘을 느끼며 간접 여행을 할 수 있었지요.

시칠리아는 도대체 어떤 곳일까요? 책 제목 내지를 넘기면 제일 먼저 이탈리아 지도와 시칠리아 섬 그림이 나오는데 시칠리아의 도시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시칠리아의 북서부 도시 팔레르모를 시작으로 남서부, 남부, 동북부 다시 북서부로 연결되는 루트로 여행을 했고, 이 루트가 고스란히 목차로 담겨있습니다.

단순히 여행에 대한 개인적 감정이나 기록만 담겼다기보다는 시칠리아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과 정보를 접할 수 있어서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시칠리아가 그저 이탈리아에 붙어있는 섬이겠거니 생각해왔었는데 책의 부록으로 실린 시칠리아 역사를 살펴보면서 그냥 시칠리아가 아닌 격동의 시칠리아를 알게 되었습니다. 시칠리아는 역사가 흘러가면서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해 로마제국, 이슬람, 노르만 왕조,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나폴리 왕국 등 과거 여러 나라들의 지배를 받았던 곳이었죠.

시칠리아는 여러 나라의 지배와 통치를 받았던 곳인 만큼 이탈리아의 그 어느 도시보다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혼재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지도 모르겠어요. 섬으로 된 지형이다 보니 일주하며 보이는 풍경은 선명한 사진에서와 같이 아름다울 것 같고요. 고대 비너스 신전과 제단이 있었다는 노르만 성과 같은 오래된 유적지도 있어 다니는 곳곳마다 볼거리가 가득한 것 같아요.

또 이 책을 통해서 시칠리아인 최초로 1934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피란델로라는 희곡작가를 소개받았어요. 시칠리아에는 피란델로의 생가가 있어 그의 숨결을 조금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가 남긴 예술론이라는 '인생은 매우 슬픈 익살이다'라는 말이 심장에 확 꽂히네요.

[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은 단순한 여행 에세이는 아닌 것 같아요. 읽고 나면 텅 빈 책이 아니라 역사 공부도 되고, 이탈리아라는 나라라는 범주보다도 시칠리아라고 하는 특정지역의 문화, 예술 등을 접할 수 있는 정말 영양가 있는 책입니다. 여행 떠날 여건은 안 되지만, 이번 휴가 때 북캉스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여행도 서로 추천드리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 #한상원 #슬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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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 - 쇼펜하우어의 인생에 대한 조언(1851) 라이즈 포 라이프 2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요한 옮김 / RISE(떠오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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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가 왜 좋냐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솔직해서‘라고 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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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 - 쇼펜하우어의 인생에 대한 조언(1851) 라이즈 포 라이프 2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요한 옮김 / RISE(떠오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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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코 우리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여러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제목인 동시에 '운명'과 '원망'이라는 커다란 단어들이 들어있어 좀 부담스러운 책으로 다가왔습니다. [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 저는 이런 거창한 제목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 책의 지은이가 쇼펜하우어라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쇼펜하우어를 좋아하거든요. 이 거창한 제목의 책은 쇼펜하우어의 <Counsels and Maxims>를 옮긴 책이라 합니다. 쇼펜하우어는 독일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데 원서는 영어 제목이니 쇼펜하우어가 본래 낸 책이 저 영어 제목인지, 아니면 독일어 제목이 따로 있는지 살짝 궁금합니다만... 어쨌든 쇼펜하우어 앞세운, 서점가의 넘쳐나는 자기 계발서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옮긴이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중간에 어떤 견해나 주석 없이 그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는데 집중했고(해석은 독자 저마다의 몫이죠)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책이라 합니다.

맞아요. 저도 사실 쇼펜하우어를 앞세운 자기 계발적 성격을 지닌 책들에 살짝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어떤 책은 읽으면서 이게 쇼펜하우어의 생각인지, 엮은이의 생각인지 아리송할 때가 많았어요. 이렇게 철학자, 그의 문장 그대로를 접할 수 있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옮겨지고 전달되는 과정에서 덕지덕지 발라지고 변색된 쇼펜하우어가 주변에 꽤 있거든요.

쇼펜하우어가 왜 좋냐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솔직해서'라고 답하고 싶어요. 책에는 그의 성격답게 어떤 미사여구나 삶에 대한 희망고문 따위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솔직해요. 그래서 그에게, 그의 철학에 염세적이다, 비관적이다 등 이렇게 붙는 수식어도 있고요. 그러나 그가 인생을 직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없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굉장히 심플합니다. 쇼펜하우어의 생각을 일반적인 처세,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세상과 운명에 대한 처세. 이렇게 4가지로 나누어 그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어요.

우리는 흔히 고통과 행복을 서로 다른, 이분법적인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죠. 고통이 없는 상태를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고통은 어쩌면 떼어내어 불리할 수 없는 불가분의 것으로 보는 듯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행복도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행복에도 고통이 있어요. 단, 그는 행복을 이렇게 봅니다...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말은 덜 불행하게, 즉 그럭저럭 견디며 산다는 의미일 뿐이라는 가르침으로 시작해야 한다."- 쇼펜하우어

지금 시점으로 보면 왠지 촌철살인 같은 말입니다. 삶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그러나 어쩌면 그 누구보다 인간의 生을 사랑했을 쇼펜하우어, 한번 만나보시겠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의조언 #결코나의운명을원망하지않으리라 #김요한옮김 #떠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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