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 - 이제는 시칠리아다! 역사, 문화, 예술, 신화를 아우르는 멀티플 여행
한상원 지음 / 슬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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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을 간다고 상상하면 항상 이탈리아 문화의 중심부 로마나 피렌체, 북부의 밀라노 베네치아, 남부 휴양도시 나폴리 정도만 생각했었습니다. 이탈리아 지도를 보면서도 시칠리아는 이름만 알고 있었지 위치도, 섬으로 된 그 모습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왜였을까요? 그런데 우리에게 유명한 이탈리아의 그 많은 도시들을 제쳐두고 시칠리아 여행을 강력 추천하는 책이 있습니다. [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이에요. 시칠리아? 이름은 들어봤는데 저에게는 많이 낯설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오랜 공직생활 틈틈이 출장, 개인 여행을 통해 유럽 이곳저곳을 다닌 저자는 시칠리아 일주를 하며 보고 듣고 느낀 시칠리아의 매력들을 이 책 한 권에 담았어요. 마침 이탈리아가 너무 가보고 싶었던 저로서는 이 책을 통해 낯선 도시가 주는 설렘을 느끼며 간접 여행을 할 수 있었지요.

시칠리아는 도대체 어떤 곳일까요? 책 제목 내지를 넘기면 제일 먼저 이탈리아 지도와 시칠리아 섬 그림이 나오는데 시칠리아의 도시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시칠리아의 북서부 도시 팔레르모를 시작으로 남서부, 남부, 동북부 다시 북서부로 연결되는 루트로 여행을 했고, 이 루트가 고스란히 목차로 담겨있습니다.

단순히 여행에 대한 개인적 감정이나 기록만 담겼다기보다는 시칠리아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과 정보를 접할 수 있어서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시칠리아가 그저 이탈리아에 붙어있는 섬이겠거니 생각해왔었는데 책의 부록으로 실린 시칠리아 역사를 살펴보면서 그냥 시칠리아가 아닌 격동의 시칠리아를 알게 되었습니다. 시칠리아는 역사가 흘러가면서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해 로마제국, 이슬람, 노르만 왕조,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나폴리 왕국 등 과거 여러 나라들의 지배를 받았던 곳이었죠.

시칠리아는 여러 나라의 지배와 통치를 받았던 곳인 만큼 이탈리아의 그 어느 도시보다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혼재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지도 모르겠어요. 섬으로 된 지형이다 보니 일주하며 보이는 풍경은 선명한 사진에서와 같이 아름다울 것 같고요. 고대 비너스 신전과 제단이 있었다는 노르만 성과 같은 오래된 유적지도 있어 다니는 곳곳마다 볼거리가 가득한 것 같아요.

또 이 책을 통해서 시칠리아인 최초로 1934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피란델로라는 희곡작가를 소개받았어요. 시칠리아에는 피란델로의 생가가 있어 그의 숨결을 조금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가 남긴 예술론이라는 '인생은 매우 슬픈 익살이다'라는 말이 심장에 확 꽂히네요.

[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은 단순한 여행 에세이는 아닌 것 같아요. 읽고 나면 텅 빈 책이 아니라 역사 공부도 되고, 이탈리아라는 나라라는 범주보다도 시칠리아라고 하는 특정지역의 문화, 예술 등을 접할 수 있는 정말 영양가 있는 책입니다. 여행 떠날 여건은 안 되지만, 이번 휴가 때 북캉스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여행도 서로 추천드리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 #한상원 #슬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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