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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철학 상식 사전 ㅣ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리즈
마이클 무어 지음, 이규리 옮김 / CRETA(크레타) / 2024년 6월
평점 :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지, 세계와 우주란 무엇이고, 사람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 인간이기에 한편으로 돈을 쫓고 살고 있지만, 또 가끔은 돈이 안되는 이런 것들에 관심이 가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에 생각이 깊어진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만 이상한 걸까 싶지마는 알고 보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해봤던 사람들은 늘 있어왔던 것 같고, 철학사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아주 먼 고대부터 존재해왔던 인간의 고뇌는 아주 오래된 생각들이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철학 상식 사전]은 아주 오래된 생각들인 철학의 핵심 개념 50가지를 살펴보는 책이다. 근데 이 책의 구성이 아주 흥미롭다. 면밀히 살펴보면 하나의 챕터는 마치 이전 챕터와 문답을 이루는 것처럼 구조적 연결성을 갖는 듯하다. 처음의 물음은 이렇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라는 화두를 독자에게 제시하면서 그와 관련된 철학적 개념인 최고선 즉, 인간의 삶의 목적에 대해서 알아본다.
목표는 삶의 형식과 내용을 규정함을 사소한 경험에서도 깨닫는다. 나는 승진에 도움이 되는 어떤 시험을 통과하고 싶다는 목적이 일단 확립되면, 그 다음부터의 행동양식은 달라지게 되어있다. 이것을 좀 더 확대하여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에 대한 대답, 즉 삶의 목표가 정해지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조금씩 찾아 나갈 수 있다.
철학사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그럼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에피쿠로스 학파는 쾌락을 최고선으로 여겼다. 이를 달성할 수 있다면 다른 모든 것이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스토아학파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최고선을 '덕'으로 보았다. 에피쿠로스와는 상당히 대치되는 개념이다. 인간의 삶의 목적에 대한 관점부터 다른 이 둘은 오랜 기간 라이벌 구도를 유지했던 것 같다.
옛날 책에서 소요학파라고 보고 알고 있던 이 이름을 [알아두면 쓸모 있는 철학 상식 사전]에서는 '페리파토스 학파'라고 접하게 되었다. 페리파토스는 산책길을 의미한다고 한다. 산책하는 버릇에서 학파 이름을 지었고, 이 학파는 스토아학파의 의견에 동의하되, 인간의 삶을 좀 더 총체적인 것으로 이해했다. 덕 있는 삶, 행복 그 자체인 최고선에 이르기 위해서는 그것을 이루기 위한 부차적인 요소들, 즉 도시, 공동체, 덕성 있는 주민, 우정, 건강, 돈등 이런 것들도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에게는 페리파토스학파의 이론이 가장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참고로, 페리파토스학파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스승으로 두었다.
삶의 목적 즉, 최고선에 대한 문제에는 플라톤주의적 견해도 존재하는데 최고선에 이르는 플라톤의 방식은 진리 탐구, 자아성찰, 앎=행복이다. 플라톤의 최고선인 이데아는 인간의 경험, 유한성, 세속성, 일상적 성격을 벗어나 존재를 넘어서는 초월적 성격을 지닌다.
위에서 상술한 에피쿠로스 학파, 스토아학파, 페리 파토스학파, 플라톤주의를 따르는 사람들이 하나의 커다란 테이블에서 서로 침을 튀기며 자신들의 이론을 격렬하게 주장하고 있고, 극단적 회의주의자들은 최고선에 대한 이러한 논쟁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는 커녕, 오히려 짜증 나고 우리의 삶을 억누른다고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다 소란스러운 논쟁을 듣고 있던 한 사람이 누구의 말이 맞는지, 너무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워하다 한 가지 결론에 이르렀다. '어떠한 종류의 믿음도 갖지 말자, 믿음은 소란만 일으킬 뿐이니..." 그 사람은 피론주의자였고, 그래서 그와 같은 사람들은 삶의 최종 목적을 아타락시아 즉, 평정으로 보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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