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회성 - 나를 지키면서도 세상과 잘 어울리는 아이로 키우는 최고의 비법, 완전 개정판
이영애 지음 / 지식플러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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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49개월 23일 된 장아들은 이른바 '까다로운 아이'다. 조금은 편협한 분류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순한 아이 / 까다로운 아이 / 반응이 느린 아이 로 아이들을 분류했을 때 12개월까지는 먹고, 자고, 변을 보는 데 문제를 보이다가 48개월까지는 활동량이 많거나, 산만한거나, 새로운 상황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표현이 격렬하고, 예민하고, 불규칙해서(83쪽) 심지어 '마더 킬러(mother killer)라고 불리운다는 아이들의 모습과 몹시 닮아 있었다.

"우리 아들 같이 까다로운 애들을 마더 킬러라고 부른대." 조금은 씁쓸하게 말하는 내게 남편은 "우리
아이가 까다롭다고 생각해?"라며 말을 건넨지 5분도 안되어 쿨쿨 잠이 들었는데 장아빠의 까다롭지 않다는 그 아이는 낮잠도 안자 피곤할텐데(어제는 지금보다 딱 한 시간 일찍부터 떡실신한 전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빠의 코고는 소리가 거슬린다며, 일주일 다니다 새로 옮겨 12일이나 다닌 어린이집이 재미 없고, 무섭다며 가기 싫다고 징징대기 시작했다.

왜 아빠는 모를까? 답답한 마음에 자다 깨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여자로 태어나 남자면서 까다롭기까지 한 아들을 키우는 것이 내게도 녹록치 않고 참 버겁다.

그래서 <<아이의 사회성>>, 이 책은 한 번만 읽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 "오냐오냐"만 일삼는 신랑도 카톡으로 보내준 몇 페이지들만 읽을 것이 아니라 정독해줬으면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또 이영애 선생님이 만난 수많은 내담자들의 공통된 소원처럼 자신의 아이가 있는 그대로 존중받으면서 제대로 사랑받길, 또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싶은 부모라면 내 글을 읽고 꼭 집어들어 찬찬히 읽어내려가길 부탁(!)한다.

나는 내가 제일 힘들다고 생각했다. 아이는 결국 내키는대로 행동할 뿐이니 이런저런 상황을 통제해야하는 내가, 주양육자인 내가 가장 피곤한 육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국민 육아멘토께서는 누구보다 힘든 게 아이 자신(94쪽)이라고 하신다. 아이의 까다로움은 그저 기질일 뿐, 잘못이 아니고 그저 특성이라고... 누구보다 놀라고 힘든 건 아이라고...

육아서는 이래서 눈물이 난다.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자책감이 밀려오는 것이 힘에 겨워서 그만 읽고 싶어진다. 하지만... 사회성마저 엄마의 노력으로 길러질 수 있다고 하니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무수한 페이지들을 접어가며 읽었고, 휴대폰의 배경화면도 86쪽의 "까다로운 아이 훈육법"으로 바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제불능의 어미인 나는 하루도 아이를 울리지 않고는 보낼 수 없었다.

혹 당신의 아이가 세상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당장 읽고, 필요한 부분들을 삶으로 옮기길.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아이가 지금보다 좀 더 행복할 수 있다면 투자할 가치가 있는 시간일 것 같다.

우리의 육아에 포스가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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